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언데드 군주-14화 (1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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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와 스켈레톤을 풀어 놓고, 녀석들이 각기 1:1로 몬스터를 사냥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자 소환수들은 거침없이 몬스터들을 죽여 나가기 시작했다. 레벨이 낮은 만큼 소환수들도 녀석들과 1:1로 전투를 벌이는데 큰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태성은 모늣터들이 죽기 전 삽질을 통해 구덩이를 수십 개 만들어 놓고 있었다. 녀석들이 열심히 사냥해서 죽여 놓은 몬스터들의 사체를 스킬을 걸어서 옮겨 묻어 놓기를 수십 회. 또다시 그가 다녀 간 곳은 공동묘지가 형성이 되고 말았다.

시간의 소비란 흑마법사에게 빼놓을 수 없는 단점 중 하나인 듯 했다.

좀비를 소환시키기 위해서 투자해야 하는 시간과 느려터진 경험치 상승. 하물며 약하디 약한 좀비와 스켈레톤으로 인해서 태성은 마법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녀석들이 전투를 하는 동안 줄 곳 앉아 있어야만 했다. 그렇다보니 상황은 따분할 수밖에 없었다.

“아암… 마나 포션이라도 좀 넉넉하게 있었으면 나도 같이 공격에 동참이라도 해서 전투의 효율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을 텐데… 빌어먹을! 더럽게 비싼 가격 때문에 엄두도 안나고!”

하품을 길게하며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태성. 하지만 그는 마나 포션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었다.

“아이템… 돈이 별로 없으니 아이템도 살 수가 없고!:”

사실 그는 아직까지도 차고 있는 아이템은 장갑과 흑마법서. 그리고 신발이 다였다. 그렇다보니 옵션 면에서 전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모두가 돈이 없는 불찰에 의해서였다.

“썩어 문드러진 녀석들은 아이템도 안 가지고 다니냐!”

괜히 아무것도 주지 않고 있는 좀비를 보며 짜증을 내는 태성. 이제는 냄새에 익숙해질 때도 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태성은 콧구멍에 휴지를 꼽아놓고 던전에서 생활중이었다.

그어어어~!

-레벨이 사읏ㅇ하였습니다.

-좀비 소환 스킬레벨이 1올랐습니다.

-스켈레톤 소환 스킬레벨이 1올랐습니다.

“오! 좋았어! 동시에 두 녀석들이 레벨이 같이 올랐구나!”

27레벨이 되자 기적적으로 좀비와 스켈레톤의 스킬레벨이 동시 상승하였다. 이로써 좀비 5마리와 스켈레톤 2마리를소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태성은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 마리, 한 마리 소환수가 늘어 날때마다 그의 복수심도 더욱 활활 불타 올랐다.

그러다 문득 태성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어? 넌 원래 그런 거 가지고 있지 않았잖아?”

그것은 바로 스켈레톤이 무엇인가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스켈레톤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그저 앙상하게 마른 뼈다귀의 상태였다. 그런데 스킬레벨이 2로 오른 이후, 녀석의 손에는 나무로 된 몽둥이 하나가 들려 있었다.

“어라? 좀 이상한데? 확인 좀 해볼까? 스킬 확인!”

궁금한 나머지 스켈레톤에 대한 정보를 다시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스켈레톤 소환(2레벨) : 액티브]

설명 : 소환된 좀비 세 마리를 희생하여, 한 마리의 스켈레톤을 소환할 수 있다. 이후 사라진 좀비 세 마리는 다시 소환이 가능하다.

파괴되거나, 소환 해제를 시키지 않는 이상 소환된 스켈레톤은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4분

마나 소모 : 80

재사용시간 10초

특수능력 : 스킬 레벨이 오를수록 스켈레톤 소환 개체를 늘릴 수가 있으며, 조금씩 강해진다.

스켈레톤

생명력 : 250

마나 : 0

공격력 : 30

방어력 : 10

스켈레톤을 소환하는데 드는 마나 : 120

“아? 특수능력 때문인가? 공격력도 상승하고 체력도 상승했어!”

좀비와 다르게 스켈레톤의 특수능력 중 조금식 강해진다는 문구가 차이가 났다.

좀비는 스킬레벨이 오르면 단순하게 개체수만 증가하지만, 스켈레톤은 녀석들 스스로가 강해지며, 개체수도 동시에 늘어나는 것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레벨이 오를수록 녀석들의 외형도 조금씩은 바귀고 체력과 공격력! 방어력도 올라간다는 뜻인가? 큭큭큭. 이거 상당히 좋은데?”

지금까지 암울했던 기억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태성은 기쁜 마음으로 또다시 서 있던 좀비 세 마리를 폭사 시키고는 스켈레톤 한 마리를 더 소환시켰다.

두 마리의 스켈레톤이 나무 몽둥이를 들고 서 있늠 모습이 무척이나 위풍당당해 보였다.

“좋았어! 네 녀석들이 대장이야. 이제 5마리의 좀비를 마음껏 부려보도록 해!”

태성은 두 마리의 스켈레톤에게 전권을 위임하고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사냥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좀비만을 상대하면서 경험치는 좀처럼 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흠… 잡는 속도도 이제 조금은 올랐으니, 좀비 다음 녀석들을 상대하러 가볼까? 자! 모두들 가자! 2층으로!”

좀비를 잡는 1층에는 한 두 팀 정도의 유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각기 파티를 하며 좀비를 잡고 있었고, 잡는 속도 또한 매우 빨랐다. 그리고 오래 있지 않고 그대로 던전을 빠져 나가는 것이, 아무래도 경험치와 아이템을 목적으로 온 것이 아닌, 단순하게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 찾아온 이들 같았다.

이곳에 오는 유저들은 대다수 지금 보는 파티들처럼, 일정하게 사냥을 하고 곧장 사라져 갔다. 그들을 부러운 시선을 보는 태성은 한숨을 길게 쉬며 2층으로 발걸음을 계속해서 옮겼다.

2층에 내려서자, 그곳에는 스켈레톤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부분 대검이나, 장검, 방패를 끼고 있는 것이 몽둥이를 든 자신의 스켈레톤보다 훨씬 더 강해보였다.

“흐흐, 그래. 너희들도 나중에 충분히 저렇게 될 수 있을 거야. 그렇지? 오늘은 이곳에서 아주 뼈를 묻어보자.”

소환한 몬스터 7마리를 모두 공격을 위해 내보냈다. 어차피 자신이야 안전한 곳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방어를 할 몬스터를 남겨둘 필요는 전혀 없다. 하물며 녀석들이 방어를 해달라고 해서 제대로 된 방어체계를 갖춘 녀석도 없었다.

“그어어어~!”

그런데 그때 좀비 한녀석이 엉뚱하게도 다른 스켈레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저, 저런 미친 녀석! 야! 넌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 너 맨날 나한테 찍히는 그녀석이지?”

한 번씩 느끼는 것이었지만, 좀비들은 시키지 않은 짓을 자주하곤 했다. 눈에 보이는 몬스터를 먼저 공격하기보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좀비가 종종 있었다.

투탁! 퍼퍽.

순간 좀비 하나가 박살이 나버렸다.

“헉! 뭐가 저렇게 쌔?”

스케렐톤 몬스터들은 좀비에 비해서 그 파괴력이 너무나 강했다.

“저, 전멸 하는 것 아니야? 좀비 소환!”

태성은 빠르게 좀비를 소환해냈다.

투탁! 퍼퍼퍽!

하지만 소환을 하기 무섭게 다음 좀비가 박살이 나버렸다.

“젠장! 이건 뭐 소환보다 작살나는 속도가 더 빠르면 어쩌자는 거야?”

시간이 가면서 두 마리의 스켈레톤 좀비에 의해서 아군 소환수가 모두 박살이 나기 시작하자 태성은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얘들아! 미안하다! 내 너희들을 다시 소환 해줄테니, 당분간 몸빵이나 좀 해라!”

그 말을 끝으로 태성은 곧장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그어어어~!

“야!날 따라오지 말고 그녀석들을 상대하라니까?”

그런데 남은 좀비 두 마리는 스켈레톤을 막는다기 보다는 태성을 향해 쫓아오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현저하게 빠른 속도로 말이다.

“어휴~! 저것들 백 마리가 있으면 뭐해? 사냥에 전혀 도움도 안되고 방해만 하는데!”

스켈레톤들은 태성이 1층의 입구까지 도망을 가서야 더 이상 태성을 향해 따라오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니 이미 자신의 좀비와 스켈레톤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고, 허공을 지켜보던 태성은 곧장 좀비와 스켈레톤 모두를 재소환 시켰다.

7마리의 소환수가 즐비해 있는 가운데, 그들 사이에서 태성이 한 녀석을 지목했다.

“네 녀석 맞지?”

그어어어~!

태성의 앞에 있는 좀비는 그저 멍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좀비나 스켈레톤을 소환한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생김새에서 아주 조금씩 틀린 점들이 존재했다. 물론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일일이 지적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유독 시선을 끌게 만드는 좀비 한 마리가 있었고, 그것이 바로 지금 눈앞에 있는 녀석이다.

태성이 노려보고 있는 좀비는 약간은 원숭이처럼 생긴 좀비로, 몇 번의 사고를 친 적이 있는 녀석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최초의 좀비가 바로 이녀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 그다.

“너… 유심히 지켜보겠어. 더 이상 사고 치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알아들어?”

그어어어~!

“그어어어는 얼어 죽을! 자자, 준비 끝났으면 다시 들어가자!”

태성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그의 뒤로 소환수들이 따라 걸었다.

언데드 던전에서의 생활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만큼 사냥이 편리한 곳도 모르는 상태여서, 단지 악취만 참고 열심히 몬스터를 사냥할 뿐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더딘 속도로 레벨업을 하고 있는 그였다.

“음… 이제 돈 좀 모인 것 같은데… 아이템이라도 한 번 사러 가볼까?”

그의 레벨은 현재 34레벨. 이곳 언데드 던전에서 현실로 8일의 시간을 썩힌 결과였다.

그 결과 그의 좀비 소환은 총 11마리까지 가능했으며, 스켈레톤은 4마리까지 불러 낼 수가 있었다. 하지만 특이한 것은 좀비 소환의 경우 스킬 레벨이 8인데도 11마리까지 소환을 해낼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즉 스킬레벨이 100이 된다면 100마리가 아닌, 그 이상의 개체수도 소환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켈레톤의 경우 스킬 레벨에 맞게 아직까지는 소환 개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덕분에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사냥은 계속 유지할 수 있었지만, 간간히 지겨워 깜빡 잠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었고, 그로 인해서 죽음을 맞이한 일도 많았다. 또한 시간을 쪼개어 대량학살을 통해 공동묘지를 형성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언데드 던전의 경우 아이템의 드랍률이 극악이었다.

그동안 태성이 건진 것이라고는 보잘 것 없는 조끼 하나와 옵션도 없는 반지 하나가 다였다.

그저 폼으로 차고는 있었지만, 방어력이나 사냥에는 도움이 전무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녀석들이 죽으면 떨어뜨리는 돈을 한 푼 두 푼 모으다보니, 현재 수중에는 3골드라는 금액이 존재했다.

“가자! 마을로! 아이템 사러 간다!”

언제나 그렇듯 태성이 마을로 진입하려 하자, NPC경비병이 그를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마을에서 부활을 하며, 이미 NPC들의 날카로운 눈빛은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태성은 더 이상 그런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차피 아이템의 경우는 NPC상점 보다는 유저들이 만들어서 팔거나, 사냥에서 얻은 것을 사는 게 이득이라고 했었지?”

이런 사실을 알기에 그는 마을의 장터로 향했다.

이곳 안델리카 마을에는 장터가 존재한다. 그곳 장터는 NPC들이 아닌, 유저들이 주를 이루어 만든 장소로 자신들이 얻게 된 아이템을 상점에 싸게 파는 것보다 유저들에게 판매하여, 조금은 더 이윤을 남기기 위함이었다.

유저들이 판매하고 있는 아이템.

그것을 알아보는 방법은 없다. 그저 유저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그곳에 가서 아이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 뿐이었다.

“멋진 체인 메일 팔아봅니다~! 옵션도 좋아요!”

“옵션 쩌는 대검 팔아요.,”

“가죽, 천으로 된 각종 방어구 팝니다. 싸게 팔아요~!”

작품 후기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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