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언데드 군주-5화 (5/134)

00005  1권.

길을 걸으면서 태성은 주변의 경관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많은 집이 존재했다. 이것은 현대식의 집의 형태가 아닌, 오래 된 서양 영화에나 등장할 돌로 지어진 집이었다. 그리고 특이하다 싶을 정도의 나무와 예쁜 NPC들. 각종 물건을 팔고 있는 상점가들과 음식까지 제공이 가능한 식당도 존재하고 있었다.

“음… 맛있는 냄새. 나중에 시간 되면 식당에서 음식도 좀 먹어 봐야겠는 걸?”

구수한 향기에 미소를 지으며 당도한 곳은 거대한 성문 앞이었다.

성문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활짝 열려 있었다.

“자… 이제 시작이다. 인벤토리!”

태성은 인벤토리를 외치며 내부의 물품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길이 30센티 가량의 몽둥이 하나가 들어 있었다.

“음… 다른 게임은 단검이나 장검이 들어있는데… 이건 몽둥이라니… 뭐 몽둥이로 시작해서 검으로 바꿀 수 있는 거겠지.”

손에 만져지는 투박하고 거친 몽둥이의 느낌에 태성은 기분이 묘해졌다.

입구로 나가니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때려잡고 있었다.

“윽… 저걸 어떻게 잡지?”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서 몬스터를 잡을 자리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앞에 있는 몬스터를 보며 애처로운 마음만 드는 x otjddlek.

토끼.

형용할 수 없는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젠장… 이렇게 귀엽게 나를 바라보는데 어떻게 죽이냐고. 그래도… 복수를 해야 하니 별 수 없지. 그리고… 이건 진자가 아니니까…….”

태성은 토끼를 몽둥이를 휘둘렀다.

“미안하다!”

퍽퍽!

토끼는 겨우 서너 방 정도를 치자 죽음을 맞이했고, 죽은 토끼는 얼마 후 푸른빛과 함께 흩날리듯 먼지처럼 사라졌다.

철그럭.

토끼가 사라지고 그곳에는 동전이 떨어졌다.

“음… 1브론즈라…….”

태성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집어들었다.

레전드 오브 판타지의 금전은 브론즈, 실버, 골드로 나뉘게 되며, 100브론즈가 1실버. 100실버가 1골드가 되는 형식이었다.

브론즈를 인벤토리에 넣은 그는 계속해서 사냥을 진행해 나갔다. 1레벨의 토끼여서 그런지 토끼는 얻어맞으면서도 도망만 다닐 뿐, 그 어떠한 반격도 가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레벨이 잘 오르네.”

얼마간 토끼를 잡고 그의 레벨은 벌써 5가 되어 있었다. 그는 곧장 마을 NPC에게로 다시 향했다.

“저기 레벨 5가 되어서 직업을 정하려고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초보의 직업은 계열별로 나뉘게 됩니다. 사냥 계열과 제작 계열이 존재합니다. 어느 걸 택하시게습니까?”

목표를 위해선 당연히 사냥 계열을 택할 수밖에 없는 태성이었다.

“사냥 계열이요.”

“그러시군요. 하지만 계열에도 직업은 총 네 개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전사, 마법사, 사냥꾼, 사제 중 어떤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직업에 의문이 든 태성이 NPC에게 물었다.

“직업은 네 가지밖에 없는 건가요?”

“네. 이것은 초반의 직업입니다. 하지만 이 직업이 주 직업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상황이나 퀘스트를 통해서 보조 직업을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보조 직업을 주 직업으로 선택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태성은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마법사가 좋겠네요.”

“네. 그럼 이  추천장을 가지고 마법사의 탑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마법사의 탑은 이쪽 노란 길로 가다보면 높은 탑이 하나 보이실 겁니다. 여기서도 조금은 보이네요.”

NPC는 품에서 하나의 종이를 꺼내주며, 시선을 한곳으로 돌렸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정말로 탑이 존재했다.

탑의 크기는 15층 정도의 건물로 이곳 마을에 있는 그 어떠한 건물보다 높은 것 같았다.

추천장을 들고 마법사의 탑까지 오게 된 태성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회색의 로브를 뒤집어 쓴 인물에게 다가갔다.

“저기 마법사 직업을 선택하려고 왔습니다.”

“그런가? 그럼 추천장을 보여주게.”

태성이 손에 들고 있던 추천장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음… 그래. 왜 마법사가 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선택했네. 마법사야 말로 최강의 파괴력을 자랑하는 직업이며, 가장 화려하다 할 수 있지. 여기 이건 내가주는 선물이네.”

회색의 로브를 뒤집어쓴 그가 태성에게 건네준 것은 지팡이 하나와 책 두 권이었다.

“그 책을 ‘등록’ 이라고 말하면 스킬이 생성 될 걸세. 그리고 필요 여하에 따라서 다른 스킬들이 필요하면 이곳 마법사의 탑을 다시 찾게. 그러면 좀 더 강력한 마법이 들어 있는 책을 볼 수가 있을 것이네.”

두 권의 책을 건네 받은 태성이 질문을 했다.

“그런데 스킬북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것인가요?”

“물론 초반에는 그렇네. 15레벨까지의 스킬북 20종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네. 하지만 16레벨부터 20레벨까지는 레벨이 맞아야만 살 수가 있는 스킬북도 있지.”

“그럼 마나 볼 다음의 공격 스킬북 중 가장 싼 것이 얼마 인가요?”

아무래도 공격력이 강한 스킬일수록 빠르게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이유였기 때문에 태성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가장 싼 스킬북은 10실버네.”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태성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아무래도 가상현실이라 할지라도 너무나 현실적인 인물의 노인이었기 때문에, 어른을 공경하는 뜻에서 자연스레 머리가 내려갔던 것이다.

태성의 손에 들린 책 두 권은 마나 볼과 마나 수련이라는 책이었다.

“마나 볼 등록. 마나 수련 등록.”

-‘마나 볼’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마나 수련’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음! 좋아. 스킬 확인!”

기존에 간략한 정보를 참고 했기 때문에 간단한 조작 방법이나, 명령어에 대해서는 모두 숙지를 한 상태였다. 그리고 대다수 게임이 그렇듯 명령어는 모두가 비슷한 수준이다.

[마나 볼 : 액티브]

설명 : 마나의 힘으로 10미터 내의 선택한 대상에게 10~12의 타격을 준다.

시전 시간 : 1초

재사용 시간 : 1초

마나 소모 : 5

[마나 수련 : 패시브]

설명 : 평상시에 마나를 수련하여, 본래 10초당 마나 10을 회복하던 것을 5% 빠르게 회복 될 수 있게 도와준다.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마을에 있을 때에는 30% 빠르게 회복을 하게 된다.

“너무 당연하게 얻을 수 있는 스킬들이군…….”

많은 게임에서 사용되는 마나 볼과 마나 수련 스킬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커다란 감회를 안겨주지는 않았다.

스킬을 배운 후 태성은 토끼를 넘어 조금 더 강력한 몬스터인 여우와 늑대를 상대로 본격적인 사냥에 돌입을 해 볼 생각이다.

앞에 있는 여우를 향해 태성이 마법을 시전 했다.

“마나 볼!”

휘잉~!

그의 외침에 지팡이에 푸른빛이 대략 1초간 머물렀다.

퍼퍽~!

푸른 기운을 간직한 테니스공과 비슷한 크기의 밝은 구슬이 고장 여우를 강타했다.

“오? 데미지가 좀 되는데?”

처음 몽둥이로 토끼를 때렸을 때는 3이라는 수치가 토끼 머리 위에 투명하게 떠올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우를 상대로 17이라는 숫자가 떠오른 것이다.

“음… 지팡이의 마법 공격력과 스킬이 합산 된 거구나.”

현재 그의 지팡이의 마법 공격력은 5였다. 그래서 지팡이와 마나 볼의 공격력이 합산되어 숫자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 후 15라는 숫자부터 17까지 랜덤하게 공격 수치를 표시하는 숫자들이 몬스터의 몸체 위로 계속해서 보여 지고 있었다.

태성의 사냥은 대체적으로 순조로웠다. 하지만 워낙 많은 유저들로 인해서 몬스터를 마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지간하게 사람이 많아야 사냥도 쉬울 텐데…….’

걸핏하면 하나의 몬스터를 두 명이 동시에 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가 시선을 주며 얼굴을 붉히는 일도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사냥을 지속하던 중 그의 레벨은 9까지 오르게 되었고, 더 이상 이곳에서 수많은 이들과 함께 사냥을 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음 몬스터를 찾아 나섰다.

마을의 외각 깊은 곳은 숲이었고, 그곳으로 발걸음 한 태성. 그곳에서 그의 새로운 시냥은 진행되었다.

다른 유저들처럼 제작을 한다거나, 채집을 하는 등의 이유로 시간을 허비 할 순 없었다.

제작과 채집을 하는 유저들은 보다 강ㅇ해지고 싶다는 욕구보다 게임머니가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유저들 중에서는 게임머니를 팔아서 먹고사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았다.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돈을 목적으로 제작과 채집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가 자신의 뜻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길도 마다하지 않고 있었지만, 태성은 단순 사냥만이 가장 빠른 레벨업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었다.

“휴…  9가 되고나니 조금 힘들어 지네. 아직도 5실버 밖에 안 되니까 조금 더 사냥을 해서 가는 것이 낫겠지? 그나저나 어떻게 된 게 아이템 하나 안 떨어지냐…….”

아이템의 드랍율은 매우 낮았고, 떨어지는 돈의 금액은 매우 적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을에서 퀘스트라도 받고 올걸 그랬네…….”

퀘스트를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그는 사냥을 지속했다.

띠링~!

-마나 볼의 스킬 레벨이 1올랐습니다.

“어? 스킬 레벨도 오르는 거였나? 어디 보자. 스킬 창.”

[마나 볼(2) : 액티브]

설명 : 마나의 힘을 선택한 10미터 내의 상대방에게 13~15의 타격을 준다.

“음… 스킬 레벨이 오르면 스킬의 공격력도 올라가는구나. 하지만 초반 스킬이어서 그런지 대폭 상승하는 건 없네? 그래도 이게 어디냐… 다시 한 번 해보자.”

태성은 그렇게 몬스터 사냥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크게 표가 나지 않는 사냥 속도는 그를 더욱 지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어렵게 몬스터를 사냥했을 때, 처음으로 태성이 쾌재를 불렀다.

“됐다! 10실버!!”

태성의 인벤토리에 10실버가 표기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사냥을 멈추고 곧장 마을의 마법사의 탑으로 향했다.

“저기 10실버짜리 공격 스킬을 사러 왔습니다.”

“그래? 그런데 생각보다 좀 늦었군. 다른 사람들은 자네보다는 좀 더 빠르게 책을 사러 왔던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런가요? 열심히 사냥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이것은 퀘스트로 인한 보상 문제가 아닌가 간단하게 생각해보는 태성이었다. 그런데 그때 회색의 로브를 걸친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설마… 스탯을 분배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

“예? 스탯요?”

“쯧쯧. 그럴 줄 알았네.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지. 그래서 내가 자주 일러준다네. 자네도 스탯을 분배하고 사냥을 해보는 것이 좋을 거야. 그리고 책을 사려면 이곳 마법사의 탑 1층에 있는 스킬북 상점 주인을 만나게.”

뜻밖의 정보에 매우 고맙기도 하면서, 부끄럽기도 한 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스탯은 어떻게 분배하는 것이 좋나요?”

“그것까지 내가 말해주긴 힘드네. 처음 시작 지점에 있는 엘린 양에게 가서 물어보는 것이 좋을 거야.”

그가 말한 엘린 이라는 NPC는 양갈래의 머리를 딴 안내 NPC를 말하는 듯 했다.

“알겠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표하며, 1층의 스킬북 상점 주인에게 다가간 태성이 말했다.

“저기 10실버자리 스킬북을 사려고 하는데요. 어떤 게 좋나요?”

NPC는 태성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 보였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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