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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232화 (232/475)

〈 232화 〉 225화 : 산 위의 용자(子) (1)

* * *

반신……?

메린이 저 남자의 몸의 반쪽이라고……?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극도로 혼란스러워 말문이 막혀버린 내 귀에, 메린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나 외동인데.”

“음……?”

“잃어버린 쌍둥이 형제 같은 거 없다고, 새꺄. 갑자기 튀어나와서 뭔 개소리를 지껄이고 지랄이냐?”

덤덤한 목소리로 툭 내뱉으며, 메린은 검을 뽑아 자신을 향한 남자의 팔과 일직선이 되도록 겨누었다.

수틀리면 곧바로 베어버리겠다는 듯이.

붉은 남자는 그 모습에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크크, 크흐흐흣!! 아아, 그랬지. 그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지! 미안하구나, 그대여. 그대가 나의 권역에 발을 들이는 것이 너무나도 반가워서 잠시 잊어버렸다.”

“……”

“그러니 부디 그 검을 거두어라. 행여나 나의 귀한 반신이 상처 입을까 염려되는구나.

그대 역시…… 다른 자들이 상하는 걸 원치 않겠지?”

“……!”

남자가 말을 마치자, 허리에 감겨 있던 끈이 풀리며 거대한 꼬리가 되어 그의 머리 위에서 넘실거렸다.

가시 같은 돌기가 여럿 솟아 있는 게, 이야기책에 그려진 드래곤의 꼬리 그 자체였다.

진짜로 드래곤이었나……!

등줄기에 절로 식은땀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

……아냐, 침착해.

저 남자가 진짜 드래곤이든 뭐든 알게 뭐야?

우린 그저 마이라를 데려다주러 왔을 뿐이잖아.

그녀의 팔찌에 박힌 구슬이 빛나는 걸 보면, 저 남자가 그 키리오스라는 ‘위대한 영’인 건 분명하다.

그러니 우린 그에게 마이라를 보내고, 우리 갈 길을 가면 되는 거야.

메린에게 반신이니 뭐니 한 건 헛소리일 게 뻔하니, 무시하면 그만이라고.

………좋아, 조금 긴장이 가라앉았다.

조용히 심호흡을 한 후, 나는 꼬리를 살랑이며 싱글거리고 있는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희는,”

까아앙­­­!

“……?”

순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 두 눈이 보내온 장면을 머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왜 내 얼굴 앞에 성검의 가드가 있는 건지,

어째서 칼자루를 쥔 손이 마구 떨리고 있는 건지,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붉은 덩어리도, 공중에서 흩뿌려지는 붉은 물방울의 정체조차도 알 수 없다.

금속이 우는 소리로만 가득해진 귓속으로, 메린의 날카로운 고함소리가 꽂혀 들어왔다.

“죽여버리겠어!!!”

공중에 떠 있던 그녀의 발이 땅을 딛자마자 그대로 사라졌다.

보이는 것은 푸른빛이 남기는 궤적과, 이따금 번쩍이며 튀는 불꽃뿐.

“허……?!”

살짝 당황한 듯한 남자의 머리 위로,그 일대마저 폭삭 무너뜨릴 기세로 금빛 일섬이 거세게 내려꽂혔다.

뒤이어 거대한 네 발 짐승이 붉은 꼬리를 물고 패대기치는 모습,

그 탓에 생긴 작은 구덩이 위로 엘크의 등에 탄 검은 소년이 종이 하나를 펼쳐 벼락을 떨어뜨리는 모습,

구덩이에서 튀어나온 붉은 남자를 향해 맹렬한 화살비가 쏟아지는 모습이, 멍해진 내 눈에 차례대로 비추었다.

그야말로 대환장이 펼쳐진 현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저릿저릿한 손을 살살 털면서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다, 문득 내 뒤쪽을 힐끗 보았다.

비늘과 커다란 돌기가 달린 붉은 살덩어리가 피를 흘리고 있다.

음, 꼬리 같이 생겼군.

“……아.”

그렇구나, 나 죽을 뻔했구나…….

지금 저기서 신나게 공격당하고 있는 붉은 남자가, 꼬리로 나를 죽이려 했던 거야.

조금이라도 늦게 검을 뽑았다면, 그리고 성검이 나타나주지 않았다면……

놈의 꼬리는 그대로 내 가슴을 꿰뚫다 못해 두 동강을 내버렸겠지.

내가 어떻게 그걸 감지하고 검을 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다.

성검도 어디 금이 가거나 하지 않은 것 같고.

평소 같으면 ‘죽을 뻔했다’는 사실에 다리가 풀렸을 텐데,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이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운 모양이다.

말 그대로 머릿속이 텅 비어서, 그저 멍하기만 할 뿐이었다.

“잠깐 기다,”

“닥쳐, 개새끼야!! 그 주둥이부터 찢어주마!!”

완전히 머리 끝까지 열이 오른 듯한 메린의 목소리에 이어, 땅을 쾅쾅 부수는 소리와 거센 으르렁 소리가 마구 들려왔다.

“우와……”

“저, 저기, 카엘 씨,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죠?”

마이라가 여전히 말의 목을 끌어안은 채 바짝 엎드린 상태로 물었다.

겁을 잔뜩 먹은 그녀의 질문에, 나는 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장판을 멀거니 바라보며,

“어…… 장례식 준비요.”

겨우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 동료들의 장례식 준비는 열매를 맺지 못했다.

손 떨림이 멈췄길래 네 사람에게 합류하려던 순간,

“멈추라고오오오오!!”

키리오스의 처절한 외침이 일대를 울리며, 우리 일행의 움직임을 우뚝 세워버린 탓이다.

“큭?!”

순식간에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다리가 주저앉았다.

일종의 포효인가……!

내 말 역시 타격을 받았는지, 돌연 히힝 울며 힘없이 털썩 그 자리에 무너져 앉더니, 고개를 축 늘어뜨린 채 거품을 물었다.

……마이라가 타고 있으니 쓰러지지 않으려 애썼구나.

대견한 녀석 같으니.

그리고 그 마이라는 말의 등에 엎드린 채 축 늘어져 있었다.

“마이라 씨……!”

성검을 지팡이 삼아,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그녀를 살폈다.

……다행이다. 숨은 쉬고 있어.그냥 기절한 거구나.

“쉬고 있어.”

숙녀를 위해 애써준 말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후, 터덜터덜, 하지만 가능한 빠른 걸음으로 일행이 주저앉아 있는 곳을 향했다.

다행히 네 명 중에 정신을 잃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허억, 헉…… 이런, 이런이런…… 정말, 정말 예상밖이군…….”

그리고 키리오스 역시 허리를 굽힌 채 숨을 헉헉 몰아쉬고 있었다.

어지간히 힘들었던 모양이지.

일단 꼬리는 1/4 정도만 남고 다 잘려나가버린 듯했다.

그새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을 대강 쓸어넘기며, 그는 고개를 들고 우리를 향해 두 손을 들었다.

“서로, 대화로 풀지 않겠나?”

“먼저 공격한 새끼가 대화는 개뿔……!!”

“이런, 그, 후우……… 그대여, 그리 성내지 마라. 저 자가 나와 그대의 대화를 방해하는 것이 괘씸해, 나도 모르게 꼬리를 휘두른 것이다. 나의 실수다. 인정하지.”

그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렇게 말하자,

“그럼 목 내놔, 개새끼야!!”

“아니면 심장 내놓든가.”

“으르르르……!”

“이빨과 뼈도 모조리 내놓으세요!”

“아무튼 죽어!”

메린을 시작으로 모두 한 마디씩 그에게 배상을 요청했다.

음, 정말 믿음직스러운 녀석들이야.

남자는 네 사람과 한 마리가 다시 스멀스멀 일어나는 것에 기겁하면서, 아예 두 팔을 쫙 뻗어왔다.

“잠깐! 나는 여기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그저 나의 반신을 데리러 왔을 뿐이야!! 가신들보다 먼저 그대를 만나러 온 것이라고!!”

“아까부터 개소리만 쫑알쫑알……!!”

“알았다, 알았어! 내 경솔히 행동한 것을 사과하마! 그대가 용사를 그리 귀히 여기는 줄은 몰랐다!”

그러자 이번엔 로나가 몸을 낮추며 으르렁거리듯이 말했다.

“역시 용사인 걸 알고……!”

“아냐아냐아냐, 몰랐어! 전혀 몰랐다고! 그 검을 보고서야 알았단 말이다!!”

어쩐지 절실하기까지 한 그의 목소리가 또 한 번 일대를 울리자,

“로드를 지켜라!!”

쿠웅! 쿵!

웅웅 울리는 듯한 고성과 함께, 하늘에서 커다란 덩어리들이 쿵쿵 떨어지며 또 다시 흙먼지를 마구 일으켰다.

먼지 속에 떠오른 그림자는 전부 거대한 날개와 꼬리, 그리고 도마뱀과 뱀을 연상케 하는 대가리를 달고 있다.

머나먼 옛날에 종적을 감춰버린 고고(?高)한 생물.

이제는 그림으로나 볼 수 있는 드래곤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원군을 불렀어! 그것도 여섯 마리나……!”

“지원군이 아니다!”

여섯 마리나 드래곤이 나타났다며 잔뜩 경계하는 블루벨.

“좋아, 위슨도 전력으로 간다!”

“드래곤 사냥이군요! 좋죠, 좋고 말고요……!!”

“아니라고!”

뭘 하려는 건지 입을 가린 목깃을 푸는 위슨과, 어째서인지 고양된 듯이 웃는 로나.

“한낱 미물들이 방자함의 극치를 보이는도다! 성역에 함부로 발을 들일 뿐 아니라, 감히 로드에게 손을 대다니……! 오오, 로드시여, 신(?)들이 저들의 무례를 벌하겠나이다!”

“가당찮은 소리 말고 물러나라!!”

날개를 퍼덕여 흙먼지를 날려버린 후, 장엄한 목소리로 선포하는 드래곤.

“상관없어! 몇 마리이든 다 덤벼, 썩을 도마뱀 새끼들아!!”

“크워어어어!!”

그리고 여전히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목소리로 고함치며, 입을 크게 벌리고 포효하는 드래곤을 향해 검을 겨누는 메린.

“끄아아악!! 어찌하여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냐!!”

그 난리통 가운데에서 답답해 죽겠다는 듯이 크게 외친 키리오스는, 돌연 굳게 감고 있던 두 눈을 부릅뜨며 입을 크게 벌렸다.

……타오르는 듯한 그 붉은 눈동자를 본 순간, 의식이 곧바로 뚝 끊어져버렸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멀거니 바라본다.

하늘도 땅도, 온통 붉게 물들어 있는 풍경.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이 붉게 타오르고 있는 광경.

몇 번이고 반복된……

이제 세기를 포기했을 만큼, 반복해서 보고 있는 멸망의 모습이었다.

아아, 또야.

또 이 꿈이다.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미 내 두 눈은 절망조차 담지 못할 만큼 말라 있다.

그저 멍하니 대지를 삼키는 불꽃 너머를 바라보며, 그 뒤에서 나타날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이 나타날 것인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안 그래? 내가 혼자 있을 리가 없으니까 말야.

내가 있는 곳에 네가 없을 리가 있나.

몇 번이나 되풀이되고 있는 꿈인데, 모든 것이 불타고 있는 이 자리에 서 있는 건데,

그때마다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다시 떠올리고 있다.

……잊었던 것을 상기할 때마다 두 눈이 타는 것처럼 뜨겁다.

전부 닳아 없어진 줄 알았던 아픔이 가슴속을 마구 찌르며 호소한다.

대체 왜……?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어째서 우리가 이래야 하냐고 절규하는 나를 향해, 붉어진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그녀는 웃는다.

텅 빈 핏빛 눈동자 속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내 모습이 허망하게 비추이고 있다.

­­모든 것은, 운명이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목소리가 귀를 울린 순간,

피에 물든 푸른 칼날이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

……화사하다.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고, 그 다음에 내가 눈을 뜨고 있으며, 어느 침대에 뉘여 있다는 사실이 차례차례로 떠올랐다.

귀를 시끄럽게 울리고 있는 호흡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알록달록한 무늬의 벽지, 환히 켜져 있는 벽과 침대맡의 조명,

나무로 짜인 서랍과 옷장, 그리고 한 구석에 놓인 커다란 꽃병.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는 몰라도, 여기가 누군가의 침실이라는 건 알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케흑……!”

파르르 떨리는 손을 들어, 식은땀으로 흥건한 얼굴을 덮고 심호흡을 했다.

……또야.또 기억도 제대로 안 나는 꿈때문에 깨어났어.

요 며칠간 동굴에서 묵을 때는 아무 꿈도 안 꾸고 푹 잤었는데.

빌어먹을, 피투성이 시체한테 발목 잡히는 악몽 같은 건 내용이 기억나기라도 하지.

이건 ‘꿈을 꾸었다’는 사실 빼고는 아무 기억도 안 나면서, 오한이 온 것처럼 온 몸이 덜덜 떨리고 좀처럼 진정이 안 된다.

대체 무슨 꿈이길래……?

뭔 내용이길래 악몽보다도 무서워하는 거야……?

……아니, 이 상황에선 오히려 고마운 건가?

여기 어디인지도 모르잖아.

게다가 나 혼자 있고. 심지어 맨손이다.

다들 어디에 있는 거지?

다들……

메린은 어디에……?

“……윽.”

찾아야 해.

쇳덩어리처럼 무거운 몸을 억지로 움직이며 침대에서 나왔다.

위아래 옷 입고 있군. 그럼 됐어.

신발끈 맬 시간도 아깝다.

빨리, 찾아야 돼……!

어지러운 시야를 아랫입술을 깨물어 붙잡고, 치밀어오르는 구역질을 참으며, 비틀대는 다리를 채찍질하면서 문으로 향했다.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으로 문 손잡이를 가까스로 연 후, 천장과 바닥이 돌로 되어 있는 복도로 빠져나왔다.

“메린…….”

도중에 보이는 문을 무작정 열고 들어간다.그러나 그녀는 안에 없다.

다른 문을, 그리고 또 다른 문을 계속해서 열어본다.

로나와 블루벨이 각각 다른 방에서 나처럼 정신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 있는 게 보였다.

하지만 메린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디 있는 거야……?

“메린……!”

대체 어디에 있어?

왜 보이지 않는 거냐고……!

문을 하나 열어볼수록 불안감이 점점 더 커져간다.

허탕을 칠 때마다 점점 더 초조해진다.

머릿속 한구석에, 그 붉은 남자가 그녀를 향해 손을 뻗던 것이 떠오른다.

놈이 처절하게 외치던 말이 다시 들려오는 것 같다.

­­그저 나의 반신을 데리러 왔을 뿐이야!!

설마……

그 새끼가 데려갔나……?!

이를 갈며 맨 안쪽, 마지막 문을 열었다.

벌컥 열린 문 안으로, 널따란 방에 캐노피가 쳐진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는 게 보였다.

엷게 드리워진 천 너머에 비추인 머리카락의 빛깔,그 얼굴의 윤곽.

내가 못 알아볼 리가 없었다.

“메린……!!”

알아들을 수 없는 잡소리와 함께 내 팔다리를 붙잡는 무언가를 뿌리치면서, 기어가다시피 침대에 다가가 캐노피를 홱 젖혀버렸다.

긴 머리카락을 온통 풀어헤친 채 흰 침구에 누워 있는 여자.

살짝 창백하면서 파리해진 듯한 그 얼굴은, 어디를 어떻게 보아도 그녀였다.

찾았다……!

“메린!”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뺨을 감쌌다.

살짝 차가운 느낌에 가슴이 덜컥해, 황급히 그녀의 목과 코에 손을 대었다.

…………맥박, 뛰고 있어. 약하긴 해도 호흡도 하고 있다.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그녀는 확실히 살아있는 것이다.

일단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북받쳐온 감정을 눈 밖으로 쏟으며 그녀를 끌어안을 이유로는 넘치고도 남았다.

“카……엘……?”

“……!”

속삭이는 소리에 다시 그녀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굳게 감겨 있던 두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면서, 그 속에 잠들어 있던 주홍빛 눈동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초점이 맞춰지지 않은 채 몇 번 깜빡이던 그 눈동자는, 이내 나를 바라보며 엷게 미소지었다.

“카엘……….”

역시 살아있었구나.

그렇게 말하는 듯한 눈동자를 들여다보면서, 다시 한번 더 그녀를 깊이 끌어안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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