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3화 〉 외전 4) 지독한 인연 (Side : Bluebell) (1)
* * *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지금 서 있는지 누워 있는지도 알 수 없는 허공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블루벨이네. 맞다, 저 애, 이번 무투대회 때 우승했다며?”
“그래? 공주님이 웬일이래? 저번…… 언제였지? 아무튼 그땐 예선에서 떨어지지 않았어?”
“그래, 그게 이십 년 전이었지. 그 뒤로 출전 안 하길래 드디어 포기했나 싶었는데, 그간 수련이라도 했었나봐. 요새 그 묘지기랑 지내던데, 그에게 배웠나?”
“묘지기? 난 한 번도 못 봤는데 아직 살아있나보네. 근데 그 애가 왜 거기 있어? 블루스타 님과 같이 살던 거 아니었나?”
“어머, 너 몰랐구나. 글쎄, 블루벨 그 애가 블루스타 님이랑 헤어졌대!”
지독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블루스타 그 인간이 손댄 거 아니냐? 성인식 이후에도 같이 살더니, 의외로 싫었나보네.”
“당연하지! 블루벨이 그 냉혈한을 좋아하겠냐?! 그 파렴치한 놈,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그 애를 돌봤을 거야. 뻔해.
으으, 가엾은 블루벨. 갈 데가 없어서 묘지기 집에 머물고 있다니. 그딴 곳보단 우리집이 훨씬 편할 텐데…….”
“지랄한다. 맨날 따먹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던 새끼가 퍽이나 편하게 해주겠네.”
……끔찍한 소리들이, 귓가를 마구 때린다.
“하아, 하아, 블루벨, 블루벨……! 하아, 네 보지에 박고 싶어, 가득 싸고 싶어, 임신시키고 싶어……!”
나무 뒤에서 나는 질척거리는 소리.
열기를 잔뜩 품은 숨소리.
“하하, 비누 바꿨네? 지지난번에 쓰던 캐모마일 향이 더 어울린다니까 그러네.”
달라붙지 말라고 떼어내는 그녀의 손바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소리.
“아아, 블루벨……!그 싸늘한 눈빛이 너무 좋아! 하아아, 좀더 밟아줘……! 좀더 매도해줘……!”
결투장 바닥에 쓰러진 채 신음하는 목소리.
듣고 싶지 않고,기억하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속으로 흘러들어온다.
머릿속에 무자비하게 새겨진다.
‘그만……!’
소리가 되지 못한 무의미한 절규를 내지르며, 그녀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아, 귀를 틀어막고 싶다.
아니, 쥐어뜯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그녀에겐 손이 없다.
팔에 멀쩡히 붙어 있으나 움직이지 않는다.
왜? 어째서?
그야 간단하다.
철로 된 족쇄에 단단히 묶여 있으니까.
그녀는 양 손목에 족쇄를 차고 있다.
무엇 때문에 차고 있는지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떠올릴 수 없다.
추측이라는 고등한 사고를 하기엔, 주위 환경이 그녀의 집중을 마구 흐트러뜨리고 있었다.
사슬이 끌리는 소리.
차디찬 바닥의 감촉.
손목을 꽉 붙잡고 있는 족쇄의 무게.
“하아, 아흐아아아악!!”
……그리고 울려퍼지는, 누가 내는지 모를 절규 같은 신음소리.
푸샤아아아
뒤이어 들려오는, 물이 뿜어지는 소리.
무언가 눅진한 냄새가 나는 것도 모자라, 몸이 마구 들썩이기까지 해서, 도저히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자신의 국부에서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물.
소변과는 다른 느낌인 그게 무엇인지 짐작할 여유조차 없었다.
“하아아, 안대애, 거기, 거기 누르면 안대애애! 에헥, 후흐으, 으그으으읏!! 아학, 아아, 시러어어어, 멈처저어어!! 꺄흐아아악!!”
푸슉! 슈우우우우
쉴 새 없이 몸이 마구 튀어오른다.
허리는 바닥에 내려오지 못한 지 한참 됐다.
어디 물에 잠기기라도 한 것처럼, 하반신이 완전히 푹 젖어 있다.
……아니, 온 몸이 흠뻑 젖어 있다.
옷이 땀에 절어서,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이 목소리는…….’
귓가에 마구 울리는 이 천박한 신음을, 정말로 그녀 자신이 내고 있단 말인가?
“아니, 겨드랑이랑 옆구리 눌렀을 뿐인데 이러네. 이거 완전 역대급인데? 귀쟁이 년들은 죄다 발정난 년밖에 없나……. 야, 변태 귀쟁아, 그렇게 좋냐?”
어디서 들은 듯한 목소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더니, 그녀의 겨드랑이와 옆구리가 동시에 꾸욱 눌렸다.
아마 손가락으로 누른 것이리라.
그와 함께, 싸늘한 시선이 그녀의 머리 위에서 마구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으그으으으! 헤에으응, 그마, 그마내애애! 아아, 꺄하아아악!”
“네 힘이 쫙 빠질 때까지 해야 되는데 어쩌냐? 완전히 발정도 났겠다, 별 문제없지? 지금 좋아 죽겠잖아. 안 그래, 변태야?
뭐, 걱정 마. 유두랑 음핵은 냅둘 생각이거든. 그러다 정신 잃으면 말짱 황이고, 또 심하게 했다고 미친놈한테 된통 깨지기 싫어서 말야.”
어디까지나 태연한 말투로 말하면서, 이번엔 허벅지 안쪽을 강하게 주물러온다.
목소리에선 상상할 수 없는 억센 손아귀에,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누구야? 대체 누구야……! 아, 손이라도, 풀려 있었다면……!’
눈에 무언가 씌워져 있어 앞을 볼 수 없다.
족쇄 때문에 손길을 쳐낼 수 없다.
경멸하는 목소리를 막을 수 없다.
싸늘한 시선에서 달아날 수 없다.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다.
그 생각에 이르자, 몸이 한층 더 뜨거워지면서 더욱 더 거센 물결이 그녀의 몸을 휩쓰는 것 같았다.
“아니 어깨 눌러도 가는 거야? 진짜 어이가 없네. 얼마나 변태인 거야?”
“아, 크하아아! 아냐아아앙, 끄으그으윽!”
“뭐라는 건지 모르겠네…….”
아니라고, 미친 새끼야!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그녀는 속으로 소리쳤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몰라, 이런 거 몰라!! 그만, 이제 그만!!’
그만하라고, 놔달라고 외치고 싶은데, 그녀의 혀는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듯했다.
그저 바깥으로 축 늘어진 채, 타액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나 참, 어째 그 변태 귀쟁이보다 더한 거 같네. ……얼씨구? 이거 봐라? 지금 변태라는 말에 간 거냐? 이야, 진짜 걸작이구만.”
“아응, 으흐으으읏!”
“딴 놈들이 뻔히 보고 있는데, 보지에서 마구 물이나 뿜어대고 말야. 귀쟁이가 아니라 암퇘지야, 암퇘지. 발정난 암퇘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녀는 블루벨.
긍지 높은 엘프의 전사이자, 어머니 나무의 마지막 꽃이거늘.
그런 자신을 발정난 암퇘지라고 부르다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이다.
그 모독을 듣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그러나 그녀의 입은 그 말들 대신, 그저 비명 같은 신음만 내지르고 있었다.
몇 번째인지 모를 펄떡거림 후, 그녀를 몰아세우던 목소리의 주인은, 별안간 손길마저 멈추고 무언가 생각하듯이 흐음, 하고 소리를 내었다.
이제 끝난 걸까?
희뿌연 머릿속에 그런 엷은 기대가 떠오른 순간,
“야, 거기 둘, 이 귀쟁이한테 욕 좀 해봐.”
어림도 없다는 듯이, 목소리는 그녀의 기대를 곧바로 처참히 부숴뜨렸다.
“네? 저희요?! 어어, 욕이라고 하시면…….”
“야한 욕. 귓불 만졌다고 질질 싸다니 완전 음탕한 년이잖아, 같은 거 있잖아.”
“………혹시 노화를 막는 물약도 있습니까? 보기엔 제 조카랑 비슷한 나이인 것 같은데…….”
그 말만으로도 멋대로 몸이 펄떡거린다.
온 몸을 떠도는 피까지도 빠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녀의 음부는 부르르 떨면서 멋대로 조수를 뿜었다.
‘이제 그만해줘. 제발. 제발 그만해. 더는 싫어. 이 이상, 나를 부수지 마……!’
진절머리 난다는 듯이 한숨을 쉬는 목소리를 향해, 그녀의 닳고 닳아버린 이성이 간청한다.
그러나 그 또한 바깥으로 드러내지 못한 채,
“자, 시~작!”
무던히 울리는 목소리의 무자비한 선언에, 그대로 의식 밑으로 가라앉아버렸다.
‘도와줘.’
쏟아지기 시작한 매도의 폭포 속에서, 그녀의 이성이 단말마를 외친다.
‘도와줘…요……!블루………’
“……스타………”
멀쩡하게 목소리가 나온 것에 그녀 스스로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다.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벽지가 눈에 들어오는 동시에, 머리를 감싼 베개에서 향취가 느껴진다.
알게 모르게 그리웠던 내음.
그녀에게 삶을 주고, 사랑까지 부어준 그의 냄새.
한때는 그의 사랑을 거부하고 달아났었는데, 어째서 지금 그의 향취가 느껴지는 것인가?
그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그녀가 그의 방 안, 그가 쓰던 침대에 누워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 또한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을 만큼 간단명료했다.
‘근데 왜……?’
왜 옷을 입고 있는 거지?
블루벨은 자신이 잠옷을 똑바로 입고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까지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았는데.
아니, 애초에 몸이 뽀송뽀송한 것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시트도 깨끗하고…… 아, 블루스타가 한 건가……?’
아무래도 그녀가 잠에 빠진 동안, 블루스타가 그녀를 씻기고 옷을 입히는 등, 뒷정리를 죄다 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아직 기억을 새길 수 없었던, 머나먼 옛날에 그래주었던 것처럼.
지금은 그때와 달리, 그녀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에게 수고를 끼쳐버린 것에 일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흠칫 놀라며,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흔들어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내가 왜 미안해? 옛날 생각난다고 오히려 좋아했을 텐데!’
아니, 애초에 그녀가 곧바로 곯아떨어져버린 건 블루스타 때문이다.
그녀의 의식이 멀어질 때까지, 몇 번이나 그녀에게 정을 쏟아부었으니까.
계속되는 쾌감에 머릿속이 이상해질 것 같다는 그녀의 애원을 듣고도, 그가 멈추기는커녕 한층 더 강하게 움직인 탓인 것이다.
이건 벌이다, 블루벨. 그간 나를 애태운 벌……!
……열에 끓는 목소리로 그렇게 속삭이며, 완전히 이성을 잃고 마구 허리를 움직이던 모습.
그 냉혹하며 냉철하기로 정평이 난 남자가,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뜨거운 눈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보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읏.”
순간 아랫배가 조이는 느낌이 들어,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으으, 왜 그런 꿈을 꿔 가지고…….’
그것도 블루스타 때문이다.
그가 중간에 자제심을 완전히 잃고, 본능에 몸을 맡겨서 그녀를 몰아세운 탓이다.
그래서 간만에 그런 꿈을 꾼 것이리라.
‘근데 참 희한해. 기억에 전혀 없는 일인데…….’
꿈은, 실제로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눈이 가려진 채 족쇄에 묶인 걸 떠올리는 건 납득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실제로 그런 일을 당했으니까.
그러나 여러 사람 앞에서 비명 섞인 신음을 내지르며 천박한 꼴을 보이고, 음탕한 년이라느니 걸레이니 하는 지독한 매도를 듣는 것도 모자라, 그 말들에 몸이 들끓었던 적은 여태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를 가끔 돌봐주던 그 묘지기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녀 역시 나무에서 태어난 엘프답게 뛰어난 기억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그녀의 기억에 없다는 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것 외엔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문득 그녀의 머릿속에 눈 밑이 시커먼 소년이 떠올랐지만, 그녀는 말도 안 된다며 속으로 일축해버렸다.
‘만에 하나 진짜 그런 적이 있었다면, 내가 처녀였을 리가 없잖아.’
그녀에게 쏟아졌던 그 목소리들은 전부 사내였다.
한 명은 좀 어린 티가 났지만, 어쨌든 남자인 건 마찬가지다.
달궈질 대로 달궈진 여자, 그것도 제 손으로 그 꼴로 만든 여자를 눈앞에 두고, 세상 어떤 남자가 범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순결했다.
그것도 어제로 끝났지만, 어쨌든 파과의 고통에 눈물을 쏟았을 정도로 완전한 숫처녀였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추잡한 꿈을 꾸다니, 무의식적으로 그런 걸 바라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말도 안 돼.’
아마 거짓된 역사 때문에 인간에게 품었었던 반감이, 아직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것이겠지.
그게 처음 관계를 가진 것과 맞물려서 그런 환상을 만들어낸 모양이다.
그녀는 그렇게 결론 지으며, 씁쓸한 웃음과 함께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골반과 국부에 뒤늦게 찾아온 욱신거림에, 그녀는 그대로 이불 위에 엎어져서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아으으……”
……아무리 벌이라 해도 그렇지, 너무 심하게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투덜거리는 그녀의 등을, 불현듯 큼지막한 손이 부드럽게 두드렸다.
고개를 살며시 들자, 외출복을 차려 입은 블루스타가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게 보였다.
“괜찮으냐?”
“으으…… 하나도 안 괜찮아요……! 처음이었는데 너무해…….”
“처음인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블루벨, 나중에는 네가 더 해달라 조르지 않았느냐?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그, 그딴 적 어, 없거든요?! 내, 내내, 내가 언제 그랬다고……!”
당연히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면서 그에게 졸랐는지도.
‘더 벌을 내려달라니, 내가 미쳤지!!’
이불 위에 엎어져 있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는 그녀의 옆에서, 블루스타가 한숨을 푹 쉬더니 말을 꺼냈다.
“옛날에도 벌받고 싶어서 일부러 집안물건을 부수거나 장난을 치더니, 나 원, 설마 정말로 그런 취향이었을 줄이야…….”
“아니거든요!! 그때 그건, 블루스타가 날 너무 딱딱하게 대하니까……!”
“양 손목이 잡혀서 어쩌지 못하게 되니 더 흥분하고.”
“그그, 그, 그건 당황했던 거겠죠! 그런 거에 흥분할 리가 없잖아요?!”
“그래? 뭐, 오늘밤에 확인해보면 되겠지.”
“……”
망했다.
어째서인지, 그 세 글자가 그녀의 머릿속에 쾅쾅 못이 박히는 것 같았다.
“……여, 연속 이틀은 좀 힘들지 않을까요? 허리랑, 그, 좀 아픈데…….”
“감안할 테니 걱정 말거라. 오늘 이외엔 한동안 시간이 없을 터이니 어쩔 수 없어.”
오늘 말고는 시간이 없다.
그 말에, 의아한 눈초리로 자신을 보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블루스타는 조용히 말했다.
“카엘이 스승님을 통해 답을 보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한다는구나.”
그렇게 전하는 블루스타의 얼굴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채 감추지 못한 슬픔과 쓸쓸함이 묻어나오고 있음을, 블루벨은 한눈에 보고 알아차렸다.
“그러니…… 조금 더 쉰 후에 채비해라. 나는 볼일이 있어 외출하려 하는데, 혼자서 괜찮겠느냐?”
“내가 뭐 어린애인 줄 알아요? 과보호 좀 그만하라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는 블루스타의 등에 두 팔을 두르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난 괜찮으니 다녀오세요. 골든 아저씨한테도 안부 전해주시고요.”
“………그래. 그러마.”
약간의 틈을 두고 돌아온 그의 목소리는, 살짝 갈라져 있었다.
‘싫으면 안 보내면 될 텐데…….’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녀는 자신을 힘있게 마주 감싸는 그의 품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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