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용사는 소꿉친구 검성이 무섭다-462화 (462/475)

〈 462화 〉 외전 11) 머무르는 이유 (Side : Witson) (1)

* * *

세상을 밝히던 해가 저물어가면서 사위가 푸르스름한 어스름에 잠긴다.

따스한 빛을 받으며 살아가는 생명들이 새벽빛에 눈을 뜨듯, 그림자 속을 떠도는 존재들은 저녁 어스름을 맞아 눈을 뜬다.

픽시, 노움, 임프, 밴시 등의 어떠한 현상을 구현하는 존재인 요정.

자연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가 구체화된 정령.

지성체의 두려움과 경외심, 또는 심연과 지옥의 사악에 의해 태어나 수를 불린 몬스터.

이들은 모두 ‘신비’, 즉 ‘파헤쳐지지 않은 미지’의 개념이 빚어낸 존재.

그렇기에 지성체, 그 중에서도 인간의 장애물이자, 인간을 유일한 천적으로 두는 약자들이다.

지상의 어느 생명보다도 약한 인간이, 그처럼 최고위의 강한 종족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단 하나.

세상의 법칙을 만든 절대자가, 오로지 인간에게만 그 법칙을 틀어버릴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인간 중에서 드물게 ‘신비’의 흐름에 손을 댈 수 있는 자가 태어나는 건, ‘신비’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책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약한 대신 생존욕이 강하므로, 자신의 힘이 약해지는 걸 막고자 별별 수단을 쓰기 때문이다.

실제로 엘프와 협업해서 대륙 각지에서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신비’를 되살리자는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인간 마법사였다.

지금 부루퉁한 얼굴로 테이블에 앉은 그가 아니라, 다른 마법사의 제안이었지만.

그리고 엘프의 왕에 교단의 대언자까지 한자리에 모여서 협의한 결과, 부엉이탑은 현재 엘프와 함께 대륙 곳곳의 숲에 ‘신비’를 심는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오늘은 그 진척사항을 공유할 겸, 서로 친목을 다지기 위해 회담을 가지는 날이었다.

“뭐,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정기적으로 엘프가 찾아오게 된 것도 아무 불만 없어요. 이렇게 되기 전에도 엘프 자체는 있었으니까. 근데 불만이 딱 하나 있네요.”

위슨은 턱을 괸 채로 한숨을 푹 쉰 후, 맞은편 자리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왜 맨날 그쪽이 오는 거예요?”

“어머, 익숙한 사람이 오는 게 낫지, 뭘 그래?”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 있는 건 엘프의 사자(?者) 중 하나인 블루벨.

그녀는 그의 가시 돋친 말을 천연덕스럽게 받아치며, 조용히 찻잔을 기울였다.

반년에 한 번씩 회담을 가지기로 한 이래로, 엘프들이 부엉이탑에 방문할 때엔 반드시 블루벨이 그에 끼어 있었다.

그리고 만약 그날 그가 섬에 돌아와 있으면, 부엉이탑의 수장은 그를 콕 집어서 날이 저물 때까지 그녀를 상대하게 했다.

그녀와 함께 온 다른 엘프들은 부엉이탑의 마법사들이 돌아가면서 대접하나, 블루벨만은 따로 떼어서 위슨에게 붙이는 것이다.

그게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옛 동료와 시간을 보내는 게 싫다니, 정말 쌀쌀맞은 녀석이구나. 나이 먹으면서 더 심해졌네.”

“시간낭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요.”

“사람을 피하면 안 돼, 위슨.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된다고. 그 상대가 인생경험이 아주아주 풍부할수록 수확도 많은 법이란다.”

“네, 그러니 이건 명백한 시간낭비죠.”

“……”

물 흐르듯이 나온 그의 대답에, 블루벨은 뾰로통한 표정으로 혼자 작게 투덜거렸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옛날에 엘프가 따로 만들었다는 언어인 듯했다.

정령의 힘을 빌리면 뜻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욕일 게 뻔한데.’

­정답이다.

마음속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한숨을 쉰 후, 위슨은 입을 비죽 내밀고 있는 블루벨에게 퉁명스레 쏘아붙였다.

“그래서 진짜 왜 맨날 오는 거예요? 여기 구경도 진작에 다 했잖아요.”

“내가 뭐 놀러 오니? 일하러 오는 거잖아, 일하러!”

“당신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마법사 볼 겸, 성과를 올리고 싶어하는 다른 엘프들에게 기회 좀 주지 그래요? 당신이 맨날 열렬히 자원해서 빼지도 못한다는 거 같던데.”

“으……!”

블루벨이 움찔 놀라면서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래도 명색이 이곳엔 사자(?者)로 온 것이건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인 속마음을 숨긴다는 개념을 숲에 두고 온 듯했다.

‘아니, 그보다 어떻게 변하는 게 없냐?’

세상을 잿더미로 만들려던 대재앙이 퇴치된 지도 이제 8년이나 지났건만, 엘프인 블루벨만은 그 전과 무엇 하나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자식을 가진 어머니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고 금방 토라진다.

좋은 뜻에서나 나쁜 뜻에서나, 그녀는 아직도 아이 같다.

독보적으로 수명이 긴 종족이니, 세월의 흐름에도 굉장히 느릿하게 반응하는 것이리라.

또는,

‘겉모습을 따라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네.’

블루벨의 외양은 성숙과는 저 하늘 위의 하늘만큼이나 거리가 멀다.

그러니 괴리감을 주지 않기 위해 정신도 그에 맞춰지는지도 모른다.

이 경우, 다른 엘프에 비해 체격도 작고 어려 보이는 엘프의 왕이 가장 성숙하다는 게 말이 되지 않지만…… 그는 고대의 엘프처럼 ‘성장’이라는 개념이 적용되기 전에 태어났으니, 블루벨과 달리 인격도 완성되어 있는 것이리라.

여하튼 블루벨이 회담…… 정확하게는 자신을 찾은 것도 벌써 세 번째이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된 용건을 말하지 않고 매번 얼버무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시간을 내버리는 짓이나 다름없다.

마찬가지로 정령의 힘을 빌린다면, 그녀가 주절대던 엘프어처럼 그녀의 의도도 쉽게 알아낼 수 있겠지.

그러나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은 경계를 넘는 행위 중 하나이다.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신비’를 다루는 힘…… 즉, 마법이 비약적으로 강해진 지금, 그러한 행위를 하는 즉시 ‘인간’의 경계에서 벗어나버리겠지.

언젠가는 그 경계를 넘게 되겠으나, 그는 아직은 ‘인간’으로 남아있고 싶었다.

때문에, 위슨은 찻잔을 입에 댄 채 우물쭈물하고 있는 블루벨의 속을 까발리는 대신, 한숨을 푹 쉬면서 톡 쏘아붙였다.

“슬슬 솔직히 털어놓지 그래요? 안 그러면, 다음부턴 당신이 오는 즉시 자리 비워버릴 건데.”

“아, 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왜 되려 성질을 부리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위슨은 그렇게 받아치고 싶은 마음을 찻물과 함께 삼켜버리며 다음 말을 기다렸으나, 블루벨의 입이 다시 열린 건 그가 두 번이나 더 찻잔을 기울였을 때였다.

“……넌 알고 있지? 그 애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말야.”

“누구.”

“내가 궁금할 사람이 누가 있겠니? 당연히 카엘과 메린이지. 자주 찾아가기로 했다고 했었잖아. 그러니 잘 알 거 아냐. 알려줘.”

“허?”

순간 자신이 잘못 들었나 했다.

그러나 정령과 다시 확인해본 결과, 그의 귀는 꽃가루 알갱이만큼의 이상도 없었다.

단 한 마디도 빠짐없이 모두 똑바로 들은 것이라는 사실에, 그는 어처구니가 없는 걸 넘어 넋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거 물어보려고 계속 찾아온 거라고……?’

­맥 빠지는 이유이지.

덤덤하게 대꾸하는 정령에게 백 번 동의하는 위슨이었다.

그도 그럴 게,

“아니, 여태 한 번도 안 찾아갔어요? 어디 사는지 알잖아요.”

“그, 그럴 여유가 없었단 말야! 내가 뭐, 걔네 일부러 찾아갈 만큼 한가한 줄 아니?!”

“정기회담을 시작한지가 올해로 5년째이니, 블루벨 씨가 여기 온 것도 이번이 다섯 번째이죠? 그 중에 내가 없을 때 온 게 두 번이고. 매년 꼬박꼬박 날 찾는 정성을 줄이면, 그 두 사람 찾아갈 여유는 생기고도 남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블루벨은 엘프의 숲에 처박혀서 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륙 중앙 지대의 오랜 숲에 새로 터를 잡은 엘프들을 방문하거나, 그 주변 인간 마을의 곤란을 해결해주는 등,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려고 일부러 결혼 안 하고 사는 건가 아닌가 싶을 만큼.

그러면서 정작 그 두 사람이 사는 마을엔 단 한 번도 들르지 않았다니, 세상 어느 누가 이 이야기를 듣고 기막혀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치만…… 그렇잖아.”

“뭐가 그래요.”

블루벨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찻잔을 이리저리 매만지기만 하더니, 이내 거의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가면 메린이 도끼눈을 뜨고 쫓아낼 거 아냐! 그게 싫다고 카엘만 따로 만났다간…… 히익! 싫어, 죽을 거야!”

“……아~”

의외로 꽤나 말이 되는 이유였다.

왜 그러는지는 도통 알 수 없으나, 메린은 여정 내내 블루벨을 연적으로 여겼으니까.

카엘의 마음은 뒤로 하고 단순히 두 여자를 놓고 봐도 승부조차 되지 않건만, 그 무시무시한 여검사는 끝까지 블루벨을 질투하며 경계한 것이었다.

지금은 남편의 성을 따라 에스트렐 부인이 되었고, 작년에 낳은 딸까지 합해서 자식을 넷이나 가지면서 여러모로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지만……

‘응, 험악하겠군.’

­폭풍이 몰아치겠지.

블루벨이 찾아가는 순간, 십중팔구 옛 성질이 부활하겠지.

물론 카엘과 아이들이 있으니 칼부림이 나지는 않겠으나, 그날 밤 카엘은 죽기 직전에 몰릴 게 분명하다.

침대 위에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동생이 생기게 되리라.

‘어라, 그거 좋은 일……이 아니지. 응.’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니다.

요전에 찾아갔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메린이 싱글싱글 웃으면서 여러모로 윤기가 흐르는 자태로 그를 맞이하는 반면,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온 카엘은 문 안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뻗어버렸다.

그리고 에스트렐 가의 장녀인 카린이 그 모습을 보면서 ‘아빠가 요새 기운이 없다’고 걱정했는데 어찌 좋은 일로 치부할 수 있으랴?

­­아빠, 옛날엔 자주 아팠다던데, 또 아프신가봐요……. 우으, 우리 밥값 때문에 일 너무 많이 하셨나봐…….

그렇게 말하며 훌쩍이는 게 귀여우면서도 가여워, 메린에게 적당히 하라고 한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푹 퍼진 카엘의 입에 영양제를 들이부으면서 카린에게 밥값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가르쳐준 건 덤이었다.

­­카린, 너희 집은 엄청 부자란다. 네 아빠는 있지, 취미로 일하는 거나 다름없어.

­­부자…? 우리집 돈 많아요…? 진짜요……?

­­응. 네 아빠가 내일 정신을 차리거든 여쭤봐.

용사로서 여행을 다니던 때에 교단에서 주었던 지원금만으로도 꽤 많은데, 두 사람이 결혼할 때에 축의금으로 어마어마한 액수가 전해졌다는 듯했다.

괜히 그들이 침실만 다섯이 있는 이층집에 살고, 또 최근엔 가사도우미까지 한 명 고용할 수 있던 게 아닌 것이다!

여하간 목소리를 돌려준 은인이자 귀여운 소녀를 슬프게 하는 건 싫으나, 이 성가신 엘프를 계속 상대하는 것도 그와 비슷한 만큼 싫다.

때문에, 위슨은 턱을 매만지면서 잠시 생각을 한 후, 다른 의미로 입을 비죽 내밀고 있는 블루벨에게 말했다.

“그럼 블루스타랑 같이 찾아가요. 애들은 하루쯤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둘이 결혼은 안 했어도 거의 부부나 마찬가지이니, 누나가 험악해지진 않을걸요.”

“으응, 진짜 그럴까? 오히려 내가 수를 쓴다고 생각하는 거 아냐?”

“수? 뭔 수?”

그가 의아해하며 되묻자, 블루벨은 정말 진지한 얼굴로,

“내가 카엘을 상대하는 대신에 블루스타를 붙여주려고 하는 줄 알 거야. 서로 파트너 바꿔서 즐기기도 하니까.”

“…………”

말 그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개소리를 펼친 것이었다!

일순 현기증이 일어, 위슨은 관자놀이와 눈두덩이를 살살 문지르면서 말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데, 당신네들은 그냥 멸종하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와, 씨발, 뭐? 파트너를 바꿔서 즐겨? 세상에 무슨 개도 아니고……!”

“그런 사람도 있다는 얘기야! 다 그러는 게 아니라고! 우리도 안 해! 그리고 인간 중에도 있다고 들었으니까 하는 소리이고!”

“그럼 그 둘은 할 거 같고요?! 아니, 대체 그간 인간의 뭘 보고 다닌 거야?”

“다, 단명종이잖아! 단명종은 생식에 열심인 편이고! 그러니 다들 그러는 줄 알았다, 왜!”

테이블을 쾅쾅 두드리면서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치는 블루벨.

얼굴이 새빨개진 게, 정말로 그런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었던 듯했다.

“어휴, 진짜 생각하는 것 하곤……. 저기, 그냥 앞으로도 거기 찾아가지 마세요. 애들 정조교육에 심각하게 안 좋겠네.”

“으으……! 너도 걔네 애들 교육에는 별로 안 좋게 살고 있잖아! 교단 사제한테 구애하고 있는 주제에!”

“뭔 소리예요? 구애하고 있긴 누가?”

“흥!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블루벨은 건수 하나 잡았다는 듯이, 팔짱을 낀 채 그를 날카롭게 노려보면서 타박했다.

“요전에 로나를 만나서 직접 다 들었으니까! 네가 한 달에 서너 번 찾아와서 밤새 부둥켜안고 잔지 거의 2년이나 됐다고!”

“아, 그거.”

그러나 그녀의 의도와 달리, 위슨은 지극히 태연한 얼굴로 차를 홀짝였다.

이내 찻잔을 내려놓고, 그는 아무 동요도 엿보이지 않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구애가 아니라 그냥 실컷 사랑하는 건데요.”

구애는 애정이 돌아올 걸 기대하고 베푸는 것.

그러나 로나에게서 그런 걸 기대할 수 없는 걸 알기에, 위슨은 그저 혼자 쌓인 그리움과 애정을 그녀에게 쏟아붓고 있을 뿐이다.

물론 로나는 항상 방긋 웃으면서 그를 맞아주었고, 그가 껴안는 걸 꺼려하는 기색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어깨를 토닥이거나 그녀 쪽에서 품에 기대어 오는 등, 진짜 그런 마음이 없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를 가깝게 대하고 있다.

애착 대상을 늘리면 의무에 지장이 생길 뿐인 그녀가 그러는 이유는……

“………”

“응? 갑자기 표정이 죽네.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에요.”

……일에 지장이 생길 만큼의 애착이 생기지 않는다.

그 사실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슴이 아려오는 현실이었다.

종종 만나기 시작한지 약 2년이 되어가건만.

여전히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었다.

‘뭐, 그 덕에 계속 만나는 거니…….’

그래도 좋다면서 스스로 택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푸념할 것도 없다.

위슨은 무거운 한숨을 쉬어 속을 가볍게 만든 후, 의아해하며 눈을 깜빡이는 블루벨에게 단호히 말했다.

“아무튼, 두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면 블루스타랑 같이 찾아가서 직접 확인해요. 방금 했던 그 개 같은 걱정은 집어치우고!”

“윽. 아, 알았어. 그 사람이랑 상의해서 찾아갈게. 그러면 되지? ……나 참, 뭘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

‘누구는 찾아가고 싶어도 못 가는구만. 뭔 배부른 소리를……!’

왠지 모르게 열불이 나는 것 같아, 위슨은 단숨에 차를 쭉 들이켰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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