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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429화 (429/475)

〈 429화 〉 405화 : 가장 앞의 수호자 (1)

* * *

싸라기눈이 흩날리는 새벽 어스름 속, 마을의 북문을 빠져나와 숲을 헤치며 북쪽으로 나아간다.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도 우뚝 서 있는 게 보이는 높다란 산. 그 안에 있을 드래곤을 향해.

무려 걸어서……!!

“아니, 왜 걸어가는 거예요……?”

“가까워서요.”

“………”

율리아의 확고한 답변에 할 말을 잃었다.

허리에 흉흉한 모닝스타를 차고 있는, 이 전직 공주이자 현직 대언자도 여행은 그리 많이 다녀보지 못한 모양이군.

내가 직접 겪어봐서 아는데, 코앞에 보인다고 다 가까운 게 아니다.

언뜻 보기에는 삼십 분만 걸으면 도착할 것처럼 크게 보여도 사실 존나 멀리 있고 그렇단 말야.

걷고 또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다고!

나는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멀거니 올려다본 후, 옆에서 하품을 하고 있는 메린에게 말했다.

“야, 메린, 우리 대충 일주일은 더 볼 거 같다.”

“엥? 어제 그 난리를 쳤는데?”

“그러니까 말야…… 하……”

아니, 내일 당장 드래곤 때려잡을 것처럼 분위기 조성했으면서 말야.

여기서 산까지 걸어간다고?

드래곤이 봉인된 곳은 뭐, 산 입구에 바로 세워놨나?!

아으, 망할!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그 난리 안 쳤는데!

울고불고 안 하고 평소처럼 오붓하게 보낼 수 있었을 것을……!

“아, 존나 뻘쭘해…….”

“왜요? 어제 뭐하셨는데요?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몰라’라면서 눈물 쏟으시고 그대로 주무시기라도 했나요?”

“……”

로나는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눈을 끔벅이며 묻고 있었다.

이 꼬맹이는 왜 이렇게 쓸데없이 감이 좋은 걸까?

돌겠네, 진짜.

절반이나 맞춰버렸잖아!

“그대로 잘 리가 있니? 흑흑 울면서 키스하고 그대로 일 치렀겠지.”

그리고 그걸 블루벨이 퉁명스러운 투로 부정한 뒤, 땅이 꺼져라 깊게 한숨을 쉬었다.

“하…… 너희 둘 사정 알긴 한데, 그래도 솔직히 부럽다……. 난 술도 못 먹고 침대도 혼자 써서 옆구리 시린데, 너희는 뒤엉켰을 거 아냐.”

“뒤엉키긴 뭘 뒤엉켜, 그냥 껴안았어! 꼭두새벽부터 무슨 어휘를 쓰는 거야, 이 할망구야!”

“어쨌든 둘이 뜨겁게 한 판 하면서 몸 데웠을 거 아냐. 난 혼자 장난감이나 써야 했는데……. 흑.”

다 큰 어른이 잠도 안 자고 뭔 장난감을 가지고 노냐.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쏘아붙였겠지.

그러나 살짝 시무룩한 얼굴로 훌쩍이는 저 엘프는 머릿속이 외설물로 가득 찬 무시무시한 변태이다.

섣불리 토를 달았다간 내 정신력만 줄창 깎일지도 몰라……!

그래서 일부러 대꾸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렸건만,

“장난감? 무슨 장난감?”

“아.”

메린이 그만 미끼를 덥석 물어버렸다!

아니, 언제부터 장난감 같은 거에 관심 가졌다고!

이 녀석은 외설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심은 개미 발꿈치만큼도 없으니, 블루벨이 무슨 잡소리를 쏟아내더라도 덤덤할 것이다.

옆에 있는 나만 민망해서 죽어가겠지. 뻔해!

나는 블루벨이 히죽 웃는 걸 보자마자 툭 쏘아붙였다.

“말하지 마, 안 궁금해! 꼭두새벽부터 할망구가 주책이야……!”

“뭐냐니, 전에 말한 거지. 무려 블루스타의,”

“하지 말라니까, 안 들려?! 말 못 알아처먹는 귀 확 깎아버린다!”

“빌려줄까? 카엘이랑 크기,”

“제발 닥쳐, 미친 할망구야아아!”

노망난 할망구를 향해 눈이 소복이 쌓인 돌멩이를 던졌다.

그러자 굉장히 당연하다는 듯이, 그걸 공중에서 휙 낚아채고는 키득키득 웃고 있다.

와, 존나 열받네.

예정대로 일이 일어나면 저 할망구부터 던져버려야겠어.

기적이 일어나면 메린의 힘을 빌려서 할망구 묶어버리고 눈앞에서 술 바닥에 버려버릴 테다.두고 봐……!!

……그렇게 꼭두새벽부터 엉망진창인 우리를 보며, 율리아가 굉장히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딴 게 용사 일행……?”

“……”

나 스스로도 고개를 백 번은 더 끄덕일 수 있을 만큼 절절이 동감하기는 한데, 그걸 이 사람에게 듣고 싶진 않아.

본인도 절대신의 대리자 같지 않으면서!

율리아는 계속 걸어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휴, 아무리 혈기왕성한 분들이 모였다고 해도 그렇지, 너무 음탕한 거 아니에요?”

“저기요, 음탕한 건 저 변태 할망구 하나밖에 없거든요? 애꿎은 사람까지 몰아가지 마시죠?”

“맞아요. 관계없는 사람까지 몰면 안 되죠.”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말에 동의하는 위슨.

이 녀석이 웬일이지?

“성년이 된 지 일 년도 안 지나서 동정 떼고 기회만 되면 잠자리 가지는 사람이랑, 누가 있든 말든 애인이랑 찰싹 붙어서 핥아대는 사람이랑, 일 저지르라고 남녀를 목욕탕에 집어넣는 사람이랑, 누가 옆에 있든 말든 자기 욕구 푸는 사람이 음탕하죠. 전 아니라고요.”

……그냥 자기주장을 하는 거였다.

와, 지는 아니라고 혼자 쏙 빠지는 거봐.

진짜 어이가 없구만.

“심문한다면서 최음제인가 하는 거 먹이고, 좋은 시간 되라면서 메린한테 그런 약 먹인 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냐?”

“맞아! 네가 제일 악질이야, 이 깜둥,”

“야, 이 미친 할망구야, 색깔 좀 들먹이지 말라고!!”

메아리가 울리지 않게 최대한으로 줄인 목소리로 고함쳤다.

아, 머리 아파.

새벽부터 이게 뭔 난리야?

그보다 이 새끼들, 진짜 긴장감이 전혀 없네.

우리가 지금 평소대로 다른 마을로 여행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어디로 뭘 하러 가는지 제대로 자각하고 있긴 한가 몰라.

이젠 자기들끼리 자그맣게 재잘거리기 시작한 것에 한숨을 쉰 후, 나는 약간 앞서 걷고 있는 율리아의 옆에 섰다.

“근데 뭐 얼마나 가깝다고 걸어가는 거예요? 지도만 봐도 저 산까지 이틀은 걸릴 거 같던데요. 그것도 말 타고.”

“저 산까지 갈 필요 없어요. 지름길이 있거든요.”

지름길?

공간이동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나?

율리아는 의아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나를 힐끔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이 근방에선 말을 지키기 어렵기도 할 터이고요.”

“네……?”

뜻 모를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려 했는데,

“……!!”

갑자기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무언가 있어. 시선이 느껴진다.

어디로 기어나와 있는지는 몰라도, 갑자기 툭 튀어나와선 우리를 빤히 보고 있어……!

“카엘 님.”

내 뒤를 이어서 반응한 건 로나였다.

굳은 표정으로 철퇴를 손에 쥔 채 나와 율리아를 바라보고 있다.

위슨과 블루벨도 무언가 느껴지는지, 미간을 찌푸린 채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굴리고 있었다.

오직 메린만, 갑자기 달라진 우리의 태도에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카엘 님도 감이 좋으시네요. 성검 가지고 계셔서 그런가?”

율리아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크게 기지개를 켰다.

그런 뒤, 스으읍 하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우린 여기 있다아아!! 잡아볼 테면 잡아봐라아아아!! 더러운 마귀 놈들아아아!!”

그야말로 귀가 찢어질 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율리아의 고함이 메아리가 되어 숲 사이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이 일행이 강하다지만, 이렇게 소리질러서 도발해도 되는 건가?

“저기, 율리아 님,”

“쉿.”

조용히 하라는 손짓에 입을 다물었다.

이윽고 메아리가 품은 희미한 울림마저 숲 깊숙한 곳으로 사라지자,

­마침내 찾았구나, 용사……!

­잡아보라고? 흐흐, 흐하핫! 좋다!

­원하는 대로 목숨을 거두어주마!

쉭쉭거리는 목소리.

가뭄을 맞이한 황무지처럼 쩍쩍 갈라진 목소리.

끼긱끼긱 하고 생물이 낼 수 없을 법한 잡음이 섞인 목소리.

그야말로 여러 목소리가 한데 울리며, 여러 웃음이 나무 사이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표정을 굳히며 검을 뽑는 메린의 뒤를 잇듯, 나 역시 반사적으로 칼자루를 뽑았다.

예상대로 성검이 빛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놈들은 생물이 아니야.

일반 몬스터도 아니고!

감각이 뛰어난 메린이 아무 기척도 못 느낀 걸 보면 확실하다.

성검의 검신도 평소보다 조금 더 강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고!

틀림없어! 악마야!

잡놈인지 거물인지는 몰라도, 악마가 이 숲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적들을, 이 대언자님이 죄다 불러왔단 말이지?!

“저기요, 율리아 님?! 왜 도발하고 그러시는 거예요!”

“가다가 상대하고, 또 가다가 상대하고 그러면 귀찮잖아요~ 어차피 조무래기들인데.”

“그렇다고 일부러 꾈 필요는 없잖아요?!”

여섯 명밖에 안 되는 인원으로 드래곤을 잡으러 가는 건데, 왜 굳이 악마까지 상대하려 드는 거야?!

어차피 놈들을 다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악마는 심연과 지옥에서 계속 생겨난다며!

게다가 악마는 드래곤, 대재앙 아트라토스에게 협력하는 존재이다.

그러니 우리가…… 용사인 내가 북쪽 산으로 가고 있는 걸 놈에게 알릴 가능성이 크잖아!

몰래 가서 푹 찌를 수 있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그래도 뭔가 또 다른 수작을 부릴지도 모르는데……!

“와요!”

로나의 외침에 응하듯, 무언가 시커먼 구름 같은 게 나무 사이에서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한 덩이, 또 한 덩이로 서로 뭉치더니, 제각각 형태를 갖추면서 땅에 착지했다.

쿵. 쿵.

쿠웅.

덩굴이 이리저리 얽힌 듯한 덩어리에 팔다리가 달린 놈.

개인지 사자인지 모를 짐승머리에 박쥐 같은 날개를 가진 놈.

슬라임처럼 왠지 물컹해보이는 놈 등등, 그야말로 개미떼처럼 마구 나타나서 우리를 향해 입맛을 다셔댔다!

아, 돌겠네, 진짜.

그냥 몬스터도 아니고 악마잖아, 악마.

그 까마귀 악마보다도 더 잡놈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그래도 악마잖아! 굉장히 성가시게 굴 텐데……!

“으으, 그냥 조용히 지나가도 될 걸, 왜 굳이……!”

안 해도 될 싸움을 하게 생긴 것에 얼굴을 찡그리며 투덜거리자, 율리아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숨을 삼켰다.

“세상에, 카엘 님! 지금 악마가 있는 걸 알면서도 그냥 두라는 말씀이세요? 용사인 분이 그러시면 안 되죠!”

“맞아요! 악마는 싸그리 죽여버려야 한다고요!”

굵직한 모닝스타를 한손으로 든 채 주장하는 율리아.

그리고 묵직한 철퇴를 두 손으로 쥐고서 진지하게 그에 동의하는 로나.

음, 그 우두머리에 그 부하로군.

로나가 왜 저리 전투를 좋아하는지 알 거 같아.

“글러먹었네.”

‘바람직한 거지.’

마음속에서 목소리가 지극히 진지한 투로 속삭였다.

그렇구나. 이거 교단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하긴, 호신술이 주 덕목인 교단이 섬기는 존재가 오죽하겠어?

하하, 정말 돌아버리겠군.

“자~ 그럼 다같이 아침 운동 한 판 합시다~”

“와아~”

“하……”

환한 얼굴로 환성을 지르는 두 성직자.

무거운 한숨이 절로 터져나왔다.

어차피 조무래기이다.

율리아의 그 말은 사실인 듯했다.

그 까마귀 악마처럼 무언가 시커먼 구체를 날리지도, 저주를 흩뿌리지도 않고 짐승처럼 육탄공격을 해왔으니까.

덕분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별다른 부상 없이 상대할 수 있긴 했는데……

“뒈져라, 망할 놈들아!! 네놈들에겐 기도도 아까워!!”

콰아앙—!

굉장히 우렁찬 고함을 내지르며 모닝스타를 휘두르는 율리아.

뾰족하게 돋은 가시에 악마의 몸에 닿는 순간, 환한 빛이 번쩍이더니 그 몸뚱이를 파삭 하고 터뜨리고 있다.

긴 치마를 입은 게 무색할 만큼 날쌘 몸놀림으로.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얼굴을 잔뜩 구긴 채.

“……”

왠지 금기를 건드리고 있는 것 같아!

봐서는 안 되는 모습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야!

우와, 그간 여러모로 잔뜩 쌓였었나본데……?

신나게 날뛰는 율리아 외에도, 원리는 알 수 없지만 메린과 블루벨의 공격도 통하는 듯했다.

블루벨의 화살이야 엘프의 힘으로 만드는 거니 그렇다 치고, 메린의 검이 통하는 게 신기해.

재료가 특이해서 그런가?

여하튼 그런 식으로 누구 한 사람 빠지지 않고 전투에 참여한 덕에, 무수히 많던 악마들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며 사라져버렸다.

“후우…… 속이 다 시원하네요! 자, 그럼 다시 힘차게 갈까요?”

“아, 예…….”

율리아는 거칠게 날뛴 적 따위 없다는 듯이 다시 정갈한 모습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뒤로도 무언가 기척을 느낄 때마다 우뚝 멈춰 서선 크게 소리를 질렀고, 그녀의 도발에 낚여서 조무래기 악마들이 튀어나오면, 또 굉장한 얼굴과 함성을 질러대며 마구마구 쳐부수는 것이었다.

말들을 지키기 어려울 거라는 게 이런 뜻이었구나.

게다가 싸움을 반복할 때마다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는지, 세 번째 싸움을 끝낸 뒤부터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다.

뭐야, 이 사람…….

무서워……!

“햐~ 진짜 좋네요~ 거리낌없이 무기를 붕붕 휘둘러서 전부 다 쳐부술 수 있다니! ‘옥체를 보전하셔야 합니다’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고!”

“비슷한 거 해드릴게요. 좀 자중하시죠?”

“싫~어요! 이 기회에 잡을 수 있는 만큼 잡아버릴 거예요! 으히히힛!”

“돌겠네, 진짜.”

창조주에게도 편지 한 통 띄우고 싶다.

왜 이런 사람을 대언자로 뽑았냐고.

혹시 최초의 대언자도 이런 성질머리였을까?

그러니 그 더럽게 큰 폭풍고래한테 돌려차기를 갈길 생각을 하지.

………오, 그럼 진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드래곤 대가리를 깨뜨리는 돌려차기!

다시금 부푼 기대감에 조금 기분이 풀리려는 와중,

숲이 갑자기 끝나면서엄청나게 밝은 햇살이 두 눈을 가격했다.

“악.”

아니, 나무 사이에서 비추지도 않았는데……!

게다가 어째 마을에서 쬐던 것보다 더 뜨거운 거 같아.

거기에 더해 얼굴에 무언가 차가운 것이 마구 닿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서 겨우겨우 눈을 뜨니, 내 발이 초록빛이나 흙빛이 아닌 하얀색 바닥을 딛고 서 있는 게 보인다.

하얀색……

그럼 이거, 눈이야?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

……파란 하늘 아래에서, 한겨울에나 볼 수 있을 법한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구름이 안 낀 것도 그렇지만, 햇살이 이렇게 뜨거운데 눈이 녹지도 않고 쌓인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더더욱 영문을 알 수 없는 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이런 평원에 마을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말로만 들어왔던, 우리 마을 북쪽에 있다는 그 자치령인 게 분명하다.

“저기가 지름길이에요.”

그 마을을 가리키며, 율리아가 앞서서 걸음을 내딛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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