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덕영주의 귀축성행기-58화 (58/166)

〈 58화 〉 오페이아

* * *

오페이아는 알몸으로 내게 기댔다.

몸을 가릴 심산인지, 아니면 어차피 해야 할 일을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건 아니겠지.

좀 심술이 나서 오페이아를 받아주는 대신 뒤로 몸을 홱 빼쳤다.

“꺄... 읏.”

오페이아는 휘청거리다가 두어 번 걸음을 디디고서야 자세를 되잡았다.

팔을 크게 허우적거리는 통에 풍만한 가슴이 출렁출렁 움직였다.

함께 동굴에 갇혀있던 여인들의 시선이 오페이아의 벗은 몸으로 꽂혔다.

“아앗...”

오페이아는 주춤주춤 팔을 모아 가슴 앞을 가렸다.

살짝 뭉개져서 아래로 드러난 밑가슴이 선정적이다.

다리를 미묘하게 꼬아 성기를 가린 자태도 정욕을 끓어오르게 한다.

사타구니 윗부분의 음모는 허벅지로 채 가려지지 않았다.

오페이아는 미인이지만 좀 냉정하게 생기기도 했고. 그게 이유가 될 진 모르겠지만 하여튼 직모일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굴곡진 곱슬모였다.

만지면 보들보들할 것 같다.

내가 뚫어져라 쳐다보자, 오페이아는 벌겋게 익은 얼굴을 푹 숙였다.

“얼굴 들어.”

“백작님...”

“어서.”

오페이아는 아랫입술을 삼킬 듯 깊이 깨물고서 빨개진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벌거벗은 몸은 새하얀데 목 위로만 홍당무처럼 빨간 게 묘하게 야하다.

나는 오페이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다리 사이를 어루만졌다.

곱슬곱슬한 음모가 손끝에 스쳤다.

역시 사락사락하는 촉감이 기분 좋다.

한참 그렇게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오페이아가 다리를 오므려 내 손을 감쌌다.

포근하고 따끈따끈한 여체의 열기가 손등과 손바닥에 그대로 전해진다.

“... 백작님. 옆에 작은 방이 하나 더 있어요.”

오페이아가 속삭이듯 말했다.

다들 보는 앞에서 첫경험을 바치는 건 피하고 싶어서겠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반대로 명령했다.

“벽에 손 짚어.”

한두 번은 튕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오페이아는 순순히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동굴 벽에 두 손을 댄 채 엉덩이를 뒤로 쭉 뺐다.

체념감이 감도는 분위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경쟁 상단의 여자가 몸을 바치는 걸 뻔히 보면서도 자신만은 한사코 수청을 거부하던 여자가,오랜 도피생활 끝에, 정인(?人)을 구하기 위하여 미운 상대에게 어쩔 수 없이 몸을 바쳐야 하는 상황.

당하는 입장에서는 좆같겠지만 취하는 입장에선 이것만큼 즐거운 경우도 드물다.

“결국 이럴 거면서 서로 번거롭게 왜 도망을 다녔냔 말이지.”

느물느물 웃으면서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슬슬 어루만졌다.

오페이아는 대답하지 않고 몸을 굳혔다.

어찌나 싫어하는지 오슬오슬 닭살까지 돋은 게 보인다.

그래. 싫어해라.

그렇게 싫어하는 남자가 네 처녀를 취할 테니까.

파렴치하게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검지를 세워서 곱슬곱슬 털이 난 둔덕을 콕콕 찔러보았다.

“좋아? 좋지?”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가 성기를 두들긴다고 바로 느낄 리가 없지만, 일부러 그렇게 물었다.

“네... 좋아요. 백작님.”

오페이아는 등골을 내게로 보인 채로 벽면에 속삭이듯 말했다.

영혼 없는 대답이지만, 실제로 그녀는 넋이 반쯤 나간 상태일 테니. 봐주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도자기처럼 고운 피부다.

손을 대면 슥 미끄러질 정도로 매끈매끈하다.

타고난 건가?

아니. 유라지아 상단주의 여동생이었으니 온갖 좋다는 화장품은 다 썼겠지.

백옥 같은 살결을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저절로 좆이 커졌다.

바지를 뚫을 듯 기립한 자지를 천 너머로 오페이아 맨살에 비벼보았다.

몰랑하고 따끈한 촉감이 천 한 겹 위로 전해졌다.

세게 꾹꾹 자지를 눌러댈 때마다 탄력 있는 젊은 피부가 봉봉 튀어 올랐다.

더는 못 참지.

뒤로 몸을 빼내서 바지를 슥 내렸다.

오페이아는 몸을 흠칫 떨었다.

등뒤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지만, 아마 본능적으로 느낀 듯하다.

이제야 망설여지는지 오페이아는 슬쩍 몸을 피하려 했다.

“자, 잠깐만요. 백작님. 잠시 마음의 준비를...”

“엄마가 될 준비나 해라!”

“아... 으흑...?!”

귀두부터 밑둥까지 단숨에 때려 박는다.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가 처녀 보지를 순식간에 꿰뚫었다.

정복감이 전신을 빠르게 맴돌았다.

남성기에 싱싱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펌프질을 하면서 머리가 핑 돌았다.

이게 섹스지.

“흣...!”

반면 오페이아는 머리를 어깨 사이로 깊게 묻으면서 신음을 참아냈다.

긴장해서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게 느껴진다.

비단 같은 살결을 더듬어보면 그 안의 근육은 잔뜩 놀라서 부르르 떨리고 있다.

“아... 아파... 앗...”

처녀혈이 새하얀 허벅지를 타고 다리까지 내려와 뚝뚝 떨어졌다.

아닌 척 몰래 정사를 지켜보던 여자들은 탄식인지 뭔지 모를 비명을 내질렀다.

“조용히 해!”

파샨이 동그란 눈을 부라리면서 여자들을 겁박했다.

짜리몽땅한 체구로 그래봐야 별로 무섭지도 않을 텐데.

“냅둬. 소리 지르고 싶으면 지르라고 해. 오페이아 다음으로는 시끄러운 년도 한 번 따먹어보게.”

“네, 도련님! 너희들. 다 들었지? 도련님의 총애를 받고 싶으면 열심히 소릴 질러야 할 걸!”

여자들은 두 손으로 입을 꽉 틀어막았다.

좀 상처받네.

내가 백작이란 걸 밝히면 바로 다리를 벌릴 여자가 여기 한둘이 아닐 텐데.

상처받은 마음을 풀기 위해 오페이아의 안으로 더 깊게 파고들었다.

쫀득쫀득하게 달라붙는 오페이아의 질은 내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아주 명기는 아닐지라도 처녀라는 것만으로 기분이 싹 좋아진다.

그것도 그냥 처녀가 아니라 내가 싫어서 집도 가족도 버리고 도망친 여자의 처녀니까.

나는 정복감에 취해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으윽... 흐으윽...”

오페이아의 안은 나를 거절하듯이 꾸물꾸물 밀어댔지만, 나는 그럴수록 강하게 자지를 박아 넣었다.

끝까지 자지를 밀어넣으면 오페이아의 곱슬모가 불알을 간지럽혔다.

기사 미장센은 이런 느낌은 꿈에도 모르겠지.

녀석의 것이었을 오페이아는 내가 차지했다.

지금쯤 그 놈은 동굴 밖에서 땅을 치며 분개하고 있을지, 아니면 현실도피해서 나를 단칼에 베어버리고 오페이아를 구하는 상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다.

오페이아는 지금 내게 보지를 대주고 있으니까.

“읍... 으흑흑...”

꺽꺽거리는 울음소리가 신음에 섞여 나왔다.

오페이아는 동굴 벽을 짚은 손바닥을 주먹으로, 손가락으로, 다시 손바닥으로 계속 바꾸었다.

그러다가 결국은처녀혈을 흘린 자리에 눈물마저 뚝뚝 떨어뜨렸다.

“아파... 아파요... 백작님... 끄흑흑...”

한 번 울음이 터져 나오자 오페이아는 아예 목 놓아 엉엉 울었다.

사랑 때문에 가족도 고향도 버리고 떠난 여자인데, 정말 아파서 우는 걸까?

그럴 리가 없지.

미장센을 위해 지켜온 처녀를 허무하게 내게 바쳐버렸으니 우는 거다.

“그러게왜 그 놈한테 미리 안 줬어?”

“... 흐흑...”

“대답해봐.”

오페이아는 바로 답하지 않았다.

“그럼 견뎌보든지.”

엉덩이를 꽉 쥐고 빠르게 허리를 흔들어 오페이아를 괴롭혀주었다.

삽입할 때마다 골반이 서로 닿을 정도로 깊숙이 욱여 넣었다.

나야 허벅지가 뻐근할 정도로 묵직한 쾌감을 느끼고 있지만, 오페이아는학대당한 음부가 붉게 물들어서 부풀어 올랐다.

여자들은 모두 오페이아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고개를 돌려주는 게 오페이아로서는 원하는 걸 텐데.

이 좁은 공간에 갇혀서 지낸 여자들에게 사생활이란 건 없겠지.

오페이아는 한참을 자지에 찔려 헉헉거리면서 땀을 빼다가, 결국 늘어지듯 항복했다.

“요, 용서... 용서해주세요... 백작님...”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백작님..."

"어서."

“흐흣... 정말 궁금해서 여쭈시는 건가요?”

“그럼. 당연하지. 진짜 궁금해서 그래.”

오페이아는 고개를 왼쪽으로 홱 돌려서 나를 노려보았다.

저편에서 나를 노려보는 얼굴에는 혐오감이 가득한데, 바로 밑을 보면 여전히 내 자지가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꽂혀 있다.

나는 슬쩍 허리를 틀었다.

각도를 달리해 찌르니 오페이아는아극,하고기묘한 소리를 냈다.

똑같은 방향으로 연속해서 두어 번 찔러댔더니 오페이아는 끝내 버티지 못하고 벽에서 손을 뗐다.

박음질을 할 때마다 오페이아의 자세가 점점 굽혀지더니, 이내등을 구부려 발에 손이 닿을 정도가 됐다.

무릎도 굽혀져서 거의 접힌 상태.

내가 그녀의 골반에 얹은 손을 놓으면 그대로 앞으로 쓰러질 것처럼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의외로 이 자세도 나쁘지 않았다.

어쨌거나 엉덩이는 딱 좋은 위치고. 깊숙이 삽입하기에 알맞다.

물론 오페이아는 죽을 맛이겠지.

"으으..."

그녀는 긴 생머리를 동굴바닥에 아무렇게나 흩뿌린 채로 내가 박아 넣을 때마다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그만, 그만해주세요...”

“그럼 말해.”

“윽... 후... 읏.”

"얼른. 빨리."

"후웃... 알았어요... 알았어..."

오페이아는 더운 숨을 뱉어내고는 자세를 일으켜 고개만 튼 상태에서 말했다.

“축복받는 곳에서 떳떳하게 사랑하고 싶었어요.”

악 받히긴 했지만 또박또박한 말소리였다.

그녀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게 그렇게 안 될 일인가요?”

꽤나 불손한 언행이다.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 모를 만큼 멍청하진 않을 텐데.

그걸 깜빡할 정도로 상당히 화가 난 모양이다.

하지만 난 내 여자에겐 관대하니까.

너그럽게 오페이아의 엉덩이를 한 대 짝 갈기는 걸로 용서해주기로 했다.

“아흣!”

“그게 될 일이었으면 이 몸을 즐기는 게 내가 아니라 미장센이었겠지.”

가느다란 허리를 붙잡고 깊숙이 자지를 찔러 넣으며 대답했다.

오페이아는 소리를 참아보려 애썼지만, 내가 자지를 끝까지 삽입해 귀두로 자궁구를 두들길 때마다 흑, 흑하고 신음을 흘려냈다.

결국그녀는 다시 동굴 벽에 손을 잡고 후배위 자세를 취했다.

쓰러지지 않으려고 한 거겠지만, 자세를 잡고 몸을 대주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꼴린다.

오페이아의 엉덩이를 슬슬 쓸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방금내 자지와 네 보지가 서로 닿았다. 이게 무슨 말이냐? 내가 정액을 안에 싸면 네가 임신한다는 소리지. 수고해.”

“... 임신... 이라니...”

"왜. 안 할 것 같았어?"

"으읏... 흣... 읏..."

옆구리를 강하게 쥐고 자지를 더 깊숙하게 묻었다.

자지에 혈류가 몰리면서 그렇잖아도 대물인 내 분신이 더 커졌다.

참는다고 사정이 참아질 단계는 진작 지났다.

정액이 요도를 타고 꾸역꾸역 올라와 언제든 발사 될 준비를 마쳤다.

“안에 쌀게. 괜찮지?”

“... 어차피 좋으실 대로 하실 거잖아요.”

“아니. 네가 애원하면 뭐, 다르게 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흣... 아읏... 거짓... 말...”

오페이아는 애원해봐야 먹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입술만 꽉 깨물었다.

"안 믿는 거야? 그럼 임신해랏!"

앞으로 자세를 기울여 그녀의 젖가슴을 쥔 채 최고로 기분 좋은 자세에서 사정을 개시했다.

뷰르르르릇.

왈칵. 왈칵.

사정하면서도 더 안으로 깊게 파고들어, 내 것이라고 마킹하듯이 귀두를 돌려가며 자궁구에 문질렀다.

“으읏... 앙...”

오페이아의 몸이 덥혀지기 시작했다.

우수한 귀족의 씨앗을 받아들이기 위한 발정의 전조 현상이다.

수인의 외관은 없지만 오페이아 역시 마력이 없는 수혈 평민.

아무리 싫은 상대라도 우수한 종자를 가지고 있다면 다리 사이에서 물을 흘리게 되어있다.

“이긋... 그으읏...”

그녀는 몸이 강제한 성욕과 쾌락에 이를 악 물고 저항하려했다.

긴 생머리는 땀에 푹 절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도록 버티려고 했지만, 유전자가 설계한 본능에는 이기지 못한다.

나도 이때다 싶어 오페이아가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더 세게, 더 깊숙하게 박아댔다.

정액이 간헐적으로 뿜어져 나오며 그녀가 발정케 한다.

“그, 그마아아안... 이거 이상해요... 이상해...”

“이상할 거 없어.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것뿐이니까.”

“싫어...아앙...♡”

오페이아는 결국 달뜬 한숨을 내뱉고 말았다.

본인이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엉덩이도 살살 흔들며 내 자지에 아양을 부리고 있다.

“아아앙... 싫어... 싫어... 싫어어엇...”

“윗입은 그렇게 말해도, 아랫입은 좋아라 하는 거 같은데?”

“시러어어어...”

오페이아는 연신 싫어, 싫어하고 중얼거리면서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움직였다.

엉덩이를 짝 때려주자 본인도 핫하고 놀랐지만 잠시 후에는 역시나 똑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잠시 허리를 빼내고, 오페이아의 몸을 돌렸다.

후배위에서 바꾸어 똑바로 마주보는 자세.

이번엔 왼쪽 다리를 들어 올리게 하고 다시 삽입했다.

내 양물이 오페이아의 몸을 수직으로 꿰뚫었다.

“아흑...”

오페이아는 신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비명을 터뜨렸다.

나는 그녀를 꽉 끌어안고 몸을 밀착시켰다.

오페이아는 처음에는 피할 듯하다가, 이내어쩔 수 없다는 듯 내 어깨에 머리를 얹었다.

발정의 효과는 대단했다.

서로 땀에 젖은 몸이 민감하게 맞부딪히면서 미끌렸다.

몸이 거대한 성기나 되는 것 마냥 우리는 전신을 비벼대면서 열락에 빠져들었다.

오페이아의 예쁜 얼굴을 마주 보면서 삽입해서 그런지,두 번째 사정은 첫 번째보다 더 빨리 찾아왔다.

그녀의 발이 살짝 들릴 정도로 세게 자지를 쑤셔 박고서, 사정감을 한껏 참았다가 탁 놓았다.

뷰큣!

뷰루룻루룻!

백탁액이 오페이아의 안으로 왈칵왈칵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갔다.

“하그극...”

이미 한껏 발정한 몸에 새로이 정액이 주입되자 오페이아는 이를 갈며 몸을 뒤틀었다.

허나 허락하지 않았다.

어디도 도망가지 못하도록 커다란 가슴을 양쪽에서 세게 쥐고 계속해서 정액을 질 안에 풀어놓았다.

“학, 학, 학, 학...”

오페이아는 벅찬 숨소리를 내면서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미칠 듯한 쾌락이 그녀를 덮치고 있겠지.

아예 처음부터 받아들여 차근차근 익숙해졌다면 차라리 나았을 거다.

어중간하게 쾌락에 저항하며 버티다보니, 갑자기 닥쳐온 거대한 성감에 도무지 어떡할 줄 모르겠는 거지.

나는 그녀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틈을 타서 입을 맞추었다.

입술은 약간 부르터있었지만 혀는 촉촉했고 안에서는 달큰한 여자 냄새가 났다.

“으읍... 븝....”

오페이아는 반쯤 눈꺼풀이 닫힌 채로 흰자위를 보였다.

쾌락에 익숙지 않은 모습이 야하기 그지없다.

혀를 휘감아 겹쳤다가 살살 긁고, 타액을 교환하며 그녀의 입을 탐했다.

물론 아래로도 여전히 깊숙이 연결된 상태로,자지를 위로 꽂아넣을 때마다 혀의 움직임도 따라서 격해졌다.

“읍... 흐으읍?!”

잠시 딥키스를 나누던 중 오페이아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나를 보더니 혀를 빼치려고 안간힘을 썼다.

뒷머리를 꽉 붙들고 혀를 깊숙이 집어넣었다.

눈썹이 서로 맞닿을 거리에서 오페이아가 내 완력을 어찌해볼 수 있을 리도 없고.

오페이아는 꼴깍꼴깍 소리를 내며 내 침을 주는 대로 모두 받아 삼켰다.

거기 맞춰서세 번째로 사정했다.

아랫배에 잔뜩 힘주어서 밀어내듯 한 사정이었다.

개운한 한편 헛헛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쭉 빨리는 듯한 씨뿌리기 후,정액이 모두 자궁 안으로 빨려 들어가도록 잠시 교합한 채로 있다가,아주 천천히 입부터 떼었다.

“푸후.”

오페이아는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와 나의 입술 사이에는 은색 실이 걸려 있었다.

이어서 하반신도 떼어내자, 거기에도 백탁색 끈적한 실이 이어진 게 보였다.

“위아래로 이렇게 연결되다니. 우리 궁합이 좋은 게 아닐까?”

“그럴 리가요.”

오페이아는 퉁명스럽게 대답하려 했지만 얼굴은 홍조를 띠고, 입과 보지에는 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별로 퉁명스러워 보이진 않았다.

오페이아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천천히 꿇어앉았다.

소변을 누는 자세를 취하자 음부에서 누르스름한 정액이 흘러나와 아래로 늘어졌다.

곧 바닥에 정액 웅덩이가 고였다.

“뭐야. 나 꼴리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

"... 네. 백작님."

거짓말은.

임신하기 싫어서 정액을 빼내려는 거겠지.

그런다고 내가 질펀하게 싸지른 정액이 다 빠져나올 리도 없어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뒀다.

말끔하게 비워내면 다시 한 번 더 채워주면 되는 일이고.

오페이아는 잠시 그러고 있다가 아랫배를 꾹꾹 눌렀다.

푸부북 하고 정액이 아래로 뿜어져 나왔다.

그 소리에 본인이 제일 놀란 것 같았다.

오페이아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내게 손수건을 빌려 밑을 닦고는 겨우 일어섰다.

"총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냐."

그녀는 잠시 우물쭈물하다가 물었다.

“기사 미장센은...”

“걱정마라.”

그제야 안심했는지 오페이아는 넓적한 바위 위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나는 오페이아의 정수리에 손을 얹고 한 마디 더 해주었다.

“미장센은이미 동굴을 빠져나갔으니까.”

"네?"

"네가 몸을 바치기 전에 진작 동굴에서 나갔다, 이 말이야."

눅진하게 녹아내린 표정에 허탈감이 깃들었다.

“그럼…….”

“네가 몸을 바치지 않았어도 미장센이 위험할 일은 없었단 거지.”

“하…….”

오페이아는 헛웃음을 지으며 눈을 감았다.

그도톰한 입술에 자지를 물려줬다.

오페이아는 빨지도, 그렇다고 밀어내지도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입술 사이에 귀두 끝만 간신히 걸쳐 있는 상태지만 뭐 나쁘진 않다.

오페이아의 뺨에 문뜩 눈물 한 줄기가 타고 내렸다.

귀두를 문 채로 우는 여인.

이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완벽한 제목이겠군.

내심 흡족해하고 있는데, 저기 통로 쪽에 서 있던 체닐린이 내 편으로 후다닥 다가왔다.

"바이스."

"어허. 주인님이라고 해야지. 아니면 낭군님."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누군가 오고 있다. 여기로."

"잘 됐네. 안 그래도 물어볼 게 아주 많았는데."

하이브에게 인간 먹이를 던져준 놈들이겠지.

내 영지에서 이딴 짓을 벌였으니 그냥은 못 보내준다.

어떻게 족칠 지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체닐린이 내 팔을 잡고 동동 발을 굴렀다.

"안 느껴지나? 이 마력량이!"

"어... 뭐야."

누군가가 동굴 저 편에서 개지랄발광을 하면서 마력을 난사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위치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게... 이거 동굴을 뚫으면서 달려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이 쪽 동굴벽에는 흔들림이 전혀 전해지지 않는 걸 보면, 상당히 능력 있는 미친 놈이다.

내가 불 속성의 마법을 다루듯 저 놈도 흙이나 바위 속성의 마법을 다루는 걸 수도 있겠다.

마법사라면 곤란해지는데.

대충 마력량만 가늠해보자면체닐린보다는 확실히 강하고, 나보다는 그래도 약한 정도.

하지만 이 좁은 데서 마법을 난사하는 개싸움이 벌어지면 내 소중한 좆집들이 휘말려 죽을 거다.

그렇게 내버려둘 순 없지.

나는 급히 오페이아를 일으켜 세웠다.

“오페이아. 이 옆에 작은 방이 따로 있다고 했지? 어디 있어?”

“... 저 쪽... 입니다.”

오페이아가 가리킨 곳에는 커다란 나무판자가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었다.

동굴 안이 어두워서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그냥 놓쳤을 뻔했다.

그 곳으로 다가가 판자를 들어 올려보니 과연, 안쪽으로 작게 공간이 트여있었다.

크기는 네 다섯 평 정도.

그래도 나와 파샨, 체닐린,그리고 친위대원 다섯 명이 전부 들어가기엔 충분한 크기다.

나는 잽싸게 옷을 걸쳐 입고서 말했다.

“이 안에들어가자. 얼른.”

"숨으려는 건가? 금방 들킬 텐데."

"기습하려는 거야. 모습을 숨기고 한 방만 제대로 날리면 돼. 마법사는 선빵필승 몰라?"

"처, 처음 들어 보는데..."

상대가 누구든 처음 한 방만 제대로 먹이고 나면 놈이 반격할 틈 없이 계속 몰아붙일 자신이 있다.

그렇게 하면 누가 휩쓸릴 걱정 따윈 안 해도 되겠지.

불안해하는 체닐린을 먼저 밀어넣고, 그 다음으로파샨과 친위대원들을 몰았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안은 습하고 더웠다.

벽 위에 구멍이 나 있는지 물이 한두 방울씩 똑똑 떨어졌고, 밑바닥에는 이끼가 잔뜩 나있다.

이 공간은 너무 습해서 판자로 막아두고 이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파샨은 풍성한 꼬리가 물에 젖을까 걱정되는지 가슴 앞으로 꼬리를 안아 들었다.

“조금만 참아. 누군지만 확인하고 나가게. 거기 그대는판자 다시 내려.”

“예. 백작님.”

판자를 내리니 구멍과 딱 맞지는 않고, 작은 틈새가 나 있어서 눈을 가늘게 뜨면 바깥을 훔쳐볼 만 했다.

그대로 한 일 분 정도 기다렸을까.

밖에서 잠시 소란이 일더니누군가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저 놈은...?"

상대는 아는 얼굴이었다.

이데트 누이를 정체불명의 독으로 중독시키고서 내게 하이브의 마석까지 강탈해간 자.

중앙의 내무대신 바리보예즈.

나타난 건 바로 그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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