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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영주의 귀축성행기-102화 (102/166)

〈 102화 〉 세 첩실

* * *

미장센과 헬무트. 아직은 설익었지만 잠재성 있는 인물들.

젊은 피를 수혈했으니 당면한 오록스 단장의 후임 문제는 이걸로 일단락된 셈이다.

오늘 하루는 알차게 보낸 만큼 이걸로 마쳐도 좋겠지만, 아쉽게도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남아있다.

“세리야. 다들 불러 모았지?”

“네, 백작님.”

“좋아.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어.”

“평안한 밤 보내시길.”

세리야는 우아하게 인사하고 사뿐사뿐 걸어서 멀어져갔다.

향하는 방향은 이데트 누님의 방이 있는 쪽.

쉬라고 했는데 병수발을 들러 간다니, 어쩐지 미안해지는데.

“유리. 데이지. 너희들이 가서 좀 도와줘. 대신 내일 일과는 빼고.”

“네에!”

“네, 백작님.”

두 메이드가 급히 세리야를 뒤따라간다.

나는 파샨과 체닐린도 모두 돌려보내고 나서 혼자 복도에 남아, 오후의 티타임에서 불거진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았다.

나와 이데트 누님이 앞에 있는데도 네 여자가 서로 으르렁대며 싸웠단 말이야.

그녀들의 문제를 꼽자면 크게 세 가지다.

화리메와 루이사, 두 첩실 간의 알력 다툼.

아마트리체의 질투심.

카산드라 공주의 애매한 지위.

그냥 내버려두면 집안이 난장판이 되고 말겠다.

다들 제각기 능력이 있는데다가 성격조차 만만하지 않아서 누구 하나 굽혀줄 리가 없으니.

아무래도 내가 나서서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

잠시 생각하며 걷는 사이에 목적지까지 와버렸다.

“백작님.”

침소 앞에서 기다리던 메이드들이 내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문 밖에서부터 벌써 신음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제대로 준비는 마쳐둔 것 같은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로 발가벗은 여자의 나체가 눈에 들어왔다.

“하앗... 아아앗... 아앙...!”

화리메가 두 손목이 위로 묶인 채 버둥거리고 있었다.

밧줄 대신 쓰인 건 그녀의 탐스러운 금발. 그래서 그걸 끊어버리지도 못한다.

뭐, 마법을 쓴다면 고문 시간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지만.

“바이스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다구우...! 아직도 안 온 거야? 거기 아무도 없어?”

안대와 귀마개를 씌운 채라 화리메는 컴컴한 어둠 속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다.

티타임 이후부터 저렇게 묶어놨으니, 사실 반나절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하루, 이틀 정도는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으흑... 으흐흐흑... 잘못했다구... 잘못했으니까... 앞으로 착하게 지낼 테니까아...”

화리메는 애처로운 소리를 내며 허벅지를 비비적거린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 꽂힌 동그란 돌멩이 같은 게 규칙적인 주기로 진동하고 있다.

물론 그것만으로 화리메가 이렇게 되진 않았고.

화리메가 미칠 정도로 발정한 건 내 정액을 잔뜩 묻혀놓은 탓이었다.

순도 높은 마력의 씨앗이 가랑이 바로 밑에서 냄새를 풀풀 풍긴다.

하지만 손목과 발목이 묶인 상태로는 그걸 받아들일 수가 없다.

어떻게든 정자를 받아들이고자 질벽이 꿈틀거리고 질구가 옴쭉거리지만, 가랑이 밑에 걸어둔 돌멩이는 한 치도 움직이질 않는다.

그 상태에서 눈을 가린 채 계속 자극을 주다보니 화리메는 미치기 직전까지 발정하고 만 것이다.

“아으읏... 흣... 또 가... 가기 싫어, 가기 싫어, 가기 싫어어어엇...!”

화리메는 소리를 지르며 발꿈치를 띄웠다.

부르르 떨리는 발 끝.

종아리에서 발등, 엄지발가락까지 완벽한 일자를 그린다.

푸슛!

투명한 조수가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나갔다.

그리고 죠로로록하고 맑은 오줌이 새어나와 그녀의 허벅지를 적신다.

몇 번이나 싸댄 건지 바닥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아하아아아…….”

화리메는 칭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다리에 힘을 쭉 뺐다.

하지만 손목을 벽에 걸어둔 탓에 주저앉을 수도 없어, 오다리로 무릎이 구부정하게 굽혀졌다.

그 진동이 몸을 타고 올라가 커다란 젖가슴이 푸르릉하고 떨렸다.

“배, 백작님…….”

맞은편 침대에 앉은 마티란 자작 루이사와 아마트리체가 거의 동시에 내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들은 화리메가 절정고문을 당하는 동안 꼼짝 말고 여기서 그걸 지켜봐야 하는 벌을 받았다.

“제가 대신 사죄할 테니 화리메 양을 이만 용서해주세요…….”

“마, 맞아요. 이건 너무 심해요.”

루이사와 아마트리체는 언제 화리메와 다퉜냐는 듯 용서를 청했다.

암만 연적이라도 절정고문을 당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나 보지.

하지만 나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의자를 끌어다가 앉아 다리를 꼬았다.

“너희가 지금 나한테 뭘 요구할 계제던가?”

“그건...”

“너희가 누님을 뵙고 싶다고 해서 자리를 만들었는데, 그 자리에서 얼굴까지 붉히면서 싸워? 이건 나와 이데트 누님을 무시하는 거 아닌가?”

“아, 아니에요!”

아마트리체가 급히 부정했다.

하지만 눈치 빠른 루이사는 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내 의자 밑에 수그려 앉았다.

“죄송해요. 백작님. 제가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이 하찮은 여인네가 백작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다니... 저를 벌주세요, 백작님. 이 못된 년에게 벌을 내려주세요.”

“... 저도 잘못했어요.”

아마트리체도 루이사를 따라 뒤늦게 사과했다.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팔을 내려뜨려 내 밑에 불편하게 꿇어앉은 루이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옆으로 앉아. 태내에 안 좋으니까.”

“감사해요, 백작님.”

“감사는 됐고. 루이사, 아마트리체, 화리메. 아, 카산드라 공주까지. 서로 좋은 감정 품고 있지 않은 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내 앞에서는 화목한 척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죄송해요…….”

“으그으읏... 긋... 끗...!”

갑작스레 터진 화리메의 신음소리에 루이사와 아마트리체의 시선이 그리로 쏠린다.

화리메는 이제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절정이 오는 대로 휘둘리고 있었다.

온 몸이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떨리는 모습은 내가 봐도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루이사를 미망인이라고 모욕한 건 나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단 말이지.

처첩 넷 중에 제일 모나게 싸운 게 화리메인 만큼 본보기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보드라운 솜털로 만든 먼지떨이를 집어 들었다.

팔을 뻗으면 아슬아슬하게 화리메가 닿을 거리.

피가 쏠려 붉어진 음핵을 노리고 먼지털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하아아아앙악!!!”

갑작스런 자극에 화리메의 가랑이가 또 꾹 죄어들었다.

음문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니 안에서 질벽이 헛헛하게 꿈틀댄 모양이다.

“바, 바이스!거기 있지? 온 거지? 이대로 가기 싫어... 가게 할 거면 정자라도 줘어... 보지가 가려워... 텅 빈 거 같아... 정자 줘어.... 정자 달라고!!!”

화리메는 악까지 쓰며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솜털 먼지떨이로 살뜰히 그녀의 음핵을 간지럽혔다.

새하얀 솜털이 발기한 음핵을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화리메는 목을 이리저리 꺾어대며 안대 밑으로 눈물을 줄줄 흘려댔다.

“학! 자지, 자지 박아줘! 하학! 뭐든,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으니까 자지 박아줘어!”

나는 먼지떨이를 반대로 들어 나무 막대기 부분으로 그녀의 질구를 톡 찔렀다.

“으힉?!”

화리메는 또 다시 조수를 뿜어내 먼지떨이를 축축하게 적셨다.

“으흣... 하읏... 후우... 후...”

화리메의 신음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그만큼 물을 뿜어내는데 괜찮을 리가 없지.

나는 이만 먼지떨이를 던져버리고, 아마트리체에게 물었다.

“저 정도면 화리메가 반성했을까?”

“네, 네에!”

“그럼 가서 풀어줘.”

아마트리체는 후다닥 달려가서 화리메의 발목 재갈을 풀었다.

그리고는 손목에 엉킨 금발을 풀어헤치고, 안대와 귀마개까지 모두 벗겨주었다.

화리메는 눈을 몇 번이나 깜빡이며 아마트리체의 품 안으로 쓰러졌다.

“하아... 하아... 바이스?”

“... 저에요.”

“파티스트롬 공작가 아가씨……. 바이스!”

그녀는 아마트리체의 품을 밀듯이 벗어나와 내게로 기어왔다.

그리고는 의자 밑에 기대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셔대며 헉헉거렸다.

“바이스, 바이스, 미안해. 미안해요. 사과할 테니까, 제발 여기에 자지 좀 박아줘! 보지가 간지러워서 미칠 거 같아아아!”

화리메는 등을 뒤로 젖히며 다리를 활짝 벌렸다.

빼꼼 열린 질구 너머로 분홍빛 질육이 쉴 새 없이 꾸물거리는 게 보였다.

“반성 좀 했어?”

“응! 내가 나빴어! 사과할게! 공녀님, 자작님, 그리고 백작님!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 됐지? 이제 자지 박아줄 거지!”

“뭘 잘못했는데?”

화리메는 검지와 중지로 미친 듯이 자위하며 대답했다.

“헥헥, 헥... 그러니까... 자작님을 함부로 비하한 거랑... 네 앞에서 언성 높이면서 싸운 거랑... 아, 백작님을 편하게 부른 거랑... 헥, 헥, 헤엑...”

“그래. 잘 아네.”

“그럼...!”

화리메는 눈빛을 기대감으로 빛냈다.

“거기서 쉬고 있어.”

“왜... 왜애...!”

기대감에 찬 눈빛은 순식간에 절망감으로 혼탁해졌다.

그 와중에도 보지를 손가락으로 훑고 있는 게 좀 웃기긴 하다만.

“아마트리체. 루이사. 이리 올라와.”

나는 양쪽 허벅지를 탁탁 두들겼다.

두 여자는 화리메의 눈치를 보면서도 양 옆 허벅지 위에 비스듬히 앉았다.

그녀들의 턱을 잡아끌어 당겨오자, 루이사가 먼저 입을 벌렸다.

“으음... 츄읍...”

립글로즈라도 발랐는지 윤기나는 입술이 먼저 부딪히고, 촉촉한 혀가 살그머니 내 입 안으로 들어온다.

가만히 있어도 루이사는 알아서 혀를 엉키고 빨아대며 진하게 키스해주었다.

그러면서도 슬그머니 손을 뻗어 바지 위로 불룩 솟은 자지를 살살 어루만진다.

그 모습을 본 아마트리체가 입술을 꾹 깨물더니, 자기도 신경써달라는 듯 내 볼과 목선에 입술을 맞추었다.

“어머나, 귀여우셔라. 그렇게 질투하실 필요 없답니다?”

루이사는 살그머니 웃으며 내 혀를 바깥으로 끄집어 당겼다.

“... 고마워요.”

아마트리체는 약간 불퉁하게나마 인사하고는 왼쪽에서 내 혀를 살살 핥았다.

루이사는 초승달 같은 눈웃음을 그리며 오른쪽에서 혀끝을 돌려댄다.

두 여자는 동시에 내 혀를 좌우에서 공격해 들어왔다.

혀 셋이 서로 엉기며 타액이 주윽 늘어져 아래로 떨어진다.

“왜 나만 빼놓고... 으흑... 으흐흣...”

화리메는 위에서 떨어진 타액으로 예쁜 금발이 침범벅이 됐다.

하지만 그녀는 머리카락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내가 키스하는 걸 빤히 올려다보며 자위를 계속했다.

질척이는 물소리가 키스 때문인지 화리메의 자위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동시 키스가 끝나고, 아마트리체와 루이사는 순번대로 돌아가며 내 구강을 깊숙이 탐했다.

두 여자는 손까지 겹쳐 내 자지를 천 너머로 애무했다.

위아래에서 겹쳐지는 쾌감에 잠시 머리가 멍해진다.

“으흣... 읏...! 읏...! 아아아…….”

그 사이 화리메는 절정에 도달했는지 새된 신음을 흘렸지만, 그 끝이 어쩐지 허무하게 들린다.

“왜 나만 빼놓고오... 반성한다고 했는데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또다시 자위를 시작한 화리메.

어찌나 손가락을 거칠게 놀려댔는지 음부가 시뻘겋게 부어올랐다.

하지만 그래봐야 진짜 자지와 정액이 주는 쾌락에 비하면 허무한 자위일 뿐이다.

화리메의 모습을 본 아마트리체와 루이사는 어쩐지 죄책감을 느끼는 표정으로 내 자지에서 손을 거두었다.

“저어... 백작님... 송구하지만...”

“화리메 양을 이만 용서해주시면 안 될까요?”

두 여자는 화리메를 먼저 안아달라고 부탁했다.

죄책감 때문인지, 아니면 자기에게 불똥이 튀기 전에 피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서로 질투하던 모습에 비하면 백 배 낫다.

나는 그녀들의 청을 받아들여 화리메를 들쳐 안고 침대로 향했다.

“하앗... 하아앗... 이거야... 이거라고오...”

아직 박지도 않았는데.

공주님 자세로 내 품에 안긴 화리메는 녹아내린 얼굴로 중얼거리면서 또다시 보지를 질분거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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