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1화 〉 387화 : 그립지 않았고 반갑지 않은 고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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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세수라는 의식으로 가출해버린 넋을 다시 불러온 후, 나는 눈앞에 펼쳐진 대참사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말 세 필, 블루벨, 검술 사범님에 싸가지 사제.
사범님을 제외하고 거품을 물고 있는 이들을 대체 어디로 어떻게 옮겨야 한단 말인가?
……그보다 주위에서 쏟아지는 시선들을 어떻게 해야 다 치워버릴 수 있을까?!
빌어먹을, 하필 광장에 떨어질 건 또 뭐야!
으으, 하지만 마을에서 가장 안전하고 넓은 곳은 광장밖에 없잖아.
그러니 그런 거겠지!
신경끄자신경끄자, 신경 끄자, 신경 꺼버리자!
……좋아, 됐어. 눈앞의 참사에 집중하자고.
아무리 큰수레를 빌려도 말은 못 실을 거야.
그렇다고 저렇게 둘 수도 없다.
십중팔구 누가 잡아먹을 거야!
“……”
……할 수 없지.
힘센 메린이랑 이 참사를 만든 원흉 두 놈에게 각각 한 마리씩 들고 오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결정한 순간,
“소더! 소더다! 소더가 돌아왔어!”
“메린, 돌아와줬구나! 얼마나 기다렸다고!”
“다들 나와요! 메린 소더가 돌아왔어요!”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별안간 함성을 내지르며,
“정말 다행이야, 메린! 네가 영영 마을을 떠난 줄 알았거든! 그럴 리가 없는데 말야!”
“그럼, 우리 메린이 그럴 리가 없지. 받은 은혜는 착실하게 갚는 애인걸!”
“메린~ 아아, 이렇게 다시 만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나 기억하지? 우리 매일같이 산딸기랑 버섯 따러 가고 그랬잖아!”
어리둥절해하는 메린을 둘러싸고,
“아아, 이제 우린 살았어! 물도 식량도 이제 걱정 없다고!!”
“소더 양, 빨리 촌장님께 가주세요! 지금 당신의 힘이 무척 필요해요!”
“간만에 발 뻗고 잘 수 있겠구만! 소더, 너만 믿는다!”
저마다 제멋대로 떠들기 시작했다.
……돌아오길 기다렸다?
마을을 떠날 리가 없어?
은혜를 갚는 애?
그리고 뭐?
‘너만 믿는다’고……?!
뻔뻔한 것에도 정도가 있지!!
게다가 얘랑 뭔 산딸기에 버섯을 따러 갔다는 거야, 지랄도 유분수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녀석을 내 쪽으로 끌어당기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개자식들에게 크게 퍼부으려는 찰나,
“메린!!”
여태 들린 함성보다 더 큰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인파를 헤치고 앞으로 빠져나왔다.
두 팔에는 한두 살쯤 된 어린애를 안고, 등에는 갓난아기를 업은 채 가쁜 숨을 쉬는 여인은, 나와 메린이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내 팔을 꼭 껴안은 채 당혹감을 풀풀 풍기던 메린도, 그 여인을 알아보고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클로다 언니?”
“메, 메린, 정말, 정말 너였구나!”
기쁨인지 안도인지 모를 감정으로 소리치더니, 클로다는 곧바로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팔에 안고 있던 아이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으흑, 부탁이야, 메린!”
갑자기 제자리에 무릎을 꿇더니 손바닥을 마주 비비며 싹싹 빌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물론이고 메린조차 화들짝 놀란 눈으로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지, 지금, 지금 빨리 호수 쪽으로 가줘! 부탁이야, 이렇게 빌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어…… 왜요?”
“그이가! 우리 그이가 뒤에 남았대! 딴 사람들이 달아날 시간을 벌겠다고……! 나, 나 그이 없으면 못 살아, 메린. 그이 없으면 안 돼!”
아무래도 남편이 다른 자경단원들과 같이 전장에 나갔는데, 불행히도 후퇴를 하게 됐던 모양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물러날 시간을 벌기 위해 그 자리에 남았고.
……그래서 그러고 있던 거구나.
나는 조금 전에 본 광경의 전말이 조금 보인 것 같았다.
여전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고로 클로다가 결혼한 사람의 이름은 티치 플린이며, 저기 뒤에 엎어져 있는 검술 사범님의 이름도 티치 플린이다.
즉, 지금 사범님의 아내분이, 이미 구조된 사범님을 구해달라고 메린에게 엎드려 빌고 있는 중이다!
이거 좀 민망한걸.
“그……”
메린은 무어라 반응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듯이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여전히 이런 건 나한테 넘기는구나.
뭐, 그러라고 옆에 있는 거지만.
나는 헛기침을 한 후, 흐끅거리면서 거의 숨 넘어가듯이 울고 있는 클로다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클로다 씨,”
“알아, 카엘! 내가 그동안 메린에게 못되게 군 거! 으흑! 메린, 나 때리고 싶으면 때려, 욕을 퍼부어도 되고! 나한테 뭐든 해도 좋으니까 제발, 그이만 제발 살려줘!
나, 나는 어쨌든 그이는 너랑 친했잖아? 그이가 너 엄청 아꼈잖아……! 부탁이야, 메린. 호수로 가줘. 카엘, 메린한테 말 좀 해줘! 죽으라고 하면 죽을 테니까……!!”
“클로다 씨.”
나는 몸을 숙여 땅바닥에 이마를 대고 비비는 그녀의 어깨를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한없이 진지한 얼굴로 보이기를 빌면서 뒤쪽을 가리켰다.
“사범님 저기 있어요.”
“………뭐?”
“사범님…… 티치 형 저기 있다고요.”
엎어져 있지만.
너무 기뻐서 충격을 받아버린 걸까?
클로다는 완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멍하니 나를 쳐다보다가, 내가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말이랑 사람이 뒤섞여서 엎어져 있긴 하지만, 자신의 남편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겠지.
“……!!”
아니나다를까, 돌연 클로다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크게 번쩍 뜨이더니 거의 기다시피 하며 뛰쳐나갔다.
엄마에게 잊힌 가엾은 아이를 안아들고 뒤를 돌아보자, 클로다가 사범님의 상체를 안고서 마구 흔들고 있는 게 보였다.
“티치! 티치, 정신 좀 차려요! 티치! 아, 아아…… 피가, 이렇게나……! 아아, 아아아……!”
“걱정 마세요. 상처는 저 사제님이 다 고쳤고, 기력회복제도 먹였으니까 쉬면 깨어날 거에요.”
기분 좋다는 듯이 꼬리를 흔드는 엘크를 쓰다듬으며 위슨이 말하자, 클로다는 그를 멍하니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이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마주보더니,
“쉬, 쉬어…… 그래, 쉬어야 돼. 여기 이러고 있으면 안 돼!!”
혼자 중얼거리면서 그를 살포시 내려놓고는, 사람들을 거칠게 밀치면서 어딘가로 후다닥 뛰어갔다.
사범님을 비롯한 환자들을 옮기도록 도움을 요청하러 갔나 했는데,
“비켜어어어!!”
곧이어 앙칼진 목소리가 광장을 쩌렁쩌렁 울리더니, 뒤를 돌아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저마다 옆으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야를 가리던 인파가 깔끔하게 사라지며,
“으아아아아!!”
“허?!”
클로다가 짐수레마차를 끌면서 미친듯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우와, 저거 사람 열 명은 족히 탈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니나다를까, 어떤 사람이 질겁한 얼굴로 말을 끌면서 그녀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근데 이대로는 부딪칠 거 같은데 말이지?
“하아아앗!!”
“?!”
메린에게 붙잡아달라고 하려던 찰나, 갑자기 클로다가 몸을 옆으로 틀면서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달음박질을 멈춘 그녀의 발이 땅 위를 주우욱 밀며 흙먼지를 마구 일으키기 시작했다!
콰가가가—!
“……”
굉장한 소리를 내면서 수레마차가 우뚝 멈춰 섰다.
이야, 대단한걸?
저런 소리를 내면서도 버티는 클로다나 그 발을 감싸고 신발도 그렇고, 거의 옆으로 미끄러지며 다가오면서도 멀쩡히 붙어있는 수레바퀴도 놀랍기 그지없다.
전문 전투요원도 아닌 사람도 저러니 이 마을이 버티는 것이리라.
정말 너무 감탄스러워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티치!”
클로다는 곧바로 사범님을 안아 올리려 했으나, 그저 끙끙대기만 할 뿐 좀처럼 들지 못했다.
아니, 말을 대신해서 짐수레마차를 끌고 왔으면서 사람 하나를 못 들어올리네.
참 신기한 노릇이다.
그보다 이틈에 여길 빠져나가는 게 좋겠군.
나는 다른 세 녀석에게 고갯짓하고서 클로다에게 다가갔다.
“자, 클로다 씨, 아이 데려가세요.”
울면서 자신의 아이를 받아 안는 그녀를 대신해, 조심스럽게 사범님을 들어올렸다.
“으.”
무거워!
우와, 무슨 바위만 한 쇳덩어리 드는 기분이야!
팔다리가 가느다란 메린도 그리 가볍진 않은데, 몸이 다부진 사람은 진짜 차원이 다르네!
그래도 어떻게든 내팽개치지 않고 사범님을 수레에 실을 수 있었다.
후, 만약 떨어뜨리거나 했으면 클로다가 날 찢어버렸을 거야.
안도하는 사이에 메린과 로나가 다른 두 사람을 번쩍 들고 수레에 실었다.
기절해 있는 말 세 마리는 클로다를 따라온 사람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클로다 씨, 어디로 가요? 신전?”
“흑, 아니, 너희 집.”
“우리집? 왜요?”
신전이 안 되면 보통 치료사집으로 가지 않나?
뜬금없이 왜 우리집을 가?
사람 여럿 뉘일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황당해하는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클로다는 사범님을 무릎에 뉘인 채 그의 얼굴만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지금 네 아버지가, 흑, 임시 촌장이시거든.”
“……허? 뭐요?”
“에스트렐 씨가 임시 촌장이라고. 거기 근처에 병동이 마련되어 있어. 그러니까 빨리 가!”
“아, 네.”
어안이 벙벙한 채로 고삐를 흔들었다.
바퀴가 길 위를 구르기 시작하고, 이따금 고삐를 당겨 집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들어서도록 말을 움직이면서도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버지가 마을 대소사를 자주 처리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임시 촌장이 돼? 대체 언제부터?
아니, 그 전에 정식 촌장님은 대체 어디 갔길래?
“……”
문득, 남부 지역의 어느 마을에서 만난 슐 누나가 낯빛을 흐렸던 것이 떠올랐다.
누나가 결혼을 결심했던 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채워지는 동안, 수레마차는 계속 집으로 가는 길을 달렸다.
이따금 가죽갑옷을 입은 자경단원과 마주쳤는데, 하나같이 우리를 보면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집에 가까워질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자경단원들과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진짜로 우리 아버지가 임시 촌장인 거구나.
그런 실감이 들었다.
이윽고 수레마차가 우리집 앞에 다다랐고,
“우와.”
나는 석 달 만에 돌아온 집 풍경을 보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그냥 텃밭만 조금 있었을 뿐인 뒷뜰엔 말들이 여럿 묶여 있고, 문은 완전히 활짝 열려선 사람이 계속 들락날락하고 있다.
집 앞에는 단창과 검 등이 든 무기상자가 쌓여 있는데, 조금 전부터 이 상자들을 계속 집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집 맞은편엔, 이란 팻말이 붙은 집이 하나 있었다.
우리집 근처에 병동을 마련했다더니 그냥 맞은편에 깔아 놨네.
……근데 여기 원래 그냥 가정집이었지 않았나?
마을을 위해 집을 내주었을 것 같진 않은데.
어쨌든 일단은 병동에 가야겠지.
나는 마부석에서 폴짝 뛰어내리고 짐칸에 실린 환자들을 옮기려 했다.
“카엘?”
그 직전에 들린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치료사 아저씨가 임시 병동 문 앞에 멀뚱거리며 서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서,
“왔냐.”
임시 촌장인 내 아버지, 엘리아스 에스트렐이 피로가 잔뜩 낀 얼굴로 심드렁하게 인사를 건넸다.
집 바깥이 놀라웠다면, 안은 완전히 충격과 경악 그 자체였다.
하루에 두세 끼를 먹던 테이블 위에는 식기 대신 지도가 펼쳐져 있고, 아버지가 서재 겸 작업실로 쓰던 방엔 본 적 없는 책이 정돈되지 않은 채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그리고 내 방은 자그마한 신전이 되어 있었다.
“……내 방 없어졌어?!”
내가 쓰던 침대는 여전히 있긴 한데, 작은 책상 대신 성광(?光)과 촛불이 놓인 제단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거 누가 봐도 내가 아니라 지금 병동에 누운 사제놈을 위한 방이지?!
세상에, 석 달 비웠다고 방이 없어지다니 이게 뭔……!
누가 보면 내가 영영 마을 떠났거나 죽은 줄 알겠네!
물론 산에서 일이 어떻게 되든 이 마을에서 살 생각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아?!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방을 없애버린 매정한 아버지를 아연히 쳐다보자, 아버지는 뭐 문제냐는 듯이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뭐. 메린 집 있잖아. 당번 정해서 꼬박꼬박 청소해뒀어.”
“………그게 저랑 뭔 상관인데요?”
“뭐긴? 너희 둘 약혼했잖아. 어차피 여행 중에 일 다 치렀을 테니, 그냥 미리 신방 차린 셈 치고 거기서 자라.”
“시, 시시, 신방은 무슨?! 다른 사람들 앞에서 뭔 소리하는 거에요!!”
우리가 앉은 테이블 뒤에선, 지금도 계속 상자를 나르며 문을 들락날락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자경단장도 메린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병동에서 바로 튀어 왔구만!
그러나 나를 제외하고는, 차를 홀짝이는 메린을 포함해서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놀라거나 황당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의 말에 동의하듯 크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이었다!
“뭐 어떻다고 그래? 혹시 혼전순결 지키는 중이냐?”
“아뇨. 여러 번 했어요.”
메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묻는 아버지에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버렸다.
아니, 진짜 돌아버리겠네.
지한테 물은 것도 아닌데 왜 대답하고 난리야?
“거봐라. 내 그럴 줄 알았지. 이 애비가 다~ 생각하고 한 거야. 하, 네가 퍽이나 가만뒀겠다.”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제가 처음부터 노린 것처럼 들리잖아요!”
“노리긴 했지? 하하, 메린, 이렇게 됐으니 알려주는 건데, 카엘 이 놈 있잖아, 꽤 옛날부터 너,”
“괜한 소리 마시고 설명이나 해주세요!!”
……하, 이야기 듣기도 전에 진이 빠져버린 거 같아.
여기 로나랑 위슨이 없어서 천만다행이지. 그 두 녀석이 앞집 겸 임시 병동에 안 가고 여기 있었으면 또 꺅꺅대고 난리 떨었을 거야.
나는 한숨을 푹 쉬며 찻잔을 기울였다.
“……그래서, 아버지가 임시 촌장이라고요? 진짜 촌장님은 어디 가셨는데요?”
“임마, 그러니까 내가 뭔 가짜 같잖냐. 아무튼 현직 촌장님은 지금 요양 중이시다. 그 탓에 또 나한테 일이 굴러들어왔어.”
“어디 다치셨어요? 드디어 허리가 진짜 나가버린 건가요?”
“허리 대신 넋이 나가셨어. 실의에 빠지셨거든.”
“실의? 왜요? 공주님이랑 용사가 말없이 훌쩍 떠나서요?”
촌장님은 의외로 법도를 중요시하는 분이니, 나랑 율리아 공주가 배웅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걸 자책하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흑흑, 용사랑 공주님 배웅도 못하다니 난 촌장 자격이 없어…….’ 라는 식으로.
……그러나 아버지가 심드렁하게 들려준 대답은,
“아니, 튜르가 친아들이 아니어서.”
“푸흡?!”
생각보다 훨씬 더 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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