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 예물 상납
* * *
문이 열리고, 세 명의 남녀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은 거의 동시에 숨을 삼켰다.
브레이스는 커다란 젖가슴을 깐 채로 의자 끝에 앉아있고,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채로 마티란 자작의 손딸을 받고 있었으니까.
들어온 건 여자 둘과 남자 하나였는데, 여자들은 살그머니 시선을 돌렸을 뿐이지만 남자는 바로 눈을 감았다.
최소한의 눈치는 있군.
루이사와 브레이스의 몸을 뚫어져라 봤으면 눈에 말뚝을 꽂아버리려고 했는데.
“미천한 상인이 레시아르의 주인께 부복하여 아룁니다.”
그들은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유라지아 상단의 오페이아가 백작님께 인사 올립니다.”
오페이아는 검은색 머리칼을 허리 뒤로 길게 늘어뜨린 미녀였다.
늘씬하고 차가운 인상의 미인이었지만 내 앞에서는 공손한 종처럼 자세를 낮추었다.
“토커만 상단의 카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백작님.”
카린은 선홍색 비단 두건을 머리에 둘렀는데, 눈이 보석처럼 또랑또랑 빛났다.
피부가 약간 검은 편이었지만 미색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었다.
가슴은 작지만 골반이 크고 허벅지가 투실투실해서 육감적인 느낌이다.
“디간트 상단의 게오르그입니다. 레시아르 백작님을 뵙게 된 오늘이 더없이 영광스러운...”
어쩌구저쩌구.
맨 오른쪽의 남자는 말이 많고 코가 커다랬다.
남자 놈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지.
너는 그냥 주먹코다.
“세 상단 모두 레시아르 령을 주 활동영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재력 규모는 왼쪽에서부터 오른쪽. 어, 그러니까 유라지아, 토커만, 디간트 상단 순입니다... 랍니다.”
브레이스가 허리를 굽혀 귀띔을 해주었다.
타라가 귓속말한 걸 브레이스가 그대로 내게 전달한 거다.
브레이스가 허리를 굽히자 커다란 젖가슴이 자연스레 내 입까지 내려왔다.
그 거대한 젖통을 조물딱거리면서 오페이아와 카린을 살폈다.
둘 다 괜찮은 미녀들이다.
여자라고 상단주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래도 너무 어리고, 또 예쁘다.
이들이 상단주일 것 같진 않은데.
“오페이아는 유라지아 상단주의 여동생이고, 카린은 토커만 상단주의 딸입니다. 게오르그는 디간트 상단의 주인입니다... 랍니다.”
타라의 말을 또다시 브레이스가 전달해주었다.
유라지아, 토커만 상단주는 능력 있는 놈들이군.
내가 여자 좋아하는 걸 알고 일부러 미녀를 보낸 거다. 그것도 상단주의 혈족으로.
그에 비하면 주먹코 저 새낀...
상단주가 직접 찾아오는 게 무조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 건가.
남자인 것도 맘에 안 드는데 눈치도 없고 상단 규모도 이 중에서 제일 작다니.
저 새낀 뭐라도 꼬투리 잡아서 쫓아내야겠다.
“백작님. 상인들이 백작님께 예물을 바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 그대들의 상납을 허한다.”
가장 규모가 큰 유리지아 상단의 오페이아가 제일 먼저 공물을 바쳤다.
“유라지아 상단은 백작님께 무한한 충성을 맹세합니다. 충성의 증거로 베르죈 청화 도자기를 바칩니다.”
“도자기?”
“케파이올 공방에서 한정 생산한 명품입니다.”
“가져와 봐.”
“예. 백작님.”
오페이아는 마치 노예처럼 무릎으로 기어서 왔다.
평소라면 수십, 수백 명의 직원들을 도도하게 고갯짓 한 번으로 부렸을 테지만 내 앞에서는 한낱 평민일 뿐이다.
역시 신분제가 최고야.
내가 백작이니까 하는 소리지만.
“백작님. 베르죈 도자기를 올리겠습니다.”
오페이아는 긴 생머리가 바닥에 쓸리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두 손으로 도자기를 바쳤다.
나는 도자기를 바로 받지 않고 브레이스의 허벅지에 누운 채로 감상했다.
도자기 크기는 물주전자 정도인데, 표면에 잘생긴 남자가 검을 들고 군사들을 부리는 모습이 청색 선으로 그려져 있다.
너무 미화된 거 같긴 한데. 아마 나를 모델로 그린 거겠지.
그림도 걸작이고, 도자기 재질도 유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게 상당한 명품으로 보인다.
“백작님. 제가 평해도 괜찮을까요?”
마티란 자작이 슬쩍 물었다.
예물을 관리하는 건 원래는 안주인의 몫이다.
은근슬쩍 정실 자리를 굳히려는 속셈이 뻔하긴 한데...
“글쎄.”
“백작니임. 부탁드릴게요.”
루이사는 교태로운 눈웃음을 흘리면서 내 불알을 쓰다듬었다.
단순한 애무가 아니었다.
가만히 불알을 손으로 쓸어내린다 싶더니, 주머니를 양옆으로 잡아당겨 주름을 쫙 펴고는, 양쪽 엄지를 모아 구슬을 꾹꾹 눌러댔다.
“으허억... 뭐, 뭐야?”
“포멜로 마담에게 배운 손기술이랍니다. 어떠세요, 백작님?”
“미칠 거 같아.”
“우후후후.”
루이사는 두 팔을 모은 채 열심히 내 불알을 괴롭혔다.
자연스레 팔 사이로 커다란 젖가슴이 모였다.
그 광경을 보고 딱딱해진 고기막대가 위아래로 꺼떡이지만, 루이사는 자지 기둥에는 손도 대지 않고 불알만 집요하게 만지작거렸다.
감각이 잔뜩 예민해져서 윗 기둥을 조금만 터치해주면 사정할 것 같은데.
루이사는 불알만 마사지하고 자지를 만져주지 않았다.
“백작님. 제가 도자기에 관심이 있어서요... 이렇게 부탁드려도 안 될까요?”
루이사는 가슴을 더 바짝 모으면서 불알을 둥글게 닦듯이 손가락을 미끄러뜨렸다.
그러다가 회음부를 가린 주머니 밑을 들어 새끼손톱으로 스칠 듯 말 듯 긁어대기까지 하는데, 버틸 수가 없었다.
나는 잔뜩 치밀어 오른 사정감을 참고 손을 내저었다.
“알, 알았으니까... 알아서 해.”
“감사해요, 백작님.”
“그러니까...”
“네, 네. 백작님. 편안하게 해드릴게요.”
루이사는 한 손으로 불알애무를 계속하며 다른 손으로 육봉을 잡았다.
땀이 배어나와 촉촉한 손바닥이 착 달라붙어 자지를 위아래로 슬슬 흔들자, 더 참지 못할 격렬한 사정 신호가 찾아왔다.
“작은 백작님이 벌벌 떨고 있네요. 우훗훗.”
루이사는 그대로 속도를 높여 바로 사정시킬 듯이 하다가, 갑자기홱 손을 떼었다.
“이런 씨...”
루이사는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저게 진짜…….
“알겠어요. 작은 백작님. 곧 편하게 해드릴 테니까...”
루이사는 엄청나게 부어오른 내 자지를 살살 잡더니 두 손을 위아래로 모아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려대기 시작했다.
잠시 내려갔던 정액이 다시 위로 울컥 솟구쳐 올라왔다.
두꺼운 혈관이 밖으로 도드라지게 나왔다.
“루이사...!”
루이사는 자지를 더 빠르게 문질러대면서, 절묘하게 각도를 조절해서 자신의 젖가슴 쪽으로 귀두가 향하게 했다.
“네에. 백작님. 내보내주세요.”
퓨웃!
부르르륵!
정액이 루이사의 유방에 잔뜩 달라붙었다.
“으후...”
“더요. 더더더.”
“으윽...”
“후후후. 더 내실 수 있잖아요? 백작님. 자아. 더요, 더.”
루이사는 사정 도중에도 자지를 위로 올려 쥐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냈다.
커다란 젖가슴이 희뿌연 정액으로 뒤덮이면서 진한 밤꽃 냄새가 방 안에 진동했다.
루이사는 정액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 자지를 훑어주다가, 뒤늦게 밀려나온 정액을 깔끔하게 손가락으로 훔쳐내고는 입술에 가져다댔다.
“백작니임. 그럼 상납된 예물은 제가 확인해보도록 할게요. 그래도 괜찮죠?”
“알아서 해.”
유도 당한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입 닦기도 뭐하지.
내가 허락을 내리자, 루이사는 생긋 웃으며 웃옷을 다시 걸쳤다.
그리곤 브레이스의 반대편 의자 끝에 걸터앉아 오페이아에게 말을 걸었다.
“그대, 그 도자기가 케파이올 공방에서 생산한 명품이라고 했지? 도공이 누구야?”
“스카티 옹(?)입니다. 자작님.”
“그 분은 한참 전에 은퇴하신 걸로 아는데?”
“특별히 부탁드려서 이번 일에 한정하여 복귀하셨습니다. 백작님께 드릴 예물이니 정성을 들였습니다.”
오페이아는 차분히 하나씩 대답했다.
“분명히 명품이긴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연회에서 쓰일 그릇과 잔, 식기들을 크기 별로 백 개씩 준비했습니다.”
“흐응…….”
루이사는 콧소리를 흘리곤 팔짱을 꼈다.
딱히 흠잡을 만한 건 없는 것 같다.
나는 그녀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의 성의를 받겠다. 유리지아 상단은 앞으로도 내 비호 아래 번영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오페이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도자기를 내려뒀다.
그 다음으로 카린이 다가왔다.
“백작님. 저희 토커만 상단에선 마력 회복제를 준비했습니다.”
“오, 정말인가?”
몸을 일으키려다가 브레이스의 젖통에 머리를 박았다.
몰랑한 젖가슴에 코를 묻은 채로 손을 휘저었다.
“브부붑... 이리 가져와. 어서.”
“네, 백작님.”
카린이 바친 작은 유리병 안에는 검은 액체가 가득 들어있었다.
“이걸 마시면 마력이 회복된다는 건가?”
“예. 섭취하시는 즉시 효험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고?”
“네. 백작님.”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나게 귀한 선물이다.
마석을 갈아서 만든 회복제도 이미 있긴 하지만, 그런 건 마력회복량도 낮고 뭣보다도 지효성이라 효율이 낮다.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포션이라면 일대 혁신인데.
“한 번 확인해보지.”
당연히 내가 먼저 마시진 않고, 체닐린에게 넘겼다.
체닐린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내게 주는 건가? 왜?”
“평소의 보답이야.”
“그럼 사양하지 않고…….”
마력을 회복시켜 준다는 말에 체닐린도 은근히 구미가 당기는지, 냉큼 포션을 받아 들었다.
하여간 잘 속는 건 한결 같은 여자다.
체닐린은 마개를 뜯고 그대로 포션을 삼켰다.
서서히 미간 사이가 좁아지는 게, 그다지 맛은 없는 듯하다.
“읍... 쓰군.”
“어때? 효과가 있어?”
“잠깐... 음... 확실히 마력이 도는 느낌이 드는군.”
“어느 정도인데?”
“정확하진 않지만 내 마력의 일, 이 퍼센트 정도인가.”
그 정도면 회복량이 상당히 많다.
체닐린은 은혈 귀족에 기사단장까지 역임한 만큼 원래 마력량이 큰 편이니까.
물론 그녀의 마력도 나에 비할 건 아니니까, 내 마력 회복 효율로 따지면 소수점 밑으로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마력탈진에 빠지기 전에 적에게 한 방 때려 줄 정도는 되겠지.
“카린. 이런 걸 어디서 구했나?”
“제도 아카데미에서 만들어낸 시제품입니다. 제 아버지가 그 쪽에 인맥이 있는지라...”
제국 놈들이 무시무시한 걸 만들어냈군.
마력병이 포션을 빨면서 마력창을 연사한다면 기사와 맞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혈통이란 제약을 깨부숴버리는 거다.
물론 남용 시의 부작용, 생산 역량, 보관 기한 등 다른 요소도 고려를 해야겠지만...
일단 효과만 놓고 보자면 이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세기의 발명품이다.
그만큼 이걸 바친 카린의 공도 크다.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래. 토커만 상단의 성의는 내 기억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백작님!”
카린은 뛸 듯이 기뻐하며 물러났다.
그녀 다음, 마지막으로 주먹코가 나섰다.
“백작님. 제가 준비한 건 하이레스 군도(??)에서 가져 온 고타마의 알입니다.”
주먹코가 상자에서 꺼낸 건 커다란 알이었다.
타조알처럼 커다란데 보라색 무늬가 물결치고 있어서 척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걸 어디에 쓰라고?”
“예, 예?”
주먹코는 당황한 눈치였다.
“백작님. 고타마는 잘만 키우면 불사조로도 자란다는 영물입니다. 그 알은 돈 주고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귀한 물건인데...”
“거 말 많네.”
“배, 백작님?”
“상인이면 눈치가 있어야지. 계승식 때 당장 쓰지도 못할 걸 공물로 바쳐? 그런 걸 언제 키워서 언제 써먹으라고?”
나는 한 손으로 알을 집어다가 방 구석으로 휙 던졌다.
“아, 안 돼!”
주먹코는 기겁해서 몸을 날렸다.
그는 몸을 구르면서 알을 받아 확인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내게로 엉금엉금 기어왔다.
“제발 받아주십시오! 백작님! 받아주시기만 하셔도...”
“파샨. 치워.”
“넵!”
“백작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기회를! 한 번만 만회할 기회를 주십쇼!”
주먹코는 데굴데굴 구르면서 간청했지만 파샨이 놈의 뒷목을 잡고는 질질 끌고 나갔다.
그가 꿇어앉았던 자리에는 커다란 알만 덩그러니 남았다.
훈훈했던 분위기가 얼어붙는 건 한순간이었다.
주먹코가 끌려 나가는 걸 본 오페이아와 카린은 얼굴을 굳혔다.
“표정들이 왜 그러나? 이 좋은 날에. 웃어.”
“... 아하.”
“... 하하하.”
두 여자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대들의 예물은 잘 받았으니 그리 걱정할 거 없어.”
“가, 감사합니다. 백작님.”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보다 내가 원하는 선물은 따로 있는데 말이야.”
오페이아와 카린의 얼굴이 한층 더 굳어졌다.
받을 걸 다 받아놓고서 이게 왠 날강도 같은 말이겠냐 싶겠지만.
상인들에게 있어, 이 지역의 지배자인 나는 절대 갑이다.
오페이아와 카린은 고개를 숙이고 입을 모아 말했다.
“무엇이든 백작님께서 원하시는 물건을 찾아 바치겠습니다.”
“그렇게 수고를 들일 필요는 없지. 내가 바라는 건 마침 그대들이 가져온 것이니까.”
나는 그녀들의 몸을 샅샅이 핥듯이 노골적으로 바라보았다.
루이사가 한 발 빼주긴 했지만 그걸론 모자라지.
레시아르의 탕아로 유명한 나다.
상단주는 혈족을 보내면서 이런 일이 있으리란 것도 예측했겠지.
이 여자들도 그렇게 예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선택권은 나한테 있다.
“그대들은 내가 원하는 걸 바치겠는가?”
오페이아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지만, 카린은 결연한 표정을 짓고는 대답했다.
“바치겠습니다... 백작님.”
그녀는 내게로 가까이 다가와 옷을 벗었다.
한 꺼풀씩 옷이 바닥에 떨어질 때마다 미끈미끈한 속살이 드러났다.
황갈색의 건강한 피부에 선홍색 유두의 조화가 꽤나 선정적이다.
하지만 카린은 옷을 다 벗고서도 머리 두건과 허리에 두른 스카프만은 풀지 않았다.
“그것도 벗어.”
“이대로 봉사하면 안 될까요?”
카린은 간청하듯 작은 가슴을 모았다.
좀 귀엽긴 하다. 그러니까 더 전신을 보고 싶어진다.
내가 단호히 고개를 젓자 카린은 뒤로 손을 뻗어 두건을 풀어헤쳤다.
“백작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기다란 갈색 머리털이 드러났다.
아니, 생각보다 너무 풍성했다.
“음…….”
카린의 머리 뒤에서부터 목, 그리고 견갑골 언저리까지는 긴 갈기가 나 있었다.
갑자기 고추가 팍 죽는 것 같다.
말갈기뿐만이 아니었다.
카린의 엉덩이 위에는 두툼한 갈색 말꼬리까지 나 있었다. 둘둘 말아서 허리 스카프 안쪽으로 넣어 숨겼던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 외에는 체모가 거의 없다는 점인데.
이 정도면 내 취향의 경계선에 걸친다.
하지만 이대로 보내주면 왠지 지는 것 같으니까.
“이리 와라.”
“네. 백작님.”
카린은 벗은 몸으로 다가왔다.
통통한 허벅지 사이로는 대음순이 잔뜩 부어올라서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꽉 다물린 조갯살 사이로 희멀건 액이 한 방울 매달렸다.
슬쩍 손을 가져대보자 애액이 손을 따라 쭉 늘어났다.
손을 털어 점액을 털어내곤, 카린의 음문에 대고 손가락을 살짝 퉁겼다.
“하흣!”
음순 밑 부분이 동그랗게 열리더니 안의 벌건 속살을 드러냈다.
보지가 금붕어 입처럼 뻐끔댈 때마다 팝, 팝하고 거품 터지는 소리가 났다.
“상스럽네요.”
루이사가 뒤에서 경멸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방금 전까지 대놓고 나한테 손딸을 쳐주던 여자가 할 말인가 싶긴 한데.
그래도 카린은 부끄러운지 붉어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렸다.
그 사이에도 카린의 음문은 저절로 오므렸다 펴졌다 하며 야한 냄새를 풀풀 풍겨댔다.
암말은 발정하면 음문이 윙크하는 것처럼 움직인다던데.
이게 암말의 윙크란 건가.
스스로 움직이며 질벽을 조여 대는 보지를 보고 있자니, 가랑이 사이가 근질근질해졌다.
“후웃... 후웃... 훗...”
카린도 내 손 쪽으로 은근히 사타구니를 밀어댔다.
“발정했나.”
“죄,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없지.”
숫처녀가 발정한 것도 드문 일은 아니다.
마력이 없는 평민여자가 강한 마력을 가진 귀족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종종 발정하곤 한다.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 아마 강한 자의 씨앗을 받도록 진화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카린은 그 정도가 꽤 심한 거 같다.
원래 수인의 피가 짙은데다가 발정기가 겹쳐서 그런 게 아닐까.
“배, 백작님…….”
카린은 이제 대놓고 내 팔목을 잡고는 내 손에 보지를 문질러댔다.
빠끔 열린 음문이 손가락 끝마디를 삼켰다가 내뱉기를 반복했다.
카린의 안은 아주 뜨겁고 축축했다.
“백작님... 백작님... 부디... 부디 은혜를...”
“좋아. 허락한다.”
나는 브레이스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채로 턱짓을 했다.
굳이 움직이기도 귀찮고. 알아서 하란 거다.
카린은 내 허벅지 위로 올라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자지를 손에 잡았다.
살짝 벌어진 음문이 동그랗게 벌어지면서 안을 메운 점액이 귀두 위로 뚝뚝 떨어졌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카린은 천천히 내 위에 올라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