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2화 〉 외전 8) 우린 사람이니까 (Side : Tiech) (6)
* * *
그로부터 한 달 뒤, ‘짐승’은 목검을 부수지 않고 조부의 공격을 완전히 막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서 두 달이 더 지난 다음엔, 더 이상 놈의 목검이 훈련인형을 때려도 부숴지지 않았다.
단 석 달 만에, ‘짐승’은 힘을 조절하는 법을 완전히 터득한 것이었다.
물론 그동안 수련만 한 것은 아니었다.
조부는 티치에게 들은 말썽들을 들먹이며 놈의 머리에 혹을 세우고, 놈이 이따금 수련이 잘 되지 않아서 시무룩할 때마다 다독여주었다.
그리고 놈이 수련할 동안 집에서 기다리는 카엘에게 서재의 책들을 봐도 좋다고 허락하고서, 가끔 그 내용을 풀어서 가르치기도 했다.
티치 역시, 목검을 휘두르느라 물집이 잡힌 놈의 손바닥에 약을 발라주거나, 수련이 끝난 뒤 카엘을 포함해 셋이서 간식을 먹기도 했다.
사범이 되기 위한 공부를 하느라 또래 아이들과 놀 시간이 없어졌기에, 그저 잡담을 하거나 과자를 먹을 뿐임에도 꽤 즐거웠다.
그런 식으로 매일매일 함께 시간을 보낸 탓일까?
두 사람은 어느새 ‘짐승’을, 놈의 부모가 지어준 이름인 메린이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짐승’……
메린 또한 두 사람을 대하는 것에 변화가 생겼다.
조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이따금 껴안고서 얼굴을 부비거나, 수련이 끝난 뒤에 조부의 옷깃을 꾹꾹 잡아당기기도 했다.
그때마다 조부가 한숨을 쉬면서 안아주면, 그대로 잠들어버리곤 했다.
티치에겐 먼저 달려와서 인사를 건네거나, 몰래 그의 뒤에 접근해서 놀래키는 등의 장난을 쳤다.
아마 조부와 티치를 더 가깝게 여기게 된 것이리라.
물론 변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메린은 여전히 조부를 무서워하고, 티치에게도 카엘에게 하듯이 완전히 찰싹 붙지는 않았다.
조부는 티치와 둘만 있을 때엔 메린을 계속 ‘짐승’으로 불렀고, 티치는 메린의 눈을 볼 때마다 항상 소름이 돋았다.
서로 허물지 못하는 그 벽 때문일까?
두 사람이 메린과 얼마나 오래 있건, 메린의 최우선순위는 여전히 카엘이었다.
힘 조절하는 법을 터득한 뒤, 메린은 본격적으로 검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훈련소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져도,
그 시간의 대부분을 티치와의 대련으로 보내기 시작하고서도,
메린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는 여전히 카엘뿐이었다.
그 덤덤한 얼굴이 조금이나마 환해지고, 아무것도 품지 않은 눈동자가 별의 반짝임을 보이는 것은,
카엘 에스트렐.
오로지 그와 함께 있을 때밖에 없었다.
십 년이 흘러도, 그 관계는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것이 분하더냐……?”
침상 위의 조부가 묻자, 티치는 고개를 저으며 주저없이 대답했다.
“설마요. 저는 그 녀석처럼 한없이 너그럽지 않아요. 메린을 이해하지도 못하고요.”
카엘은 메린이 관련된 일엔 물불 가리지 않고 나서고, 여전히 필사적으로 그녀를 변호하고 다녔다.
그녀가 자신에게 무엇을 하건, 결국은 용서했다.
그녀가 카엘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변함없이 그녀에게 헌신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메린은 여전히 카엘의 곁에 있는 것이리라.
그의 말을 우선으로 듣고, 그가 앓아 누우면 하던 일을 죄다 내팽개치고 돌보러 가는 건, 그 헌신에 대한 보답이라 할 수 있었다.
‘난 절대 못해.’
티치에겐 불가능하다.
메린과 여전히 눈을 오래 마주치지 못하고, 여전히 그녀가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그녀를 괴물이라 부르는 것에 화를 내지 못하는 그로서는, 그녀와 나란히 설 수 없다.
“너 역시 그 놈을 괴물로 보기 때문이냐……?”
“아니요. 그 심정이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메린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니까요.”
“그렇다면, 너는 놈을 무엇으로 보느냐……?”
기운은 떨어졌어도 눈빛만은 여전히 날카로운 조부를 똑바로 마주보며, 티치는 망설임없이 입을 열었다.
“사람입니다.”
여전히 짐승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눈동자 속은 비어 있지만.
그래도 메린은 사람이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죠. 사람은 만들어지는 존재라고. 메린은 어쨌든 그 공정에 들어가 있으니 사람입니다.”
설령 끝까지 미완성인 채로 생을 마칠지라도, 티치의 평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완성되지 못하고, 그 도중에 삶을 마치니까.
그러니 결과적으론 메린도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완성까지의 길이 그들보다 훨씬 더 멀 뿐이다.
그러니 메린은 사람이라는 그의 말에,조부는 눈을 가늘게 뜨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니… 놈은 짐승이다…. 짐승과 사람을 같은 선상에서 보고 있으니… 사람일 수가 없어…. 놈이 우위에 두는 건 에스트렐의 자식뿐…. 나머지는, 놈 자신보다 밑일 뿐이야…….
그렇더라도,”
조부는 엷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놈은, 훌륭히 벼려졌다…….”
“……예, 할아버지. 전투에서 메린을 이길 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겁니다.”
“놈을 잘 활용해라…. 촌장에게도 전하긴 했으나, 촌장은 놈의 성정을 모른다…. 카엘이 놈에게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도 몰라…. 그러니 네가, 사범으로서 힘을 써야 해…….”
마을의 안전에 대해선 사범이 촌장보다 더 강한 발언권을 갖는다.
그걸 이용해서 촌장이 마을의 목소리를 따라 메린을 밀어내는 등의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티치의 손을 잡으며 그렇게 당부하는 조부였으나, 그는 조금 전처럼 단호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저는 역시 자신이 없어요. 왜 제가 사범이 된 건지 아직도 납득할 수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메린이 적임이었는데.”
“성년도 안 된 놈에게, 어찌 중임을 맡기겠느냐…? 게다가 놈은 인망이 부족해…. 돌격대장은 할 수 있어도, 지휘관은 못 된다…….”
“……”
조부의 말은 옳다.
사범의 주 역할은 적을 손수 베는 게 아닌, 아군을 이끌어서 적을 몰아내는 것이다.
메린과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건 단 한 사람뿐이니, 사범직을 맡을 수 없다.
‘그래도……’
압도적인 힘이 있다면,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정 필요하면, 자신이나 카엘이 그녀를 대신해서 머리를 쥐어짜면 될 터.
그렇게 일을 나누는 게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게다가 메린을 붙잡아 둘 핑계도 되고.’
인망이 없으니 더더욱 요직에 앉혔어야 했다.
그 직책 때문에라도 사람들이 그녀를 꺼리지 않았을 테니까.
게다가 메린은 항상 덤덤하고 감정 변화가 거의 없으니, 언제나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터.
임종이 가까운 할아버지 앞에서 마구 동요하는 자신보다는 훨씬 적임이었을 것이다.
‘역시 네가 되었어야 했어.’
그 편이 서로에게 훨씬 더 나았을 텐데.
“티치야…….”
눈길을 살짝 떨군 티치의 귀에, 조부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놈이 훌륭히 벼려졌듯, 너 역시 충분히 준비되었다…. 그러니 내가 너를 세운 것이 아니겠느냐…? 이 할애비의 눈이, 언제 틀린 적이 있더냐……?”
“………아니요.”
조부에게 힘을 불어넣듯, 티치는 조부의 손등을 감싼 손에 좀더 힘을 주었다.
“할아버지는, 틀린 적이… 없어요……!”
“그래… 그러니 넌 할 수 있어…. 내가 없어도 능히…….”
“할아버지…….”
흐려져 가는 두 눈을, 얼룩진 시야 속에서 바라보며 호소한다.
“조금만 더, 계셔야죠. 증손주… 제 자식, 안아주셔야죠…! 얼마 안 있으면, 곧 태어날 텐데……!”
“녀석, 울긴.”
조부의 주름진 손이 그의 뺨을 감싼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따뜻한 손길에, 티치는 어릴 때로 돌아간 것처럼 눈물을 쏟았다.
“항상 네가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자랑스러울 게야…….”
티치.
“끝까지 살아남아라.”
짐승이 가득한 이 땅에서.
사람을 버리길 종용하는 이 세상에서.
“끝까지, 사람으로 남거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위대한 사범, 칼라드 플린은 눈을 감았다.
시리도록 맑은 하늘에 하얀 숨을 보내며, 티치는 떠나보낸 전임자에게 물었다.
‘지금도 제가 자랑스러우신가요?’
사범이 되고나서 두 해 동안, 그는 메린에게 아이들과 자경단원들의 검술 지도를 맡겼다.
또한 자경단장을 설득해, 단원들의 단체훈련이나 숲 순찰 등의 일에 그녀가 동참하도록 했다.
메린이 꺼림칙한 존재가 아니라, 마을의 중요한 전력임을 인지시키기 위해서.
다행히 그의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아이들과 자경단원들 중에, 메린을 동경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힘을 휘두르는 자는, 자신보다 아득히 강한 자를 동경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메린은 여자이고, 또 전체적으로 가녀리니 더더욱 호감을 살 수 있었던 것이리라.
메린이 어렸을 때 폐를 끼친 일반 주민들은 여전히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었으나, 그것도 곧 시간 문제라 여겼건만.
촌장은 그녀를 자신의 아들과 결혼시키려 했다.
조금 거리가 멀어지긴 했어도, 엄연히 임자가 있는데.
그게 메린을 마을에 붙잡을 방도라고 주장하던 게 얼마나 어이가 없었던가.
그러나 더 기가 막힌 건, 촌장이 자리를 비웠더니 메린이 아예 내쫓겼다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촌장부인에 의해.
……그리고 사범인 티치는 그것을 막지 않았다.
침묵을 지켰을 뿐 아니라, 메린을 찾아가서 검과 말로 작별인사를 건네기까지 했다.
다른 어떤 것보다도 마을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건만, 그는 자신의 의무를 방기(??)해버린 것이다.
조부가 알면 그를 크게 꾸짖을 게 분명했다.
‘근데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에요?’
목줄을 잡은 사람이 데리고 가겠다는데, 그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티치가 그때 막았더라도, 메린은 결국 카엘을 쫓아서 마을을 나갔을 것이다.
설령 카엘이 자의로 그녀를 두고 간다고 해도, 메린은 몰래 숨어서 그를 뒤쫓아갔겠지.
그 둘은 항상 그랬으니까.
그렇게 서로를 지키고 지탱하며 살아왔으니까.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권리가 있는 법이다.
조부가 뭐라고 하건, 메린은 사람이다.
카엘이 놓지 않는 한, 언젠가 반드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짐승이다.
그러니 메린이 카엘과 함께 가도록 보내주는 건, 같은 사람으로서 응당 해야 할 도리였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딱히 의무를 버린 것도 아니죠? 드래곤이 있는 한, 마을은 계속 위험하니까요.’
어쨌든 조부가 공들여 벼린 최강의 검은, 마을을 구하는 데에 쓰이는 것이다.
그럼 된 것 아닌가?
아득한 의식 속에서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왠지 조부가 궤변 늘어놓지 말라고 호통치는 듯해, 티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붉게 물든 풍경 속에 검은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커다란 덩어리의 맨 위에 길다란 것이 둘 붙어 있는 듯한 모습.
아마 몸뚱이일 부위가 흐느적거리는 걸 보니, 머리 둘 달린 뱀이나 도마뱀일 듯했다.
의식이 흐릿한 탓에, 몬스터의 형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떠올라야 할 여러 후보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놈에게 뜯겨서 먹혀버린다는 것만 알 뿐이다.
그러니 당장 일어나서 검을 들어야 하건만,
‘지쳤어.’
그에겐 손가락 까딱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더는 기운을 내고 싶지 않았다.
온 힘을 짜내어 놈을 없애더라도, 또 다른 몬스터에게 먹히거나 주위의 눈이 자아내는 싸늘함에 파묻혀 죽을 뿐인데, 공연히 힘들게 저항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스르르르………”
‘도마뱀이군.’
네 발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그림자.
여전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머리 둘 달린 커다란 도마뱀이 티치에게 다가오고 있다.
온 몸의 감각이 멀어져 있는 지금, 놈에게 마구 뜯겨도 그다지 아플 것 같진 않다.
아니, 눈을 감는 즉시, 그의 의식은 저 깊은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면, 조부가 두 눈을 부라리며 그를 내려다보고 있겠지.
조부의 그 호통소리를 들은 지도 꽤 됐으니, 다시 듣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감으려 했으나,
끝까지 살아남아라.
절대로 잊지 못할 목소리가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하……!!”
“샤아아—!”
주둥이가 닿기 직전에 몸을 옆으로 굴렸다.
그대로 붉게 물든 땅을 박차며 놈에게 달려들었다.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크게 베자, 놈이 가느다란 음색으로 울부짖으면서 몸을 틀었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기척을 향해, 아래에서 위로 올려벤다.
칼날이 무언가 단단한 것에 부딪치는 느낌과 함께, 무언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 다음,
“칵……!”
등에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면서 숨이 막혀왔다.
바람이 느껴지고, 온 몸이 마구 두들겨지면서 쭉 끌린다.
본능적으로 기침을 내뱉으며, 자신이 어딘가로 날려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럴 땐 주마등이 보인다더니.’
눈앞에 무언가 흘러가는 것도 없고, 그냥 붉게 물든 바닥만 보이고 있었다.
놈에게 날려지면서 정말로 기운이 빠져버렸는데, 아직 죽을 때가 아니기라도 하다는 것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미련이 하나도 남지 않은 걸까?
‘별로 없기는 해.’
사랑이란 것도 해봤고, 결혼식도 치러봤다.
아내와 함께 잠들고 일어나기도 해봤고, 갓 태어난 자식을 안아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손대중하는 것 없이, 전력으로 검을 맞부딪치기도 했다.
지긴 했지만, 상대가 상대이니 당연한 결과라서 분하지도 않다.
그 이상 이루고 싶은 것도, 그래야 했다고 후회할 것도 없다.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미안해, 클로다.’
축축하고 길다란 것이 얼굴을 쓰는 걸 느끼며, 티치는 마을에 있을 아내에게 사과했다.
‘너랑 애들 두고 먼저 가서 미안해. 마지막에 네 얼굴을 떠올리지 않는 것도 미안하다.
그래도,’
보고싶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부욱!
갑자기 무언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그의 뒤통수 위로 뜨뜻한 게 쏟아졌다.
뒤이어 그의 몸이 들리더니, 바닥에 앉혀지면서 나무에 등이 기대어졌다.
‘뭐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그의 눈에는 붉은 풍경에 검은 그림자가 눈앞에 일렁이고 있는 것으로만 보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은 그의 손에 무언가를 쥐인 뒤,
“살아요.”
으르렁거리는 듯한, 울림이 섞인 목소리로 말한 다음 자리를 떠나버렸다.
놈이 무엇을 손에 들린 건지 알 수 없다.
고개를 움직여서 확인할 수도 없다.
이 의문을 해결하려면, 놈이 말한 대로 살아야 한다.
조부의 유언대로, 살아남아야 한다.
‘끝까지.’
티치는 손 안에 든 것을 힘껏 쥐었다.
그의 귀를 스치는 바람에, 어쩐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섞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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