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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154화 (154/475)

〈 154화 〉 150화 : 용사 지원 시범사업 (5)

* * *

다시 소장실로 가는 동안, 부아노는 폴리아에게 어디까지 이야기했는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나는 행여나 그가 아주아주 약간이라도 오해할까 싶어,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굉장히 소상하게 전했다.

내가 이야기를 마치자, 부아노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하…… 소장님도 참. 추진력도 좋고 발상이 뛰어나신 건 정말 존경스러운데, 그게 가끔 희한한 방향으로 튀시니까 골치가 아프다니까요.”

“예에…….”

“하지만 안목은 정말 확실하신 분입니다. 그러니 소장님이 말씀하신 건 사실일 거에요.”

엥? 그럼 나랑 메린이 입은 셔츠가 진짜로 아라, 뭐?

아무튼 그 실로 만든 옷이란 말야?가죽도 그렇고?

그러나 폴리아가 언급한 이름들 중, 내가 아는 건 늑대인간과 날개사슴뿐이다.

아마 우리 고향 마을 사람들도 아라 어쩌고 하는 이름은 한 번도 못 들어봤을 것 같은데.

“그럼 진짜로 저랑 얘 옷이 아라 어쩌고 하는 걸로 만든 거란 말씀이세요? 그냥 목화였는데…….”

부아노는 내 얼떨떨한 반응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아라크네. 뭐, 목화이긴 합니다. 앞에 ‘거미’가 붙어서 그렇지.일반 목화와 달리, 솜털이 거미고치처럼 뺑뺑 말려 있거든요. 고향에서 보신 목화가 그렇지 않던가요?”

“어어……. 예, 그랬긴 한데…….”

진짜로 일반 목화가 아니었구나.

그럼 그 소장님은 옷 재질만 보고도 그걸 구분했단 거 아냐!

히이익?!

참고로 아라…크네라 불린 그 목화는, 솜털이거미고치처럼 뺑뺑 말려 있기만 하지 않고, 거미줄처럼 굉장히 끈적거린다.

그래서 낭비없이 실을 뽑으려면 솜털을 뜨거운 물에 풀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 솜털 안에 씨앗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 탓에 냅다 펄펄 끓는 물에 던져버리면 씨앗이 익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므로, 우선은 찬물에 살살 풀며 씨앗을 건져내야 한다.

그 다음에 그 솜털들을 다시 뜨거운 물에 넣어서 실을 뽑아야 하니, 이게 여간 귀찮은 작업이 아니다.

“근데 그게 그렇게 흥분할 일이에요?”

얘기를 들으면 그냥 좀 특이한 목화 같은데.

부아노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아라크네가 자라려면 토지와 대기에 어느 정도 ‘신비’가 있어야 되거든요. 산 아래엔 이제 아라크네가 자랄 만한 곳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그걸 두 분이 떡하니 입고 있으니 눈 돌아갈 만도 하죠.”

“그럼 스톤 어쩌고 하는 것도요? 그건 또 뭔데요?”

“스톤? 아아, 스톤베어요? 말 그대로 돌 박힌 곰입니다. 완전히 자라면 몸에 박힌 돌이 가죽과 동화되면서 엄청나게 단단해지죠. 와하하! 그 얼굴 보니 짐작가는 게 있으신가보군요!”

아, 그 동굴에서 가끔 튀어나오던 돌 박힌 곰?

이따금 버섯도 같이 박혀 있긴 한데, 설명만 들으면 고향 숲에서 이따금 튀어나오는 그 괴상한 곰이 맞긴 하다.

……동굴에서 돌 주워 먹어서 그렇게 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곰이 아니라 몬스터였구나.

어쩐지 옛날부터 그 고기만 먹으면 탈이 난다 했어.

몬스터 고기를 독도 안 빼고 그냥 먹은 거잖아.

나 참, 안 죽은 게 다행이지.

이윽고 ‘소장실’로 들어가면서, 부아노는 정말 감탄스럽다는 듯이 탄성을 질렀다.

“이야, 아라크네에 스톤베어…… 게다가 털을 뽑아서 겉옷을 지을 수 있을 만큼 늑대인간이 많이 출몰한다니! 이야~ 산 아래에도 아직 신비를 품은 숲이 남아 있군요. 고향이 어디쯤입니까?”

“음…….”

품속에서 지도를 꺼내 소장실의 테이블 위에 펼친 후, 왕국 수도 미드랜드 북쪽에 있는 커다란 숲을 가리켰다.

“대충 이쯤일걸요. 지도에 안 나오는 마을이라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호오…… 땅끝산맥 근처네요. 아, 이 산에 그거 있지 않습니까? 드래곤.”

“아, 네. 맞아요. 잘 아시네요.”

웨셋처럼 코앞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그리 멀다고는 할 수 없는 거리이다.

왜 이딴 위치에 마을을 만든 건지 진짜 모르겠어. 어느 조상님 생각인지 한바탕 불평해주고 싶다.

아무튼 왕국령에서 드래곤이 있는 산과 가장 가까운 마을이, 바로 나와 메린의 고향인 놋지빌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몬스터가 많이 튀어나온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 신비라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던 걸까?

“글쎄요. 드래곤 때문에 몬스터가 몰리면서 신비가 쌓인 건지, 원래부터 신비가 쌓여 있어서 몬스터가 그쪽으로 몰린 건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 같네요.”

“그렇군요.”

아무렴 어때?

살기 더러운 곳이라는 건 매한가지인데.

“네?! 거기에요?! 우와, 완전 최전방이잖아요!”

내가 가리킨 곳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뜬 로나에게,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북쪽이라고 하지 않았어?”

“이렇게 북쪽인 줄은 몰랐죠! 우와, 카엘 님도 그렇지만, 이런 데에서 마을 유지하고 살고 계시다니 대단하네요!”

“뭐, 덕분에 다들 악에 받쳐 있지.”

몬스터와 동고동락, 서로 죽고 죽이면서 아득바득 살고 있는 건 솔직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딱히 자랑스러운 곳은 아니다.

그런 척박한 환경에 있으면서도 메린을 그딴 식으로 취급한 등신 같은 곳이니까.

……맞다.드래곤이 봉인에서 깨어난 징조 중 하나가 ‘몬스터가 활발해지는 것’이었지?

메린 없이 잘 버티고 있나 모르겠네.

다 끝나고 돌아갔더니, 집이고 뭐고 죄다 날아가 있는 결말은 싫은데.

그다지 정겹지 않은 이야기를 마친 후, 부아노는 폴리아가 살피다 만 장비, 그러니까 나와 메린의 장비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흠, 이 두께라면 화살에 꿰뚫리진 않겠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네 분 다 저희 군장을 드리겠습니다.

아라크네 면을 이중으로 포개어 만든 로브인데, 어지간한 화살은 물론이고, 칼날도 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사이즈는 고쳐야겠지만.”

부아노는 책상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어 무어라 글씨를 적었다.

아마 준비해야 하는 목록을 적는 거겠지.

“구체적인 지원품은 엘프의 숲에 가신 동안 준비해드리죠. 마법사님은 코트에 모자, 사제님을 포함한 나머지 세 분은 망토…….”

“망토? 갑옷이 아니고요?”

보통 이런 거엔 갑옷을 챙겨주지 않나?

의아한 마음에 질문을 던지자, 부아노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 입고 계신 옷이 웬만한 갑옷보다 더 낫습니다. 겨울용 여행복은 또 따로 있으시죠? 아마 재질도 같겠죠. 훨씬 두꺼울 테고요.

그거보다 더 나은 건 오리할콘이나 고순도 심층 은으로 만든 판금갑옷밖에 없을 텐데, 보아하니 판금갑옷은 입어보신 적 없는 것 같은데요.

물론 사슬갑옷으로 해드릴 수도 있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 무거운 건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굳이 필요하다고 하신다면고려해보겠습니다만…….”

음, 말만 들어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은걸.

이 드워프의 말대로 금속갑옷은 입어본 적도 없으니, 그냥 해주는 대로 받는 게 낫겠다.

“아니에요. 그냥 여쭤본 겁니다. 그냥 옷이 편해요. 시간도 많이 걸릴 테니 괜찮습니다.”

“와하하! 시간은 아무 문제 안 됩니다! 저희 기술력이 있는데요!

아아, 그렇지. 그럼 가지고 계신 옷들을 기반으로 좀더 든든하게 입고 다니시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수선도 할 겸, 포목점에 가셔서 얘기 나누어보시죠.

‘바위궁전’엔 물자가 풍부하니, 필요하신 기능은 전부 말씀하시면 됩니다. 의회에서 결의가 나왔을 때 각 장인들에게 이미 통지됐거든요.

그리고…… 소장님과 무기에 대해선 아무 말씀도 안 나누셨죠? 두 분 검 좀 보여주시겠어요?”

와, 생각했던 것보다도 이야기가 엄청나게 매끄럽게, 그것도 차분하게 착착 진행되고 있어!

여기 개발연구소의 실질적인 업무 처리자는 이 부소장이었구나!

덕분에 우리는 질색하는 일 없이, 굉장히 편한 마음으로 그에게 협조할 수 있었다.

부아노는 나와 메린의 검을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했다.

“아가씨의 검은 되게 평범한데, 용사님 건 굉장한데요. 이것도 고향에서 쓰시던 겁니까?”

“어어, 네. 다들 그냥 쓰는 검이에요. 얘도 원래 이 검 갖고 있었는데, 일이 좀 생겨서 오다가 잃어버렸고요.”

“저런! 아깝게 됐네요. 그럭저럭 순도 있는 심층 은으로 된 검인데. 누가 줍든 그 사람은 횡재하겠군요.”

“……네?”

이거 은이었어?!

이때까지 철로 된 줄 알았는데!

광석 본 적 있는데, 그냥 시커먼 색이었는데?!

“와하핫!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기서 거기이긴 하죠! 그래서 이 검도 철이랑 섞여 있어요. 흠, 그럼 아가씨만 저희 검을 빌려드리고…….

두 분 계속 검 쓰실 거죠? 사제님은 철퇴 안 바꾸시고? 흠흠, 예, 알겠습니다…….”

종이에 글자를 끄적이던 부아노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손을 멈추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근데 용사님, 성검 쓰시는 거 아니에요?”

“아…… 쓰긴 쓰는데…… 필요할 때만 이 검이 변하는 형식이라…….”

“아, 그래요? 그럼 용도가 끝나면 다시 그냥 검으로 돌아오나요? 흠, 흠흠……. 그럼 심층 은으로 해야겠네……”

중얼거리면서, 부아노는 펜으로 종이를 북북 긋고 재차 글자를 적기 시작했다.

……이 드워프, 성검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구조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나본데.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열심히 펜을 놀리고 있는 부소장에게 말을 걸었다.

“왜 심층 은이어야 되죠? 얘 거는 뭘로 하시려고?”

“아가씨가 쓸 검은 아다만트로 뽑을 겁니다. 그게 제일 단단하거든요. 용사님 거는 왜 심층 은이냐고요?

심층 은은 신비를 담을 수 있지만, 아다만트는 튕겨내버리거든요. 성검이 깃드는 순간 터져버릴 거에요.”

“……깃든다고요?”

“음? 아, 이런. 와하핫! 죄송합니다. 비전문가이신 걸 깜빡했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성검은 평소에 용사님의 안에 있다가, 필요할 때 가지고 계신 검에 깃들어서 구현되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칼에 씌이는 거죠. 경험하신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철검에 깃들었다간 성검에게 삼켜져서 없어져버릴 겁니다.”

그냥 검에 깃들면 없어진다고? 으음……?

왠지 한 번 그랬던 적이 있던 거 같은데.

내 의문은, 기억력이 엄청 좋아 기특한 메린이 고개를 까닥이며 해결해주었다.

“너 처음에 성검 꺼냈을 때 없어졌지. 그때 고블린이 쓰던 검 주워서 쓰다가 그랬잖아.”

“아, 그래. 그랬었지.”

……어라? 좀 이상한데.

고블린과 오크들도 숲에서 광물을 채집해서 무기를 만드는 걸로 알고 있다.

아니면 놈들이 들고 다니는 단검 같은 걸 어디서 났겠는가?

그러니 재료 자체는 우리 마을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을 텐데.

“어이구, 용사님, 재료가 같다고 다 되는 건 아니죠. 만드는 사람 솜씨도 얼마나 중요한데요. 저는 대장장이가 아니라서 단언할 순 없지만, 용사님 고향 분도 그럭저럭 솜씨가 좋으신 것 같은데요?

그러니 이 정도의 순도에서도 성검이 무사히 깃들 수 있는 거겠죠. 흠, 철도 그냥 철이 아닌가?”

거기까지는 알 수 없는지, 부아노는 어깨를 으쓱이며 검을 다시 돌려주었다.

“음음, 아무튼 이걸로 다 정리됐군요.

엘프의 숲에서 무사히 돌아오실 수 있도록, 네 분께 군용망토랑 손목 갈고리, 끈끈이 공을 지급해드리고, 아가씨에겐 저희 검도 빌려드리죠.

군용망토 사이즈도 조정하고, 다른 것도 봐야 하니, 엘프의 숲으론 모레 출발하시면 될 겁니다.”

“……역시 그렇게 되는군요.”

“한시라도 빨리 숲에 가고 싶으신 건 이해합니다만, 놈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가능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좋아요. 마법사님도 여러모로 일을 보셔야 할 거고요.”

그러고보니 아까 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위슨 녀석, 드디어 목을 고치게 되는 걸까?

완전히 고치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차도를 보일지도 모르겠다.

부아노는 다른 종이들에 빠른 손놀림으로 글씨를 써서 내게 건넸다.

“각각 진영과 포목점에 전달하시면 됩니다. 지금 진영의 최고지휘자가~ 그래그래, 솔리도 중장이네요. 아시죠? 그 분에게 전달하시면 망토를 포함해 지원품들을 챙겨주실 겁니다.

포목점은 아무 데나 가셔도 상관없어요. 다들 한 실력하니까, 디자인으로 정하시면 될 겁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하자, 부아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감사 인사는 저희가 해야죠. 드디어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용사님, 놈들은 지금 이 산을 죽이고 있습니다.

그냥 차지하려고 노리는 거면 명예롭게 싸워줄 텐데, 놈들은 이 산의 환경을 제 입맛대로 바꾸려 하고 있어요.”

개발연구소는 모든 연구 분야들의 성과가 집약되는 곳.

즉, 토양, 초목, 대기, 불, 광물 등등, 손이 닿는 모든 분야의 지식이 모이게 된다.

그 때문에 토양이나 광물 등, 한 분야에만 집중하는 학자들과 달리, 개발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종합적인 시야를 가지게 된다.

때문에, 그들은 현 상황에 대해 ‘바위궁전’에 사는 어느 드워프보다도, 심지어는 암피오 의장보다도 더 큰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엘프를 당장 어떻게 하지 않으면, ‘바위궁전’이 무너진다.

부아노는 그렇게 말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 용사님, 부탁드립니다. 넘보면 안 될 곳을 자꾸 올려다보는 놈들의 그 오만한 목을, 확실히 꺾어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는 부아노의 입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러나 그의 두 눈엔 확연한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연구원이 아닌 나는, 엘프가 저지르는 짓이 어떻게 이 거대한 땅 속 나라가 무너지게 하는 건지짐작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드워프 중에선 성미가 부드러워 보이는 이 사람이, 이렇게나 강한 분노를 품으면서 말하는 거다.

엘프들이 드워프들에게 대단히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건 분명하겠지.

……그 하늘 끝까지 닿을 듯이 뾰족한 귀를 자랑하는 일족은, 정말로 깊고 깊은 업보를 쌓아온 것이다.

그야말로 이 산골짜기가 가득 넘칠 만큼.

어쩌면 그 업보가 산골짜기를 메우고도 남은 탓에, 그 물결이 흘러나오면서 인간의 왕국에까지 닿은 것인지도 모른다.

“음, 그건 확언할 수 없지만,”

만약 그들이우리에게 저질러 온, 그리고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그 비밀스러운 일이, 대륙을 죄다 덮을 정도로 크고 깊은 업보로 뭉쳐 있다면……

“꼭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놈들은 그 값으로 숲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칼자루를 꽉 쥐며 굳게 선언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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