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언데드 군주-36화 (36/134)

00036  2권

듀라한을 응원할 때, 또다시 어디선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놈의 듀…라한. 같이 살지 그러나…….}

태성은 목소리를 듣고 확인도 하지 않은 채로 말했다.

“좀비 1번 소환 해제!”

{아악! 이 썩을…….}

좀비 1번이 순식간에 해체되고 태성은 의아한 듯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저 녀석은 해제 되면서 까지도 중얼 거리냐… 그런데 분명 저놈 1분대 소속 아니었던가? 익스플로전을 명령했던 것 같은데?”

사실 따지고 보면 좀비 1번이 1분대여야만 한다. 그러나 태성이 분대를 지정 할 때, 좀비 1번을 소환 해제 시킨 이후에 분대를 지정했다는 사실을 태성은 미쳐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랬기에 명령을 내렸음에도 좀비 1번은 익스플로전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해서 자리를 사수하고 있었다.

코알라는 생각보다 체력이 많았고, 난폭 모드여서인지, 좀비와 스켈레톤들을 순식간에 쓰러뜨려 나가고 있었다. 간혹 듀라한을 바라보며 공격을 했지만, 분노조절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듀라한 하나에게 어그로가 쏠려 있진 않았다. 그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언데드들을 공격하고 있는 코알라.

“휴… 하여간 어그로는 확실히 잡히는 게 좋은데 말이야…….”

무턱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코알라를 보며 제대로 된 스킬 명령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유저와는 다르게 듀라한이나, 다른 언데드들은 어그로를 잡는 스킬들이 없다. 그래서 가급적 공격력 위주로 어그로를 얻게 되는데, 코알라의 경우는 이런 것조차도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사방으로 날뛰는 것을 보고도 손을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300마리가 넘는 소환수를 이끌며 태성은 더 이상 코알라가 날뛰는 것을 볼 수는 없었다.

“얘들아. 마구 잡이로 쓸어버려라!”

그어어어어~!

익스플로전을 명령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사방을 누비는 코알라였기 때문에, 여타의 지시는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언데드들이 스스로 코알라를 처리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좀비들과 스켈레톤들이 힘차게 앞으로 진군했다. 고스트들은 허공에 떠 있는 상태에서 좀비와 스켈레톤의 머리 위에 자리하고 있었고, 구울과 듀라한은 그들 무리에서 유난히 크게 치솟아 있었다.

구구구궁!

코알라와의 접전은 거의 밀어붙이는 형국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막강한 1인을 상대로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태성. 300마리의 물량은 절대로 코알라가 쉽게 받아 낼 수는 없었다.

한쪽은 듀라한이 힘껏 몸빵을 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은 구울들이 밀어붙이기 시작하면서, 코알라는 어느새 중앙에 포위된 상태가 되고 말았다.

“흐흐… 자식들. 잘하는데?”

포위된 코알라를 바라보며 태성이 말했다.

“3, 4분대 익스플로전!”

쿠콰콰콰쾅!

폭발음이 터널을 크게 울리면서 코알라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스켈레톤 소환 스킬 레벨이 1 올랐습니다.

-스켈레톤 소환 스킬 레벨이 30이 되면서 두 부류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응? 두 부류?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처처처처척!

그런데 그 순간 뭔가 달라졌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도끼는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대검을 동반하는 스켈레톤들과 이와는 다르게 활을 들고 있는 스켈레톤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것이다.

숫자는 5:5의 형국으로 지원조와 공격조로 이루어진 듯 보였다.

“어? 이게 뭐야? 스켈레톤 궁수야?”

뭔가 모르게 달라져 있는 외형에 태성은 급히 확인을 했다.

“스킬 확인!”

[스킬]

[스켈레톤 소환(30레벨) : 액티브]

설명 : 소환 된 좀비 세 마리를 희생하여,  한 마리의 스켈레톤을 소환 할 수 있다. 이후 사라진 좀비 세 마리는 다시 소환 시킬 수 있다.

파괴 되거나, 소환 해제를 시키지 않는 이상 소환 된 스켈레톤은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10초

특수능력 : 스킬 레벨이 30레벨이 되면서 스켈레톤 궁수들이 편입되었다. 이들은 소환 시에 1:1 비율로 공격조와 지원조로 소환되게 된다.

스킬 레벨이 오를수록 스켈레톤 소환 개체를 늘릴 수가 있으며, 조금씩 강해진다.

스켈레톤

생명력 : 250+200

마나 : 0

공격력 : 23+30

방어력 : 10+31

스켈레톤 궁수

생명력 : 200

마나 : 0

공격력 : 50

방어력 : 30

스켈레톤을 소환하는데 드는 마나 : 120

그렇게 소환 할 수 있는 스켈레톤과 궁수를 합한 수치는 대략 100마리에 가까운 수준이었으며, 이들은 반반씩 나뉘어져 있었다.

“오? 왠지 믿음직해! 항상 옆에 메이지들만 있던 게 마음이 쓰였는데 말이야. 더군다나 장거리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차에 궁수의 등장이라니? 후방지원 제대로 할 수 있겠는걸?”

활과 화살을 등에 메고 있는 궁수들을 바라보며 태성이 명령했다.

“좋아! 대검을 든 스켈레톤들은 앞에 정렬하고, 궁수들은 내 앞으로 정렬해. 그러면서 전원 지원 사격을 진행한다.”

태성의 명령에 전방에 있던 궁수들이 모두 뒤로 빠졌다. 대검을 들고 있는 스켈레톤들도 뭔가 모르게 조금은 포스가 강해진 듯 했다.

“자… 그럼 다시 코알라 사냥을 시작 해보자!”

샤샤샤샥!

궁수들의 활이 일제히 던전을 빠르게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던전  내부의 현황으로 인해서 곡사로는 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직사로 쏘는 스켈레톤 궁수들.

“오? 이녀석들 활 좀 쏘는데? 저 많은 녀석들 사이로 화살이 잘도 빠져나가잖아? 계속 솨! 쏴!”

핑! 핑!

{큭…….}

{클륵…….}

그러나 태성의 말대로 정확하게 백발백중 하는 것은 아닌 듯, 화살이 날아 갈 때마다 좀비나 스켈레톤들이 궁수의 화살을 맞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스킬 레벨에 의해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스켈레톤 궁수들.

그러나 이런 단점도 언젠가는 보완이 될 것을 알기에, 태성은 궁수들의 지원 능력에 상당히 감탄을 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서 한층 더 정밀한 몬스터 사냥을 진행 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음… 여기서부터 인가?”

코알라 지대를 벗어난 이후 여러 몬스터들을 지나면서 태성이 도착한 곳은 드디어 다크 나이트가 위치한 곳이었다.

다크 나이트.

전신에 검은 흑갑을 두르고 있었으며, 빛에 반사될 정도로 날카로운 검을 지니고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매우 강인해 보이는 다크 나이트!

태성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다크 나이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북어 패듯이 패버려! 못 움직일 정도로!”

우르르르르~!

언데드들이 다크 나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투칵!!

그러자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언데드들을 바라보며 다크 나이트가 오른손을 휘두르자 검은 빛줄기가 한 차례 번쩍이더니 다가오는 좀비들을 목을 가볍게 베어냈다.

검을 뽑는 속도조차도 제대로 보이지도 않던 것이다.

다크 나이트 한 마리의 위력! 그것은 태성이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강했다.

좀비들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모습에 미안함을 금치 못했다.

“이런 젠장! 걱정 마! 조금 더 합류 시켜줄 테니까! 좀비 소환!”

빠르게 줄어드는 언데드들을 급히 소환하는 태성.

{그래… 필요할 때만 부른다 이거지?}

그런데 그런 소환 속에 좀비 1번이 다시 솟구친 것이다.

“좀비 1번 소환 해제!”

{자, 잠깐만… 난 엑스트라가 아니잖…….}

녀석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태성이 말했다.

“건방떨지 마. 시끄러워 죽겠어. 너 따위 하나 없어도 전력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까! 난 말 잘 듣는 소환수가 좋거든! 좀비 소환! 스켈레톤 소환!”

연이어 나온 좀비들은 빠르게 스켈레톤으로 변모해가며 다크 나이트와의 전면전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이야… 이건 뭐 듀라한과 막상막하 같은데? 아니지… 듀라한보다 조금 더 센건가?”

태성의 가장 강력한 소환수 듀라한.

방어력 면에서는 듀라한의 머리가 조금 더 압도한다고 볼 수는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는 듀라한이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가장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아무래도 공격력이었다.

몬스터와 소환수의 차이이기 때문일까?

다크 나이트의 공격력은 듀라한에 비할 수가 없었고, 휘두르는 검에 의해 사방으로 흩날리는 언데드들의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투캉! 파캉!

듀라한과 다크 나이트의 접전은 실로 명승부를 보고 있는 듯 했다. 다크 나이트의 흑갑 이외의 방어구. 즉 방패는 존재하지 않았다. 반면 듀라한은 조금은 부실해보이는 판금으로 된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그런 부족한 점을 자신의 머리를 방패로 대체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로 검과 방패의 대결이라는 것이 정확해 보였다.

매서운 다크 나이트의 검이 듀라한을 향해서 수직으로 내려 떨어질 때, 듀라한이 얼굴을 들어 검을 막았다.

{큭!}

검이 정확하게 얼굴을 가격한 지라, 방패로 작용하는 얼굴의 표정이 찌푸려지며, 약간의 신음을 흘려보냈다. 곧장 듀라한은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밀어 붙이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타캉~! 타캉~!

검과 검이 부딪히기 시작하며, 이제는 좀비와 스켈레톤의 합공이 이어졌다.

그런 다크 나이트의 위용을ㄹ 지켜보고 있떤 태성의 눈은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와! 가지고 싶다! 나의 소환수로 만들고 싶어! 빨리 마무리를 지어라! 1,2,3,4분대 전원 익스플로전!”

쿠콰콰콰쾅~!

던전이 크게 울릴 정도로 좀비들의 폭발은 대단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는 않았다. 위컨 마법과 동시에 다크 힐을 듀라한에게 넣어주어야만 했다. 그나마 제대로 버티고 있는 것은 듀라한 뿐. 만약 듀라한이 사라지게 된다면, 다른 언데드들은 순식간에 쓸려 나갈 정도였기 때문이다.

“좀비 소환! 스켈레톤 소환!”

나온 좀비는 대부분 스켈레톤으로 전환 되어갔고, 좀비들은 자폭 단위로 뭉치기 시작했다.

“좀비 전원 달려들어서 익스플로전!!”

콰쾅! 쾅쾅쾅! 쾅쾅!

“앗!”

다크 나이트와의 접전은 생각했던 것보다 격렬했다. 그 와중에 태성이 다크 나이트의 상태를 살피긴 힘들었고, 좀비 전원의 자폭 속에서 다크 나이트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제길… 너무 전투에 심취해 있었나? 할 수 없지. 다시 잡는다. 우선은… 재정비부터!!”

자신의 마나와 더불어 소모된 소환수들을 모두 재정비하기 시작한 태성은 휴식 이후 다시금 다크 나이트와의 전면전은 시작되었다.

“자식… 센데? 야야, 그만 때려라. 그러다 죽겠다.”

퍽퍽퍽!

태성의 말에도 물러서지 않고 누군가가 다크 나이트를 때리고 있었다.

{죽어라… 이 자식아! 네 녀석 때문에 내가 이게… 무슨 꼴이냐? 네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알아?}

“야야! 그만 때리라니까? 그러다 죽으면 어쩌려고 그래? 너 좀비 1번 맞지? 소환 해제!”

{악! 저 인간은 나한테만……!}

“하여간… 귀찮은 녀석이라니까.”

다크 나이트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까지도 숨을 ‘식식’ 거리는 것이 힘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듀라한과 구울 그리고 고스트들이 녀석을 옭아매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저항을 못하고 있었다.

“억울하면 더 덤벼 보시던지? 개 패듯이 패줄 테니까. 큭큭.”

다크 나이트의 눈빛을 바라보며 태성은 빙긋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자 이내 다크 나이트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매서운 눈빛에 뒤로 주춤거린 태성.

“뭐… 그렇다고 나한테 덤비라는 건 아니고… 아무튼! 가는 동안 말 잘 들으면 더 이상 폭력은 행사하지 않겠다. 우리 애들이 좀 조폭끼가 넘치거든? 다굴에는 장사없어.”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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