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 이데트 레시아르의 한여름 밤의 꿈
* * *
그 시각 저택. 정오.
저택의 사용인들은 이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의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른한 식곤증을 견디며 성실히 일하기란 쉽지 않다. 저택의 주인이 자리를 비운 후라면 더더욱 그렇다.
결국 대걸레로 바닥을 밀던 메이드 하나가 말문을 열었다.
“친위대장님은 왜 오자마자 돌아가셨대요?”
동료 메이드들이 바로 떡밥을 물었다.
“무슨 약을 가지러 들르셨다는 거 같은데.”
“아무나 다쳤다고 친위대장님이 직접 움직이실 거 같진 않고... 그럼 혹시 백작님이 다치신 게 아닐까요?”
“어머. 백작님이 다치셨다고요?”
“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한 것뿐이에요~”
“우리 백작님이 어디 다치신다는 건 상상이 안 가는데.”
“전쟁이잖아요. 전쟁. 그것도 중앙과의 대전쟁! 아무리 우리 백작님이시라도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돌아오시겠어요? 저는 그것도 멋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여자 셋이 모이자 금세 시끌벅적해졌다.
그녀들은 청소도구를 쥔 채 설렁설렁 복도를 돌아다니며 새된 목소리를 높였다.
“뭐가 그리 재밌습니까?”
메이드장 세리야가 그들 뒤에서 불쑥 나타났다.
깜짝 놀란 메이드들은 간신히 비명을 삼키고는 허겁지겁 허리를 숙였다.
“죄, 죄송합니다!”
“누누이 말했을 텐데요. 함부로 백작님의 일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고.”
“그... 그게...”
“루카와 레테는 이틀간 저녁을 굶도록 하세요. 불경하게 백작님의 환후를 입에 담은 하일라는 일주일 동안 근신에 처하도록 하겠습니다.”
벌을 받은 메이드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세리야는 그녀들의 처분을 일지에 기록하고 나서 일층의 홀로 내려갔다.
마티란 자작이 부풀어오른 배에 손을 얹은 채 난간의 손잡이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자작령에서 데려왔다는 시녀들이 그녀를 보살피고 있었다.
그녀 시녀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내리다가 세리야를 보고는 손짓을 했다.
“메이드장. 잠시 이리로.”
세리야는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자작님. 하명하실 거라도 있으신가요?”
“아직도 자작이라고... 흥, 뭐, 좋아.”
마티란 자작은 코웃음을 치면서도 눈초리를 올렸다.
“오찬에 유석죽이 나오지 않았어. 내가 항상 코스에 포함시키라고 전달했던 것 같은데?”
“식사용으로 쓸 마석이 다 떨어져서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저녁식사부터는 제대로 준비하도록 할 테니...”
“그것 하나 제대로 준비를 못한단 말이야? 그러다가 이 아이가 어떻게 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마티란 자작은 언성을 높이면서 배를 쑥 내밀었다.
세리야는 변명하지 않고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임신은 엄청난 마력을 소모한다.
상대 남성으로부터 꾸준히 마력을 전해 받지 않는다면, 임산부는 온전히 자기 마력을 깎아서 태내의 아이를 키워야 한다.
만약 임산부의 마력이 그를 배양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면, 임산부는 마력탈진에 빠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와 임산부 모두 생명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금혈인 바이스 레시아르와 은혈인 루이사 마티란 사이의 아이가 금혈이 될 확률은 꽤 높다.
그럼에도 레시아르 백작은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고 다니다가 급기야 전쟁터로 가버렸으니 마티란 자작이 신경질적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 성질을 받아내는 것도 메이드장이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기가 빠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적어도 세리야가 모시고 싶은 안주인은 마티란 자작 같은 여성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분처럼 우아하고 자애로운…….
“내 말 듣고 있어?”
“예. 마티란 자작님. 말씀하신대로 식사에는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마티란 자작은 세리야를 노려보다가 시녀들의 부축을 받으며 방으로 돌아갔다.
세리야는 그녀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화리메가 파샨과 함께 떠난 후에는 일이 줄어든 편이었다.
이제 막 첩실이 된 두 여자가 서로 기 싸움을 할 때는 저택 안이 살벌했으니까.
그 후에도 세리야는 창고를 확인하고, 식사를 직접 챙기고, 메이드들의 복장을 점검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후우…….”
각 방에 뜨거운 물을 올려 보내고 나서야 그녀의 일과가 끝났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방이 아닌 다른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택 내에서도 가장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관리되는 곳.
“아, 메이드장님.”
여성 친위대원이 방문을 지키고 서 있다가 그녀를 보고는 인사했다.
“별일 없었나요?”
“예. 이데트 님께서 가끔 뒤척이시긴 하지만 그 외는 이상 없었습니다.”
“알았어요. 이만 들어가 쉬도록 하세요.”
“하지만...”
“백작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동안은 제가 아가씨를 보살피도록 되어있을 텐데요. 제 말이 틀렸나요?”
“아, 아닙니다. 말씀대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리야는 친위대원이 허겁지겁 복도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메이드가 아닌 친위대원이 이 방을 관리하는 이유, 그 이유를 모를 만큼 세리야는 무능하지 않다.
그녀의 주인인 바이스 레시아르가 그녀의 전 주인인 이데트 레시아르에게 무엇을 해왔는지도 그녀는 전부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말리지 않은 이유는, 이데트 레시아르보다 바이스 레시아르를 우선시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세리야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가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이데트는 약간 혈색이 좋아졌지만, 그 뿐.
아직도 언제 눈을 뜰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다.
세리야는 땀이 살짝 배어나온 이데트의 이마를 손수건으로 닦아주고는 황갈색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었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입술이 살짝 올라간 것 같기도 했다.
“좀 시원해지셨나요, 아가씨?”
세리야는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이데트의 팔과 다리를 주무르고, 머리를 빗질하고, 손과 발에 크림을 발라주었다.
둘만의 시간은 찬찬히 흘러지나갔다.
어느새 창문으로는 달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멀리서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돌아오는 소리. 이제 곧 있으면 여름이 오고 매미가 울겠지.
세리야는 이데트의 가녀린 손을 잡고 조용히 물었다.
“아직도 꿈을 꾸고 계시나요. 아가씨.”
이데트 레시아르는 세리야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길고 긴 꿈속에 빠져 있다.
십 년 전부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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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저택 안이 술렁거렸다.
집사 뮌과 케인스 레시아르 백작이 집무실에서 속닥거리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 둘이 뭔가 귓속말을 나누고 나서는 언제나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곤 했다.
누군가가 좌천되거나, 다치거나, 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이데트는 불안해하는 동생들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일찍 죽은 백작 부인을 대신하여 그녀는 레시아르 가문의 안주인 역할을 맡아야 했다.
겨우 스무 살을 넘긴 그녀로서는 무거운 책임이었지만, 그녀는 그 역할을 꽤나 잘 수행해냈다.
음험한 분위기가 감도는 저택 내에서 그나마 숨이라도 트일 수 있게 하는 게 그녀의 존재였다.
그래서 동생들은 무척이나 이데트에게 의존했다.
그 중에서도 아직 어린 바이스는 더욱 그랬다.
어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남동생에게, 이데트도 어머니와 같은 사랑을 나눠주었다.
“누님!”
분수대 옆에서 공을 차던 바이스가 자신을 발견하고는 망아지처럼 달려왔다.
이데트는 흐뭇하게 웃으면서도 주의를 주었다.
“조심해야지. 넘어져서 다치면 안 되잖니. 우리 아가.”
“네!”
이데트는 또랑또랑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남동생의 머리를 곱게 쓰다듬었다.
착하고 귀여운 아이.
몇몇 메이드들에게서는 여자를 밝힌다는 조심스러운 직언이 올라오긴 했지만, 저 작은 몸으로 어떻게 여자를 밝힌단 말일까.
그냥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거겠지.
이데트는 오히려 남동생이 안쓰러웠다.
“우리 아가. 누나한테 안겨보겠니?”
“네! 누님!”
이데트는 두 팔을 쭉 뻗은 바이스를 끌어안아 위로 올렸다.
작은 남동생은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뺨을 부비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시녀 세리야가 한쪽에서 흐뭇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
집사 뮌이 구부정한 허리를 더 깊숙이 숙이며 다가오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데트도 굳어진 얼굴로 바이스를 내려놓고는 뮌이 오기를 기다렸다.
남동생도 무언가를 눈치 챘는지 보채지 않고 똑바로 섰다.
의젓한 모습이 기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정상황 때문에 너무 일찍 성숙한 게 아닌지 가슴이 아팠다.
그 원흉 중 하나인 뮌을, 이데트는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하지만 노련한 집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용건을 내밀었다.
“큰 아가씨. 백작님께서 찾으십니다.”
“무슨 일인가요?”
“글쎄요…….”
“무슨 일인지 알리지도 않고 나를 불러오라고 하셨단 말인가요? 아버님이?”
“제가 무얼 알겠습니까. 그래도 백작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좋은 일이겠지요.”
“그럴 리가요.”
이데트는 코웃음을 쳤다.
아버지, 케인스 레시아르 백작은 자신을 비롯한 그의 아이들을 도구처럼 대했다.
마구 다루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도구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 아이도 언젠가 그렇게 쓰이고 마는 걸까.
이데트는 안타까운 마음에 남동생을 끌어안았다.
“누님…….”
“괜찮단다. 얼른 돌아올 테니, 세리야와 놀고 있어.”
이데트는 바이스를 세리야에게 맡기고서 뮌을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내무대신 바리보예즈에게서 혼담이 들어왔다.”
집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인사도 없이 날아온 말이었다.
이데트는 아버지, 케인스 레시아르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내무대신은 성 네마로우스 앞에 독신의 맹세를 한 자가 아닌가요?”
“신자들을 영향권 하에 들이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었지.”
“그런 걸 묻고자 말씀드린 게 아니에요. 독신의 맹세를 한 자가 청혼이라니... 설마 당신의 딸을 첩실로 보내려는 건가요?”
케인스는 변명하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겉치레라고는 해도 독신의 맹세를 한 자가 정식으로 처를 들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첩도 들여서는 안 되는 거지요! 아니!”
이데트는 너무 화가 나서 어디서부터 따져야할지 말문이 턱 막혔다.
케인스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이 할 말만 줄줄 늘어놓았다.
“바이스는 마법사가 될 거다. 마력량만으로는 이미 나를 넘어섰어. 마력을 다스리는 법을 더 익히고, 적당한 속성석을 차지하게 되면 마법사가 될 게 틀림없지.”
“그 아이야... 저희 레시아르 가문의 복덩이지요.”
땀을 뻘뻘 흘리며 수련하던 남동생의 모습을 떠올리자 이데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하지만 케인스는 반대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게 좋기만 한 일 같으냐? 우리 레시아르 가에서 마법사를 둘이나 가지게 되었으니, 켈자르 백작은 너무 늦기 전에 한 번은 우리 기를 꺾어 놓으려 할 거다. 허나 지금 맞서기에는 우리가 불리하지. 바이스는 아직 전장에 나서기엔 어리니 말이다.”
“그 아이가 나서지 않더라도, 아버님께서 켈자르 백작을 상대하신다면...”
“내가 그를 감당하지 못한다. 화(火) 속성은 수(?) 속성에 상성으로 밀리지 않느냐.”
케인스는 수치심도 없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니 중앙에서 십 년의 유예를 주기로 했다. 바이스가 성장할 때까지 켈자르 백작가를 압박할 것을 약속했다는 말이다.”
“그걸 믿으시나요?”
“그만한 보증은 받았으니 너는 신경 쓸 것 없다.”
얼핏 영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무리 수를 낸대도 협잡을 부리는 사람은 협잡꾼일 뿐이다.
이데트는 아버지가 한심하게만 보였다.
“그래서 딸을 첩으로 팔아치우시겠다고요.”
“너는 모르겠지. 근래 켈자르와 파티스의 압박이 만만치 않다. 그들이 연합하면 지금 이 상태로는 이길 수가 없어. 지금은 좀 궁하더라도 중앙과 손을 잡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걱정 말거라. 바리보예즈는 신사적인 남자라고 중앙 사교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니까. 첩실이래도 너를 함부로 대하는 일은 없을 거다.”
“그것 참 감사한 일이군요. 고마워요, 아버님.”
이데트의 비꼼에도 케인스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바리보예즈는 달리 여자 소문이 없는 자니, 네가 잘만 그를 어른다면 그가 독신의 맹세를 깨고 정실로 맞이할 수도 있지. 그리되면 레시아르 백작가는 중앙 정계에 진출할 수 있을 거다. 알겠느냐? 이건 우리 레시아르 가문에 있어 기회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알겠어요, 아주 잘 알겠습니다.”
이데트는 한숨을 내쉬며 집무실을 나왔다.
상당히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탓에 이미 날이 저문 후였다. 식사를 거르게 됐지만 허기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버지의 말은 제안이 아니라 통보였다.
만약 자신이 혼담을 거절한다면 아버지는 동생들을 괴롭히겠지. 자신이 결국 혼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때까지.
그것이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이데트는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건 그리 드문 비극도 아니었다.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당하는 귀족 가의 영애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녀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될 거라는 동화 같은 환상을 품고 있지는 않았다.
애초에 좋아하는 상대도 달리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팔리듯이 내보내질 줄은 몰랐다.
아무리 조건이 좋다고는 해도 첩실로, 그것도 독신의 맹세를 한 자에게 시집을 가야 한다니.
이렇게 떠나가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
이데트는 꾸물꾸물 머릿속을 잠식해가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복도를 거닐었다.
그녀의 사념을 깨듯 시끄러운 매미소리가 울렸다.
맴 맴 맴
맴맴맴맴
“벌써 매미가 우네요.”
“그거 아세요? 매미는 단 한 번의 짝짓기를 위해 십 년을 땅 속에서 잠만 자며 기다린대요.”
“어머. 남사스러워라.”
아래층에서 백작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메이드들의 이야기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그녀도 모를 감정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는 가만히 매미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
한 번의 짝짓기를 위해서 십 년을 잠만 자며 기다린다고.
그건 바보 같지만 조금은 아름답게도 들렸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어떤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이데트는 바로 그 생각을 지워버리려 했지만, 그러려고 노력할수록 그 장면은 더욱 선명하게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쳤어. 그런 건... 그런 건... 절대...”
이데트는 자신을 수도 없이 욕하면서도 그 장면에 살을 붙여나갔다.
이윽고 그 장면이 하나의 완성된 채색화로 눈앞에 또렷이 드러날 정도가 되었을 때.
그녀는 발끝에 힘을 주어 걷기 시작했다.
홧김에 아무렇게나 되길 바라며 자포자기한 걸까.
아니. 더위를 먹은 건지도.
그냥 미친 거야.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 끝없는 의문을 품으면서도 한 방향으로 쭉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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