〈 26화 〉 순애놀이
* * *
유리.
신입 메이드로, 나에게 처녀를 바치기 직전에 아버지의 흉계에 휩쓸려 수녀원으로 끌려간 비운의 여인이다.
나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켈자르 원정에 나섰다.
이렇게 말하면 유리가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헬레네 같은 절세미인 같지만, 그런 건 아니고.
사실 유리가 아니었더라도 아버지는 나를 켈자르 원정에 보내긴 했을 거다.
유리는 그냥 나를 원정에 보낼 꼬투리 중 하나에 불과한, 적당히 예쁜 여자였다.
내가 유리를 부른 건 유리가 눈앞에서 못 먹어보고 놓친 처녀라는 점, 그거 하나 때문이다.
원정 전에 못 먹었으니까 원정 결산 내고 먹는 게 수미상관적으로 완벽하잖아.
“백작님. 전 백작님의 거취 문제에, 영지 분봉 결정, 공신들에 대한 보상, 계승식 일정까지 결정해주셔야 할 현안들이 쌓여 있습니다.”
타라는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지 침실까지 따라와서 쫑알거렸다.
“알아.”
“가장 먼저 하신다는 일이...”
“아 이거만 하고 한다고! 나 못 믿어?”
“... 믿습니다.”
타라는 휙 등을 돌렸다.
바지 뒤로 구멍을 뚫어 내린 흰 꼬리가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좀만 더 쫑알대면 미친 척하고 확 덮치려고 했는데.
아쉽네.
그녀가 나가고 나자 나와 유리 단둘만 침실에 남았다.
유리는 좀 겁먹은 듯 보였다.
수녀원에서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바로 끌려온 건지 검은색 수녀복을 그대로 입고 있다.
치마 밑단은 아침이슬인지 풀물인지에 약간 젖어 있었다.
나는 침대 끝에 걸터앉은 채 딱딱해지려는 자지를 허벅지 사이로 숨겼다.
유리는 좀 멀리, 문가에 서 있는 상태.
“가까이 와라.”
“예.”
“더.”
“... 예”
손 뻗으면 가슴을 주무를 수 있는 거리까지 온 유리.
이렇게 생겼었나.
한 번 보고, 그 이후론 몇 달 동안 못 봤더니 새롭다.
내 기억 속에서는 핑크색 잠옷이 어울릴법한 귀엽고 소녀스러운 여자였는데.
다시 보니 여자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처녀가 다 됐다.
그 사이에 나이를 훌쩍 먹지는 않았을 테고, 차분한 수녀원에서 성격이 바뀌었던지 아니면 저 칙칙한 수녀복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거겠지.
“수녀원에서는 잘 지냈나?”
“예. 신경 써주신 덕분에……. 수녀님들도 다 잘 대해주셨어요.”
“동생들 아카데미 보낼 학비 벌려고 메이드가 되었다고 했던 거 같은데. 월급은 안 빠졌지? 내가 아버지한테 잘 챙겨달라고는 했는데.”
“네, 네! 감사합니다!”
유리는 내가 일개 메이드에 불과한 자기 일을 기억해주자 감동한 눈치였다.
세리야한테 마구 혼나면서 내 자지를 빨았던 일은 벌써 까먹은 건가?
시간이 흘러 나쁜 인상은 날아간 건지.
이거 좀 재밌네.
괜찮은 장난이 생각나서, 유리를 끌어다가 침대에 앉혔다.
갑자기 바로 옆에 붙게 된 유리는 나와 맞닿은 옆구리와 허벅지가 신경 쓰이는 듯 안절부절못했다.
슬쩍 분위기를 잡고 유리의 턱을 검지와 엄지로 받쳤다.
목소리를 낮추고, 습기 찬 눈동자로 바라보며 이름을 불렀다.
“유리.”
“백작님……?”
“내가 켈자르 원정에 나섰다는 이야기는 들었지?”
“예.”
“가고 싶지 않았는데 가게 된 것도 알았어?”
“그건...”
“아버지가 너를 잡고 협잡을 부려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거야. 유리 널 갖고 싶으면 켈자르로 원정을 다녀오라고 하더라고.”
앞뒤 맥락을 자르고 보면 그게 사실이긴 하다.
“어째서...”
“사실 말이야, 유리 널 본 순간 첫눈에 반했어. 그래서 아버지 말에 따라 켈자르 원정에 다녀오고, 그리고 아버지를 거역하면서까지 백작이 된 거야.”
유리는 얼굴을 붉혔다.
그딴 개소리가 어딨냐고 반박할 이유 따윈 없다.
소녀들이 바라는 건 언제나 하나니까.
백마 탄 왕자님.
그 왕자님의 자지는 다른 여자들을 푹푹 쑤시고 다니느라 좀 검을 수도 있는데.
소녀들은 그것까지는 잘 생각을 안 하시는 거 같더라고.
여하튼.
유리의 눈에 나는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첫 만남은 조금 고압적이고 제멋대로인 도련님.
뭐? 그 도련님이 나 때문에 전쟁에 나가게 되셨다고?
그런데 나를 위해 돈을 꼬박꼬박 챙겨주라고 따로 말씀까지…….
아니, 아니야. 도련님이 나 같은 여자 따윌 생각할 리가 없지. 정신 차리자.
도련님이 승전하고 돌아오셨다고? 백작님까지 되셨어?
그리고 제일 먼저 하신 일이, 나를 찾는 거?
도련님이... 나를 기억하고 계셔!’
자기 혼자 로맨스 소설을 쓰고 난리가 났겠지.
그걸 가지고 욕하진 않는다.
나도 전생에서는 여자가 지하철에서 내 옆에 앉기만 해도 별의별 상상을 다 했으니까.
대신 좀 갖고 놀아도 되는 거잖아.
내가 백작인데 누가 뭐라 할 거야.
나는 유리의 볼을 손등으로 쓸면서 말했다.
“첫 만남에선 내가 그리 신사답지 못했지.”
“그런, 일은...”
“사과할게. 그땐 내가 성숙하지 못했지. 전장에서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나니까 알겠더라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때 전하는 게 제일이라고.”
“백작님...”
“유리. 선택권은 네게 맡기겠다. 싫으면 거절해도 돼. 아무런 불이익도 없을 걸 약속하지. 원하면 수녀원으로 돌아가도 좋고, 동생들이 있는 아카데미로 가도 좋아.”
유리는 무슨 말인가 하다가, 내가 고개를 서서히 돌리자 그제야 얼굴을 살포시 붉혔다.
물론 그녀는 백마 탄 왕자님의 키스를 피하지 않았다.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돌려 턱을 내 쪽으로 향하게 한 뒤, 천천히 입술을 붙였다가, 떼어냈다.
유리의 혀는 너무 보드라워서 조금만 세게 빨면 그대로 녹아내릴 것 같았다.
“하아…….”
유리는 약한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 길게 한 키스도 아니었는데 잔뜩 긴장해서 숨을 참았던 모양이다.
그 풋풋한 행동이 귀여워서 나는 다시 두어 번 똑같이 입을 맞추었다.
“하아... 후우... 하아...”
유리는 완전히 익은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안 본 사이 인상이 좀 바뀌긴 했지만, 역시 경험 없는 소녀라 그런지 풋내가 난다.
나는 애무 받는 걸 좋아하지, 애무하는 걸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섹스는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거지, 여자를 기분 좋게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그걸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내가 할 모든 일들이 여자로서의 유리를 형성한다고 생각하면 벌써 어떤 성취감까지 느껴졌다.
수녀복 너머로 유리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깨지기 쉬운 도자기를 다루듯이 아주 조심스럽게.
손바닥 안에 계란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오른손은 오른쪽으로, 왼손은 왼쪽으로 쓸어 돌렸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으읏...”
유리는 신음소리를 흘렸지만, 다분히 작위적이었다.
숫처녀가 긴장된 상태에서 바로 느끼기는 어려울 테고.
들어오기 전에 세리야에게 이래저래 하라고 말을 다 들었겠지.
“일부러 신음 소리를 낼 필요는 없어.”
나는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이니 느끼지 못해도 괜찮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유리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래 줄 수 있을까?”
“... 예. 백작님.”
유리는 신음을 내는 대신 얼굴만 새빨갛게 붉혔다.
다리를 어깨 정도 넓이로 벌린 다음, 유리를 들어다가 내 다리 사이에 앉혔다.
그녀의 견갑골 언저리를 내 가슴으로 받친 채, 뒤에서 껴안고 팔을 앞으로 휘감았다.
내 품에 안긴 유리는 잠시 내게 기대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고 아주 느리게 유리의 옷을 하나씩 벗겨냈다.
우선은 머리에 쓴 베일부터.
그 다음은 수녀복... 인데, 단추도 지퍼도 안 보인다. 이거 어떻게 벗기냐?
“겉감 안에 단추가 있어요.”
내 손이 허공만 맴돌고 있자 유리가 살짝 고개를 돌리고 속삭였다.
나는 얼른 수녀복 앞의 한 줄로 된 겉감을 들어 그 안에 숨겨진 단추를 끌렀다.
상의에 달린 단추를 다 풀고 허리띠까지 치우자 밑의 치마는 스르륵 내려갔다.
약간 땀에 젖은 흰 색 속옷을 잠시 감상하다가 그마저도 휙 벗겼다.
건강하고 어린 여체가 드러났다.
뒤에서 유리를 끌어안은 채 손을 앞으로 내밀어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었다.
허벅지 안쪽에 내 손이 닿자 유리는 기겁했다.
“히야아아?!”
“괜찮아. 무섭지 않아.”
유리를 안은 손을 올려 목 앞으로 팔을 휘감고 어깨를 잡는다.
다른 손으로는 허벅지 안쪽을 둥글둥글 밀 듯이 문지르면서, 천천히 영역을 넓혀나갔다.
유리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허벅지 깊숙한 곳까지 갔다가, 엉덩이로 넘어가고, 등으로 올라갔다가, 아랫배를 거쳐 치골, 그리고 넓적다리 사이, 고간으로.
손가락을 넣지는 않고 고간 전체를 손바닥으로 넓게 쓸었다.
유리의 여성기에는 털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난 솜털도 음핵을 살짝 감출 정도로 나 있을 정도였다.
손바닥이 가볍게 스칠 듯하여 솜털 위를 쓸어내면 작은 새를 쓰다듬는 기분이 들었다.
유리도 내 손길이 기분 좋은지 눈을 가늘게 떴다.
그 틈을 타 기습적으로 항문 주변을 검지와 엄지로 문질렀다.
“힛, 백작니임...!”
유리는 차마 하지 말란 말은 못하고 눈물만 글썽거렸다.
항문에서 맞닿은 엄지와 검지를 떼어내 각기 반대 방향으로 반원을 그리게끔 소음순을 둘러가서, 음핵에서 다시 엄지와 검지를 맞대었다.
거기서 다시 문질문질.
약지만 따로 빼내어 질구를 질분질분 건드린다.
유리도 서서히 젖어 가는지, 찰박찰박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유리의 귀를 앙 깨물었다.
“아응?!”
전과는 달리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신음이었다.
유리는 부끄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봤고, 나도 날 것 그대로의 욕망으로 유리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제 슬슬 예열된 거 같은데.
유리를 침대로 눕히고,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유리. 이제 넣을게.”
“네. 백작님.”
유리는 살짝 어깨를 떨고 있었다.
“유리.”
나는 댄스를 신청하는 신사처럼 손을 내밀었다.
유리는 내 손 위에 살포시 자신의 손을 얹었다.
그 보드라운 손등을 내 입술로 끌어, 그 위에 짧게 키스했다.
그와 동시에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짧게 귀두만을 삽입했다가, 질압이 강하다싶으면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백작님... 저 할 수 있어요.”
“아프지 않아?”
“그래도. 백작님께 드리고 싶은걸요.”
“그럼…….”
귀두를 질구에 살짝 걸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얕게 삽입한 다음, 조심조심 있을 자리를 찾아 파고들었다.
조인다기보다도 끼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유리의 질내는 좁았다.
하지만 거기에도 파고들 틈은 있었다.
유리의 아담한 가슴을 간질이듯 애태우면서 기다리길 잠시.
아주 조금, 질벽 사이가 벌어진 틈을 타 단번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아그으윽!”
유리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또르르 흘리면서 이를 앙다물었다.
처녀혈이 엉덩이를 타고 흘렀다.
모든 여자에게 한 번은 닥쳐오는 순간.
하지만 누구에게도 두 번은 오지 않는 순간.
지금 이 상태에서 자지를 빼고는, ‘아~ 질렸다.’ 하고 은화 몇 푼을 가슴 위에 던지고 가버리면, 유리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것도 궁금하긴 하지만, 미래는 두 개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런 미래도 재밌을 것 같지만 지금은 이대로 끝까지 가는 미래가 더 끌린다.
나는 페니스를 유리의 안에 넣은 채 움직이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유리는 파과(??)의 아픔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도 내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백작님. 저 때문에... 별로 기분 안 좋으시죠?”
“아니. 좋아.”
“... 움직이셔도 되는데.”
“유리랑 이러고 있는 것도 좋은데. 하루 종일 이러고 있어도 좋을 거 같아.”
유리의 귓불을 살짝 잡아당기기도 하고, 벌어진 허벅지에 검지로 빙글빙글 원을 그리기도 하고, 상체를 숙여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성기를 이은 채 시답잖은 잡담을 하기도 했다.
“수녀원에서는 어떻게 보냈어?”
“기도랑... 성서 필사를 주로 했어요. 포도나무를 가꾸기도 하고. 그래도 기도를 제일 많이 한 거 같아요.”
“누굴 위해서 기도했어?”
“동생들이요.”
“날 위해서는 기도한 적 없어?”
“그건...”
그럴 리가 있나.
알면서도 일부러 물어봤다.
유리는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인지 이리저리 눈을 굴리면서 내 시선을 피했다.
“아쉬운데.”
“죄송해요...!”
“벌이야.”
유리의 연분홍색 젖꼭지를 살짝 꼬집었다.
생각보다 너무 촉감이 좋아서 그대로 입에 물고 이빨로 깨물어보았다.
“끄으읏...”
유리의 울음 참는 소리가 가학심을 자극했다.
이대로 마구 푹푹 쑤셔버리고 싶은 욕심을 간신히 참아내고.
유리의 안이 내 물건에 익숙해질 시간을 주었다.
문뜩 전생에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면 이런 섹스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생에서는 이기적인 섹스만 했으니까.
글쎄. 다 무의미한 가정이다.
“백작님?”
“아니야.”
내가 잠깐 딴 생각을 하자 유리는 뭔가를 다짐한 눈빛을 띄웠다.
“제, 제가... 제가 해드릴게요.”
유리는 두 다리를 벌려 무릎을 든 채, 두 발만을 침대보에 꾹 눌렀다.
그리고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스스로 엉덩이를 굼실굼실 들썩였다.
정상위 자세에서 여자가 허리를 움직여봤자지. 게다가 유리는 이게 첫경험이니.
봉사라기보다는 오히려 재롱이다.
기분은, 뭐, 좋을 리가 있나.
하지만
“어떠... 신가요...?”
라고 묻는 유리의 젖은 유약한 얼굴은, 꽤,
“좋아.”
“... 헤.”
순진한 어린 애를 속여 먹는 기분이다.
반쯤 속이는 게 맞긴 한가.
“유리. 이제 내가 움직일게.”
질꺽.
안에서 꽉꽉 물려 있던 페니스를 한 번 밖으로 꺼냈다.
낯선 마찰 때문에 퉁퉁 부어오른 소음순이 따라서 바깥으로 살짝 끌려나왔다.
그걸 귀두로 슬슬 집어넣으면서 동시에 질내에 삽입.
“...!”
유리는 입술을 앞니로 깨물면서 신음을 참았다.
기특하네.
성감은 애매하지만 유리의 귀여움 때문에 페니스가 한 차례 크게 꿈틀거렸다.
단 한 번 넣었다 뺐을 뿐인데 벌써 엉덩이가 간질간질하다.
사정감이 북받친다.
이제는 유리가 울고불고해도 어쩔 수 없다.
오직 내 사정만을 위한 이기적인 피스톤질.
참지 않고 마구 허리를 흔들었다.
질꺽. 질꺽. 질꺽.
유리는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철철 흘려냈다.
멀리서 보면 내가 그녀를 강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유리! 안에 쌀게!”
“네엣...! 백작니임...!”
유리는 하도 눈물을 많이 흘려서 눈이 잔뜩 부어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예뻤다.
내가 처음을 취해, 내가 울린 거니까.
새하얀 첫눈을 밟아 발자국을 남기는 정복감이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나는 깊숙이 남근을 밀어 넣은 다음, 유리와 키스하면서 동시에 사정했다.
가장 깊은 곳에서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도쿤. 도쿤.
페니스가 부르르 떨면서 몇 번이고 뜨거운 정액을 분출했다.
발끝을 침대보에 묻고 더 안으로 밀고 들어간다.
“후우... 후우...”
뜨거운 숨결을 유리 위로 내뿜었다.
유리는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작게나마 미소 지었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는데.”
“히읏?!”
내 말에 유리는 급히 자기 엉덩이를 만져봤다.
그 손위에 내 손을 겹쳐 엉덩이를 세게 주무르면서 마지막 정액 한 방울까지 유리의 안에 짜냈다.
잠시 후, 겹친 몸이 떨어지자 유리는 황급히 다리 사이를 오므렸다.
“왜?”
“그게... 메이드장님이...”
“세리야가? 뭐라고 했는데?”
“백작님의 정액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셔서…….”
역시 세리야다.
“내 아이 낳아줄 거야?”
유리는 새빨개진 채로 고개만 끄덕였다.
“이리 와.”
유리를 내 허벅지 위에 끌어 당겨 앉혔다.
사정을 마친 페니스는 유리의 여성기와 허벅지 사이의 보드라운 촉감에, 언제 사정했냐는 듯이 다시 빳빳이 기립했다.
“커, 커지셨네요...”
“이게 방금 전까지 유리 안에 들어있던 거야.”
“이게... 제 안에...”
유리는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는 내 물건을 살짝살짝 건드리다가 용기를 내어 손바닥으로 쥐었다.
“한 번 그대로 흔들어볼래? 그래, 그렇게. 위 아래로.”
유리는 처녀혈과 정액이 묻은 남근을 열심히 흔들었다.
손놀림은 어색했고 단조로웠지만 그게 처음이란 증거였다.
보드라운 처녀의 손바닥에 나는 참지 않고 그대로 사정했다.
유리는 깜짝 놀라 남근을 쥔 손을 아래로 내렸다.
정액이 침대보로 튀었다.
“아...! 낭비하면 안 되는데!”
유리는 다급히 손을 올려 남근을 자기 몸에 찰싹 붙였다.
그녀의 예쁜 배꼽에 정액이 날아가 달라붙었다.
유리는 아랫배에 한 손을 대고 배꼽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정액을 받았다.
그리고는 내 눈치를 살피더니 고개를 살짝 돌리고 그걸 입에 대서 홀짝홀짝 마셨다.
늘 느끼는 거지만, 내 몸에서 나온 걸 여자가 거리낌 없이 마셔주는 걸 보면 이상한 만족감이 든다.
내 모든 걸 받아준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나.
유리의 모든 걸 소유한 느낌.
“유리. 이리와.”
나는 유리를 뒤에서 껴안고 옆으로 드러누웠다.
유리는 질에서 정액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신경 쓰이는 눈치였지만, 그까짓 정액은 몇 번이고 내가 다시 부어줄 수 있다.
유리의 소담한 젖가슴을 살살 만지면서 속삭였다.
“수녀원에 돌아갈 필요는 없어. 이제 다시 날 위해서 일해.”
“예. 그럴게요. 백작님.”
“사랑해. 유리.”
“... 제가 백작님을 사랑해도 될까요?”
“물론이지.”
유리는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눈매에 눈물이 또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눈물이 많네. 유리.”
“그냥... 믿기지가 않아서요... 백작님이... 왜 저 같은 애를... 백작님 주변에는 엄청 아름다우신 분들도 많은데...”
“유리 같이 순수한 사람은 없어.”
유리는 뒤늦게 오르가즘이라도 느낀 듯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그리곤 다부지게 맹세하듯 말했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닌 애지만... 백작님께서 바라시면 제 모든 걸 드릴게요.”
“고마워. 유리.”
나는 유리의 이마에 키스했다.
유리는 지쳤는지 곧 꾸벅꾸벅 졸더니 기절하듯 잠에 빠졌다.
가끔은 이런 것도 재밌네.
유리의 머리에서 팔을 살짝 빼고 기지개를 폈다.
다음엔 누구랑 놀아보지?
임신한 내 애를 더 강하게 만들려면 마티란 자작을 안아야 하고, 생각지도 못한 공을 올려준 체닐린과 세리야에게도 상을 줘야 한다.
시골마을에서 기껏 데려온 데이지도 한 번은 맛을 봐야 하고.
타라도 슬슬 손을 대야 하는데.
미안. 유리. 내 좆이 좀 바빠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