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악덕영주의 귀축성행기-114화 (114/166)

〈 114화 〉 만찬

* * *

나는 메이드가 데려온 소녀의 손을 꼭 잡아 흔들어주었다.

헐렁한 메이드복을 입은 어린 소녀, 로자.

아버지가 유배당한 동안 손녀처럼 여기며 재롱을 봐주었다던 소녀다.

나나 누이들에게도 정을 붙이지 않았던 아버지가 늘그막에 그런 아이를 거두었다니.

이제 협잡에 몸을 던지기에는 아버지가 너무 늙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로자를 본 아버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늙은 야욕은 제대로 연기를 피워보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아버지는 갑자기 폭삭 늙어버린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나의 온전한 의지로 바이스 레시아르, 나의 적자이자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백작위를 넘겨준 것이다.”

“아버지!”

미체스가 비명처럼 소리 질렀다.

일이 비틀어졌다는 걸 깨달은 몰케 백작이 질끈 눈을 감았다.

어설픈 난은 불길을 피워보기도 전에 진압됐다.

미체스는 적법한 계승권자를 무고한 죄로 평생 연금당할 것이다.

몰케 백작은 그에게 부화뇌동했으니 적절한 대가를 치를 테고.

하지만 이것만으로 끝내기엔 아쉽지.

나는 미리 심어둔 바람잡이에게 신호를 보냈다.

“폰세르크 국왕 전하 만세!”

그는 갑자기 소리치며 젊은 귀족에게 나이프를 찔렀다.

“컥... 끄르륵...”

청년은 불쌍하게도 목이 관통당해 스프 그릇에 쿵하고 머리를 박았다.

칼이 박힌 곳에서 피가 꿀렁꿀렁 튀어나와 희멀건 수프가 붉게 물들었다.

“꺄아아악!”

방금 전까지만해도 그와 정답게 얘기를 나누던 아가씨가 비명을 내질렀다.

“뭐, 뭐야!”

“이런 계획은...”

“폰세르크 국왕 전하 만세!”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인 만찬장.

바람잡이들은 살생부에 올라와 있던 귀족들을 마구 찔러 죽였다.

정무대신이 꾸민 신호는 ‘레시아르 백작 각하 만세’였지만, 내가 먼저 계획을 발동시킨 탓에 간첩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뒤이어서 그들을 떠밀 듯이 다른 구호가 터져 나왔다.

“레시아르 백작 각하 만세!”

내 뒤에 서 있던 헤시아스 남작과 기사 미장센이 동시에 소리를 내지르며 칼을 뽑아든 것이다.

미체스가 반색한 것도 잠시.

그들은 내가 아닌 몰케 백작에게로 달려들었다.

“이, 이, 이런...!”

갑자기 공격당한 몰케 백작은 어지럽게 손을 놀리며 협공을 막아냈다.

헤시아스 남작은 칼 솜씨가 형편없고, 기사 미장센은 마력이 부족하지만 둘이 협공하자 그럭저럭 몰케 백작을 몰아세울 수 있었다.

그의 호위기사들도 파샨이 대동한 친위대원들에게 선공을 받아 불리한 싸움을 받아치고 있다.

몰케 백작이 몰리는 모습을 보자 위기감이 들었는지 친중앙파 귀족들이 급히 검을 뽑아 들었다.

정무대신이 몰래 숨겨둔 간첩들도 마찬가지였다.

“죽어랏!”

얌전히 서 있던 호위기사 하나가 기돔 자작을 향해 검을 내지른다.

하지만 잔뜩 긴장하고 있던 기돔 자작은 급히 마력 방어막을 만들어내고는, 곧바로 마력창을 쏘아 불충한 기사를 응징했다.

“컥!”

기사가 옆으로 쓰러지며 엉뚱한 귀부인에게 피를 쏟아냈다.

공교롭게도 그게 바로 토캄 남작부인이었다.

“아아아아악!”

토캄 남작부인은 토실토실한 팔뚝을 부르르 떨며 남편을 찾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피에 미쳐서 날뛰는 와중에 남편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마력을 잔뜩 써서 자그마한 방어막을 만들고는 그녀의 몸을 그 안으로 욱여넣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는 테이블보를 꽉 잡고는 있지만, 여기저기서 귀족들이 서로를 찌르고 베느라 흰 테이블보도 시뻘겋게 젖어들었다.

“히이익...!”

겁 많은 아가씨 몇몇은 친구들끼리 손을 꼭 붙잡고 테이블 밑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서걱하고 잘린 모가지가 데구르르 구르더니 그녀들의 발치까지 굴러가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병약한 아가씨 하나가 그 모습을 보고는 혼절하고 말았다.

엄청난 혼란이 벌어지는 것 같아도, 사실 날뛰는 건 내가 심어둔 바람잡이 몇을 제외하면 전부 중앙의 간첩들이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이 살생부에 적혀 있는 자들이니 죽여도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그래도 토캄 남작 정도는 살려주도록 할까. 아…….

아차 하는 순간 토캄 남작의 상반신이 뒤로 깔끔하게 접혔다.

엉거주춤 칼을 뽑아들고 내게 칼끝을 향했을 뿐인데, 화리메가 사정 없이 황금방패로 가슴팍을 후려친 것이다.

척추가 그렇게 깔끔하게 잘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불운하게도 그 모습을 목격하고 만 토캄 남작부인은 멍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이건 정말 불의의 사고인데... 어쩔 수 없지.

지아비를 눈앞에서 잃은 충격이 엄청날 테니, 남작 부인은 나중에라도 내가 직접 달래줘야겠다.

그래야 토캄 남작도 원한 없이 승천하지 않을까?

그러는 사이에도 친중앙파 귀족들은 시시각각 죽어 나자빠지고 있다.

반격에 나서는 자들도 적진 않지만, 내가 미리 판을 짜놓고 기사들을 섞어 둔 덕분에 내 사람이 다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갑자기 포크로 테이블을 땅땅 내리쳤다.

유혈이 낭자한 소란 속에서도 이상하게 그 소리는 유난히도 잘 들렸다.

“거 참 조용히 좀 죽으면 안 되나? 식사 중이잖아.”

그렇게 말한 이는 오스트 공작이었다.

그 광오한 발언에 잠시 칼부림이 멈추기까지 했다.

그러자 오스트 공작은 냅킨으로 입을 닦고는 다시 한 마디를 던졌다.

“누가 멈추래? 계속 지랄들 해.”

그의 말에 홀리기라도 한 듯 다시 싸움이 재개되었다.

하지만 오스트 공작은 사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와도 신경도 쓰지 않고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

핏기가 그릇을 가득 채울 정도의 레어 스테이크를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어 넘기는 모습이란.

눈 먼 칼이라도 그를 비껴나갈 것 같다.

수드베리히 후작과 파티스트롬 공작도 무슨 일이 있냐는 듯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걸 보면 대귀족은 역시 배포가 남다르긴 한 모양이다.

그 느긋한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졌는지 모자란 놈 하나가 파타하 데어뷘터에게 달려들었다.

대귀족 중에서 그나마 만만해보이는 게 그녀였던 모양이다.

하지만그녀는 앉은 채로 의자에 걸쳐 놓았던 도끼를 휘둘러 놈의 머리를 쪼개 놓았다.

그러자 칼부림을 하던 이들이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쳐 대귀족들의 테이블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미체스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급하게 외쳐댔다.

“코코! 코코, 코코는 어딨지?”

“지금 그럴 시간 없어! 얼른 도망치자!”

넬라는 겁에 질려 미체스의 팔을 마구 잡아당겼다.

“코코를 찾아야...”

“미쳤어? 지금 개 수인이 문제가 아니라고!”

“조, 조용히 해! 나도 생각하는 중이니까!”

“지금 나한테 화내는 거야? 내가 누구 때문에...”

“닥치라고!”

미체스는 넬라의 뺨을 후려쳤다.

놀란 눈으로 미체스를 바라보던 넬라는 이내 표독한 표정으로 미체스의 명치를 후려쳤다.

“감히 날 때려?”

“컥!”

“이 개새끼야! 너 때문에 내 인생은 망했어! 망했다구!”

“나 때문이라니... 큭!”

넬라는 이번에는 미체스의 코를 후려쳤다.

미체스는 뒤로 형편없이 나뒹굴었다.

자기네들끼리 싸울 때가 아닐 텐데.

물론 도망간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미 입구는 헬무트를 비롯한 백여우 기사단원들이 철통 같이 틀어막고 있다.

창문 쪽에는 자정의 여명 단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빠져나갈 구석이란 없다.

제일 먼저 날뛰던 녀석들은 몸에 구멍이 숭숭 뚫려 죽었다.

생각이 좀 있는 녀석들은 슬슬 상황이 불리하다는 판단이 섰는지 잽싸게 검을 집어던졌다.

“항복! 항복입니다!”

“나는 결백해요! 휩쓸린 것뿐입니다!”

“백작 각하!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대귀족들이 느긋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다.

이 학살이 미리 협의된 것이라면 더 싸워봐야 자신들에게 승산은 없을 테니.

이들이 항복을 외치자 소란은 곧바로 잦아들었다.

백여우 기사들이 척척 들어와서 검을 내던진 귀족들을 꽁꽁 묶었다.

대충 눈으로 훑어보니 살생부에 적힌 이들 중 절반은 죽었고, 살생부에 적히진 않았더라도 친중앙파로 분류된 귀족도 열 명 정도 죽었다.

특히 몰케 백작은 막바지에 끼어든 파샨의 검에 목이 날아갔다.

전혀 낌새가 없던 이들 중에서도 사망자가 꽤 나왔다.

중앙에서 잘 숨겨둔 간첩이었거나 불의의 피해자겠지.

그래도 확실한 내 사람 중에서는 죽은 이가 없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이제는 상황을 정리할 때다.

나는 피가 흩뿌려진 은접시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식탁 위로 올라갔다.

우뚝 올라선 내 모습을 자리에 모인 모두가 우러러 보았다.

“내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에 이렇게 유혈이 낭자한 학살극이 벌어질 줄은 몰랐군요.”

거기서 잠시 말을 끊고 청중을 살펴보았다.

침울해 보이는 이들이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당장 내게 책임을 따지려는 자는 보이지 않았다.

일단은 파티의 호스트인 나 또한 이 학살의 피해자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나는 침중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날에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서자가 무고하고, 몰케 백작이 성토하는 것까지는 나 혼자 참아내면 될 일이지만, 이토록 많은 귀족의 피가 바닥을 적시도록 흘러내린 일은 도대체 어떻게 견뎌내야 합니까?”

감수성 예민한 아가씨 몇몇이 울음을 터뜨렸다.

혼맥과 인맥으로 이어진 귀족가의 특성상 많은 이들이 친구나 친지, 혹은 연인을 잃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추모보다는 분노다.

나는 식탁 위에 올라 선 채로 발을 굴렀다.

훌쩍훌쩍 울던 이들이 깜짝 놀라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잔뜩 성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읊조렸다.

“이 더러운 학살극에는 배후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는 이 추잡한 계략을 짜낸 자들에 대한 응징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직 만찬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협잡을 짜낸 자들을 찾아내서 충분한 벌을 줄 때까지, 나는 이 파티의 호스트로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연후에야 우리는 피로 얼룩진 만찬을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스트 공작이 가장 먼저 박수를 쳤다.

수드베리히 후작과 파티스트롬 공작, 파타하 데어뷘터가 따라서 손뼉을 쳤고, 이내 박수갈채가 만찬장에 울려 퍼졌다.

나는 손을 들어 박수갈채를 진정시키고는, 벌벌 떨고 있는 여자들 중 하나를 지목했다.

맨 처음 칼에 찔려 죽은 청년의 옆에 앉았던 아가씨다.

“저, 저는 결백해요! 백작님!”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리 두려워하실 것도 없습니다. 그저 간단한 사실을 물어보려 하려는 거니까요.”

내 말에 여자는 조금 안심했는지 표정을 풀었다.

“그럼 묻겠습니다만, 가장 먼저 칼을 휘두른 남자에 대해서 기억하십니까?”

“아... 그게... 사실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인상이 흐릿한 남자였거든요.”

여자는 죄송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당연한 일이다.

일부러 존재감이 없는 자를 골랐으니까.

나는 안타깝다는 투로 한숨을 내쉬고 다시 물었다.

“혹시 그가 이 자리에 있지는 않은가요?”

“아뇨. 그 자는 케이로 님을 찌르고 곧바로 도망쳤어요. 으흑...”

그녀는 갑자기 그 상황이 떠오르는지 눈물을 짜냈다.

나는 그녀가 울음을 추스리기까지 기다렸다가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럼 그 남자가 한 말은 기억하십니까?”

“네, 네에. 그건 분명히 기억해요!”

여자는 잠시 뜸을 고르고는 또박또박 말했다.

“폰세르크 국왕 전하 만세라고... 그렇게 외쳤어요.”

그 말에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애초에 열성 친중앙파 귀족들은 모조리 죽거나 팔다리 한 쪽이 날아갔으니까.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이들도 이런 분위기에서는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겠지.

그러니 반대로 중앙의 전횡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나와 파티스트롬 공작의 영향권 하에 있는 서북부 귀족들은 물론이고 오스트 공작을 위시한 동부의 귀족, 수드베리히 후작을 따르는 남부의 귀족, 파타하 데어뷘터를 추종하는 북부의 귀족들까지 모두 입을 모아 국왕과 대신들을 성토했다.

그렇게 되자 중립파 귀족들도 대세에 굽힐 수밖에 없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상한 점도 있지만, 애초에 미체스가 나를 성토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중앙이 함정을 꾸민 것도 사실이었으니 중앙도 수상쩍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게다가 대귀족들이 방향을 정했다면 따르지 않을 수도 없다.

폰세르크 국왕과 중앙의 대신들이 이 학살극의 원흉이라는 내 말에 반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모두들 중앙을 성토하며 울분을 쏟아냈다.

"이리 떠들어봐야 말로만 해결되는 건 없지."

달아오른 분위기에 물을 끼얹은 건 오스트 공작이었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한 마디를 더 했다.

"연합을 꾸려야 하지 않겠나? 레시아르 백작이 그랬던 것처럼?"

그 말에 다들 와글와글 떠들어 댔다.

반대하는 이는 하나도 없었다. 아니, 반대하는 이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에 더 가깝겠지만.

"파티홀에서 맺은 연합이니 간단하게 파티홀 연합이라고 하지."

오스트 공작은 명명까지 단숨에 해치웠다.

그러자 수드베리히 후작이 커다란 비단을 꺼내 연명부를 적기 시작했다.

모두들 자기를 먼저 적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서북부만의 연합이 아닌 동서남북 사방의 연합이 결성된 순간이었다.

대략적인 합의사항은 이미 밀실에서 정해둔 지라 딱히 문제될 건 없었다.

중앙의 세력을 꺾어둔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한 이상 다툴 것도 없다.

어차피 피로 물든 만찬장에 오래 있기도 힘든지라.

나는 마지막으로 연명부에 이름을 적고 자리를 파하기로 했다.

오스트 공작이 내 뒤를 쫄랑쫄랑 따라오며 물었다.

"이제 뭐부터 하려나? 기껏 연합을 만들었으니 무엇부터 해낼지는 정해야지?"

"오늘은 좀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밤도 늦었는데."

"하기는. 피도 보고 욕도 보긴 했지. 허면 들어가서 바로 잘 텐가?"

"그건 아니죠."

"음?"

"패륜을 무고하려는 놈들 중에서 몰케 백작은 비명횡사했다지만, 미체스와 넬라는 산 채로 붙잡지 않았습니까."

오스트 공작은 탄성을 질렀다.

"학살을 정무대신이 지시했다고 증언을 받아내려는거군?"

"그것도 있죠."

"그것도라니. 그럼 다른 목적도 있는 거야?"

"예."

나는 궁금해하는 오스트 공작을 처소로 돌려보내고, 홀로 지하실로 내려갔다.

와인을 담은 오크통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무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곳.

미체스와 넬라, 그리고 코코까지 세 명이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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