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0 2권
“티에리와 제가 사울 때, 40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계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예? 그건 왜요?”
“아마 보시면 알겁니다. 명심하세요. 40미터입니다.”
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중에 크레이터가 말했다.
“저기 있군요.”
쿠웅! 쿠웅!
크레이터의 말에 뭔가 지축을 울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전체적인 크기는 7~8미터 정도. 하지만 그런 키에 비해서 발의 크기만 해도 2미터는 되어 보일 정도로 큼지막했다. 육중한 팔은 근육이 울룩부룩해서 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예상이 되었다. 또한 그런 거대한 팔은 땅에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었다. 하지만 그런 팔과 발의 크기에 비해서 머리는 너무나 작았고, 대머리를 하고 있었다.
“시작합니다.”
크레이터가 또다시 달려 나갔다.
쿠쾅! 쿠쾅!
티에리와 싸울 때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는 현장. 나무가 쓰러지고, 지면의 흙이 치솟아 올라 하늘을 뒤덮었다.
티에리가 무지막지한 힘으로 주변의 나무들을 뽑아서 크레이터를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저래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한 거구나.’
나무를 뽑아든 티에리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지 마구잡이로 나무를 휘둘러대기 시작했고, 그 덕에 근처에 있던 나무들까지도 모조리 박살이 나면서 그 파편이 여기저기 튀었다.
쿠웅!
“우왁!”
나무가 박살이 나며 그것이 태성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헉헉헉!”
순간적인 위기에 태성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건 뭐 말이 떨어져 있으라지. 마구 도망치라는 소리였잖아?’
가만히 앉아서 쉴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파편과 나무들로부터 태성은 자신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었다. 오로지 정면을 주시하며 날아드는 파편을 이리저리 파하는 것에 열중할 뿐이다.
퍼펑! 쿠쾅~!
크레이터와 티에리의 대결은 장관이었다.
“크아앙!”
티에리가 화가 났는지 큰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는 크레이터는 스킬을 외쳤다.
“폭렬!”
슁슁슁슁~ 빠바바방!
앞전 갈라키논을 사냥할 때에는 쓰지 않았던 스킬이 티에리와의 전투에서 사용되었던 것이다.
“폭렬? 끝장인데?”
크레이터의 폭렬 스킬!
그것은 크레이터가 양손검을 세 바퀴 크게 휘둘러 땅에 꽂았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푸른색의 기운이 흘러 나왔고, 그것은 마치 마법과도 같이 줄기줄기 티에리를 향해서 뻗어나갔던 것이다.
“머, 멋지다…….”
폭렬이라는 스킬에 크게 당한 티에리가 휘청거렸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크레이터는 양손검을 들고 티에리에게 마지막 공격을 퍼부어갔다.
-네임드 몬스터의 증표 1개를 획득하였습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덕부넹 2차 전직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갈라키논과 티에리. 그리고 마지막 네임드 몬스터를 처치하고 태성은 크레이터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뭘요. 어차피 저도 돈 벌자고 하는 짓인데요.”
“아참! 여기 있습니다. 500골드.”
태성은 골드를 크레이터에게 건네주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작별을 고했다.
“으아! 드디어 2차 전직이다! 가자!”
하늘을 향해 포효를 하듯 큰 소리로 외친 태성은 즉각 샤니아 마을로 향했다.
“계십니까? 저 왔습니다!!”
태성은 당당하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래. 어서 오게. 생각보다 빨리 왔군? 난 좀 걸릴 줄 알았더니?”
“후후, 스피드가 경쟁력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얼른 해치웠습니다. 여기 증표입니다.”
증표를 몬두르스에게 건네주었다.
“오? 정말 네임드 몬스터의 증표군! 수고 많았네.”
-네임드 몬스터의 증표 획득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몬두르스로부터 2차 전직 퀘스트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언데드 소환사로 전직이 되었습니다.
퀘스트를 모두 완료한 이후 태성은 그렇게 갈망하던 언데드 소환사로 전직이 되었다. rmlfrh 새롭게 생겨나는 추가 메시지에 귀가 정화되기 시작했다.
-2차 전직 성공 보너스 좀비 100마리가 주어집니다.
-2차 전직 성공 보너스 스켈레톤 50마리가 주어집니다.
-2차 전직 성공 보너스 스켈레톤 메이지 20마리가 주어집니다.
-2차 전직 성공 보너스 구울 10마리가 주어집니다.
-2차 전직 성공 보너스 고스트 10마리가 주어집니다.
‘오오오! 좋아! 완전 대박인데? 이전에 비해서 거의 두배 이상이 보너스로 주어진다고? 카하하하! 미치겠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메시지는 단순한 언드데 소환사가 된 것에 대한 보너스 지급에 불과했고, 지금부터가 언데드 소환사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메시지였다.
-‘리듀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클레버’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데오 드라이즈’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다크 힐’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위큰’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멀티플’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스컬 실드’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익스플로전’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듀라한 소환’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메시지가 끝이나자 태성은 쾌재를 불렀다.
‘완전 대박이야! 역시 2차 전직은 폼이 아니었구나. 보너스에만 눈이 팔려 있을 정도가 아니야. 이건 기대이상이야. 우선 스킬들을 먼저 확인을 해보자!!’
많이 늘어난 스킬들을 확인하기 위해 그는 즉각 스킬들을 살펴보았다.
[리듀스(1레벨) : 패시브]
설명 : 모든 스킬의 재사용시간을 반으로 줄여준다. 스킬 레벨이 오를 때마다 시간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클레버(1레벨) : 패시브]
설명 : 소환수들의 지능이 높아지며, 스킬 레벨이 오를 때 마다 지능이 점차 발달하게 된다.
[데오 드라이즈 : 패시브]
설명 : 소환 된 몬스터들의 냄새를 제거해 준다.
[다크 힐(1레벨) : 액티브]
설명 : 자신에 의해서 소환된 몬스터들의 체력을 회복시켜 조금 더 오랜 시간 전투를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생명력 회복 : 30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5초
마나 소모 : 10
[위컨(1레벨) : 액티브]
설명 : 스킬의 성공 여부에 따라 대상의 신체 능력을 약화시킨다. 스킬레벨이 오를 때마다 위력이 강해진다.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30초
마나 소모 : 50
효과 : 대상의 신체능력 5%를 감소시킨다.
[멀티플(1레벨) : 패시브]
설명 : 한 번의 소환으로 20마리의 소환을 동시에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단 20마리 이하의 소환 개체일 경우, 그에 할당한 만큼이 소환 된다. 스킬 레벨이 오르면 더욱 많은 개체를 한 번에 소환할 수 있게 된다.
[스컬 실드(1레벨) : 액티브]
설명 : 자신의 주변에 떠돌아다니는 해골 머리를 소환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500만큼의 데미지를 대신 받아준다. 500만큼의 데미지를 받게 된 해골 머리는 사라지게 되고, 그 이상의 데미지를 받았다면 시전자에게 데미지가 전가된다. 스킬 레벨이 오를 때마다 해골 머리의 개체가 늘어난다.
[익스플로전(1레벨) : 패시브]
설명 : 자신이 선택한 좀비를 폭파시켜, 그 폭발로 주변에 있는 대상들에게 피해를 줄 수가 있다. 단 아군은 피해를 입지 않는다. 스킬 레벨이 오를 때마다 폭발력이 늘어난다.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없음
효과 : 폭파되는 좀비의 주변 5미터 반경에 있는 대상들에게 500만큼의 데미지를 줄 수가 있다.
마나 소모 : 70
[듀라한 소환(1레벨) : 액티브]
설명 : 강력한 힘과 방어력으로 무장한 듀라한은 자신의 머리를 손에 들고 다니며, 머리를 방패로 활용한다. 머리는 다른 신체부위보다 더욱 뛰어난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체력이 높아서 쉽게 죽지 않지만, 머리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마법 방어력에 취약하다.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20분
특수능력 : 스킬 레벨이 1 오를 때마다 소환 개체 1이 증가한다.
듀라한
생명력 : 2,000
마나 : 0
공격력 : 113
방어력 : 270
듀라한을 소환하는데 드는 마나 : 300
“크흐흐흐흐흐.”
스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태성은 미친 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스킬들로 인해서 자신이 강해진 것이 눈에 확 들어왔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손발이 근질거리네!’
한참이나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몬두르스가 태성을 미친놈 바라보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그의 앞에서 한 마디 했다.
“음… 사실상 나도 언데드 소환사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네가 정말 장하구나. 흑마법사에서 이렇게나 멋지게 성장을 하다니 말이야… 내 자네에게 좋은 정보를 하나 주도록 하지.”
“예? 정보요?”
기뻐하던 태성의 신경이 다시 몬두라스에게 쏠렸다.
“그래. 자네가 만약 언데드 소호나사가 되지 않았다면, 이런 정보를 줄 필요가 없겠지만, 언데드 소환사가 되엇으니 자네에게 합당한 스킬이 될지도 모르겠네. 바로 다크 나이트를 소환 할 수 있는 능력이지.”
“다크 나이트요?”
다크 나이트라는 말에 뭔가 강인한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크 나이트에 대해서 자네가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몬스터네. 어둠의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그 힘이 무척이나 강하지. 하지만 자네 역시도 어둠의 기운을 가지고 소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덕이 되면 되었지. 절대로 해가 되진 않을 걸세. 만약 다크 나이트를 자네의 지배하에 둘 수 있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거야. 물론… 다크 나이트를 지배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자네의 역량에 달리겠지만…….”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다크 나이트는 어디에 있나요?”
몬두르스가 잠시 고민하는 못브을 보이다가 태성의 질문에 대답했다.
“나도 언뜻 들었던 이야기인지라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네. 하지만 낡은 사원으로 가면 어쩌면 실마리를 얻을지도?”
“낡은 사원이요?”
“그렇네. 야루네스는 오랜 예전부터 사람들의 인망이 높은 사원이었네. 하지만 어느 날 다크 나이트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되고 말았지. 아직도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게야.”
태성은 몬두르스의 말만을 듣고 그곳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힌트 아닌 힌트를 줬을 리는 없다. 그러면 반드시 그곳에 가면 퀘스트를 받을지도 몰라.’
몬두르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넨 이후 태성은 새로운 스킬들을 실험해보기 위해서 사냥터로 나섰다.
“대충 이정도면 되겠지? 내 레벨이 50이고. 몬스터의 레벨이 60이니까. 실험하긴 딱 이겠군.”
태성은 기대를 품고 소환수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스슥! 스스슥!
소환의 재시간이 줄어든 것은 물론, 멀티플 스킬로 인해서 단 번에 수많은 소환수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하하, 이거 완전 쏟아져 나온다고 해야 하나? 재사용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게 이정도의 효과를 가져 올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더군다나 한 번에 최소 20마리씩 소환이 되니… 좀비를 소환하는 것도 순식간이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소환수들로 인해서 태성의 얼굴은 점차 환희로 가득 찼다.
“으흐흐흐흐.”
작품 후기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