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5화 〉 367화 : 마음을 다잡는 휴식 (2)
* * *
다음날 아침.
눈부신 햇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서늘한 기운에 눈이 번쩍 뜨였다.
시야 한가득 펼쳐져 있는 갈색 머리카락.
곧이어 라벤더 향이 섞인 은근한 향취가 풍기며, 목 아래부터 발끝까지 감싼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아주아주 살짝 떨어지니, 곤히 잠들어 있는 아가씨의 얼굴이 보인다.
……전에도 봤지만 이 녀석도 속눈썹이 꽤 길단 말이지?
그래서 더 눈이 예쁘게 보이나보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자리한, 조용히 숨을 내쉬는 코.
아주 살짝 벌어져 있는 입술.
보기엔 약간 거칠지만, 만지면 충분히 부드럽고 탱탱한 뺨.
전부 귀엽고 사랑스럽다.
당장이라도 마구 키스하고 싶을 만큼.
하지만 몰래 입맞추면 저번처럼 잡아먹힐 테니, 그냥 구경하는 걸로 참아야지.
이렇게 평온하게 자는 걸 방해하는 것도 죄이고 말야.
문득 생각이 나서 메린의 왼손을 살펴보았다.
손목에는 팔찌가 착실하게 채워져 있고, 네 번째 손가락엔 반지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려한 보석 장신구이지만, 이래봬도 둘 다 보호의 기도가 담긴 부적이란 말이지.
“……”
팔찌와 반지 모두 그녀가 더 악몽을 꾸지 않길 바라고 준 거였는데.
반지에는 본의 아니게 더 큰 소망이 담겨버렸다.
그만큼 내 마음이 듬뿍 담겼을 테니, 팔찌보다도 더 강한 힘으로 그녀의 잠을 지켜주고 있겠지.
정말 그러기를 바라며, 반지의 녹색 보석에 가만히 입을 맞추었다.
이건 얼굴에 한 게 아니니까 죄가 안 될 거야.
메린의 눈이 여전히 닫혀 있는 게 그 증거다.
“……푹 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속삭인 후, 그녀가 깨지 않도록 살며시 침대를 나왔다.
포근한 이불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8월치고는 꽤 시원한 공기가 반겨주었다.
희한하네.고향에서도 가끔 이런 날이 있긴 했지만,거긴 북쪽이잖아.
여긴 굳이 따지면 남쪽인 데다 숲에 둘러싸여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이렇게 서늘하다니…… 혹시 비가 온 걸까?
그것 말고는 이 썰렁함을 설명할 수 없는데.
고개를 갸웃하며 창가로 다가갔다.
유리창이 약간 뿌옇게 흐려져 있어,바깥이 잘 보이지 않는다.
“……”
……말도 안 돼.
창문을 향해 뻗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손가락이 두툼한 유리에 닿자, 숲 속 개울물에서나 겨우 느낄 수 있던 싸늘함이 손끝을 타고 올라와 심장을 바짝 조였다.
말도 안 돼.
속으로 되뇌면서 창문을 열어갔다.
끼이익, 까드득.
나무 부스러기와 함께, 있을 리가 없는 투명한 파편이 우수수 떨어진다.
곁눈으로 그를 신경 쓰기엔, 앞쪽 시야에 펼쳐진 풍경의 이상(??)이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
“……허.”
한여름의 아침해가 내리쬐는 길거리는,찬란한 황금빛 열광(?光) 속에서 가지각색의 빛깔을 뽐내고 있다.
물론 건물이 있고 나무가 있으니, 빛이 채 닿지 않아 그늘이 드리워진 곳도 있다.
……아무리 짙은 그늘에 덮였을지라도, 본래 품고 있는 빛깔을 슬며시 내보여야 마땅한 것을.
“말도 안 돼.”
어두운 그림자 속은,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사흘 전부터 관측된 현상이다.
여관에 찾아온 로나는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말하며 찻잔을 기울였다.
신전의 아침은 빠른 탓에 이미 식사를 하고 왔다며, 수프를 먹는 우리와 함께 앉아 차만 홀짝이고 있는 중이었다.
“아침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서리가 내리고, 그대로 햇빛에 스러지고 있다네요. 조금 지나치게 시원한 것 말고는 아무 피해도 없대요. 새싹이 죽는 일도 없고요.”
“그건 다행이긴 한데……. 사흘 전부터 이랬다고? 어제 아침에도 이렇지 않았잖아.”
나무그늘 아래도, 천막의 그늘에서도 하얀 서리는 없었다.
그게 생겼다 사라진 낌새조차 찾을 수 없었다.
오늘 느낀 것과 같은 그 섬찟한 서늘함도 못 느꼈고.
심지어 메린은 불침번 서고 와서 다시 잘 때는 아예 담요도 안 덮었다.
그런데 서리가 내렸었다고?
그리고 추위에 약한 내가 그걸 못 알아챘다고?
그건 진짜 말도 안 되지!
그런 내 말에, 로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마을 안에서만 일어나고 있대요. 외벽에서 한 발짝 나가면 후덥지근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쌀쌀한 거죠.”
“아니, 뭔 그딴………”
그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냐고 하려던 순간,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생각에 말이 뚝 끊겨버렸다.
한여름이 서리가 내린 걸 보는 건 처음이긴 하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괴상망측한 현상을 보는 건 이미 경험하지 않았는가?
세계에 멸망이 찾아오고 있음을 알리는,
“설마, 징조……?”
멍하니 달싹이는 나를 향한 사제의 시선은 지극히 담담했다.
로나는 긍정도, 부정도 담기지 않은 잿빛 눈을 깜빡이며 찬찬히 입을 열었다.
“글쎄요, 그건 누구도 확답을 못해요. 날씨를 건드릴 수 있는 건 창조주뿐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다른 마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네요.”
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나, 아침해와 함께 계절에 맞지 않는 싸늘함이 찾아오는 건 모두 동일하다.
여기보다 더 북쪽에 있는 곳은 아예 눈이 내리기도 한다.
그런 충격적인 소식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전하던 로나는, 돌연 씨익 웃으며 덧붙였다.
“참고로 눈 내리는 곳은 두 분 고향이에요. 담당사제가, 싸라기눈이 내려서 돌아버리겠다는 사족까지 붙였다네요!”
“우리 고향? 아직 무사한가보구나.”
그럼 그렇지.
인성은 어쨌든 남녀 모두 힘이 넘치는 사람들인데, 그리 호락호락하게 무너질 리가 있나.
……그래도 막상 소식을 들으니 조금 마음이 놓이기는 것 같았다.
“당연하지. 내가 전에 그랬잖아. 사범님도 있고, 자경단도 쓸 만하니 버티고 있을 거라고.”
덤덤히 말하는 메린에게 쓴웃음을 던지며 수프를 떠먹었다.
건더기가 얼마 없고 국물도 묽지만, 피난민들이 먹는 것보단 훨씬 낫다.
일단 씹어 먹을 덩어리가 있긴 하니까.
아니, 그 사람들도 나중엔 그릇 먹으면 되니 비슷한가?
아침에 보고 안 건데, 여주인은 빵 비슷한 것에 수프를 담아서 피난민에게 주고 있었다.
먹는 사람 얼굴을 보니 맛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지만.
“아, 맞다. 로나, 어제 고향 누나 만났어. 결혼해서 여기 살고 있나봐. 점심 초대받았는데 같이 갈래?”
“아니요~ 말씀은 감사하지만 전 일해야 돼요~ 여기 사제들 호신술도 봐줘야 하고, 영주 병사들도 봐줘야 하고……. 평소엔 꺼려하지만 이럴 때엔 대환영을 받는단 말이죠~ 하하, 사람들이란.”
“……”
오오, 웃는 얼굴에서 짜증이 팍팍 묻어나오고 있어!
영주 어쩌고 할 때부터 노골적으로 날이 선 걸 보면, 같은 사제는 괜찮지만 영주를 돕는 건 싫은 듯했다.
하긴, 평소엔 날 무시하던 사람이 내 도움이 필요할 땐 살갑게 굴면 빡치잖아.
한 술 더 떠서, 가까이 가면 기겁하는 사람들이 그러면 더 짜증나겠지.
지금도 우리 주변의 테이블은 싹 비어 있고, 몇몇은 로나를 힐끔거리며 자신들끼리 수군거리고 있다.
………나라면 짜증으로는 안 끝날 거 같아.
“아, 그리고 카엘 님,”
달그락.
빈 잔을 내려놓으며 로나가 헤실 웃었다.
“요즘 용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대요. 가짜가 사기를 치기도 했고, 이단이 뒤에서 헛소리 퍼뜨리기도 한다나봐요. 여기처럼 그냥 살기 힘들어져서 화풀이삼기도 하고요.”
“……”
“험담만큼 맛있는 술안주가 없다면서요? 히히, 용사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참 안 됐어요~ 안 그래요?”
“하하, 그러게. 누구인지 몰라도 참 개 같은 팔자인 거 같아.”
어제 본의 아니게 엿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 그냥 눈에 띄기 싫고, 악마에게 수작질 당하는 것도 피하려고 말 안 하고 다닌 거였는데.
이젠 그냥 사람 자체를 피해야 되네.
내가 흔하게 생겨서 참 다행이야.
“제가 용사라면 꽁꽁 숨어 다닐 거 같아요. 아예 이름도 말 안 하고 다니지 않을까 싶네요. 친구한테도 단단히 입조심시키고요.”
“……”
“뭐, 아무튼,”
로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방긋 웃었다.
“고향 친구분 만나신다고 했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기도할게요! 내일 아침에 봬요!”
“고마워. 너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해. 내일 보자.”
환히 웃는 얼굴로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로나는 성큼성큼 문 밖으로 향했다.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몸을 움츠리는 게 보인다.
심지어 여관 바깥에 몰린 피난민들조차 소스라치게 놀라며 멀리 떨어지려 애를 썼다.
다른 사제들은 나름 존경받는 것 같은데.
붉은 옷을 입은 전투사제만 저런 취급을 받는 게 마음이 아팠다.
내가 로나와 친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비슷한 경우를 가까이에서 봐왔기에 더 안타까운 것이리라.
“뭐 할 말 있냐?”
내 시선을 느낀 건지, 메린이 수프를 떠먹는 그대로 말을 걸었다.
그렇게 뚫어져라 본 것도 아닐 텐데, 진짜 감각 하나는 끝내주게 좋다니까.
“그냥 생각 좀 하느라.”
적당히 얼버무린 뒤, 남은 수프를 입 안에 털어넣고 힘차게 꿀꺽 삼켰다.
가을과 겨울이 한걸음 앞서 찾아오는 듯한 날씨.
사람들 사이에 점점 퍼지고 있는 용사에 대한 반감.
전부 울적해지는 이야기였지만 축 쳐져 있을 수는 없다.
그러기엔 하늘이 너무 화창하니까.
빨래를 널고, 누군가를 방문하기엔 제격인 날씨이다.
깨끗이 비운 그릇을 테이블에 놓고, 마침 마지막 한 술을 삼킨 메린에게 말했다.
“후딱 빨래 끝내고, 누나 줄 선물 사러 가자.”
“응.”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는 메린과 마주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더니, 정말 누구 붙잡고 물어볼 필요없이 바로 치료사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잎사귀와 약병이 그려져 있는 간판에, 문에는 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으니 아마 맞겠지.
문을 열기 전, 메린과 나눠 든 결혼 선물을 슬쩍 쳐다보았다.
누나가 맘에 들어하면 좋겠는데.
……으, 근데 왜 이렇게 긴장되지?
생판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엄청 높은 사람을 방문하는 것도 아니잖아!
슐 누나야, 슐 누나.
대충 석 달 전에도 만났던 슐 누나!
만날 때마다 안부 물어봐주고, 가끔 맛있는 것도 나눠주던 친절한 슐 누나라고!
“후우…….”
크게 심호흡을 하는데, 옆에서 뚱한 시선이 느껴졌다.
채근하지 않는 김에, ‘어휴, 등신’이라는 눈으로 보지도 말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문고리를 잡고 또 한 번 숨을 가다듬은 후, 천천히 돌렸다.
찰칵.
끼이이—
문고리를 당기는 순간까지 잘못 온 거면 어쩌나 싶었는데, 틈이 벌어지자마자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약재료 냄새가 곧바로 코를 찔렀기 때문이다!
어으, 이 냄새는 어디를 가든 다 똑같나봐.
살짝 잔기침을 하며 안으로 들어가자, 카운터 뒤쪽 선반을 살피던 남자가 우리를 향해 돌아섰다.
“어서오세요. 뭘 찾으시나요?”
“아, 안녕하세요. 저기, 슐이라는 사람을 찾아왔는데요.”
“슐? 슐을 왜… 아, 아아……! 슐이 이야기했던 사람들이시군요. 카엘……씨에 메린 씨, 맞죠? 이쪽으로 오세요.”
……방금 내 이름 부를 때 표정이 좀 미묘하게 찌그러졌던 것 같은데.
착각인가?
속으로 고개를 갸웃하면서 남자를 따라 가게 안쪽 문으로 들어섰다.
문 뒤는 전부 생활공간인지, 여러 문이 달린 작은 복도가 나타났다.
그 중에 하나를 또 열고 들어가니, 정갈하게 꾸며진 부엌에서 테이블을 차리고 있는 슐 누나의 모습이 보였다.
“여보, 손님들이 왔어요.”
“응? 어머, 왔구나! 어서 와! 마침 다 됐는데 진짜 딱 맞춰왔네!”
슐 누나는 우리에게 환히 웃으며 인사한 후, 남자… 남편을 향해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뺨에 키스하는 걸로.
“……”
이 누나가 이렇게 거리낌이 없었던가?
아는 사람과도 손도 잘 안 잡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우와, 석 달 만에 이렇게 사람이 변하다니……!
내가 속으로 경악하는 줄도 모르고, 슐 누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나를 마주보았다.
남편의 팔 하나를 꼭 안고 있는 채로.
……신혼이잖아, 신혼!
신혼부부는 원래 남의 눈 신경 안 쓰고 애정표현 맘껏 한다고들 하잖아!
그리고 저 정도는 원래 신혼 아니어도 부부이면 다 하는 건데, 새삼 뭘 그래!
“내 남편인 브랜이야. 여기서 치료사 일을 하고 있어. 도일 씨 기억하지? 그 분 친척이야.”
“사촌이에요. 어쩌면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치료사 아저씨의……?
그러고보니 사촌이 수습으로 일하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리고 브랜, 아마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소개할게요. 이쪽은 내가 아끼던 동생 카엘, 그리고 그 옆은 내가 또 아끼던 동생이자 카엘의 약혼녀인 메린!”
야, 약혼녀?!
아니, 약혼한 건 맞지만 그걸 누나가 어떻게……!
혹시 반지 본 건가?!
“누, 누나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응? 뭐, 약혼? 어머, 카엘! 아무리 내가 주로 집에 있는다지만 소문도 못 들을까! 네가 메린에게 청혼했다는 거 나도 들었어. 온 마을이 떠들던걸?”
“아………”
맞다…… 그런 소문이 퍼졌었지…….
나 참, 그때 그건 홧김에 저지른 거였는데.
설마 진짜로 다시 청혼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나저나 아끼는 동생이라니, 좀 쑥스럽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브랜에게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카엘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메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악수를 하는 브랜의 얼굴엔 떨떠름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뭐가 문제이지?
내가 말실수한 것도 없고, 메린도 웃음기 하나 없긴 하지만 정중하게 인사했는데.
혹시 손님을 싫어하나?
아니면……
“예에…… 브랜입니다. 두 분에 대해선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간 치료사 아저씨에게 진짜 말 그대로 우리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같은 환자도, 메린 같은 사람도 좀처럼 보기 힘든 부류이니까.
슐 누나도 그가 우리, 특히 나를 더 딱딱하게 대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듯했다.
여전히 그의 한 팔을 꼭 안은 채, 다른 손으로 그의 뺨을 쿡쿡 찌르기 시작했다.
“어휴, 당신도 참! 내가 아끼던 동생들이라고 했잖아요.”
“……”
“미안해, 얘들아. 특히 카엘, 정말 미안해. 이이가 아직도 신경 쓰고 있나봐.”
“아직도……? 어어, 처음 만나는 사이 아닌가요?”
어리둥절해하는 나를 향해 방긋 웃으며,
“아마 맞을 거야. 별 건 아니고, 내가 너 잠깐 좋아했었거든. 그거 때문에 아직 질투하는 거 있지! 귀엽지 않니?”
“여, 여보!”
“네에?!?!”
하마터면 선물 떨어뜨릴 뻔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