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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403화 (403/475)

〈 403화 〉 379화 : 한낮의 뜨거운 시간

* * *

어스름이 깔린 마을 안.

점점이 하얗게 물든 길을 걸어, 굳게 닫힌 성문 앞에 섰다.

피로에 찬 눈으로 쏘아보는 위병에게 고개를 살짝 까닥이고, 짤막하게 용건을 전했다.

“나가려고요.”

“잠시만요.”

이내, 끼익끼익 도르래가 돌아가면서 창살이 약간 올라갔다.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그를 지나 바깥으로 나가자, 얼마 안 있어 쿵 소리가 들렸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굵은 창살문이 다시 성문을 단단히 막고 있다.

아마 우리가 바깥에 나간 걸 확인하자마자 도로 내려버린 것이리라.

말없이 말에 올라, 제법 넓게 나 있는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지도대로 나타난 두 갈림길 중,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골라 들어섰다.

한동안 평원을 질주하고 숲에 들어선 뒤, 듬성듬성 자란 나무 사이의 길을 따라 달렸다.

그리고 한참 후에 마주친 다리, 그 주변의 물가에 자리를 잡고 털썩 주저앉았다.

“정말 싸가지없는 새끼들이었어.”

“뭐, 흡혈 다람쥐? 원래 나무 위에서 습격하는 놈들이잖아. 그게 그 놈들 방식인데 뭔 싸가지를 논하냐? 기습이 나쁜 것도 아닌데.”

“너 모르냐? 기습은 원래 내가 하면 절묘한 계책이고, 남에게 당하면 비겁한 수야. 게다가 그거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 난 욕할 자격이 있어.”

놈들이 나와 내 말을 동시에 무는 바람에, 말이 날뛰면서 나를 땅에 떨어뜨려버렸다.

바닥이 약간 비탈져서 조금 굴러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말발굽에 마구 밟혔을 거야.

어휴, 사악한 새끼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쥐새끼들을 말한 게 아니다.

그 전에 본 놈들 이야기이지.

내 말에, 배낭을 뒤적이던 메린이 손을 멈추고 나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그 전? 두 꼬리 여우?”

“아니.”

녀석에게 고개를 젓자, 다른 녀석들이 한 마디씩 던지기 시작했다.

“그럼 땅거미요? 카엘 님 얼굴에 거미줄 뱉었잖아요.”

“살쾡이 아냐? 형 뺨 때리려 했잖아. 맞죠?”

“쟤가 새끼‘들’이랬잖아. 수가 여럿인 거 말한 거겠지. 그럼…… 들개 떼인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쫓아왔었잖아.”

전부 틀렸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 놈들도 싸가지없었던 거 같아.

특히 땅거미. 왜 나한테만 거미줄 뱉고 난리야?

본의 아니게 맹인 체험학습 해버렸잖아!

아무튼 처음 생각했던 정답은 아니기에, 나는 고개를 젓고 녀석들에게 말했다.

“아까 그 마을 말야. 우리가 나가자마자 문 내려버렸잖아. 쫓아내는 것도 아니고 그게 뭐야? 우리가 뭐 말썽 피운 것도 아닌데. 야박한 놈들.”

“……야, 지금 몇 시냐? 한 시? 일곱 시간이나 지났네! 야, 미친놈아, 너 일곱 시간 동안 계속꽁했던 거냐? 아니, 그게 그렇게 불만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욕하든가! 와, 뒤끝 존나 세네!”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쏘아붙이는 메린.

아니, 어이가 없는 게 누군데?

나는 콧방귀를 뀌며 녀석에게 대꾸했다.

“그 자리에서 욕하라고? 야, 이 바보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때 막 해가 뜨고 있었잖아. 거기서 욕하면 십중팔구 들릴 텐데, 재수없으면 모욕죄니 뭐니 하고 잡으러 들 거 아냐. 그래서 그냥 가만히 나온 거구만! 어휴, 진짜 뭘 모르네.”

“아, 그래? 그럼 나한테 그 따위로 입 놀리는 건 무슨 배짱이냐?”

앗.

메린의 눈빛이 조금 매서워졌다!

제길, 바보라는 말은 하는 게 아니었는데!

곧바로 녀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잠이 와서요. 제가 졸리면 맛이 가는 거 아시잖아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말이 좀 험하게 나온 듯합니다.”

그러자 메린이 빙긋 웃더니, 배낭에서 과일 몇 개를 꺼내어 로나에게 건넸다.

그런 뒤, 여전히 웃는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 잠이 오는구나. 그럼 깨워야겠네.”

“응…… 근데 왜 와? 과일 꺼낸 거 먹고 있어. 난 그냥 여기 누워서 눈 좀 붙이고 있을게.”

“도와주려고.”

그러더니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끌고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숲 안쪽으로!

아앗, 느껴져.

다른 세 녀석들이 빤히 쳐다보는 게 느껴지고 있어……!

이 자식, 인기척 없는 곳으로 날 끌고가서 뭘 할 작정이야?!

“너, 너 뭔 생각하는 거야? 여기 숲이야, 개인행동은 하면 안 된다고!”

“잠 온다며. 내가 깨워줄게.”

“돼, 됐어! 세수하면 그만이야!”

“그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잖아.”

확실한 방법?

아니, 대체 뭔 방법이길래 다른 녀석들이 없는 데에서……

……서, 설마!

나는 끌려가던 발에 힘을 주며 필사적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너 미쳤어?! 여기 밖이야, 임마! 뭐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데……!”

“밖이니까 더 낫지. 그리고 뭐가 나오든 뭔 상관이냐? 그냥 해치우면 되는데.”

밖이라서 더 낫다고? 밖을 좋아하는 거야?!

아니, 밖에서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왜 이런 취향이……!

아, 아니야. 메린이 그런 변태일 리가 없어.

어, 그래, 여기 근처엔 개울이 있잖아.

끝나고 씻기 좋으니까 더 낫다는 뜻으로 말한 걸 거야!

그래, 그런 게 틀림없어!

“그, 그래도 안 돼! 이런 대낮에……! 게다가 그거 잠 깨는 게 아니라 재우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힘 빠진다고!”

“뭐 어떠냐? 어차피 날도 더운데 좀더 쉬었다가 가면 되지. 그리고 낮에 하는 게 훨씬 낫잖아. 기운 팔팔하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 나 잠 다 깼어. 놀라서 잠 다 깼으니까 돌아가자!”

“싫어.”

딱 잘라 말한 후, 메린이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그런 뒤, 발끝을 들면서 내 뒤쪽을 내다보았다.

나 역시 녀석을 따라 뒤를 보았지만, 보이는 건 그저 나무뿐.

사람 셋과 말 셋의 모습은 어물거리는 그림자로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가 여기서 뭘 하든, 녀석들에겐 안 보일 거다.

블루벨은 보려면 볼 수 있겠지만, 아무리 변태라 해도 그걸 훔쳐보려고 하진 않겠지.

그래도 안 돼!

이렇게 뻥 뚫린 데에서……

으으, 난 절대 못해!!

“도, 돌아가자, 메린.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바보라고 하다니, 아무리 사실이라도 해선 안 되는 말이었는데!”

“……그러면서 또 바보라고 하네. 역시 넌 등신이 맞아.”

“앗,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었어, 미안해! 어, 어제 실컷했잖아. 그걸론 부족한 거야……?!”

“한참 부족해. 제대로 한 게 아니니까.”

메린은 한숨을 쉬면서입을 약간 내밀었다.

“몸이 근질근질해. 너 아니면 어울려줄 사람이 없어.”

“……으.”

……역시 부족한 걸까?

메린이 아직 형편이 안 되어서, 어제도 그냥 겉만 손댔으니까.

남자인 나는 바깥에 나온 걸 감싸서 자극하면 그만이다.

실제로 어젯밤에도 장난 아니었고.

하지만 여자인 메린은, 역시 겉보다는 안쪽이 만져지는 게 더 만족스러운지도 몰라.

으, 근데 그거 아직 안 끝났잖아.어차피 지금 해도 똑같을 텐데.

“……굳이 해야겠어? 어차피 다 못 풀 텐데.”

“조금은 풀릴 거 아냐. 너한테도 좋은 일이고. 그러니까 너랑 하고싶어.”

“……”

그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메린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날 원하는데, 내가 더 무어라 할 수 있을까?

뜨거운 여름햇살에 더해, 메린의 그 말이 불러일으킨 열기에 머리가 익어버릴 것 같았다.

“……알았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난 진짜 이 녀석의 유혹에 약한 거 같아.

“어차피 그럴 생각이었는데. 뭐, 원래 서로 합의하고 해야 되는 거긴 하지? 그래, 잘 생각했어.”

“하………”

“그렇게 빡세게 안 할 거야, 짜샤. 얼른 뽑기나 해.”

서코트랑 장갑을 벗어서 근처 나무에 휙 던지고, 셔츠 단추를 푸는 메린.

우와, 진짜 하는구나.

근데 뭐? 뽑으라고?

이 자식이 안 그래도 없는 분위기를 완전 가루로 만들고 있어!

이런 건 분위기가 중요한데!

재차 한숨을 쉬고서 녀석에게 따지려고 고개를 들자,

“……어라.”

메린이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한 손에 검을 들고.

“………”

설마 이 녀석이 하자고 한 건……

“뭐해? 얼른 뽑으라니까? 딴 애들한테 말 안 하고 왔으니까 후딱 끝내야 할 거 아냐.”

“……야, 너 대련하자는 거였냐?”

“엉? 당연한 거 아냐? 그거 말고 또 뭐가 있다고?”

“……………”

몸으로 하는 교류이긴 한데, 날붙이와 살벌함을 더한 교류였다!

멍하니 제자리에 서서, 방금까지 녀석과 나누었던 대화를 다시 되새겨보았다.

……잠을 깨는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

동시에 잠이 오게 만들기도 하고.

검을 휘두르고 발을 움직이는 등, 격하게 움직이니까.

그리고 밖에서 하는 게 더 낫기도 하다. 넓으니까.

내가 기운이 좀더 남아있는 낮에 하는 게 더 의미 있기도 하고.

그럼 메린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한 건……

아, 그래. 요 며칠간 제대로 검을 휘두르지 못했잖아.

그래서 몸을 못 움직여서 쑤신다는 거겠지.

어제 오크들과 싸웠다면 조금 나았을 터.

하지만 위슨이 벼락으로 전부 구워버렸는지, 어제 숲을 탐색하면서 한 마리도 찾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피난민들을 숲 어느 지점에 모아두기로 했다고 했지?

메린이 그들을 잠시 지키는 동안, 로나가 신전에 가서 보호사제를 불러왔다고 했던 것 같다.

전투사제가 도착할 때까지 지킨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렇게 산책만 하고 왔었는데, 오늘 여기까지 오면서 만난 몬스터들은 내 기준에도 잔챙이였다.

흡혈 다람쥐를 빼면 습격해온 숫자도 적어서,메린이 손수 나설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헛소리하는 나를 손 봐줄 겸해서, 검을 휘두르고 싶은 것이리라.

그래, 그런 거였던 거야.

이해했어.

하하, 정말 메린다워.

“근데 옷은 왜 벗은 거야?”

근처 나무에 모인 옷가지들을 가리키며 묻자, 녀석이 어깨를 으쓱였다.

“더워서.”

“그렇구나.”

덥긴 하지.

8월이니까.

나는 메마른 웃음을 띄운 후,

“……이 자식, 날 속였겠다!!”

곧바로 울분을 토하면서 검을 뽑았다!

“농락도 적당히 해야지!! 너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엉? 농락이 뭔데? 내가 뭘 했다는 거냐?”

“으아아아아!!”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맹렬한 함성을 지르며, 멀뚱멀뚱 서 있는 메린을 향해 달려들었다.

메린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자세를 잡았다.

이후, 한동안 여러 소리가 숲 속에 울려퍼졌다.

쇠가 맞부딪치는 소리. 풀이 밟히는 소리. 땅을 구르는 소리.

이따금 나무에 칼날이 퍽 박히거나, 어깨나 무릎, 또는 팔꿈치가 몸뚱이를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가쁜 숨소리도, 고통 섞인 신음을 흘릴 새도 없이 움직인 끝에,

스르릉! 퉁!

“윽!”

녀석이 칼날을 흘리면서 부딪쳐온 어깨에 밀려나가고, 몸을 가다듬기 전에 다리가 훑어지며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곧바로 고개를 들었지만,

“끝.”

“……”

검으로 내 목을 겨누며, 메린이 덤덤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게 보일 뿐이었다.

다리가 훑어진 시점에서 이미 끝난 거나 다름없었다.

“하……”

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또 졌어. 메린이 손대중을 해줘도 못 이기는구나.

내가 지는 게 당연하긴 한데, 그래도 좀 침울해진다.

……이래가지고 진짜 메린이랑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물론 나 혼자 싸울 것도 아니고, 나도 죽을 힘을 다해서 하긴 할 건데…….

하…… 착잡하다.

메린은 검을 치우고, 한숨을 쉬는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뭘 그렇게 얼굴을 구기냐? 이제까지 중에 가장 잘했는데.”

“그러냐…….”

“어. 덕분에 근질근질한 게 좀 풀렸어.”

“그래, 잘됐네…….”

“근데 있잖아.”

내 몸 여기저기를 툭툭 털어주면서 그녀가 물었다.

“내가 널 농락했다는 게 뭔 소리냐? 농락이 뭔데?”

“………날 갖고 놀았다고.”

바닥을 보던 시선을 들어 녀석을 보았다.

셔츠 단추 몇 개를 풀어서 가슴께를 싸맨 속옷이 조금 보이고 있다.

울적해져서 그런지, 녀석의 그 개방된 모습을 봐도 전혀 두근거리지 않았다.

“그런 얘기를 하고, 이 꼬라지를 하면서 대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엉? 그게 뭔 소리야? 넌 내가 뭐 하려는 줄 알았는데?”

“……안 가르쳐줘.”

절대 말 안 할 거다.

내 입으로 그런 소리를 어떻게 해?

“……아무튼 이제 됐지? 가자.”

하지만 메린은 다른 데에 시선을 둔 채 턱을 두드릴 뿐이었다.

뭐, 먼저 가고 있으면 따라오겠지.

무겁고 무거운 발걸음을 몇 번 떼자, 내 머릿속에 무척이나 중요한 질문이 하나 떠올랐다.

이쪽 맞나?

“……”

아무 생각없이 끌려와서 모르겠어!

다른 녀석들이 있는 데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되지?

이대로 무작정 걸어가면 미아만 될 거 같은데!

“야, 카엘.”

마침 메린이 나를 불렀다.

아마 돌아갈 채비를 마친 것이리라.

내심 반갑게 여기며 뒤를 돌아보자,

“어때? 남자들은 이런 모습 좋아한다던데.”

“……”

속옷을 풀어버린 메린이 서 있었다.

대련과 여름햇살 때문에 상기된 뺨.

셔츠 옷깃 사이에 자리한 깊은 골짜기.

봉긋한 모양을 따라, 땀방울 하나가 또로록 흐르는 게 보인다.

나도 모르게, 목울대가 꿀렁였다.

“……메린.”

“엉.”

“머리 묶어봐. 말꼬리 모양으로.”

“……”

잠시 나를 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 후, 메린이 검을 내려놓고 땋은 머리를 풀었다.

그런 뒤, 머리를 한데 모아서 높이 묶었다.

그녀가 손을 놓자, 길게 내려온 머리가 말의 꼬리처럼 살랑거렸다.

아아…… 완벽해…….

왠지 가슴속을 짓누르던 무거운 게 전부 사라지는 것 같아…….

대련 때문에 차오른 열기 위를 또 다른 뜨거움이 덮어오는 것 같았다.

“됐냐?”

응.

“존나 예뻐…. 최고야…….”

“그래, 여러모로 기운 났구나. 효과 확실하구만.”

메린은 위아래로 나를 훑어보면서 중얼거린 다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옷가지를 벗어둔 나무로 향했다.

그리고 속옷과 다른 옷들을 챙겨 입은 뒤,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속삭였다.

“사나흘 뒤에 끝나. 그때도 숲에서 쉬면…… 후후, 다시 기대해.”

“………”

……역시 못 당하겠어.

얼굴을 태우는 듯한 열기가 빨리 식기를 바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는 메린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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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표지 그려주신 작가님께서 서비스를 챙겨주셨습니다!

소설 안에 써도 된다고 허락도 해주셨습니다!!

와아아아아! \( ´ ▽`)/

서비스 받은 건 이쪽 컬러 버전이라구!

헤윽.. 개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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