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화 〉 175화 : 이해 못할 건 아니야 (2)
* * *
굳이 따지자면, 나는 블루스타의 입장일 것이다.
물론 이 유사부녀와는 매우 다른 상황이다.
나와 메린은 피 한 방울 섞이지도 않았고, 그녀가 나에게 걸음마를 배운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우리 가족이, 내가 그녀에게 붙어서 이것저것 가르쳐왔다.
내 기준의 도덕과 윤리, 그리고 논리를 그녀에게 불어넣어온 것이다.
그 뿐인가?
그녀를 둘러싸고 어떤 소란이 날 때마다 내가 나서서 중재했다.
어른들이 그러라고 시켰던 어린 시절에도, 공식적으론 그 역할에서 벗어난 후에도.
……그런 나를, 마을 사람들이 어떤 눈으로 봤을까?
상상할 필요도 없다.
저들끼리 결론을 내리며 고개를 젓긴 했지만, 어쨌든 그렇고 그런 관계를 떠올리는 걸 내 귀로 직접 들었으니까.
그들도 블루벨이나 다른 엘프들처럼 수군거렸던 것이다.
나이 먹고서도 그녀와 가까이 지내는 건, 그럴 속셈이 있는 게 아니겠냐고.
이미 일 치른 사이가 아니겠냐고.
“……하지만 아니야. 그런 흑심을 품었던 적은 결코 없었어. 그럴 여유도 없었고.”
“그럼 왜 도왔는데?”
“이유는 여러가지야. 빚을 갚고 싶기도 했고, 그냥 그 녀석이 혼자 있는 게 싫었던 것도 있어.”
블루벨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메린에게 그야말로 산처럼 빚을 지고 있다.
목숨도 여러 번 구해졌고,그 밖에도 그녀에게 여러모로 계속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자고로 빚을 졌으면 갚아야 하는 법이니,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 빚을 갚아 가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누구보다도 강한 그녀의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 녀석은 대단하거든. 거대 멧돼지도 맨주먹으로 잡아버리고, 전력을 내면 말보다도 훨씬 빨리 달릴 수 있어. 검이 있으면 몬스터가 떼로 덤벼도 거뜬하고!
……근데 그런 녀석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거야. 말이 돼? 떠받들어도 모자랄 판에, 개지랄을 떨고 있어……!”
메린보다 강하지도 않으면서.
그만큼 강해질 수도 없으면서.
그 힘 덕분에 다들 목숨을 부지하고 있으면서……!
‘그쯤 해.’
“……아.”
……아차, 여기 열변을 토하러 온 게 아니지.
사정을 들으러 왔으면서 또 혼자 성낼 뻔했네.
겸연쩍은 마음에 헛기침을 한 후,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그 양반…… 블루스타도 처음부터 흑심을 품은 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야.
골든에게 들었어. 블루스타가 자신 앞에서 술을 퍼 마시더니, 대뜸 댁을 사랑한다는 얘기를 털어놨다고.”
어느 날 갑자기 술을 들고 찾아와서는, 혼자 그걸 다 마시면서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혼자 주절거렸다.
힘들어 죽겠다,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미친 것 같다……
그렇게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짝사랑남 A…가 아니라 글라디올러스라는 그 엘프가 냉혈한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온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딱딱한 사람이 운 것이다.
블루벨에게 정욕을 품는다는 것 때문에.
“처음부터 욕망에만 가득 찬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괴로워하지도 않았겠지. 150년은 무슨, 5개월도 안 되어서 댁을 안았을걸?”
말이 5개월이지, 아마 한 달도 채 안 갔을 것이다.
골든로드가 말했던 ‘천박한 대혼란’ 때, 가차없이 그 꽃이 꺾여버렸겠지.
아마 1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손 하나 까딱 못하고, 살아있는 인형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고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댁은 지금 살아있어. 좀 이상하긴 해도, 어쨌든 사람으로서 살아있지.”
그것도 유니콘과도 잘 지내는 순수하고 깨끗한 몸으로.
애석하게도 마음은 이미 시커멓게 때에 절었지만, 유니콘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게 분명하다.
태생이 시커먼 메린 녀석에게도 잘만 예를 갖췄으니까.
아무튼 블루벨 스스로 말했듯이, 그녀는 150년간 그를 아버지로 여겼다.
남자가 아니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양육자로 여긴 것이다.
“블루벨, 150년은 결코 짧지 않아. 인간 두세 명분의 삶이라고. 그 시간동안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완벽하게 속인다고? 진심으로 그게 가능할 거 같아?
난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최장 150년을 버티면서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고, 그녀가 눈치 못 채도록 꼭꼭 숨긴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루를 버티는 것도 죽을 만치 힘든데, 그걸 한 달, 아니 일 년도 아니고 자그마치 150년이나 한다고?
그랬다면 진작에 미쳐버렸을걸?
아직 그가 미치지 않은 걸 보면, 그녀에게 연정을 품고 그 마음을 들키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겠지.
“그래,말 나온 김에 묻자. 블루스타가 댁을 그렇게 본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직접 들었어.”
여전히 침대에 누워 시트를 내려다보면서 그녀가 중얼거렸다.
“어느 날, 술에 떡이 돼서 집에 들어왔어. 그 사람이 그렇게 취한 걸 본 건 난생 처음이었어. 근데 그 사람이…… 나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끌어안더니 사랑한다면서, 키스…하려고 했어.”
“저런.”
술김에 저질러버렸구나!
이래서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니까.
“당황해서 밀쳤더니, 다시 끌어안고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서………잤어.”
“수면을 취하셨다는 뜻이죠?”
두 달 전에 유니콘이랑 놀았댔으니 당연히 말 그대로의 의미이겠지.
하지만 왠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쓸데없이 오해가 생기면 안 되니까 말야.
다행히 블루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양반이 술김에 파렴치한 짓을 할 뻔했지만 어떻게 미수에 그쳤던 모양이었다.
“내 이름을 부르며 꽉 끌어안고, 내 목덜미에 얼굴 묻긴 했지만.”
“……”
“그날 밤은 뜬눈으로 지샜어. 새벽에 겨우 빠져나와서 방에 들어갔지만, 도저히 잘 수가 없었어.
그리고 완전히 날이 밝은 다음, 그 사람에게 물었고……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 다음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니 입 안은 시큼하고, 목은 불이 붙은 것처럼 따가웠으며, 그녀 자신은 그 처형장에 멍하니 서 있었다.
자신을 보며 놀라는 골든로드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그날의 기억은 완전히 끝나고 말았다.
“믿을 수가 없었어. 어쩌면 꿈을 꾼 게 아닐까 하고 기대하기도 했어. 근데…… 아저씨가 그러더라. 블루스타는 오래 전부터 나에게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오래 전’이라고 했지, 처음부터 그랬다곤 안 했구만.”
“하지만 그게 아니면 말이 안 되잖아! 손이 많이 가는 나를 키우고, 밤마다 내 방에서 보초를 섰어!
내가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게 된 후에도, 내 방 앞을 지키고 섰고! 성인식을 치른 후에도 나를 옆에 두었어!
……그런 목적이 있었다는 거 말고는, 그렇게 애를 쓴 이유가 설명이 안 되잖아!”
또 다시 몸을 웅크리며, 그녀는 몸을 떨었다.
중간중간 새어나오는 소리엔 물기가 어려 있다.
정말 어이가 없네.
나는 한숨을 쉬며, 흐느끼는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왜 설명이 안 돼? 그만큼 댁을 아끼고 걱정한 거잖아.”
“나를 가지고 싶으니까 떨어지기 싫었던 거겠지! 다른 놈에게 빼앗기기 싫었으니까 지킨 거고!”
“아니, 그랬다면 진작에 댁을 꼬셨겠지.”
“그건…… 그래, 남들이 수군대니까, 점잔뺀 거야. 그래서 아닌 척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던 거라고!”
돌겠네, 진짜.
아주 그냥 의심이 뿌리깊게 박혀버렸구만.
하…… 그래, 이럴 거 같으니까 괴로워했던 거겠지.
자신의 순수한 의도마저 그 욕망 때문이 아니었겠냐며 의심받게 되니까.
그래서 말은 못하고, 답답해서 술을 진탕 퍼 마시고, 결국 저질러버린 거겠지.
어쩌면 지난 이십 년간, 매일 밤을 술로 지새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블루벨을 덮치려고 한 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잘못이지만,그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메린에게 품은 게 연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을 놓을 뻔하고, 그게 확실해진 후엔 제대로 잠도 못 잤지.
마음을 접어야 한다는 생각과,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그냥 도움만 서로 주고 받았을 뿐인 나도 이런데, 제 손으로 키운 딸을 좋아하게 된 그는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그리고 나는 메린이 그 모양인 덕분에, 여러모로 열이 쌓여서 힘들긴 하지만, 어쨌든 여전히 그녀와 가까이 지내고 있다.
하지만 블루스타는…….
“……”
만약 메린이 그때 내 고백을 듣고, 블루벨처럼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 섞으면서 피한다면……?
피할 뿐 아니라, 더럽고 파렴치한 놈이라고 오해까지 한다면……?
……우와, 바로 죽었을 거 같아.
그녀가 나를 피하기만 한다면 죽상이긴 해도 살기는 할 거 같다.
하지만 블루벨처럼 날 완전 쓰레기로 본다면?
내 인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거 아냐.
그럼 죽어야지, 별 수 있어?
아, 어쩌면……
블루스타는 지금 블루벨이 자신을 변태 쓰레기로 보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을지도 몰라.
블루벨이 지난 이십 년간 그와 한 마디 말도 섞지 않고 피해 다녔다고 했잖아.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그녀가 어디에 사는지 몰랐기 때문에?
아니, 그는 알았을 것이다.
골든로드가 그에게 알렸을 테니까.
골든로드의 입장에선, 블루벨이 난데없이 엉망진창인 꼴로 자신을 찾아와서는 픽 쓰러진 거다.
당연히 블루스타에게 연락을 했겠지.
“저기, 블루벨, 블루스타가 그간 이 집에 안 찾아왔어?”
“……왔었겠지. 원래부터, 흑, 종종 아저씨를 만나서… 소식을 전했으니까. 난, 안 만났지만.”
……역시. 그는 그녀가 자신을 피하도록 그냥 둔 거였어.
아니, 그가 피해준 거다.
충격에 빠진 그녀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그 뒤로 이십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동안 두 사람 사이가 도무지 좋아질 기미가 없었는데도, 그는 잠자코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그녀를 마음에 품은 채, 아무런 원망도 없이.
……하, 난 도저히 못할 거야.
진작에 미쳐서, 순수하게 좋아하던 마음도 비틀려버렸겠지.
그런 거 보면 그 양반 참 대단해.
아직도 제정신으로 있잖아.
……음?
제정신?
그녀가 부끄러워하느라 아직 인정하지 않았을 뿐. 결국 그녀는 내 품에 안길 것이다. 이건 예정된 일이야.
……그래, 숲 바깥에서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심지어 블루벨이 정신 뻔히 차리고 있는 상태에서 한 것이다!
“……”
보기엔 안 그래서 그렇지, 사실 이미 맛탱이 간 거 아니냐?
아니면…… 그렇게라도 자기최면을 걸어야 했던 건지도 몰라.
그래야 미치지 않고 이 상황을 견딜 수 있었을 테니까.
아무튼 단순한 육욕이나 소유욕으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인 건 분명하다.
그러니 그를 이 상태로 계속 두어서는 안 된다.
블루벨과 가깝게 지내시나 보군요.
가깝지. 누구보다도.
이 숲에 들어왔을 때 던진 내 물음에, 그가 했던 대답.
……그리고 누구보다도 멀다.
그 말을 읊조리며 지은 표정.
그 등으로 새어나오던 감정.
그 모든 것을 이대로 애매한 채로 두어서는 안 된다.
이미 그는 이십 년이나 기다렸다.
그만큼 인내했으면, 답을 받을 자격은 충분히 있지 않을까?
그 생각에 이르자, 자연히 내 입이 움직였다.
“블루벨, 블루스타와 이야기하자.”
“……내 말을 듣고도, 흑, 그런 소리가 나와……?!”
“해야 돼.”
그 감정이 또 다시 부적절한 상황에 터져나오기 전에.
순수했던 그 애정이, 완전히 뒤틀려버리기 전에.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 감정에 답을 해줘야 돼.”
침대 앞에 쪼그려 앉아,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면서 말해주었다.
“……흑…흐윽……”
“싫으면 싫다고,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 돼. ……블루벨, 이십 년도 긴 세월이야. 내 인생보다도 일 년이나 많은 시간이 흐른 거라고. 그만큼 오랫동안 기다려준 거야.
그리고 분명 댁 걱정을 하느라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있을걸? 댁이 눈앞에서 납치됐으니까.”
아버지로서,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로서 여러모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겠지.
만약 그가 블루벨이 몹쓸 짓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면, 전혀 그럴 일 없으니 안심하라고 해주고 싶다.
“그러니 같이 가서 댁이 무사하다는 걸 알려주고, 여기로 데려와서 제대로 이야기를 하자. 내가 도와줄게. 응?”
아마 내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블루스타는 그녀에게 억지를 부리지 않을 것이다.
블루벨 역시 제대로 말을 털어놓을 수 있겠지.
어쩌면 내가 서로 진심을 터놓도록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고.
블루벨은 시트에 묻은 얼굴을 들고, 나를 보았다.
“……돕는다고? 왜?”
훌쩍이며 묻는 그 말에, 나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말했잖아. 난 블루스타 입장이라고.”
본의는 전혀 없었다고 해도 마음을 들키고, 그걸 상대에게 정식으로 밝혔다.
그렇다면 그 대답을 듣고 싶겠지.
내가 그랬으니까.
“나는 대답…… 녀석의 진심을 듣고 기뻤어. 그 양반도 분명 그럴 거야. 어떤 대답이든지, 댁의 진심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일걸?”
“아니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미쳐 날뛰면 어쩔 것인가?
그렇게 묻는 진한 녹색 눈동자를 보며, 나는 미소를 지은 채 대답해주었다.
“조져.”
“……”
“사정 봐줄 필요 없어. 그냥 조져버려. 뭐하면 그것도 도와줄게.”
그녀는 나를 빤히 보더니, 훌쩍이며 중얼거렸다.
“……역시 미친놈이야.”
“너무하네. 기껏 성의를 담아 대답해줬더니.”
“성의를 담은 게 왜 그 따위냐고.”
볼멘소리로 투덜거린 후, 그녀는 다시 시트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그 상태로 거의 웅얼거리듯이, 작은 목소리로 재차 말을 꺼냈다.
“……내가 가는 건 확정된 거지?”
“어.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가 블루스타와 원만히 대화하려면 댁이 필수불가결이야. 나는 그에 더해서, 댁이 그 사람과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거고.”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른 후, 마침내 그녀가 중얼거렸다.
“……생각해볼게.”
“그래, 어차피 해가 진 다음에 가야 할 테니까 실컷 생각해봐.”
그럭저럭 희망적인 대답이군.
뭐, 정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어차피 블루스타는 이곳으로 데려와야 하니까, 오늘 안 되면 내일 시도하면 된다.
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조용히 그녀의 방을 나섰다.
문을 닫기 전, 무언가 중얼거림이 들린 것 같았다.
“……?”
잠시 멈추고 다시 귀를 기울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음, 착각이었나보군.
되도록 소리 나지 않게 문을 닫은 후, 다시 부엌이라도 갈까 생각하며 돌아선 순간,
복도 한편에 기대어 선 메린과 맞닥뜨렸다.
……마치 내가 나오길 기다렸다는 것처럼, 팔짱을 끼고 서 있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꽤나, 신경 써주는구나……?”
순간 몸이 오싹할 만큼, 서늘한 기운이 나를 맞이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