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454화 (454/475)

〈 454화 〉 ~ 본편 완결 후기 ~

* * *

존경하고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사실은 굉장히 점잖고 정중하기 이루 말할 데 없는 리프드림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후기는 좀 멀쩡해야죠? ' ▽')

중간에 끼운 막간의 이야기 겸 외전을 빼고 425화가 되는 대장정이 기어코 막을 내렸습니다.

끝부분에 살짝 보였듯이, 카엘과 메린은 앞으로도 찰싹 붙어서 여러 사람의 눈이 멀어버릴 만큼 하트를 뿜뿜 날리면서 살 것입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글쎄요, 이 두 사람이 다시 메인에 나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적어도 '카엘 에스트렐'이란 사람이다시 나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제 용사라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하게 일터에서 굴려지는 가장이니까요.

에필로그도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 못 쓴 외전을 씽나게 쓸 순서인데…….

확정된 건 일단 이렇습니다.번호순대로 쓴다는 건 아니에요.

1) 여행을 떠나기 전, 카엘이 죽을 뻔한 그날 겨울의 이야기

2) 카엘의 아버지 이야기

이건 쓸까 말까 고민되는 건데 말이죠…….

3) IF : '끝없는 장서관'에서 더블 TS 됐을 때

4) IF : Bad End

이중에서 3)은 아직 고민 중이고, 4)는 안 쓰는 걸로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배드엔딩은 뭐, 언급한 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더블 TS는… 원하시는 분이 있어서 고민 중인데 진짜 쓸까……

근데 순애야스보단 겁탈에 가까울 텐데…… ´ ㅡ`)

아무튼 그렇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되는지 생각해보고 된다면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다음은 이런저런 주절주절입니다.

모처럼 글 파서 후기 쓰는데 쭉쭉 써야지요!` ▽´)

1. 사실 이 작품은 공지에 언급했듯이, 문 뭐시기에서 쓰던 걸 리메이크한 것입니다.

위슨네 동네인 마녀의 숲 부분이 완전 바뀌었고, 말리스로 가는 중에 생긴 일도 조금 바뀌었지요.중간중간 자잘한 사건도 추가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옮겨온 덕분에 이런저런 요소를 마구마구 집어넣을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한 글쓴이였습니다!

2. 작품 모티브는 '드래곤 에이지 1'이란 게임입니다.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드래곤을 물리치기 위해 고대의 맹약을 들고 동맹 찾아갔더니 죄다 깽판이 나 있어서 고친다'는 점을 따왔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정통 용사물을 씌우고, 동맹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걸 넘어 그냥 죄다 와장창 부수고 싸우는 걸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야 주인공이 고생하니까요. 거유 여자친구(거의 확정)도 있는 놈이 편하게 사건을 해결한다?

다른 사람은 볼 수 있어도 글쓴이는 절대 그 꼴 못 봅니다. 어림도 없지.

3. 이 밸런스 이상한 파티에 대한 모험 분위기.

카엘 → 닼소 1트

메린, 로나 → 핵앤슬래시 or 무쌍류 게임

위슨 → 몬헌

블루벨 → 쯔꾸르 야겜(…)

블루벨이 미약부터 시작해 온갖 해괴한 헤으응을 당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불어, 메린이 그러~한 상황에 닥쳐도 아~무 일도 없던 이유도 장르가 달랐기 때문인 것입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그냥 여캐 하나는 그런 일을 당해야 하니까 아무 죄책감 없을 블루벨을 괴롭혔을 뿐입니다. 아주재미있었어요!

4. 메인 등장인물 이름의 의미를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지요.

○ 카엘

: 다들 아시는 '미카엘'에서 땄습니다. 원래 그쪽 환생이라고 하려다가, 그냥 그딴 거 하나 없는 평범한 남캐 A 로 격하되었지요.

중간에 놋지빌을 아일랜드 분위기로 하자고 결정했는데, 알고 보니 아일랜드에서 Kael 이란 이름이 '마른 (slender)'이란 뜻이라네요.

병약 설정은 이거 모르고 쓴 거라, 알게 된 순간 "홀리싯"을 외친 글쓴이였습니다.

○ 메린

: '검의 달인'에서 따왔습니다. 저 말을 읽어보시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그냥 예쁜 이름으로 짓기 싫더라고요. 헤헷

○ 로나 : 그냥 발음하기 좋게 지은 이름. 아무 뜻도 없음.

○ 위슨

: '마녀의 아들 (Witch's son)'에서 땄습니다. 사실 이름부터가 성별을 알리고 있던 것입니다!

이 녀석 성별이 까발려진 편 댓글에 어떤 분이 욕을 남기셨더군요. 글쓴이의 의도가 통해서 너무나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헤헤헷

참고로 이 녀석이 다루는 정령들 이름은 라틴어의 물, 불, 공기, 땅 입니다.

○ 블루벨

: 꽃 이름. 이름처럼 파란 꽃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이름을 받은 블루벨은 머리가 노랑이랑 빨강으로 울긋불긋하지요.

그게 다 아버지가 본인 이름과 비슷한 걸 붙인 탓입니다. 이래서 이름을 잘 지어야 하는 겁니다.

5. 카엘과 메린은 서로 상반되게 잡았습니다.

감정도, 몸 상태도, 심지어 글을 읽냐 못 읽냐까지 전부 다.

그 결과, 메린은 매사에 덤덤하고, 냉정하면서, 되게 튼튼하고, 자꾸 사냥하면서 식량을 챙기고, 글을 못 읽게 되었고,

카엘은 반대로 겁도 많고, 눈물도 많고, 꺄악거리고, 비실대고, 급발진도 밟고, 식량보다는 돈을 챙기고, 글을 잘 쓰고 읽는 사람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상반된 두 사람이지만, 서로 사랑하면서 (하나는 끝까지 자신이 사랑한다는 걸 못 깨닫지만) 닮아가고,

서로 함께하기 위해 하나씩 포기하는 걸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랑 부대끼는 게 낯선 메린은, 새로 정착하면서 부녀회에 가는 등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시골보다는 번영된 곳이 더 맞는 카엘은, 메린과 조용히 살 수 있도록 또 다시 시골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잘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6. 카엘과 메린의 아이들 이름은, 전부 두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Kael 과 Merin 에서,

카린 (Karin), 멜 (Mel), 케임 (Kame) 입니다.

얘네가 후속에서 나올 일이… 없겠네요! ´ ㅡ`)

7. 어느 독자님께 답변했듯이, 차기작은 둘 중 하나를 먼저 쓰려고 합니다.

이번작처럼 히로인 하나밖에 없는 일대일 순애.

또는 '뭐지, 이거 노맨스 아님?'스러운 하렘 비슷한 무언가.

둘 다 세계관은 같지만, 본 작품과는 시간대가 다릅니다. 때문에, 서로 만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순애 쪽에선 수명이 긴 조연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그 외에도 여럿 떠오르는 게 있는데, 제대로 설정이 잡힌 건 없네요.

더 다크하고 끔찍한 걸 쓰고 싶기도 하고, 아예 배경을 바꾸어서 우중충한 이야기를 쓰고 싶기도 하고.

문 뭐시기에서 쓰다 만 용병 이야기도 완성하고 싶고.

평생 글 쓰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그대로 될 것 같습니다.

바라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8. 첫 작품으로 400화를 넘긴 히에엑 스러운 상태이니, 이번만 심경을 고백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벽감성이라서 더 과잉적일지도 모르니, 그냥 넘기셔도 무방합니다.

사실 글쓴이는 대학 졸업하자마자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6년간 일하다 GG치고 뛰쳐나온 사회부적응자입니다.

생각하는 게 부정적이고,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우울한 사람입니다.

무언가 기뻐서 두근두근 댄 적도 거의 없는 덤덤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가챠 성공해도 '와, 뽑혔다' 정도만 떠오르지, 아싸아아아아아아!! 를 외친 적은 없네요.

그런 사람입니다만, 이 이야기를 쓰면서 정말 많이 즐거웠습니다.

피식거리고, 울기도 하고, 가슴 두근거려서 키보드를 못 누르기도 하고 그랬네요.

후반부는 밤이 아니라 낮에 써서 올리다보니 그런 게 좀 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온갖 부정적인 생각에도 이 이야기를 끝맺을 수 있어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마지막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계속 써나갔네요.

'이만큼 썼는데도 심해라니, 난 소질 없는 쓰레기야……'

'표지 달았는데도 이 정도라니, 역시 난 재능 없는 쓰레기야……'

'메인에 걸렸는데도 이 모양이라니, 역시 난……'

'PD픽 걸렸는데도 이 모양이라니, 역시……'

항상 이런 상태였습니다만,그걸 작가후기에 주절대지 않고 혼자 베개 때리려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한 번 투정을 부리면 계속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하소연 참은 글쓴이, 칭찬해!

이 주절거림도, 차기작부터는 안 할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

다음에는 이 작품을 따라와주신 여러분은 물론이고,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이야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우주를 움직일 만큼 간절히 바라서 가챠를 땄던 것처럼, 언젠가 꼭 그렇게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카엘과 메린,

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럼 외전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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