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 사인 탁란
* * *
이모의 풍만한 몸은 확실히 구미가 당긴다.
이모와 조카라는 관계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나는 이미 이데트 누님과도 밤을 보냈다.
이모라고 취하지 못할 것도 없지.
나는 신발을 벗고 발가락 끝으로 이모의 젖가슴을 쿡쿡 찔렀다.
이모는 아양을 부리며 내 종아리를 주물러 댔다.
그 감촉을 한껏 느끼다가 느릿느릿 물어보았다.
“그런데 이모님. 궁금한 게 하나 있어서요.”
“네, 조카님.”
“세제르 자작이 죽고 나면 그 후계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그건...”
이모는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당황스러워할 것이 있습니까? 계승법대로라면 사촌 누이인 로자리아와 로잘린이 영지를 나누어 가지게 될 듯한데.”
“물론 그렇게 되어야 하겠지만... 그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영지를 꾸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서...”
“설마 이모님께서 작위를 가지시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건 아니에요. 다만, 그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때까지는 옆에서 보필해줄 사람이 필요하니...”
섭정을 하겠단 말이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일까?
“파샨. 저 놈 끌고 나가. 근처에 시종인들 못 오게 막고.”
“예. 도련님.”
이모는 요리사가 질질 끌려 나가는 걸 보고도 입도 뻥끗하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은 세제르 자작의 암살을 털어놓았을 때보다 창백했다.
내가 그녀의 속셈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그녀도 알아차린 것이다.
나는 발가락으로 이모의 젖꼭지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로자리아와 로잘린은 작위계승의 일순위권을 가지고 있지요. 그녀들의 남동생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그건...”
“하지만 이모님께서 몇 개월 후에 임신을 발표하시면, 그리고 다행히도 남자인 아이를 낳으신다면 그 아이가 세제르 자작령을 잇게 되겠지요.”
세제르 자작이 죽었다고 해서 그가 뿌린 씨앗까지 죽는 것은 아니니까.
이모는 미망인이 될 테고, 그 아이는 유복자가 될 뿐이다.
사정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이들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낼 테지.
이모는 내 눈치를 살피며 살그머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그야 물론...”
“하지만 지금 이모님이 임신한 것 같아보이지는 않는데요. 혹시 임신을 계획 중이십니까?”
내 말에 이모는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처음부터 뻔히 들여다보고 계셨나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모님이 뻔한 짓을 한 것뿐이겠지요.”
“하하하...”
이모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무릎을 꿇었다.
“더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조카님을 삿되게 이용하려 했으니, 무슨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입니까? 내가 이모님의 목을 베고, 두 사촌누이를 암시장에 팔아넘겨도 되겠습니까?”
“그건...”
“농담입니다. 사이가 소원하다고는 해도, 내 어머니와 피를 나눈 분을 그리 다룰 리가 없지 않습니까."
"고마..."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가 없군요.”
이모는 더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무슨 처분이라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나는 발가락을 움직여 그녀의 비단드레스를 한 꺼풀 벗겨냈다.
“아무리 사랑이 좋다지만, 한낱 요리사의 아들로 하여금 영지를 잇게 하시려는 건 지나친 일이 아닙니까?”
“죄송...”
“내가 사과 받을 일은 아닙니다만, 눈에 거슬린다는 겁니다.”
“허면, 제가 어찌...”
“내 씨앗을 품으십시오. 그리하여 내 아들로 하여금 세제르 자작위를 받게 하시면, 서로 탓할 것이 없게 되지 않겠습니까?”
이모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바라는 건 요리사의 아들로 하여금 자작령을 잇게 하는 것이겠지만, 내게 모든 걸 들킨 이상그녀에게 선택권이란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이모는 헛된 희망을 다 버리진 못한 모양이었다.
“그리하면 그를 돌려주시겠어요?”
“그럴 수는 없지요. 자기가 죽인 지아비에게 탁란하려던 여자와, 거기에 가담한 남자를 내가 어찌 믿는단 말입니까?”
“... 그러시다면...”
“요리사는 레시아르령으로 보내겠습니다. 아티아 근처의 마을에 유폐시켜 둘 것인데, 목숨만은 붙여두지요. 살아만 있다면 다시 만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이모님 하는 것에 달렸지만 말입니다.”
“... 알겠습니다. 백작님.”
이모는 이제 조카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
내게 완전한 우위를 인정한 것이다.
나는 이모의 옷을 전부 다 벗겨버렸다.
커다란 젖가슴 밑에는 작은 점이 두 개나 나 있었다.
내 앞에서 긴장해서인지, 겨드랑이 밑은 축축하게 젖어서 암컷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엉덩이는 토실토실하다 못해 투실투실할 정도다.
살짝 쳐질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괜찮다. 오히려 꼴리는 군살이라고 할 수 있다.
음모는, 이런 야한 몸을 가진 여성치고는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흐읏.”
뒤로 돌아가 젖가슴을 움켜쥐자, 이모는 괴로운 한숨을 내쉬었다.
내 쾌락만을 짜내는 듯한 거친 손놀림이니까 아프기는 하겠지.
이모는 입술을 씹으면서도 교태를 부리는 어조로 말했다.
“백작님. 이러시지 마시고 침대에 가서...”
“아니. 이대로 서서 할 겁니다. 아무리 세제르 자작이 죽었다지만, 그가 내어준 침대에서 그의 부인을 탐하는 건 너무 미안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 뜻대로 하세요."
사실 그에겐 하나도 미안하지 않지만.
내 말 하나 하나에 움찔거리는 이모의 태도가 보기에 썩 재밌었다.
나는 이모를 일으켜 세웠다.그리고는 허리를 밀어서 상체를 직각으로 구부렸다.
뒤에서는 위아래로 똥구멍과 보지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다리를 벌려 서게 하자 두 구멍이 조금씩 벌려지며 그 속을 내보인다.
귀부인이 똥구멍과 보지를 전복처럼 뻐끔거리는 꼴이라니.
뭐, 추잡한 만큼 동하는 몸이기도 하다.
나는 빳빳해진 자지를 엉덩이골 사이에 비비다가, 기습적으로 삽입했다.
“이, 이건... 흐으윽...!”
무르익은 여체라고는 해도, 애무 없이 단번에 삽입은 좀 힘겨웠던 것 같다.
이모는 몸을 뻣뻣하게 굳혔다.
그러면 더 아플 뿐인데. 본인이 알아서 하시겠지.
사정을 봐주면서 하기엔 이모의 정신은 너무 썩어 빠졌고, 그 육체는 반대로 너무 기분 좋았으니까.
제대로 젖지 않은 질벽이었지만 따끈하게 자지를 죄여오는 게, 역시 색에 익숙한 여자의 몸다웠다.
나는 허벅지에 힘을 주어가며 세게 허리를 흔들었다.
자궁이 과녁이라면 자지 끝을 그 과녁에 쏘는 화살이라고 생각하고, 세게. 더 세게.
퍽! 퍼억! 퍽! 퍽!
젖지 않은 살결이 맞닿으며 폭력적인 소리를 튀겼다.
골반에 치골을 붙일 때마다 이모의 두툼한 엉덩이살은 파도치는 것처럼 출렁거린다.
이 요물이 남편은 물론이고 내연남까지 잡아먹은 거라고 생각하면, 깊게 박아 넣은 자지가 더 단단해진다.
나는 정숙한 여자도 좋아하지만 요부도 좋아한다.
그 요부조차도 내 앞에선 앙앙거릴 뿐인 암캐라는 게 마음에 들어서.
“학... 으흑... 으흑...”
이모는 내가 자지를 쑤셔 박을 때마다 젖가슴을 물주머니처럼 출렁출렁 흔들어 댔다.
침대 헤드보드를 손으로 잡고 고개는 아래로 숙인 채라, 표정은 어떤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질내에 슬슬 질척질척한 음액이 스며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느끼고는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녀의 등을 문지르며 속삭이듯 물었다.
“좋으십니까?”
“아학... 아하학... 그래요... 좋아요, 좋다고 하면 어쩔 건가요...?”
이모는 체념한 듯 되물었다.
“어쩌기는 어쩌겠습니까. 그저 이렇게 암캐와 수캐가 어우러지는 것 뿐이지. 뭐 대단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녀의 목덜미를 깨문다.
이모는 고개를 쳐 들며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
순간적으로 푸슛, 튀어나온 진한 애액이 결합부를 적셨다.
목덜미가 성감대였나?
나는 계속해서 목덜미를 깨물며, 척, 척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자지를 삽입해 넣었다.
이모는 부드러운 몸을 둥글게 말면서 비명 같은 신음을 내질렀지만, 그럴수록 더 강하게 피스톤질을 계속했다.
이 조그마한 자작령 안을 쥐락펴락하던 여인도, 결국 내 앞에서는 한낱 씨받이 암컷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배에 내 새끼를 잉태해, 그 아이로 하여금 이 영지를 잇게 하겠지.
조카이자 아들이라.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녀석이 자라면 옷이라도 맞춰줄까.
“흐으응...!”
이모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쾌락 속에 허덕였다.
그녀가 느낄 때마다 질내는 좁게 바싹바싹 자지를 조여 온다.
불륜한 유부녀의 보지는 쫄깃하기 그지 없다.
사정감은 빠르게 찾아왔다.
이 악랄한 여자의 얼굴에 정액을 뿌리는 것도 괜찮겠지만...
아이를 배게 하려면 역시 질내사정이지.
한 손으로 이모의 젖가슴을, 다른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꼭 붙잡은 채 허리에 몸을 기댔다.
가능한 몸을 바싹 붙인 채로 허리를 돌려서 자지를 자궁구에 꼭 맞춘다.
자지가 크게 부풀며 사정을 준비한다.
이모는 살살 허리를 돌려가며 씨를 받으려 아양을 떨었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나는 그 안에 잔뜩 사정했다.
븃 븃 뷰웃
불알에 모아두었던 정액이 쭉쭉 빨려나간다.
이모의 질벽은 간헐적으로 수축하며 내 자지를 주물러댔다.
의도적으로 보지에 힘을 주는 것 같은데.
색에 익숙하다는 느낌이 불쾌하기도 하면서 반대로 색욕을 돋우기도 한다.
질벽에 조여진 자지가 정액을 다시 븃, 븃 쏟아냈다.
자궁에 한껏 정자를 쏘아낸 자지는 쪼그라들면서도 사정을 계속해, 질내를 잔뜩 더럽힌다.
"... 읏..."
이모는 엉덩이에 보조개가 팰 때까지 힘을 주어서 자지를 마지막까지 쥐어짰다.
덕분에 손으로 털어낼 필요 없이 보지 안에 남은 정액을 전부 털어냈다.
깔끔하게 사정을 마친 덕에 개운하기까지 하다.
나는 이모의 엉덩이를 툭 쳐서 자지를 뽑았다.
“하악... 학... 하악...”
이모는 가쁜 숨을 내쉬면서 침대 앞으로 쓰러졌다.
아무렇게나 접힌 다리 사이에서 백탁액이 꿀렁꿀렁 흘러나왔다.
한 방으로 임신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모가 바보가 아니라면 알아서 레시아르 령으로 찾아오겠지.
그럼 그 때 몇 번이고 더 안아주면 된다.
나는 옷을 걸치고 방을 나섰다.
인사는 굳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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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샨과 함께 고타마에 막 오르려는데, 저택으로 꾀죄죄한 화전민들이 찾아왔다.
장정들의 검은 손에는 무거운 자루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까볼 것도 없이 하이브의 굴에서 나온 마석이겠지.
“그 마석을 가지고 도망칠 수도 있었을 텐데?”
키가 작고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가 나와서 넙죽 엎드려 말했다.
“도망치는 삶은 이제 질렸습니다요.귀족 나으리께서 농지를 주신다고 하니, 이제는 가족들과 땅을 갈아먹고 살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놈이구나. 여기 네 가족이 얼마나 있느냐?”
“저희 마을에 사는 이들은 다 가족입지요.”
“그럼 이들을 데리고 레시아르 령으로 이주해라. 산 밑자락을 개척하는 것보다는 평지에 밀밭을 받는 게 낫지 않겠느냐?”
“가, 감사합니다!”
나는 그 남자에게 요리사의 호송을 맡기기로 했다.
흙투성이 화전민들에게 끌려가다보면 두들겨 맞기도 할 테고, 비역질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자업자득이지
“도련님. 이제 출발할까요?”
파샨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타마가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세제르 자작령에서 아우럼 백작령까지는 날아가면 하루면 닿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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