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6화 〉 휴가의 끝
* * *
나이트가운과 속옷을 벗겨내자, 마리안의 야한 몸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복부와 허벅지에는 손으로 꼬집으면 잡힐 정도의 군살이 약간 있다. 탄탄한 체닐린의 몸과는 다르지만, 이 사실적인 질감이 나를 더 흥분케 한다.
아랫배에 손목을 얹은 채 역수로 마리안의 음부를 연주한다.
옅은 음모로 쌓인 불두덩부터 천천히 쓰다듬는다는 느낌으로.
“간지... 러워요...”
“기분 좋은 게 아니고?”
“기분은...”
“별론가 보네?”
이미 콩알처럼 돌출된 음핵을 꽉 꼬집는다.
마리안은 빨개진 얼굴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나를 노려보았다.
“좋아요! 좋다구요!”
그녀가 내 손놀림에 못 이겨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암컷의 페로몬이 물씬 퍼져나가는 듯하다.
처녀와도 다르고, 창부와도 다른 농밀한 성인 여자의 냄새.
“킁킁.”
“지저분하게 뭐하는 거예요?!”
음부를 더듬던 손가락을 코에 대고 냄새를 맡아보자, 마리안은 질색을 했다.
나는 주저 없이 그녀의 코 밑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맡아봐.”
“정말...”
“그대가 이렇게 야한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다니까? 이런 냄새를 풍기고 다니는 게 어떻게 참냔 말이야. 내가 그대를 강간하는 건 다 그대가 야한 탓이야.”
“…….”
마리안은 그 냄새가 자신의 비부에서 나온 것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는지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다가, 결국 두 눈을 꼭 감는다.
밑으로는 발정한 냄새가 더 짙어진다.
아마트리체가 설탕과 향신료와 그 밖의 모든 달콤한 것으로 이뤄졌다면,
이 여자는 선정(??)과 고혹과 그 밖의 모든 야한 것으로 이뤄진 게 아닐까.
자지가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굳어진다.
오늘만 이미 수십 번 다른 여자의 안에 정액을 쏟아냈음에도, 마리안의 체취는 그 모든 걸 무시하고 자지를 발기하게 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에 굳은 자지를 문질러 참으며 손가락으로 음핵을 살살 돌려보았다.
방 안에 감도는 체취는 더욱 짙어진다.
마리안은 혀를 입천장에 대고 신음을 틀어막지만, 대음순을 열어젖히고 촉촉하게 젖은 소음순을 집요하게 문질러대자 결국 더운 숨을 몰아 내쉰다.
“핫... 다, 당신... 그만...”
그만둘 리가.
피가 쏠려 붉게 부푼 소음순을 애무하다가 기습적으로 질구를 빠끔 열어본다.
“읏... 흑...”
단정한 얼굴과는 정반대로 아래에서는 물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어찌나 농도가 짙은지 흰색 페인트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그런 국물이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타고 내려가 침대보를 흠뻑 적셔버렸다.
“그 놈이 어지간히도 만족을 못 시켜줬나 보네.”
내 도발에, 마리안은 화를 내는 대신 코웃음을 쳤다.
“결혼하지 않았으니 모르겠죠, 당신은.”
“그게 무슨 소리야?”
“부부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응?”
“정욕이 아니라 애정으로 서로를 대하는 사이라구요. 함께 밤을 같이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만족이니 뭐니하는 그런 게 아니라.”
“흐흐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럼 나하고 한 후에 그 놈이랑은 안 했단 거지?”
“그게 중요한가요?”
“중요해.”
마리안은 내 코를 살짝 잡아 당겼다.
“당신의 것이 아닌 것에 소유욕을 가지다니. 정말 애 같은 사람.”
“언제는 전쟁광에 귀축쓰레기라고 하더니?”
“그렇게까지는 말 안 했어요. 그리고 아이도 어른 못지않게, 때로는 어른보다도 잔인한 법이랍니다. 당신도...”
“그런 애라는 거지. 그리고 그대는 그런 애한테 박혀서 앙앙거리는 터무니없이 야한 여자고.”
“잠...”
마리안의 손목을 잡아서 머리 위에 못박아두고, 잔뜩 성난 자지로 그녀의 치부를 두들긴다.
탁, 탁, 탁.
“읏...!”
귀두가 치골을 때릴 때마다 마리안의 눈이 슬그머니 풀린다.
욕구불만이었던 건 확실해 보인다.
아예 몰랐다면 모를까, 나와 함께 농후한 밤들을 보내고 나서 성애의 쾌락을 잊는 건 어려운 일이었겠지.
혼자 참는 성격인 마리안이 다른 해소법을 찾았을 리도 없고.
“... 그 날 밤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는데...”
일선을 넘기 전.
부풀어 오른 귀두가 그녀의 질구에 닿을락말락하는 거리에서, 마리안은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까지 와서 무를 수 있을 거 같아? 허락하건 않건, 나는 그대를 범할 거야.”
내 말에 마리안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무언의 동의... 뭐,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나는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하물을 깊숙이 삽입한다.
이미 안은 질액으로 범벅이 된 지라 자지는 매끄럽게 끝까지 들어갔다.
“후아...”
“으흣...”
서로가 서로의 성기의 감촉을 느끼며 녹아내린다.
나는 마리안의 몸 위로 내 몸을 겹쳤다.
“윽...”
체중이 실리자, 마리안은 괴로운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 아래로 반쯤 가려진 눈동자에는 녹진한 애욕이 비춰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등 아래로 팔을 집어넣고 꾹 포옹하며 허리를 흔들었다.
퍽퍽 박아 넣어 후련하게 사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렇게 살을 빈틈없이 겹치는 것 또한 쾌락의 극치다.
내가 자지를 박아 넣으면 마리안은 허리를 뒤튼다.
의도적으로 그러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엉덩이가 살랑살랑 흔들리며 질내가 구불구불하게 바뀐다.
자지가 녹아내릴 것 같은 감각에, 나는 사정감을 참아 넘기며 마리안을 더 세게 끌어안는다.
달팽이가 엉키듯 질척한 교미가 이어진다.
쥬붑... 쥬붑...
쥬부붑...
자지와 보지가 맞물려 거품을 빚어낸다.
성감대가 몰려있는 가랑이 사이가 축축하게 젖어들고, 성감은 더 치밀해진다.
음모가 살결을 스치는 것조차 한 번의 사정을 이끌어낼 정도로 몸이 민감해진다.
“아윽...”
서로 뒤엉킨 교착상태. 정신없이 살을 부딪히고 있는데,마리안이 대뜸 입술을 내밀었다.
나는 깜짝 놀라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 역시나 흐려진 눈동자에는 총기가 없고 정욕만이 남아있었다.
그녀 본인은 스스로가 입술을 내밀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그녀가 입술을 내민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나는 그녀가 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혀를 진하게 휘감았다.
정신없이 달라붙어 키스를 퍼붓자, 마리안은 그제야 자신이 키스를 졸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녀는 몸부림치지만, 나는 위아래로 그녀를 체결한 채로 점막을 애무했다.
구강 내부와 질 내부를 한 번에 범하는 기분은 환상적이었다.
만족할만큼의 키스를 끝내고, 잠시 상체를 띄워 보지에 자지를 규칙적으로 박아넣는다.
마리안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신음소리를 삼키고서 소리쳤다.
“아, 이건... 이건 아니에요!”
“뭐가 아닌데?”
“그러니까... 내가 원한 게... 응큿...?!”
변명하려는 마리안의 안으로 자지를 깊게 쑤셔박는다.
그녀의 말이 끊기고, 뒷말은 신음소리로 이어진다.
“말... 하는데... 흐읏... 자꾸... 아앙...”
다시 상체를 눕혀그녀를 찌부러뜨릴 기세로 짓누른다.
허리를 한껏 뒤로 빼도 몸은 찰싹 달라붙은 상태.
허리를 훅 당겨 자지를 삽입하면, 마리안의 음부는 음액을 질질 흘리며 나를 깊숙이 받아낸다.
"아으읏..."
마리안의 입술이 물결처럼 오물오물 움직인다.
일 분에도 수십 번씩 쾌락 어린 신음이 터져 나오려 하고, 또 그 신음을 참아 넘기려 하는 것이다.
쾌락에 지지 않으려 버티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나는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그녀의 발목을 잡아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뭐, 뭐하는 거예요?!”
결합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체위에 마리안은 민망해하며 음부를 손으로 덮는다.
이 여자는 자기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꼴린다는 걸 본인만 모르고 있는 건가.
나는 그대로 그녀의 발목을 내 어깨 위에 걸고 상체를 숙인다.
굴곡위. 소위 말하는 교배프레스 체위.
허리가 굽혀짐에 따라 삽입의 정도도 깊어지며 마리안의 질내에서 공기가 밀려나온다.
그 탓에 누프프픗... 하고 질척한 소리가 뿜어져 나온다.
“으흣... 잠... 당신...!”
당신이라는 호칭은 또 왜 이리 꼴리는지.
마리안이 뭐라 하건 씨받이를 임신시키려는 종마처럼 미칠 듯이 허리를 흔들어 퍽퍽 치받는다.
키스하며 몸을 한껏 붙이는데, 한계까지 부풀었던 자지가 돌연 불룩 커진다.
“안에는, 안에는 안 돼요!”
마리안은 깜짝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그 말이 나를 더 꼴리게 한다는 것도 모르고.
나를 밀치려하는 마리안을 힘으로 깔아뭉개며 자지를 가장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는다.
생경한 감각이 귀두 끝에서 느껴지지만, 신경쓰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삽입한다.
“아읏... 안 돼... 안 돼요..”
몸 깊숙한 곳에 잔뜩 씨를 뿌린다.
손을 휘젓는 마리안을 꽉 껴안고, 괄약근에 힘을 탁 놓는다.
댐이 무너지는 것처럼 잔뜩 모아두었던 정자가 순식간에 급류를 이루며 마리안의 안으로 향해들어 간다.
질내에 자지가 꿈틀거리는 감각을 느꼈는지, 마리안은 벙한 표정이 된다.
“아...”
븃!
“안에...”
뷰웃!
“안에 싸고 있어...”
븃!
븃!
뷰우웃!
나는 마리안을 강하게 끌어안으며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질내에 사정했다.
엉덩이에 힘을 줄 때마다 생각났다는 듯이 간헐적으로 사정이 반복된다.
“하아... 하아... 하아... 지독한 사람... 꼭 그렇게 안에...”
몸을 떼어내자, 마리안은 숨을 고르며 하복부에 살그머니 손을 가져다댔다.
그리고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화들짝 놀라며 손을 치웠지만.
이미 내 시선은 그녀의 아랫배에 꽂힌 후였다.
저 안에 내가 사정했단 말이야.
기본적으로 마주치는 모든 미인들을 임신시키고 싶긴 하지만, 마리안은 반드시 임신시키고 싶은 여자다.
유부녀라 그런 건지, 그냥 야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살집이 있는 배가 오르락내리락 거릴 때마다 그 안에서 난자를 향해 질주하고 있을 아기씨들이 떠오른다.
... 한 번으로는 역시 부족한데.
나는 다시 마리안의 위에 올라탔다.
“자, 잠깐... 최소한 안에 싼 건 치우게 해주세요...!”
마리안이 무어라고 소리치지만 그녀의 말에 신경 써줄 여력이 내게는 없다.
성욕, 아니, 그보다도 수십 배는 강렬한 임신시키고자 하는 욕구만이 내 뇌리를 지배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러 여자들을 안아 자지는 욱신거리고 아프지만, 그럼에도 발기가 풀리지는 않았다.
부풀어 오른 자지 안에 든 것을 모두 마리안의 안에 털어놓아야 될 것 같은 강박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잔뜩 체액이 묻어 지저분해진 귀두를 소음순 사이로 밀어 넣고 허리를 깊숙이 욱여박는다.
"아흣...!"
마리안은 허리를 위로 휘게 하며 반사적으로 나를 끌어안았다.
나도 그녀를 끌어안고, 광란의 열기에 몸을 맡긴다.
“배가... 배가... 가득 찬 것 같아요...”
울상을 짓는 마리안이 너무 귀여워서,
“으흣, 짐승, 흣, 앗, 읏, 대체, 얼, 마나, 할, 생각, 으흣, 이, 에, 요, 흣, 흣...”
헐떡이는 마리안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
죽은 듯 기절한 마리안이 너무 야해서,
나는 몇 번이고 그녀의 질내에, 가슴에, 입에, 얼굴에, 겨드랑이에, 손에, 발에, 배꼽에, 사정했다.
온 몸의 수분이란 수분은 전부 정액으로 바꾸어 그녀의 몸에 싸지른 듯한 기분이 든다.
“후…….”
만족할 때까지 사정을 마친 후에는 이미 창문 너머로 어렴풋한 새벽녘이 밝아오고 있었다.
타라가 깨우러 올 때까지 한두 시간이나 잘 수 있을까.
온 몸이 찌부드듯 하다.
눈만 감으면 그대로 곯아떨어질 듯하다.
“다 끝났으면... 씻게 해줘요...”
마리안은 쉰 목소리로 애원했다.
“안 돼.”
나는 마리안을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타서 체중을 실었다.
“아...♡”
쾌락중추가 고장나버렸는지 마리안은 간단하게 쾌락에 젖은 신음을 흘렸다.
나도 후각은 마비된 것 같다.
정액냄새가 풀풀 풍기고 있을 테지만 마리안에게는 좋은 향기만 나고 있으니.
나는 마리안을 꼭 껴안고 그녀의 안에 삽입한 채로 잠에 들었다.
꿈결에 몇 번이고 마리안의 질내에 몽정했다.
꿈속에 나온 여자도 물론 마리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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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휴가의 끝을 마리안과 보내고, 해가 밝자마자 헤시아스 남작 저택에서 떠났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마차를 타야했지만 그건 큰 문제는 아니었고.
연합군은 해산하지 않고 나를 따라 레시아르의 주도 아티아로 입성했다.
출산 직전이라 거동이 불편한 마티란 자작 대신 메이드장 세리야가 나와서 나를 맞이했고, 며칠간 성대한 승전식이 열렸다.
승전식의 마지막 날에는 나와 카산드라 공주의 약혼사실이 공표되어, 아티아의 영민 모두가 축배를 들었다.
중앙과의 전쟁은 이렇게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암투와 계략의 시간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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