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435화 (435/475)

〈 435화 〉 411화 : 붉은 거룡, 아트라토스 (1)

* * *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다 끝나면 분이 풀릴 때까지 때려도 좋으니, 지금은 저 놈을 먼저 처리하자.

……내 입에서 그 말들을 듣고 나서야, 메린은 겨우 주먹과 발을 멈추었다.

으으, 온 몸이 얼얼해…….

근데 또 어디 부러지거나 하진 않았단 말야?

맞을 땐 어디 부숴진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더럽게 아픈데, 실상은 매번 그냥 욱신거리는 걸로 끝난다.

심지어 조금 지나면 언제 맞았냐는 듯이 아무 느낌도 없어!

어떻게 힘조절을 해서 때리길래 이러는 건지, 맞을 때마다 감탄스러우면서 더럽게 무섭다.

대체 어디서 이딴 기술을 배운 건지, 원.

그렇게 이번에도 욱신거림이 금세 사라지는 오묘함을 느끼며, 나는 우리에게 등을 보인 채 수정 앞에 떠 있는 인형…에 갇힌 아트라토스를 올려다보았다.

메린의 몸을 빼앗는 것도, 평행세계의 나를 불러오는 것도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그게 충격이 큰지, 놈은 이제 수정에 머리를 박는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떠있다.

얼핏 보면 놈을 해치울 절호의 기회이지만……

“……”

……뻔해. 공격하더라도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처럼 피해버릴 거야.

블루벨의 화살은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성검의 빛이 수정이 닿았다간 깨질지도 몰라.

그럼 훨씬 더 골치 아파진다!

그래서 공격하는 대신, 성검의 자루를 꽉 쥐며 외쳤다.

“이제 끝이다, 아트라토스! 네놈이 무슨 술수를 부리건 소용없어! 더 추해지지 말고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해!”

­……하.

놈이 헛웃음을 켜며 천천히 몸을 돌렸다.

표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인지, 놈의 두 눈이 왠지 허망하게 빛나는 듯했다.

­내가 가만히 있는 걸 기회로 보지 않다니, 쓸데없이 신중한 놈이로군.

“……”

­그릇을 찾지 못하고 네놈의 타락상을 불러오지도 못한 이상, 이제 나에게 남은 건 비루한 소모전뿐인가.

역시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군.

젠장, 표적이 작아서 맞추기도 힘들 거 같은데.

더군다나 수정에 갇힌 상태에서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메린의 영혼에 손을 댈 수 있던 놈이야.

무슨 공격을 해올지 몰라!

­허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이미 정해진 운명을 기울이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을.

……어째 포기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내가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건가?

힐끗 쳐다본 율리아도 놈의 의도를 알 수 없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그러한 우리를 향해 빙긋 웃으며, 아트라토스가 두 팔을 양옆으로 크게 벌렸다.

­크크! 보잘것없이 스러질 바에야 화려하게 산화하는 것이 낫지. 그렇지 않느냐?

“뭐?”

­그래, 인정하마. 나의 패배다.

굉장히 흥겨운 듯한 투로 선언한 후, 놈은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과 마주하며 소리쳤다.

­나는 패배했노라! 네놈들의 조력없이 승리할 수 없음을 인정하노라!

“네놈들……? 너 지금 누구한테 얘기하는, 윽?!”

놈에게 캐물으려던 찰나, 갑자기 땅이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야?!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겨우 가누고 서서 주위를 살폈다.

놈의 본체는 여전히 수정 속에 있고, 그 반투명한 감옥에 금이 가지도 않았다.

인형이 된 놈의 주위에 무슨 기운 같은 게 일렁이고 있지도 않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불길한 느낌이 드는 걸까?

어째서 홀 안에 퍼진 그림자가, 천장에 자리한 어둠이 떨며 웃는 걸로 보이는 걸까?

“이 느낌……! 아트라토스, 네놈! 이 시점에서 반칙을 저지를 셈이냐!!”

두 눈을 부릅뜨며 날카롭게 소리치는 율리아의 머리 위로, 놈의 낮은 웃음소리가 우수수 떨어진다.

그에 화응하듯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온다.

­반칙? 가당치 않다! 육백 년 전에 마련된 자리에 앉는 것이 어찌 반칙이 되랴!

홀 가장자리에 넘실거리던 붉은 물이 천장에 닿을 듯이 용솟음친다.

땅을 녹여버리는 불의 물방울을 피해서 한자리에 모인 우리를 내려다보며, 놈이 소리 높여 웃음을 터뜨렸다.

­이 환호……! 무례한 놈들이 나의 패배를 기뻐하며 울부짖는구나. 크크, 크흐흐흐……! 이런 불손한 놈들이 나의 백성이라니! 참으로 우습기 그지없도다!

왕이 완전히 추락하셨도다!

영원한 소멸을 포기하셨도다!

드디어 패배하여 우리를 품으시는구나!

불경하기 그지없는 찬양 소리가 홀을 울리더니, 벽처럼 솟은 붉은 물에서 무언가 시커먼 것들이 하나 둘 튀어나왔다.

삼지창을 든 괴이한 짐승들이 박쥐의 것처럼 생긴 날개를 퍼덕이며 놈을 둘러싼 후, 무슨 생각인지 삼지창을 일제히 놈에게 겨누었다.

­나를 등극시킨 네놈들에게 포상하노라! 네놈들의 선조가 마주했던 공포의 편린을 마주하라!

캬아아아아—!

또 다시 울린 포효.

그에 맞추어 위슨의 파랑새가 크게 날개를 펼쳤다.

그녀가 힘을 쓴 건지, 이번엔 놈의 포효를 듣고도 아무 이상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덕에 홀을 가득 울리는 진동 속에서 놈이 크게 소리치는 걸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나, 천상을 거스르고 추방된 별, 아트라토스가 선언하노라! 이 순간, 나는 영구히 타오르는 지옥의 지배자로서 존재를 고정하노니! 불경한 백성들아, 모여라! 그를 기념하는 축제를 열자꾸나!

아가레스! 마르바스! 벨레드! 살레오스! 제파르! 축포를 울려라!!

명을 받들었나이다.

여러 목소리가 겹쳐 울리면서 수정의 주위에 검은 덩어리가 꿈틀거렸다.

그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 해도, 온 몸을 짓누르는 압박감에 제대로 팔을 들 수가 없다!

그래도 해야 돼!

“끄으으윽!!”

온 힘을 다해 팔을 휘둘렀다.

여태 본 것 중에서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칼날이, 검은 덩어리를 향해 날아가 말끔히 태워버렸다.

­허, 이 상황에서도 팔을 움직이는가. 공연히 대행자인 게 아니로군. 허나 빛의 대행자여, 헛되이 힘을 쓰지 말거라. 빈 자리를 채울 자는 얼마든지 있느니라. 네놈이 없앤 둘… 아니, 방금까지 셋을 제해도 예순 아홉이 있지?

그 말 그대로, 하얀 불꽃이 태워버린 자리에 또 다른 검은 덩어리가 피어오르며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 번 휘두르는 것도 안간힘을 써야 했는데, 예순 아홉이나 있다고?

하, 글렀군.

­자아, 무도한 놈들아, 축제를 시작하자!!

왕의 자포자기!

지상에서의 마지막 발버둥이로다!

검은 덩어리들이 비웃음과 함께 외치며 수정 주위를 빙빙 돈다.

부글부글 끓으면서 춤을 추듯이 회전하다가,

퍼엉—!

차라라락……

갑자기 죄다 펑펑 터지더니 시커먼 액체가 되어 수정을 뒤덮었다!

반투명한 겉면이 완전히 검게 물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쩌적.

“……?!”

조롱과 탄성이 가득한 홀에 불길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또렷이 울리며,

파아앙—!

거대한 드래곤을 가둔수정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쿠웅.

두 눈이 굳게 닫힌 붉은 거구.

그 발이 바닥을 짚는 광경에 경악할 틈도 주지 않고, 이번엔 날개 달린 짐승들이 놈을 겨누고 있던 삼지창을 움직여 놈을 푹푹 찌르기 시작했다.

팔이 떨어지고, 머리에 구멍이 송송 뚫리기 시작한다.

안에 들어있던 솜뭉치가 피처럼 땅으로 뚝뚝 떨어진다.

가슴에 달린 브로치에는 흠집 하나 내지 못한 채, 짐승들은 인형을 마구 난도질해버렸다.

……영문을 모르겠어.

저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다고?

아니, 그보다 이게 죄다 무슨 소리야?

등극이라니?

왕이라니?!

­육백 년 전, 놈들은 지상에 떨어진 나에게 제안했다. ‘지옥을 다스리는 왕이 되어 달라. 영구히 충성을 바치겠다.’ 그렇게 상당히 달콤한 독배를 내밀었지.

내 의문을 풀어주겠다는 듯, 놈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홀 안에 잔잔히 울렸다.

그 주변이 광소로 뒤덮이기 시작한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 격차가, 왠지 모르게 속이 조금 울렁거릴 정도로 기분이 나빴다.

­그래, 독배였다! 지상의 영혼을 바칠 테니, 모든 사악의 대리자가 되라는 뜻이 어찌 독이 아닐 수 있으랴! 지옥에 좌정하는 순간부터 나의 이름은 영구히 악마를 대표할 터! 절대자의 눈이 감기는 날까지 멸해질 수 없는 박제가 되는 것이니 말이지!

난도질 된 인형이 솜을 흘리며 웃는다.

놈의 주위에 불현듯 검붉은 기운이 솟아나더니, 누구도 피우지 않은 불꽃이 타오르며 그 몸을 삼킨다.

파삭—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검은 잿더미가 허공에 흩날렸다.

­그러니 거부했다! 그리고 이 세계와 함께 재가 되려 했노라! 어리석은 미물들이 나를 멸하는 것 또한 여흥으로 여겼거늘……!!

그러나 놈은 죽지 못했다.

인간 왕국, 올레이스의 초대 국왕이 놈의 고독에 연민을 품어 봉인하길 택했으니까.

그 결정에 다른 지성체들도 동조했고, 놈은 그렇게 수정에 봉인되어 이곳에 보관되었다.

드워프의 손으로 지어진 바위의 전당에, 인어의 힘으로 바닷물을 가득 채워 불꽃을 꺼버리고, 엘프의 힘으로 문이 열리지 않게 결박한 다음, 현자의 마법으로 입구를 봉했다.

그리고 봉인처를 관리할 인간이, 그에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몬스터를 풀어놓았다.

두 번 다시 입구가 열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실로 어리석은 짓이었다! 내가 이 안에서 반성이라도 할 줄 알았더냐? 봉인이 영구히 이어질 줄 알았더냐? 반드시 깨질 것이 약속되었기에 봉인인 것을!

수정에 갇힌 놈에게 멸시 섞인 제안이 다시 떨어졌다.

지옥의 왕이 되어라, 모든 악마를 대표하여 영원한 모멸을 받아달라.

그리하면 결박을 풀어주겠다.

놈은 그 제안을 또 한 번 거부했고, 언젠가 실현될 해방의 때를 기다리며 공작을 벌였다.

천상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자, 지상 생물을 그릇으로 삼아 육체를 바꾸기로 했다.

끈질기게 제안을 던지는 지옥의 거주자들과 동맹을 맺어, 봉인처를 만든 종족들을 공략하게 했다.

수하로 부리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손을 약간 빌리는 정도의 협력만 받은 것이었다.

복수를 성공하건 실패하건, 끝까지 ‘추방자 아트라토스’로서 홀로 맞서기 위하여.

­허나 그조차 보기 좋게 실패했구나. 그것도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한 채.

무수한 곁가지들 속에서도 몇 없는 종착점이었거늘, 이 몸이 그에 도달할 줄 어찌 알았을꼬.

한숨 섞인 투로 한탄하는 목소리는, 이내 엄숙하기까지 한 울림을 내며 선언했다.

­……나는 심연 아래로 추락한 천상의 별. 절대자의 무궁한 적대자이자 무진한 불길 속에 좌정한 자.

크르르르르……

온 몸의 털이 바짝 솟아오르는 위협.

먹이감이 아닌, 분쇄할 ‘적’을 마주한 붉은 짐승이 으르렁거린다.

­모든 시간과 공간에 자리한 어둠의 주인. 모든 사람과 지성체에 시련을 내리는 자.

사탄이니라.

굳게 닫혔던 두 눈이 열린다.

노을을 품은 주홍빛이 아닌 깊게 타오르는 불길, 진홍빛 눈동자가 우리를 마주하며 부릅뜬다.

­빛의 대행자여, 나의화신아트라토스를 대적으로 선사하마.

“네놈이 벼려낸 운명……! 어디 그 손에 쥐어 보거라!!”

캬아아아아아—!

귀를 찢을 듯한 포효가 홀 안에 울려퍼지고, 가장자리에 불의 벽이 솟아오르며 어둠을 죄다 집어삼킨다.

세계를 불태울 붉은 대재앙, 아트라토스가 재래하였다.

포효가 일으킨 메아리가 사라지기도 전, 붉은 거룡이 크게 날갯짓하며 공중에 솟구쳤다.

천장 높이에 한계가 있는 탓에, 커다란 몸체가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는 게 무척 잘 보인다.

색깔도 마침 빨간색이라서 진짜 다행이야.

“캬아아아—!!”

“?!”

놈이 포효하며 아래로 내려오려는 게 보인다!

돌격이라도 하려는 건가?!

황급히 주변을 살펴, 놈을 멀거니 보고 서 있는 다섯 명을 향해 소리쳤다.

“온다! 기둥 쪽으로 각자 뛰어!!”

“메린 씨! 카엘 님을 부탁드려요!”

율리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메린이 나를 옆으로 들고 뛰기 시작했다.

살짝 틀어진 시선으로 나머지 네 사람이 각자 달리는 게 얼핏 보인다.

이윽고 메린이 바위기둥 옆에 다다르자마자, 바로 가까이에서 바닥을 찢는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울렸다.

……바닥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쳐다보기도 싫다.

메린은 나를 땅에 내려주고 주위를 경계하며 입을 열었다.

“생각 있냐?”

“이, 일단… 일단 나가야 돼. 시야가 가려진 상태에선 뭘 어쩔 수 없어.”

“보여도 뭐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적어도 무엇에 죽는지는 알 수 있을 거 아냐.”

“그렇기는 하지.”

덤덤히 수긍하는 메린과 함께, 나는 긴장과 두려움으로 굳으려는 다리에 채찍질하며 기둥 바깥으로 나왔다.

그러자 홀의 끝까지 날아간 놈이 고도를 높이며 몸을 돌렸다.

놈의 날갯짓 때문에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나를 마주한 진홍빛 눈동자가 한층 더 붉게 타오르는 게 보인다.

“……”

……다리가 후들거려.

지금 걸음을 내딛으려고 하면 십중팔구 발이 꼬일 거야.

손도 마구 떨려서 검을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된다.

내가 원래 겁이 많긴 하지만, 솔직히 세기의 영웅이라 해도 저 놈과 마주하는 건 무서울 거다.

곰을 마주하는 것도 엄청 무시무시한데, 그보다 수백배는 더 큰 짐승이 나를 노려보고 있으니까.

“카엘.”

“……괜찮아.”

2/3의 확신을 담은 대답을 전하고, 나머지 1/3인 허세로 꿋꿋이 서서 심호흡했다.

……그래, 괜찮아.

더럽게 무섭긴 하지만 상대하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어.

홀 안에 자리한 적은 단 하나, 거대한 붉은 드래곤뿐.

놈이 깨어날 때 함께 있던 검은 덩어리들, 일렁거리는 어둠과 그림자는 전부 불기둥이 피어오르면서 사라졌다.

삼지창을 든 괴생물체도 함께.

그 반면, 우리는 여섯이다.

육백 년 전에 비하면 전력이 한참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호락호락 당하진 않을 거야.

율리아는 차치하고, 함께 여행해온 네 사람의 실력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할 수 있어!!”

나 자신에게 일갈하듯 크게 외쳤다.

이길 수 있어.

아니, 반드시 이겨야 돼.

안 그럼 죽는걸!!

……심장이 옥죄는 듯한 느낌을 참으며, 공중에서 날갯짓하는 아트라토스와 마주 노려본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면서 칼자루를 굳게 쥔다.

놈에게서 고개를 돌리지 않도록.

등을 돌려, 이 자리에서 달아나지 않도록.

“……”

휑하던 등 뒤가 익숙한 기척들로 채워진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흩어졌던 네 명이 놈의 돌진을 피하고서 다시 모인 거겠지.

그러리라 굳게 믿고,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켜고서 소리쳤다.

“이게 아마 마지막일 거야!! 전력을 다해 놈을 쓰러뜨리자!!”

“크와아아아—!!”

“가자!!”

크게 울부짖는 놈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놈의 포효에 지지 않도록 크게 함성을 지르며.

그렇게,

드래곤 사냥이 시작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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