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화 〉 화리메
* * *
눈이 부시다.
커다란 손전등을 눈에 딱 대고 켠 것처럼 광량이 무지막지하다. 내가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도 헷갈릴 정도.
손으로 눈을 가리고서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몇 번 정도 눈을 깜빡이고 있자 그제야 시야가 돌아왔다.
사방이 온통 황금빛으로 넘실거렸다.
보이는 거라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과 누런 빛 하늘 뿐.
“파샨?”
칼칼한 목을 가다듬고 다시 한 번 외쳤다.
“체닐린? 파샨?”
열심히 주변을 둘러봐도 내 부하들의 모습은 없었다.
아니, 우리가 있던 동굴 자체가 아예 사라진 듯했다.
마석 폭발 때문에 동굴이 통째로 날아간 건가?
그렇다고 보기엔 무언가가 이상하다.
이질감이 살갗을 타고 오른다.
나는 따가운 햇볕에 눈을 찡그렸다.
저 태양은 내가 알던 태양과는 뭔가 다르다.
훨씬 더 뜨겁고, 더 커다랗다.
올려다보는 나를 왜소하게 할 정도로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눈을 가늘게 뜨고 훔쳐보니 확실히 알겠다.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금과 같은 태양. 이건 결코 내가 알던 태양이 아니다.
바닥도, 단순히 모래가 아니라 뭔가 반짝반짝거리는 입자다.
예전에 파샨이 어디 개울에서였던가. 아주 고운 사금을 한 주먹 주워서 가져다 준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좀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고운 입자를 손에 쥐었다가 바람에 흘려보냈다.
그것들이 날아가며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은 상당히 몽환적이었다.
천국인가?
어이없게 죽었다는 게 좀 억울하긴 하지만, 한 번쯤은 천사랑도 섹스해보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나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삼십 미터 쯤 떨어진 곳에 금발 곱슬머리가 미역처럼 축 늘어져 있는 게 보였다.
화리메가 모래바닥에 얼굴을 묻고 꿈틀거리고 있었다.
저 년이 있다면 천국은 아니겠군.
그렇다고 내가 지옥에 갈 리도 없으니까, 여긴 저승은 아닌 게 확실하다.
나는 그 쪽으로 다가가서 화리메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분명 살아는 있는데, 반응이 없다.
발로 몸을 굴려서 정면으로 뒤집자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일자로 쭉 찢어진 드레스가 좌우로 활짝 펼쳐졌다.
커다란 젖가슴이 푸르릉 떨리면서 겹쳐졌다가 양쪽으로 벌어졌다.
젖주머니가 늘어진 모습에 번뇌가 사르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 인생 뭐 별 거 있나.
일단은 주저앉아서 화리메의 가슴이나 만지면서 생각하기로 했다.
조물락. 조물락.
“응...”
화리메는 신음 소리만 낼 뿐 깨어나지 않았다.
거적때기처럼 찢어진 드레스는 방해만 될 것 같아 내가 친히 벗겨주었다.
응? 가만 보자. 폭발의 충격을 이 얇은 드레스가 견뎠을 리가 없는데.
다시 살펴보니 내 옷도 찢어진 흔적 하나 없이 그대로 남아있고. 쓰임새가 별로 없어 장식용으로 전락한 화염검도 여전히 허리춤에 달려 있었다.
그럼 정말 죽은 건가?
아니. 그렇다면 왜 내 부하들은 없는 거지. 마석을 직접 터뜨린 바리보예즈는 또 왜 없고.
나와 화리메만 죽었다는 것도 영 이상하다.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으음. 한창 생각 중에 살갗이 따끔해서 팔을 털었다.
뭐가 어찌 됐든 이 뙤약볕에선 못 견디겠다.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화리메를 들쳐 업고 어딘가 볕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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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욱……. 후욱……. 쪄 죽겠다, 시발.”
모래언덕을 몇 개나 넘었는데도 여전히 사막이 넓게 펼쳐져 있다.
그렇잖아도 강한 태양빛이 사금 사막에 반사되면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광채를 낸다.
나는 잠시 멈추어 서서화리메의 팬티를 벗겨 얼굴에 뒤집어썼다.
이러니까 좀 나은 거 같기도 한데.
빛이 그대로 천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지만 필사적으로 자기최면을 걸며 버텼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한동안 배회하다가 자그마한 나무를 발견했다.
앉으면 머리가 가지에 닿을 정도로 작은 나무지만, 지금은 이것만도 감지덕지다.
그늘 밑으로 들어가니 그나마 살 거 같다.
거기 화리메를 눕히고 땀을 식혔다.
어찌나 땀을 많이 흘렸는지 화리메의 팬티로 목등의 땀을 닦고 나니 천이 눅눅해질 정도였다.
“후... 더워 죽겠네.이 시발 년은 그런데 진짜 업혀만 다니고. 야. 편하냐?”
색색거리며 몸을 뒤척이는 화리메가 아니꼬워서 한 마디 던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목숨 살려준 값은 받아야겠는데. 불만 없지?”
“... 푸우.”
“불만 없는 걸로. 그럼, 흣차.”
바지를 잽싸게 벗어 던졌다.
뭘 하지 않아도 자지는 이미 풀발기 상태였다.
화리메를 업고 다니면서 커다란 젖통을 등으로만 느꼈으니. 걸어다니는 동안에도 발기가 안 풀려서 힘들었다.
분기탱천한 자지를 한 손으로 잡아 각도를 맞추고, 그대로 화리메의 질구에 욱여넣었다.
뻑뻑해서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허벅지에 힘을 주어서 삽입했더니 무언가를 찢는 느낌이 들었다.
화리메의 가랑이 사이에서 피 한 줄기가 스르륵 흘러내렸다.
“... 하으...”
그녀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옆으로 뒤집었다.
금세 눈물 한 방울이 맺혔다가 옆머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정말로 바리보예즈는 맛도 못 본 건가.
내무대신 정도 되는 녀석이 왜 이런 여자를 바로 취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야 고맙지.
감사의 자지 지르기.
쥬읏... 팡!
화리메는 파과의 고통에 얼굴을 찡그렸지만 눈을 뜨진 않았다.
그대로 가슴을 주물주물거리면서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내려다보이는 화리메의 몸은 지극히 선정적이었다.
옷 구실도 못하는 드레스 조각을 간신히 허리에만 두르고 있는데, 골반이 서로 맞부딪힐 때마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커다란 젖통이 덩실덩실 춤을 춘다.
갈비뼈 언저리에 손바닥을 대고 있으면 저절로 젖통이 내려와 내 손뼉을 쳤다.
흰 찰떡같은 피부가 손에 닿을 때마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저릿한 쾌감이 터져 나와서 더 신나게 좆질을 해댔다.
“으... 응...”
“좋아 이 년아?”
“... 푸후.”
화리메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내가 밀어대는 대로 흔들리고만 있다.
통증 때문인지 눈살을 찌푸리면 바로 독한 인상이 드러나긴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에 달뜬 신음을 내뱉는 얼굴은 귀여우면서도 가학심을 자극하는 데가 있다.
이대로 집에 들고 가고 싶은데?
프렌다랑 나란히 침대 위에 올려두고 번갈아가면서 껴안고 자면 딱이겠다.
악연으로 만나긴 했지만 몸을 겹치고 있어서 그런지 벌써부터 소유욕이 샘솟는다.
화리메의 붉은 입술을 다 덮을 듯 키스하며 상체를 뉘였다.
혀를 톡톡 두들기며 구강을 한 차례 닦듯이 쓸자니, 화리메의 안이 꾸욱 조여들었다.
성격은 더러운 주제에 키스에 약하다니. 자지가 절로 불끈불끈해졌다.
근육이 팽창하며 요도를 압박해 사정감이 잠시 둔해졌다.
더 눅진한 쾌락을 얻기 위해 딱딱해진 좆방망이를 거세게 화리메의 속살에 문질러댔다.
“흐흣... 흣... 으아...”
화리메는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신음을 흘렸다.
이마에는 어느새 식은땀까지 맺혔다.
너무 아파하는 것 같아흰 떡 같은 가슴 위에 손을 올리고 집게손가락으로 유두를 살살 간질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입술을 혀로 훑기를 얼마간.
화리메의 가랑이 사이에서 불투명한 물이 새어 나왔다.
뜨거운 액이 자지 기둥을 타고 흘러나가 일부는 불알을 적시고, 나머지 일부는 화리메의 엉덩이를 따라 밑바닥의 사금 입자 사이로 스며들었다.
“흐으.”
애액이 분비되면서 질벽의 돌기가 반질반질 윤기를 흘렸다.
마찰은 매끄럽고 질척하게 변해서,점막이 서로 더 가까이 밀착하게 한다.
화리메의 보지는 내 자지를 쾌락으로 녹여내며 체액을 졸랐다.
성감이 부풀어 오르며 머리가 아찔해진다.
이제는 허리를 흔드는 것 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훅훅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미친 듯이 화리메의 안을 탐했다.
“앙...”
위로 발기한 자지가 자궁구를 연속해서 두들기자, 드디어 화리메도 교성을 흘렸다.
그녀는 입술만 핥고 있는 나를 유혹하듯 혀를 밖으로 빼꼼 내밀었다.
거기에 응해 내 혀를 마주 대니, 화리메가 과감하게 혀를 감았다.
그 모습을 제대로 눈에 담고 싶어서 상체를 약간 띄워 거리를 벌리려 했더니, 화리메는 보채는 아이처럼 나를 따라 올라와 가슴을 딱 붙이고선 작은 손으로 내 등을 끌어안았다.
나는 다시 화리메의 몸 위에 내 몸을 겹치고서 미친 듯이 좆을 놀려댔다.
"하아... 응... 핫... 읏..."
화리메는 이제 다 깨어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 신음 소리를 지르며 내게 매달렸다.
거칠게 자지를 박아대는 것도 이제 익숙해졌는지, 좆을 박기 편하라고 제무릎을 당겨 넓적다리를 옆구리에까지 가 붙였다.
개구리 다리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잡아당긴 모습이다.
유연하게 자세를 취한 덕에 보지도 한계까지 벌려졌다.
음부가 이완되자 자지가 안으로 깊숙이 쑥 밀려 들어가며 자궁구를 찌그러뜨릴 듯 짓눌렀다.
귀두 끝에 오돌토돌한 작은 돌기가 느껴졌다.
허리를 약간 끌어당겼다가 재차 밀어 넣자 착 달라붙었다.
요도구와 자궁경부가 맞아 떨어져 오목한 부분과 볼록한 부분이 서로 합쳐져 버린 듯하다.
격한 쾌감에 눈이 저절로 감겼다.
밝은 햇볕이 눈꺼풀 위를 주무르며 아지랑이를 피워냈다.
차단한 시각만큼 촉각이 더 예민해진다.
여체와 이어진 하반신은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피스톤질을 멈추지 않는다.
자지로 닿을 수 있는 한계까지 깊이 쑤셔넣을 때마다화리메의 애처로운 교성이 들렸다.
묵직한 사정감이 밀려왔다.
싸고 싶다.
이 여자를 임신시키고 싶다.
수 백, 수 천 번 여자를 안아도 사그라들지 않는 원초적인 욕망이 내 뇌리를 지배했다.
화리메의 가슴을 정중앙으로 모은 다음 선홍색 작은 유두를 한 입에 대고 빨았다.
뭐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혀에 닿는 쫀득한 젖꼭지의 촉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 흐잇.”
화리메가 중얼거린 이상한 신음소리가 신호가 됐다.
세게 허리를 처박아 몸을 최대한 밀착시킨 다음, 화리메의 지궁에 좆을 대고 세차게 정액을 내뿜었다.
뷰루루룩!
뷰룩! 뷰루룩!
사정하는 동안 오히려 전신에 힘이 꽉 들어갔다.
이 보드라운 작은 몸뚱아리를 안아서 으스러뜨리고 싶다.
밀착한 몸 사이에 끼인 커다란 가슴이 납작하게 짓뭉개지도록 화리메를 끌어안았다.
화리메는 그녀대로 내 사정을 받아내는 순간에 맞춰 두 다리를 쭉 폈다.
발가락 끝을 발레하는 것처럼 팟 세운 걸 보면 제대로 느낀 건가 싶다.
그 자태에 또 불알이 쪼그라들 정도로 격한 사정이 이어졌다.
뷰큐웃!
뷰웃. 뷰우웃.
몇 차례의 거친 사정이 지나가고.
힘을 줄 때마다 남은 정액이 간헐적으로 찍, 찍하고 짧게 쏘아져나가 화리메의 자궁벽을 두들겼다.
“으...”
화리메는 한동안 그 상태에서 눈을 뒤집고 신음소리를 흘리더니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일어났어?”
자상한 목소리로 금발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화리메가 놀라지 않도록 정성껏 남자친구를 연기해주었다.
물론 하반신은 여전히 연결된 채로.
세찬 정액줄기를 화리메의 몸 안 깊숙이 뿜어내던 자지는 초반의 기세를 잃긴 했지만 여전히 질 안으로 조금씩 정액 방울을 밀어 넣고 있는 중이다.
“끄... 후앗? 뭐, 뭐, 뭐하는 거야?”
비몽사몽 하던 차에 처녀를 따인 화리메가 울부짖었다.
남자친구 역할놀이는 안 먹힌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섹스.”
“그, 그걸 물어본 게 아니라!”
“물어봤잖아.”
“말 돌리지 마, 이 더러운 강간마!”
화리메는 샛노란 홍채를 밝히며 나를 노려보았다.
세로로 선 까만 동공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하면서 흥분을 드러냈다.
“잠깐!”
“뭐, 뭔데?”
“읏... 후우... 다 쌌다.”
나는 괄약근에 힘을 주어 화리메의 안에 남은 정액을 전부 털어 넣은 다음에야 몸을 빼냈다.
처녀혈과 애액, 정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가 덜렁거리며 화리메의 시선을 붙잡았다.
“싸, 싸다니... 설마...?”
“지금 그게 중요하냐? 여길 봐. 이 상황을 좀 파악해보란 말이야.”
“... 상황? 으? 여기, 어디야?”
화리메는 멍한 눈길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게 사방에 보이는 거라곤 온통 사막 모래 언덕 뿐이었으니.
동굴 근처가 평범한 초지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게 당연하다.
그녀는 사막과 태양, 작은 나무까지 천천히 주변을 살피고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을 보았다.
살짝 벌어진 틈 사이에서 크림색 체액이 찔끔찔끔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 으... 으...”
화리메는 고개를 숙인 채 울음 섞인 신음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내 쪽으로 팔을 쭉 뻗었다.
“상황이고 뭐고!죽어!”
바닥의 사금 알갱이들이 화리메의 팔과 주먹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직후에 작은 주먹에서부터 황금색 회오리가 몰아쳤다.
동굴에서 맞붙었을 때는 이 정도 위력이 아니었는데?
급히 불길로 회오리를 만들어 내어 화리메의 공격을 상쇄시켰다.
공격이 아니라 방어에만 치중했음에도 적지 않은 마력이 소모됐다.
마법을 쓴 화리메 본인도 놀라서 자기 주먹을 바라보았다.
“어... 어? 왜 황금 마법이...”
“그러게. 그거 뭐냐?”
“... 뭐든 상관없어. 너! 바이스 레시아르! 이 추잡한 탕아! 내가죽여 버릴 거야!”
화리메는 갓 태어난 아기 사슴처럼 다리를 떨면서 힘겹게 일어섰다.
가랑이 사이에서 정액을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흘깃 내려 본 화리메의 얼굴이 이전보다 더 표독스럽게 변했다.
가만히 정신 잃었을 때는 꽤 귀여운 얼굴이었는데.
“감히, 감히 나를...!”
화려한 금발이 메두사의 뱀 머리처럼 스르륵 일어났다.
바닥에 널린 사금 입자가 발목에서부터 종아리와 복부, 가슴과 목을 타고 나선을 그리며 그녀의 몸을 둘러쌌다.
화리메는 발을 세게 굴러 사금을 사방으로 튀겼다.
“죽어버려!”
그녀를 중심부로 커다란 황금색 회오리가 생겨났다.
회오리 폭풍은 초 단위로 사금모래를 흡입하며 크기를 불려나갔다.
이내 화리메의 모습은 회오리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화리메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는 건 회오리가 끝도 없이 거대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쏴아아
무시무시한 태풍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했다.
저기로 끌려가면 좋게는 안 끝나겠는데.
마력을 하반신으로 옮겨 버티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혀 태풍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게 보였다.
나무는 우드드득 하고 끔찍한 소리를 내며 갈려버렸다.
“아하하하하! 엄청 강해졌어! 이거라면... 죽어! 죽어 버리라고!”
회오리 속에서 화리메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