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덕영주의 귀축성행기-33화 (33/166)

〈 33화 〉 노예유희

* * *

프렌다를 향한 괴롭힘의 강도는 토모 때보다 훨씬 셌다.

사람들이 토모를 괴롭힌 건 사실 화풀이에 불과하고, 정말 미움을 받는 대상은 내 총애를 직접 받았던 프렌다였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눈치 없는 프렌다의 성격상, 자기가 사람들 심기를 살살 긁기도 했을 테지.

여럿이 다 모인 장소에서 애교를 부리거나.

별로 친하지도 않은 상대에게 내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거나.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여우짓을 숨 쉬듯 했을 게 뻔하다.

그래서 과연 며칠이나 버틸까 싶었는데.

삼일도 채 되지 않아서 프렌다가 침실로 찾아왔다.

울먹이면서 옷소매를 확 걷는데, 누구한테 꼬집혔는지 팔뚝에 멍이 한 가득이었다.

“백작님...!”

“왜 그래?”

“힘들어요... 죽을 거 같아요... 왜 다들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왜... 왜... 왜애애!”

프렌다는 정말로 자기가 왜 괴롭힘을 당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치마 밑단을 꾹 잡고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모습에선, 분노와 슬픔과 같이 억울함과 혼란스러움도 느껴졌다.

며칠 전만 해도 자기 눈치를 보거나 친절하게 대해주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했을 테니.

한 번 소리를 지르고 나니까 악이 북받쳤는지, 프렌다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나만 굶는 거 싫어! 머리카락으로 걸레질하는 거 싫어! 잠자려고 하면 계속 깨우는 거 싫어! 자면 잔다고 이불에 물 뿌리는 것도 싫어! 이제 싫어요! 싫어요, 싫어요, 싫단 말이에요!”

프렌다는 투정 부리는 애처럼 울다가 주저앉았다.

어디다 그렇게 많이 눈물을 숨겨놨는지 신기할 정도다.

토모는 그래도 일주일은 참았는데.

프렌다는 삼일도 버티질 못했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다리를 꼰 채로 물었다.

“그럼 어떡할까. 다시 토모가 대신해?”

“그건... 아니지만...!”

“그럼 어쩔 수 없지. 프렌다가 친구 대신 고생 좀 해. 지금까진 편하게 지냈잖아?”

“그게 무슨... 이, 이... 이 나쁜 놈아!”

참지 못하고 결국 프렌다가 내게 욕했다.

“그래. 나 나쁜 놈 맞아. 그런데 그건 프렌다가 어떻게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는 사실이지. 프렌다가 할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토모를 대신해서 계속 괴롭힘 받는 거야.”

프렌다는 나를 노려보다가 결국 무너져 내렸다.

“백작님... 저 너무 힘들어요. 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제발요.”

프렌다는 엎드려서 침대까지 기어와선, 내 발을 붙잡고 그 위로 자기 이마를 문질렀다.

보드라운 촉감이 기분 좋다.

나는 두 발을 들어서 말캉말캉한 프렌다의 뺨을 양쪽으로 뭉개듯이 문질렀다.

“토모가 갈비뼈가 부러졌다더라고. 그래서 한동안은 더 요양을 해야 할 거 같은데... 뭐, 프렌다가 정 못 참겠다고 하면 다시 바꿔주고. 나야 토모보다는 프렌다가 더 귀여우니까 그렇게 하면 좋긴 한데.”

“싫... 어... 싫어, 그건 싫어, 싫어요...”

“일어나 봐.”

“백작님... 제발... 제가 뭘 잘못한 거예요...? 고칠 테니까... 이제 다 잘할 테니까...”

“일어서라니까.”

프렌다는 흐느끼면서 간신히 일어났다.

나는 그 뒤로 다가가서 프렌다의 예쁜 분홍색 머리칼을 들어 냄새를 맡았다.

그래도 몸단장은 깨끗이 하는 건지 좋은 비누 향기가 났다.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힘들 거라고.”

“흐으윽... 흑... 으흑...”

“그냥 지금이라도 솔직해지자. 힘든 건 토모한테 넘기자구. 걔는 참을성도 좋잖아. 똑같이 괴롭힘 당해도 토모는 프렌다보다 덜 힘들 거라니까.”

프렌다는 힘없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직은 친구를 배신할 정도로 힘들진 않나보다.

“그래?알겠어. 프렌다가 그렇다면 프렌다 의사를 존중해줘야지.”

“흐으윽... 흐윽...”

결국 얻은 건 하나도 없이,

친구를 버리지 않고서는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만 다시 확인한 채.

프렌다는 눈물을 훔치며 방문 쪽으로 걸어 나가려 했다.

“어디 가려고? 이리 와. 아까 욕한 건 벌 받아야지.”

“잘못했어요…….”

“잘못했으니까 벌을 받는 거야.”

프렌다는 움찔했지만 도망가 봐야 소용없다고 체념했는지 내게 다가왔다.

양반다리를 하고, 허벅지 위에 프렌다를 마주보게 하여 앉혔다.

프렌다의 귀여운 얼굴을 마주보면서 가느다란 목 위에 손을 올렸다.

“노예가 주인한테 욕하면 될까, 안 될까?”

“안 돼요...”

“그걸 아는데 왜 그런 거야?”

“죄송해요...”

“죄송하면 벌을 받아야지?”

“...! ...! ...끄윽!”

손에 그대로 힘을 주어 목을 조르자, 프렌다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꺽꺽 소리를 냈다.

하얀 얼굴이 붉게 물든다.

괴로운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보지만, 그런다고 목을 쥔 손을 떨칠 순 없다.

프렌다의 손톱이 내 손등을 파고들었다.

그럴 때마다 더 세게 목을 조른다.

“흐으윽... 끄으윽...”

“열 셀 때까지만 버텨.”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천천히 세고 나서, 손에 힘을 풀었다.

“하아아, 하아아, 하아아.”

프렌다는 몸을 새우처럼 굽히고 급히 숨을 몰아쉬었다.

입에서 맑은 침 줄기가 밑으로 줄줄 흘러나와도 닦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가쁘게 숨을 삼킨다.

적당히 시간을 주었다가, 호흡이 어느 정도 가지런해질 때쯤 다시 프렌다의 목에 손을 올렸다.

“쉴 만큼 쉬었지? 다시 하자.”

“시, 시, 시러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제 욕 안 할게요. 용서해주세요. 제발요. 백작님.”

프렌다는 겁에 질려 고개를 흔들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이게 처음이다.

어지간한 건 다 용서해주고, 힘든 일은 토모에게만 시켰으니까.

백작이라니까 막연히 높은 사람이라고 알았겠지만.

프렌다는 이제야 내가 거역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낀 게 아닐까.

멍청하긴.

나는 손아귀를 강하게 쥐었다.

조금만 힘을 주면 부러질 듯한 가늘고 하얀 목이 위태위태하게 흔들렸다.

“말로만 죄송하단 얘길 누가 못 해.”

“끄으윽... 끄윽... 끅...”

프렌다는 발작하듯 손과 발로 나를 때리고 찼다.

물론 아무런 타격도 들어오지 않는다.

마력을 제하고서라도 프렌다는 작은 체형의 소녀고, 나는 건장한 남자다.

프렌다가 툭툭 때릴 때마다 악력을 더 세게 가할 뿐이다.

“그으으... 그으.... 으...”

프렌다는 눈과 코, 입에서 물을 줄줄 흘렸다.

추하네.

예쁜 인형 같은 프렌다도 이 지경에서까지 예쁠 수는 없다.

나는 내가 만들어낸 프렌다의 추한 모습에 만족했다.

이번에도 열까지 세었다가 목을 조른 손을 풀었다.

“후하아...! 후하아...! 하후우...! 후, 후, 후...! 우에엑!”

프렌다는 막혔던 숨을 몰아쉬다가 헛구역질을 했다.

그게 비척거리는 새끼사슴 같기도 하고, 갓 태어나 꼬물거리는 핏덩이 새앙쥐 같기도 해서 귀여웠다.

나는 프렌다를 품에 안아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이제... 시러어...”

프렌다는 낮게 중얼거리면서 내 품에 이마를 툭, 박았다.

자기를 괴롭히는 주범이 나라는 걸, 프렌다도 이미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프렌다가 나를 찾아온 건, 그래도 내가 자기를 귀여워해줬던 기억이 있으니까.

자비를 빌면, 애교를 부리면 용서해주지 않을까.

그런 안일한 생각 따윌 하고 있었겠지.

그렇지만 나는 프렌다를 벌했다.

아주 사소한 욕 한 마디, 이전 같으면 그냥 들어 넘길 그 한 마디 때문에 프렌다를 죽기 전까지 목 졸랐다.

프렌다는 자신이 내게 귀여운 애첩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내게 프렌다는 하고 많은 여자들, 그 중에서도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심심풀이에 불과하다.

그러려고만 한다면 벌레를 눌러 죽이는 것처럼 프렌다를 죽일 수도 있다.

어차피 금화 한 닢짜리 노예인데.

프렌다는 목을 졸리면서 그 사실을 겨우 알아챘을까.

프렌다에게 진짜 두려운 건 이게 겨우 시작이란 거다.

괴롭힘이 시작된 지 고작 삼 일.

프렌다는 자기를 방어할 수단이 없지만, 내가 프렌다를 괴롭힐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나는 프렌다의 어깨를 잡아, 품에서 살짝 떼어냈다.

“벌도 다 받았고. 이제 돌아가야지?”

프렌다는 말없이 내 허리 뒤로 손깍지를 끼고서 가만히 있었다.

“뭐해? 안 돌아가?”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프렌다의 몸은 무척이나 차가워져 있었다.

“안 가겠다고?”

나는 프렌다의 목에 손날을 올렸다.

흠칫, 프렌다의 여린 몸이 떨렸다.

손날로 프렌다의 목을 썰듯이 문지르면서, 목소리를 깔고 강압적으로 물었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이렇게 살래? 아니면 토모랑 바꿀까?”

“…….”

“셋 센다. 이게 정말 끝이야.”

“……그……”

“하나. 둘... 세…….”

셋의 발음이 끝나기 전에,

프렌다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속삭였다.

“바... 꿔... 주세요...”

“똑바로 말해. 뭘 어쩌란 건지.”

“... 토모랑... 바꿔... 주세요...”

“토모를 괴롭히라고?”

“…….”

“말해.”

나를 올려다보는 프렌다의 순한 눈망울이 탁하게 물들었다.

베티아와 비슷한 눈빛이었다.

쉼 없이 철철 흘러넘치는 눈물조차 그 탁함을 희석시키기는 못했다.

“으흐윽... 네에...! 저 대신... 토모를, 흐윽... 토모를 괴롭히세요...! 으흐윽... 흐윽...”

나는 침대에서 일어서서 잠시 방안을 거닐다가, 커튼이 쳐진 창가로 갔다.

“프렌다는 그렇다는데. 토모.”

커튼을 확 걷자, 그 뒤에 서 있던 토모의 모습이 드러났다.

창 너머의 석양을 받아서 역광 때문에 토모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프렌다는 귀신이라도 본 듯 사색이 되어 뒷걸음질을 치다가, 자기 발에 꼬여 헛발질을 하며 넘어졌다.

“아... 아아... 토모...”

“…….”

“그게... 그게... 으흐윽... 흐윽... 흐아아앙!”

미안하면 운다.

그거 참 나쁜 버릇이거든.

자기가 너무 쓰레기처럼 느껴져서 울음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걸 지켜보는 피해자 입장에선 그 눈물이 어떻게 보일까?

토모는 베란다에서 한 발자국 나와, 역광에서 비껴 섰다.

착잡한 표정이었다.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정말이야? 아직 몸도 다 안 나았는데.”

토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의외였다.

토모가 굳이 프렌다를 위해 희생할 이유를 모르겠다.

노예상점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었다면 그리 오랫동안 사귄 사이도 아니었고,

지금까지 토모가 프렌다 때문에 은근히 손해를 많이 봤는데.

내가 제일 바란 건 둘이 내 자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 철천지원수처럼 으르렁대는 구도였는데.

여기서 끝내?

이대로 끝내면 불완전 연소 같긴 한데…….

에이, 뭐. 여기서 타협하기로 했다.

더 괴롭히면 프렌다가 아예 망가져버릴 수도 있고.

“알았어. 그럼 가서 일 봐. 프렌다. 토모한테 잘 다녀오라고 인사해야지?”

“으... 으아... 으아아아!”

프렌다는 자기 머리를 마구 쥐어뜯다가 내게 달려들었다.

달려들 기운이 있으면 아주 망가진 건 아니겠지.

가볍게 안아 들어서 이불로 휘감아 침대에 던지고, 나도 침대에 누웠다.

“토모.”

“예. 백작님.”

“나랑 프렌다는 좀 즐기고 있을 테니까, 가서 오늘부터 다시 일하겠다고 해. 프렌다는 이제 괴롭히지 말라고 전하고.”

“... 예. 좋은 시간 보내세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서, 이불로 꽁꽁 싸맨 프렌다를 껴안았다.

등 뒤로 토모가 문 닫고 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불을 벗기고, 그 안에서 프렌다를 꺼냈다.

“나쁜 놈. 나쁜 놈. 나쁜 놈. 나쁜 놈... 이 나쁜 놈아!”

“프렌다, 자꾸 나한테 나쁜 놈이라고 하는데, 결정을 한 건 너야. 나쁜 놈하고 나쁜 년하고 기분 좋게 한 번 붙어먹자고.”

“... 읍!”

입을 벌리게 한 채로 턱을 꽉 잡고 혀를 집어넣었다.

프렌다는 이빨을 콱 깨물려고 했지만 턱 관절이 내게 교묘하게 잡혀 있어서 입을 다무는 게 불가능했다.

나는 프렌다의 혀를 거칠게 빨았다.

프렌다는 내 혀를 밀어내려고, 피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나를 자극할 뿐이다.

안으로 도망치는 프렌다의 보드라운 설육(??)을 휘어 감고 그녀의 안에서 볼 안쪽과 입천장에 꾹꾹 눌러대면서 감촉을 즐겼다.

그러다가 내 입 안으로 프렌다의 혀를 끌어당겨서, 그녀의 혓바닥 정중앙에 앞니를 대었다.

프렌다는 어깨를 움찔했다.

잘못하면 혀가 잘릴 테니 반항하는 듯한 움직임도 줄어들었다.

내 입 안으로 끌어들인 프렌다의 혀를 세게 빨아들이고 핥으면서 침을 발랐다.

고작 노예 년이 왜 이렇게 혀가 부드러운 거야.

키스만으로 자지가 꼿꼿하게 섰다.

이불을 풀어헤친 뒤, 프렌다의 옷을 찢어버리고 내 옷도 벗어서 아무 데나 던졌다.

두 손을 잡아서 머리 위로 올려 결박한 후에 전신에 돌려가며 입술을 대어 빨았다.

프렌다의 연약한 피부 곳곳에 키스 마크가 남았다.

프렌다는 자기 몸을 게걸스레 탐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경멸하는 눈빛을 던졌다.

“그렇게 노려보지 마. 꼴리잖아.”

“나쁜 놈!”

“어허. 또 욕을 하네. 한 번 더 혼나고 싶어?”

프렌다는 살짝 떨고는 그러지 않은 것처럼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목과 쇄골에도 살을 깊게 빨아 키스마크를 남기면서 말했다.

“어차피 하는 거, 즐기면서 하는 게 낫지 않아? 토모는 이미 갔고. 프렌다가 바꿔줄 것도 아니잖아. 재미없게 그렇게 목석처럼 굳어만 있을래?”

“... 나쁜... 놈...”

“후, 알았어. 그럼 기회를 한 번 줄게. 난 가만히 있을 테니까, 프렌다가 움직여서 싸게 해 봐. 일 분 안에 싸게 하면 둘 다 용서해줄게. 다신 안 괴롭힌단 말이야.”

“정말... 요?”

프렌다의 얼굴에 잠깐 희색이 돌았다.

“아니.”

프렌다의 얼굴이 다시 순식간에 절망으로 물들었다. 재밌긴.

“농담이야. 자, 지금부터 일 분 센다. 시, 작.”

프렌다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급히 내 자지를 쥐고 흔들었다.

귀두를 입 안에 물고 혀를 빠르게 굴려 오줌구멍을 핥으면서 기둥 밑뿌리에서부터 위까지 손으로 짜내듯이 흔든다.

서둘러서 내 정액을 빼려는 모습이 스스로 자지를 원하는 암캐 같다.

치켜든 허리와 그 뒤로 보이는 새하얀 엉덩이가 정욕을 부추긴다.

벌써 정자가 꾸물꾸물 올라오고 있다.

“보지도 좀 써봐.”

프렌다는 내 자지를 잡아 보지에 꾹 밀어 넣었다.

“으으... 흐으윽... 흐윽...”

안 그래도 작은 뻑뻑한 보지에 애무도 없이 커다란 자지를 삽입했으니 몸이 찢어지는 것 같겠지.

이러다가는 피범벅이 되겠는데.

아무리 나라도 그건 즐기기가 좀 그렇다.

나는 프렌다의 작은 가슴을 꾹꾹 눌러대면서 빠르게 사정감을 끌어올려, 바로 질내에 정액을 싸질렀다.

뷰루룻! 뷰룻!

“어...? 지금 싸신...?”

프렌다가 안에서 느낀 이물감에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지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정액을 토해내고 있지만, 나는 뻔뻔하게 화를 냈다.

“헛소리 하지 마. 내가 토끼냐? 삼십 초만에 싸게? 이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니까 빨리 하기나 해.”

프렌다는 나를 따져볼 생각도 못하고 급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사정 중에 여성상위로 요분질을 받으니 정액이 더 세찬 기세로 중력을 거슬러 위로 발사됐다.

내가 시원하게 싸는 줄도 모르고 프렌다는 정액을 짜내기 위해 열을 올렸다.

확실히 질벽에 정액을 발라두니 윤활 작용이 돼서 한결 편했다.

나는 사정하면서 편하게 말했다.

“허어. 이제 이십 초 남았다.”

“흐극...”

“나도 좀 있으면 쌀 거 같으니까 빨리 해.”

프렌다는 어떻게 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허벅지 위에 소변보는 자세로 웅크려 앉아서 빠르게 엉덩이만 내리찍었다.

그게 단시간에 제일 빠르게 보지로 자지를 훑을 수 있는 방법이긴 했다.

하지만 프렌다는 처녀를 따인지 이제 며칠 되지 않은 초짜다.

익숙하지 않은 자세에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전부 근육이 놀라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얼굴에 식은땀까지 맺혔지만, 프렌다는 열심히 방아를 찧었다.

“돌아서 한 번 해 봐.”

“시간이...”

“괜찮아. 좀 남았어.”

프렌다는 주춤거리다가 내 자지를 꽂은 채로 천천히 등을 돌렸다.

새하얀 등과 작은 엉덩이가 보였다.

저 조그마한 엉덩이가 내 자지를 삼켰다, 뱉었다 하는 게 신기하면서도 그지없이 야하다.

내 허벅지에 프렌다의 엉덩이가 닿을 때에도 엉덩이에 살이 별로 없어서 다른 여자들처럼 쩌억, 쩌억하는 소리가 아니라 쩍, 쩍 하는 소리가 낫다.

그것도 그것대로 괜찮고.

운치도 좋고.

팔베개를 벤 채로 팔자 좋게 구경했다.

“응흣...”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났는지 프렌다는 엉덩이를 내린 채로 멈추었다.

“힘들어?”

“... 네.”

“그래, 쉬어, 그럼. 프렌다가 힘든 것보단 토모가 힘든 게 낫지. 걔는 지금쯤 뭐하고 있을라나 모르겠네. 머리카락으로 걸레질을 시킨다고? 걔는 단발이라 좀 힘들겠다. 그치?”

프렌다는 등뒤로 이 앙다무는 소리를 내고는, 쥐가 안 난 한 쪽 다리만 바닥을 밀어서 비스듬하게 엉덩이로 상하운동을 했다.

작은 몸이 사선으로 꿈틀꿈틀 움직였다.

보기는 괜찮은데 성감이 애매하네.

“다시 돌아봐.”

앞으로 몸을 돌린 프렌다는 훌쩍훌쩍 울면서 팔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부르르 떠는 몸을 보채서 내 자지를 보지로 훑어주는 게 사정감을 자아낸다.

얇은 팔마디 뒤로 작은 젖꼭지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한다.

“너무 아파요... 으흐흐윽... 백작님... 이제 안에... 싸주시면... 안 돼요...?”

또 애원을 하고 있네.

프렌다가 할 수 있는 게 그거 밖에 없긴 하지만.

“위아래로만 하지 말고 앞뒤로도 좀 움직여. 나도 싸주고 싶은데 네가 그렇게 대충하면 내가 어떻게 싸냐.”

프렌다는 질질 짜면서 내 가슴에 손을 얹고 앞뒤로 허리를 흔들었다.

자세가 영 미숙하긴 하긴 하다.

그렇지만 하도 울어서 눈도 빨개진 애가 내 위에서 적극적으로 허리를 흔든다는 게 꼴려서 정액은 금방 터져 나왔다.

사정감이 가까울 때, 프렌다를 위에 얹힌 채로 엉덩이를 쳐올려서 자지를 가능한 깊게 박았다.

“흐으윽... 아파, 아파요. 백작니임...!”

질이 짧고 자궁부도 거의 개발되지 않은 프렌다는 자지가 깊이 찌르자 엄청 아파했다.

“이 씨발년, 징징대기는 존나게 징징대네! 토모는 지금 어디서 쳐맞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니 몸만 그렇게 중요하냐?”

“흐끅...!”

깜짝 놀란 프렌다는 자기 손을 입에 집어넣고 꼭꼭 씹으면서 울음을 참았다.

호통을 쳐가면서 온몸에 힘을 빡 주고 사정을 준비하고,

마지막 순간에 상체를 일으켜 프렌다를 꽉 껴안으면서 질내에 정액을 터뜨렸다.

뷰룻! 뷰루룻!

뷰루루룻!

내 사정을 느낀 프렌다가 이번은 확실하다는 듯이 아랫배를 움켜쥐었다.

“했다... 했어요... 싸셨죠, 백작님, 네?”

“글쎄. 그랬나?”

“여기요. 여기 안에 싸셨잖아요, 백작님.”

프렌다는 엉덩이를 들어 보지에서 자지를 꺼내곤, 자기 보지를 빼꼼 벌렸다.

질구에서 진득한 정액이 한 줄기 흘러나왔다.

나는 만족감을 숨기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래. 싸긴 했네. 근데 일 분 지났는데?”

“네? 그런...!”

둘 다 시계를 확인한 것도 아니니까 내가 아니라면 프렌다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도 일 분이 지난 거 같긴 한데, 안 지났어도 그럴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몇 번이고 계속 들었다 놨다 해도 프렌다는 속을 수밖에 없다.

프렌다에겐 아무런 패가 없으니까.

내 선의에 기대서, 내가 선의를 베풀기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아쉬웠으니까...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프렌다의 얼굴은 더없이 어두웠다.

알면서 속을 수밖에 없다는 걸 이 애도 안다.

“토모 욕하면서 섹스하기. 이번엔 이 분 줄게.”

“토모를... 욕해요? 왜...”

“왜가 어딨어. 내가 재밌을 거 같으니까 그렇지.”

“…….”

“이 분 시작했다. 일, 이, 삼...”

“하, 할게요! 할 거예요!”

프렌다는 살짝 힘이 빠진 자지를 입으로 세게 빨아서 다시 세웠다.

내 허벅지에 걸터앉아 자지를 잡고, 여전히 정액이 꿀렁꿀렁 쏟아지는 보지 안에 다시 넣고서, 첫 마디에,

“토모는...”

바로 말문이 막혔다.

나는 보지에서 자지를 꺼냈다.

“욕해야 섹스하는 거야. 욕 안 하는 동안엔 자지 뺀다.”

“하, 할게요! 할 거라니까요!”

프렌다는 급히 내 자지를 다시 쥐어서는 또 입으로 쪽 빨아서 세우고, 표정을 살짝 찡그리며 보지 안에 밀어 넣었다.

“윽... 그게, 그러니까... 토모는요... 가슴이 작아요.”

“그건 너도 그렇잖아.”

“토모가 저보다 더 작아요.”

이건 좀 웃겼다.

프렌다의 오돌오돌한 젖꼭지를 만지면서 턱 끝만 끄덕였다. 계속해보라는 거다.

“그리고요, 흐윽... 편식을 많이 해요.”

“그래? 뭘 가리는데?”

“고기를... 안 먹어요. 하그읏...”

“그 맛있는 고기를 안 먹는단 말이야? 내가 직접 먹여도 안 먹나 보자.”

“아, 안 돼요!”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막으니까 더 하고 싶네. 오늘부터 토모 밥은 무조건 고기반찬이다.”

“…….”

“그리고, 또? 욕 좀 시원하게 해 봐라. 어차피 듣는 것도 아닌데. 토모는 지 혼자 착한 척은 다하는 위선적인 개씨팔년이다, 조실부모해서 웃는 표정 지을 줄도 모르는 또라이년이다. 이렇게 좀 못해?”

프렌다는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떨다가 힘없이 팔을 내렸다.

“토모는요... 바보에요.”

“그래.”

“바보라서... 바보라서... 흐윽... 흐으으윽...”

“바보라서, 뭐?”

“바보라서... 그러니까... 아직도... 제가 자기 친구인줄... 알거... 예요...”

엄청나게 심한 말을 했다는 것처럼 눈물을 쏟아내는 프렌다에게,

나는 전혀 공감이 되질 않았다.

별로네. 앞으로 이런 건 안 시켜야겠다.

“이 분 지났어.”

보지에서 자지를 꺼내, 프렌다를 눕히고는 그 얼굴에 대고 손으로 훑었다.

찌이익! 찍!

찌익!

누르스름한 정액이 프렌다의 얼굴을 마구 더럽히며 달라붙었다.

사정량이 워낙 많아서 작은 프렌다의 얼굴은 거의 정액범벅이 됐다.

프렌다는 눈물을 흘려서 눈가에 묻은 정액을 흘려내려 했지만, 나는 일부러 프렌다의 눈두덩이 위에 귀두를 올려두고 정액을 중점적으로 싸질렀다.

“아으... 으으...”

프렌다의 모습은 정액으로 마스크팩을 한 것 같았다.

꽤 싸댔는데도 이걸 보니 다시 자지가 움찔 한다.

“프렌다. 좀 피곤해 보이는데. 그만할까?”

“... 아니... 요...”

“계속할 거야?”

“... 네에...”

프렌다도 마음속으로는 이게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한 연극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주 조그마한 희망에 매달리는 것밖에 없다.

나는 프렌다의 몸을 이용해 이런저런 페티시 욕망을 채웠다.

개처럼 네 발로 걷는 프렌다를 복도에서 후배위로 밀어대면서 산책시키기.

프렌다의 두 발을 잡고 거꾸로 들어서 입에 자지를 박아 올리기.

목을 조르고, 젖꼭지를 꼬집고, 엉덩이가 빨갛게 될 때까지 마구 때리면서 거칠게 피스톤질하기.

불알이 텅 빌 때까지 프렌다의 작은 몸에 사정했다.

석양이 이미 다 지고, 초저녁도 지나서, 달빛이 창문을 넘어 들어올 때야 나는 프렌다의 질내에서 자지를 꺼냈다.

“프렌다.”

“...... 흐으......”

프렌다는 개구리처럼 허벅지를 좌우로 쩍 벌린 채 드러누워서 간헐적으로 몸을 움찔댔다.

눈은 이미 초점을 잃었고, 숨 쉴 기력도 없는지 아주 미약한 한숨만이 가끔 들릴 뿐이다.

분홍색 머리카락에서부터 가슴과 허리, 엉덩이, 그리고 앙증맞은 작은 발에까지 내 정액이 뿌려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내 자지도 이제 경직을 잃고 흐물흐물하지만, 마무리로 열심히 훑어서 프렌다의 뿌연 전신에 덧칠하듯 흩뿌렸다.

묽은 정액이 배와 가슴까지 날아가 들러붙었다.

“안 됐네. 기회를 그렇게 많이 줬는데도 다 실패했으니. 뭐 어쩌겠어. 토모는 좀 불쌍하게 됐지만, 프렌다라도 편하게 됐으니까 다행이지. 그래도 둘 다 힘든 것보단 하나라도 편한 게 낫잖아?”

“…….”

“오늘부터는 거기 좁은 창고로 돌아가지 말고, 널찍한 내 방에서 자.”

“…….”

“좋지?”

“...... 네.”

“좋으면 웃어야지. 웃어 봐.”

“....... 히.”

“히히.”

“하하하.”

“아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프렌다는 키득키득 웃다가는 폭소를 터뜨렸다.

내 정액으로 잔뜩 칠해진 몸을 침대에서 마구 구르면서, 손과 발로 침대보를 쾅쾅 치면서, 아주 웃긴 일이라도 있는 양 웃었다.

#

프렌다와 토모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는 베티아에게 정성을 쏟았다.

호화스러운 마력 마사지와 현대식 운동요법으로 베티아의 몸은 천천히 균형을 되찾았다.

아래로 축 늘어졌던 젖통에 탄력이 돌아오고, 옆구리와 허리에 군데군데 붙어 있던 군살은 쏙 빠졌다.

그러자 추레한 몸 안에 숨겨져 있던 색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베티아는 그저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종종걸음을 걸을 뿐인데, 뒤에서 보면 그 엉덩이가 그렇게 탐스러울 수가 없다.

너무 자연스럽게 주물럭거리고는 내가 다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저택에 온 손님도 베티아와 복도에서 엇갈리기라도 하면 한 번씩 그녀를 슬쩍 돌아보았다.

그게 좀 싫어서 두꺼운 털옷으로 몸을 다 가리게 했는데도 베티아는 선정적이었다.

아무리 몸을 숨기고 덧입혀도 야한 냄새가 풀풀 풍겼다.

예쁘기로만 따지면 베티아보다 예쁜 여자는 저택에 많다.

하지만 예쁜 것과 꼴리는 건 다르지.

살아온 삶의 궤적에 따라 그 사람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아우라가 있다.

첫인상이라고도 하는데.

베티아에게는 그 아우라가 바로 색기였다.

수없이 남자를 받아서 무너져 내린 몸.

그 몸이 수없이 여자를 안아온 나에 의해 다시 회복되면서 베티아의 색기가 물올랐다.

점점 더 섹시해지는 베티아의 몸을 마사지하기를 아홉 번 정도 됐을까.

마사지를 마치고 빳빳이 선 자지를 잘 꾸겨서 바지 안에 집어넣으려는데,

드디어 베티아가 먼저 내게 말을 걸었다.

“백작님... 그...제가... 봉사... 해드릴... 까요?”

“아니. 괜찮아.”

“그러... 신가요...”

베티아는 조금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였다.

베티아가 아는 남자들은 그녀에게 봉사를 받기만 했을 거다.

지저분한 몸에 애무를 할 생각은 들지 않았을 테니.

삽입 후 사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기적인 섹스만 했겠지.

베티아를 바꾸려면 나는 그들과 달리 보여야 한다.

베티아가 내게 봉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베티아에게 봉사해야 한다.

이 레시아르 령에서는 절대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는 내가, 손짓 한 번으로 뭇 여성들을 취할 수 있는 내가,

동화 몇 푼에 몸을 팔던 싸구려 창녀인 베티아에게 봉사해야 한다.

주고, 주고, 주고, 또 줘서

베티아의 꽉 닫힌 마음을 부채감으로 꽉 채워서, 팡 터뜨려야 한다.

그래서 베티아의 마음이 세상을 향해 새로 열렸을 때,

베티아가 제일 먼저 느낄 감정은,

그녀가 내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절망감이겠지.

베티아가 내게 봉사를 먼저 여쭌 걸 보면, 그 때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베티아를 끌어안고 이마에 키스하면서, 그녀가 수녀원에 맡겼다는 아들의 이름을 떠올려보았다.

뭐였더라.

케이, 코이, 쿠이. 아니고.

카이였던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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