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언데드 군주-9화 (9/134)

00009  1권.

[퀘스트]

[책에 필요한 실뽑기 : D랭크]

설명 : 콘노가 운영하는 인쇄소에 책을 붙이는 풀이 부족하다. 그에게 세눈박이의 거미줄 30개를 구해주자. 세눈박이가 죽을 때, 짧은 시간 동안 배에 흰 실을 내뿜는다. 사라지기 전에 얼른 뽑아야한다.

“지금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태성은 즉각 동문으로 향해 부리나케 달렸다. 평원에 보이는 세눈박이를 사냥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보였다.

“아까 산 매직 미사일을 먼저 등록하자. 매직 미사일 등록!”

[매직 미사일 : 액티브]

설명 : 다연발 마법으로 20미터 내의 대상에게 5개의 마법 미사일을 날린다. 한 발당 14의 타격을 입힐 수가 있다.

시전 시간 : 3초

재사용시간 : 5초

마나 소모 : 24

“좋아! 괜찮은 공격력이네. 시작하자! 아이스 콜드!”

무턱대고 강한 마법이라고 매직 미사일을 먼저 사용할 순 없었다. 기본적으로 몬스터 성향을 알아야만 했기에 아이스 콜드로 녀석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관건이다.

몬스터를 향해 마법을 시전하자, 몬스터 역시도 태성에게 무엇인가를 내뿜었다.

취익!

“윽! 이건 뭐야!”

-세눈박이 거미의 거미줄에 걸려 3초 동안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젠장! 이런 것도 있나? 매직 미사일!”

어차피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왕좌왕 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그래서 태성은 곧장 마법을 시전 했다.

태성의 몸 주위로 다섯 개의 흰 막대기들이 시계 방향으로 차례대로 생성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의 막대기가 생성 되었을 때, 세눈박이 거미를 향해서 날아갔다.

파파팡!

매직 미사일 세 발이 세눈박이에게 적중하고, 두 발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풀어져라! 풀어져!”

3초라는 시간이 이렇게나 긴 줄 몰랐다. 매직미사일을 시전하고 나서야 거미줄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고, 자리를 벗어난 태성은 다시 스킬을 시전 했다.

특이한 점은 거미에게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몬스터 역시도 자신에게 거미줄을 날린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둘 사이의 간격은 계속해서 좁혀 질 수밖에 없었다.

퍽!

“윽! 도, 도망쳐야!”

가까운 거리에 근접한 세눈박이가 태성을 향해 발을 내려찍었고, 그 충격으로 생명력의 피가 확실하게 쭉 빠져 나가는 것을 인지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의 레벨은 17이지만 170이라는 적은 생명력으로 몬스터를 상대로 얼마 버틸 수 있는 체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하물며 죽은 페널티로 인해서 모든 상태가 절반으로 깎여져 있었기에 현재의 생명력은 85에 불과했다.

세눈박이 거미에게 한 대 맞고 빠진 생명력은 무려 80. 생명력 5만 남은 상태인 것이다.

최대한 거리를 벗어난 태성은 또다시 마법을 사용했다.

“아이스 콜드!”

세눈박이 거미의 이동속도를 늦췄지만, 그로 인해 또다시 자신도 속박에 걸리고 마는 현실! 태성은 마지막 희망을 안고 몬스터를 향해 매직 미사일을 시전 했다.

파파파파팡!

우연인지 필연인지 다섯 발의 매직 미사일이 그대로 세눈박이 거미를 강타했다.

“주, 죽었다!”

세눈박이 거미는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태성은 얼른 세눈박이 거미에게로 향했다.

녀석의 배에 나와 있는 실을 태성은 재빠르게 빼내기 시작했다.

쓱쓱쓱~!

-퀘스트 아이템 세눈박이의 실을 1개 획득 하였습니다.

열심히 빼낸 결과 하나의 실을 획득 할 수 있었다.

“좋아! 다음 몬스터를 사냥하기 전에! 좀… 쉬어야겠다.”

생명력이 완전 바닥이었기에, 이런 상태로 세눈박이 거미를 다시 잡는 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향했고, 그곳에서 2분 가량 휴식을 취하자, 얼마 되지 않던 생명력을 모두 회복할 수가 있었다.

“다시 시작하자! 시간이 없다!”

한 번의 전투를 시작햇기 때문에 세눈박이 거미의 패턴은 대략적으로 짐작한 그다.

“페널티만 없었어도 아무런 문제없이 잡는 건데!”

이렇게 매번 휴식을 취해야 하는 2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만 여겨졌다.

-퀘스트 아이템 세눈박이의 실을 2개 획득 하였습니다.

“헉? 한 번에 2개나? 이렇게 고마울 때가!”

2마리째 세눈박이를 잡았을 때, 실이 연속 2개가 나왔다.

“퀘스트 아이템은 무조건 한 개씩만 나오는 건 아닌가보네. 이런 행운이 있다면, 시간 내에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겠다! 얼른 서두르자!”

30개를 모아야 하며, 인쇄소를 들렀다가 다시 마법사의 탑까지 가야하는 시간은 매우 촉박했기에 태성으로서는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헉헉!”

생명력과 마나와 달리 계속해서 달리는 입장인 태성의 숨이 차오르고 있었다.

“아직 4개 부족해! 얼른 서두르자!”

퀘스트의 시간은 이제 25분 정도가 남은 상태였다.

띠리리링!

-캐릭터 사망으로 인해서 부여된 페널티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헉! 좋았어! 드디어 복구 되었구나! 무슨 놈의 1시간이 이제야 지나가지? 벌써 몇 시간은 지난 느낌인데! 이제 빠르게 잡아보자!”

절박한 상황에 페널티가 정상이 되자, 태성은 신이 났다. 그리고 즉각 세눈박이 거미를 향해서 마법을 전개했다.

페널티가 정상이 된 후, 태성의 사냥은 매우 빨라졌다. 웨어울프보다 약한 세눈박이 거미였기 때문에 사냥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빨리 뛰자!”

그는 얼른 마지막으로 잡은 세눈박이 거미의 배에서 거미줄을 연신 뽑아재꼈다.

착! 착! 착!

이제는 실 뽑는 속도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킬 정도였다. 마치 비단실 뽑아내듯 단번의 손길로 멋지게 뽑아내는 태성.

-퀘스트 아이템 세눈박이의 실을 3개 획득 하였습니다.

“좋았어! 가자!”

시간의 압박에 마을까지 얼른 내달렸다. 그리고 복잡한 건물을 지나 인쇄소에 달려간 태성이 외쳤다.

“저 왔습니다!‘

태성의 외침에도 인쇄소는 매우 조용했다.

“어디계시지?”

안쪽까지 샅샅이 찾아보아도 콘노의 대답은 없었다.

“어디 가신거야?”

태성은 인쇄소 바깥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하하, 그래서 내가 말이야…….”

그런데 어이없게도 인쇄소를 지켜야 할 NPC 콘노는 바깥에서 유저로 보이는 사람과 노닥거리고 있던 것이다.

“저기요. 여기 계시면 어떻게 합니까? 지금 실 다 뽑아왔거든요.”

“오? 그런가? 내 잠시 일 좀 보고 다시 오겠네.”

콘노는 유저에게 한 마디 남기고 인쇄소로 돌아왔다.

“여기 실 31개 있습니다. 뽑다보니 31개까지 나왔네요.”

띠링!

-‘책에 필요한 실뽑기’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함과 동시에 경험치가 차오르면서 레벨이 오르는 메시지가 들렸다.

“그거 고맙군! 여기 100권이네.”

태성은 100권의 빈 책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인쇄소를 나서려는 찰나 콘노가 다시 그를 붙잡았다.

“어이! 그냥 가면 어쩌는가?”

“예? 왜요?”

“일을 했으면 보상은 받고 가야지. 날 인정머리 없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그러는가?”

그는 태성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에는 10실버가 들려 있었다.

“힘들었을 텐데 고맙네.”

“아, 아닙니다. 오히려 일을 맡겨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생각지도 않은 10실버를 건네 받은 태성은 황당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얼른 고개를 숙이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젠장! 7분 남았다. 뛰어야 해!”

마법사의 탑 위치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스피드였다.

마법사의 탑에 당도한 태성은 즉각 스킬북 상점 주인에게 100권의 빈 책을 내밀었다.

“헉헉헉! 여기요.”

“허허, 이 사람 꽤 서둘렀나보군? 숨을 이렇게나 헐떡이는 걸 보니 말이야.”

‘그걸 말이라고 하나… 시간 촉박하게 퀘스트를 줬으니 이런 거지.’

상점 주인에게 물품을 건네주자 메시지가 들려왔다.

띠링!

-퀘스트 ‘빈 책 공급’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경험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이거 정말 고맙네. 자네 덕분에 수고를 덜었어. 여기 약속한대로 라이트닝 볼트 스킬북이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네. 오히려 내가 더 고마워해야지. 요즘에는 나이가 들어서 걷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야.”

태성은 인사를 마치고 상점을 나왔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라이트닝 볼트를 등록했다.

[라이트닝 볼트 : 액티브]

설명 : 전기속성의 마법으로 15미터 내의 대상에게 3초간 이동이 불가능한 충격을 주고, 63~65의 타격을 준다.

시전 시간 : 5초

재사용시간 : 10초

마나 소모 : 40

“좋네. 공격력도 그렇고. 이거랑 매직 미사일을 잘만 사용해도 몬스터를 쉽게 녹일 수 있겠는걸?”

비록 세눈박이 거미를 상대로 혈전을 펼쳤으나, 돈 들이지 않고 스킬북을 얻은 것에 만족하는 그였다.

태성은 18레벨이 되어 받은 스탯은 체력에 투자를 했다. 크로커다일을 잡으면서 느꼈던 생명력의 한계 때문이다. 당시에는 페널티로 인해 위험했지만, 페널티가 풀린 지금의 상태도 그다지 양호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이제 스킬도 익혔고… 크로커다일을 잡으러 가 볼까? 비록 체력을 두 개 밖에 못 찍었지만 말이야.”

태성이 방어력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 그가 가진 실버로 방어구를 사볼까 생각도 했지만, 크로커다일을 ㅁ너저 잡아본 후에 결정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라이트닝 볼트!”

밝은 전구의 빛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크로커다일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번쩍!

라이트닝 볼트에 직격당한 크로커다일의 몸이 한 차례 밝게 빛났다. 그리고 그때부터 미동을 하지 않고, 선 그 자세로 움직임을 멈췄다. 태성은 다음 마법인 매직 미사일을 시전 했다.

파파파팟!

매직 미사일이 허공에서 형성되어 크로커다일을 향해 적중했다. 하지만 크로크다일은 쓰러지지 않고 자신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쳇! 어차피 두 방으로 끝나지 않을 건 예상했지. 아이스 콜드!”

재사용 시간이 돌아오는 마법으로부터 태성은 계속 해서 공격을 감행했다.

다행이 처음 잡았을 때보다 거리감을 둘 수가 있었기에 크로커다일에게 타격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반복되는 스킬로 인한 반복적인 사냥. 그리고 그 겨로가 오랜 시간 끝애 태성은 20레벨에 오를 수가 있었다.

-20레벨이 되어 전직이 가능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나도 아는 사실이지. 그런데 문제는 뭘 하느냐인데…….”

아무리 복수에 꿈을 꾼다고 하지만, 무턱대고 클래스를 선택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를 보면 태성에게 있어서 마법사가 가장 좋은 직업 같았고, 이런 직업 자체가 자신과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서서히 머릿속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그의 발걸음은 마법사의 탑으로 향했다.

입구에 있는 NPC에게 태성이 말했다.

“전직을 좀 하러 왔습니다.”

“오? 자넨 스탯도 모르던 그 애송이가 아닌가?”

“아? 하하… 뭐 그렇습니다.”

“전직이라… 마법 계열로 하고 싶은 건가?”

“네. 아무래도 마법을 사용해서 20레벨까지 올리다보니 마법에 조금 매료가 되었네요.”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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