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언데드 군주-53화 (53/134)

00053  3권.

“흐흐… 눈을 보고 말하지. 징그럽게 입술을 보고 말 할 순 없잖아?”

“어쭈? 개그까지? 너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자퇴를 해서 완전 은둔생활 할 줄 알았더니… 집에만 처박혀 살더니 머리가 어떻게 됐냐?”

“그래… 이 자식아! 머리가 어떻게 되어서 복수할 날만을 꿈꾸며 기다렸다! 좀비 소환! 스켈레톤 소환! 스켈레톤 메이지 소환! 구울 소환! 고스트 소환! 듀라한 소환! 다크 나이트 소환!”

스슥! 스스스스슥~!

수많은 언데드들이 줄기차게 나오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박종수는 깜짝 놀라고 있었다.

“서, 설마 아까 전에 날 죽인 녀석이 바로……?”

“그래! 나다! 이새끼야! 얘들아. 저 녀석 잡아!”

두두두두~!

언데드들이 순식간에 박종수를 제압하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가 제압 된 상태에서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자세로 그가 외쳤다.

“이, 이 자식아! 뭘 어쩌려고 그래? 정말 죽고 싶어? 당장 이거 풀지 못해? 너 이러다 진짜 후회한다?”

“후회? 후회란 학교 다닐 때 너희들에게 저항 한번 해보지 못한 그때가 가장 후회도니다. 포박을 하고 있는 소환수 외 전원 집결!”

두두두두!

태성의 명령에 재빠르게 언데드들이 대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각자 돌아가며 한 대씩만 친다. 단! 죽지 않을 정도로 치고, 생명력이 회복되면 그때 다시  친다! 절.대.로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알겠나?”

허우!!

“그럼 지금부터 시작! 아니… 나부터!”“

퍼억! 퍼억! 퍽퍽퍽!

태성의 주먹이 박종수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우리보고 죽이지 말라더니… 자기가 먼저 죽이겠네…….}

한쪽에서 좀비 1번이 무섭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태성을 보며 한 말이었다.

“이, 이런…….”

태성의 주먹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다만 태성에게 맞았다는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기 시작한 박종수였다

“으아아아! 너 이 새끼!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그런 그의 앞에 좀비 1번이 다가왔다.

{가만 두지 않으면 네가 어쩔 건데? 응?}

퍼억!

정확하게 박종수의 안면에 주먹을 꽂아 넣은 좀비 1번.

“으윽…….”

{우리 주군의 마음을 어지럽힌 죄! 달게 받아야겠다!}

퍼억!

다크 나이트의 매서운 주먹이 정확하게 코를 찌푸렸다.

{흐흐… 안녕? 또 보네?}

듀라한이 자신의 머리를 들고 그대로 내려찍었다.

퍽퍽퍽!

미친 듯이 내려찍는 듀라한을 바라보며 태성이 한 마디 했다.

“야야, 적당히 해. 그러다 죽는다. 뒤에 애들도 때릴 수 있는 기회는 줘야지? 다들 조금 휴식하자.”

듀라한의 무식한 공격에 생명력이 상당히 하락한 박종수. 그의 얼굴은 여기저기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코에서는 쌍코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너 이 새끼… 반드시 죽인다! 반드시!”

“얼마든지 해봐. 이진호 다까리야…….”

“으아아아!”

박종수는 분에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지만, 그 누구하나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유저는 근처에 없었고, 언데드들의 포박이 너무나 강력해 그것을 풀 수도 없었다.

“이런 씨발…….”

박종수는 캡슐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한참이나 욕지거리를 하더니 잠시 안정을 취한 듯 보였다.

“그 새끼가 대체 어디서 나타났지?”

모든 정황을 살펴보아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할 수 없이 다시 캡슐의 문을 닫았다.

“이제 갔겠지? 설마하니 로그아웃까지 했는데 그 자리에 있겠어?”

박종수는 다시 게임 속으로 접속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태성 역시도 웃으며 다시 접속했다.

{여어~? 안녕? 또 보네?}

“헉?”

접속하자마자 듀라한이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퍼억!!

보자마자 듀라한의 머리가 자신의 머리를 내려찍고 있었다

{응? 뭐야? 이 자식? 대가리가 완전 나와 맞먹을 정도로 단단하잖아? 주인! 이 녀석 혹시… 그 유명한 돌대가리?}

“그래. 맞아. 이놈 돌대가리야. 반에서 겨우 꼴찌 앞다리할 정도였거든.”

{크하하하! 이거 정말 영광인 걸? 우리 누가 더 대가리가 단단한지 내기 하자고!}

퍽퍽퍽퍽!

다시 시작 된 듀라한의 매서운 대가리 공격에 박종수는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그만! 죽으면 마을 간다! 그러면 또 찾기 힘들어져.”

얼마간의 구타가 계속되는 가운데, 박종수는 욕만 흠씬 했을 뿐,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시간은 점차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또다시 그는 로그아웃을 해버렸다.

“이제 가는 건가?”

캡슐의 문을 빼꼼 열고 박종수를 보니, 계산을 하고 넷룸을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이거… 나도 어떻게 보면 사악한 걸? 역시 사람이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거구나. 이런 걸 가지고 복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네놈이 마지막 로그아웃하기 전에 보인 눈물로 인해 조금은 나 역시도 기분이 풀렸다.”

마지막 박종수가 로그아웃을 하기 전. 수많은 욕설을 하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걸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캡슐을 나서며, 힘없이 넷룸을 빠져나가는 그에게 나름대로 복수를 마쳤다고 생각을 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오후 6시 가량이 되었다.

-강제적인대결로 인한 페널티가 해제되었습니다.

보통 페널티는 꽤나 오래 걸리는 편이었지만,  태성은 빠른 사냥으로 페널티를 일찍 해제 시킬 수가 있었다.

“휴… 힘들었다. 이제 마을로 좀 가서 이동 주문서를 미리 구입해둘까? 녀석 때문에 엄청난 골드를 날린 셈이군.”

박종수를 찾기 위해 사용한 이동주문서의 가격만 해도 몇 십 골드였다. 하지만 그것이 크게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복수를 성공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여린@ 태성아!

가온누리@ 응? 여린아! 반가워.

반여린과의 첫 만남 이후 두 번째로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태성은 상당히 반갑게 그녀를 맞이했다.

반여린@ 지금 반가운게 문제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가온누리@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반여린@ 오늘 학교에서 난리가 났었거든.

가온누리@ 난리?

반여린은 태성과 박종수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넷룸을 나간 박종수는 시간이 늦었음에도 학교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진호의 일당에게 자신이 태성에게 당한 일을 모두 말해주었다. 물론 모든 사실을 다 말하진 않았지만, 태성이 자신을 노린 것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 했던 것이다.

몇 몇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 크게 웃고 있었지만, 이진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져 나갈 듯 화가 나 있었다고 한다.

가온누리@ 그~래? 오히려 잘됐네. 조만간 그 녀석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반여린@ 그, 그게 무슨 말이니? 고의적으로 한 행동이었던 거야? 그러다가 또 그놈들에게 당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반여린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 말하고 있었다.

가온누리@ 괜찮아. 어차피 녀석들이랑 내가 현실에서 다시 볼일은 없을 테니까.

태성은 그들을 현실에서 만날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기회가 있다하더라도 태성은 그들을 보고 싶지도 않았고, 피하면 그뿐이다.

아직까지 그의 마음 속에는 왕따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었고, 완전히 극복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을 만나봐야 이전과 같은 현상을 겪을 뿐이라는 것을 자신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1년이 걸릴지 그도 아니면 10년이 걸릴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몇 년 간의 왕따에 대한 기억은 태성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지독한 과거의 기억으로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반여린@ 그래도 좃미해. 알잖아. 이진호가 어떤 녀석인지…….

가온누리@ 후후, 당연히 알지. 아버지 빽만 믿고 설쳐 날뛰는 놈. 그나저나 날 걱정해주는 거야?

반여린@ 그거야 당연하잖아. 나의 유일한 친구니까.

친구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말문이 막히는 태성이었다.

‘친구… 정말 언제나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 그게 바로 반여린인가. 그런데 뭐지? 이 아쉬움은…….’

반여린은 처음 본 이후, 친구가 아닌 여자로 느껴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입에서 ‘친구’라는 말이 나오니, 조금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태성은 반여린에게 말했다.

가온누리@ 고마워. 그런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허겁지겁 접속해서 나에게 알려준 거야?

반여린@ 아무래도 걱정되니까 그렇지 뭐…….

반여린의 마음이 묻너나는 대답이었다.

‘얘도 꽤나 내성적일 텐데… 나한테 이렇게까지 아무렇지 않게 대화 나누는 걸 보면 내가 엄청 편하긴 한가보네. 나 역시도 불편한 건 없으니…….’

반여린은 잠시 게임에 접속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만을 알려준 후 곧장 접속을 끊었다.

‘이제부터 좀 더 레벨에 박차를 가해야겠어. 조만간 이진호와 마주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최소한 마주칠 때 마주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강해진 상태에서 마주치는 것이 좋겠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태성은 그렇게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아직 멀었어… 이 정도로는 이진호를 상대하지 못해…….”

박종호와 이진호의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는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언데드 부대 만으로 이진호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태성이다.

“제길… 뭔가 새로운 스킬이라도 생기지 않는 이상 현재 나에겐 답이 없어. 88레벨이었었나? 그 당시의 녀석을 지금 만난다 하더라도 어쩌면 나에겐 승산이 없을지 몰라. 결국 3차 전직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 하지만 그 전까지 이진호와 부딪히지 않을 수는 있을까?”

크게 늘어나지 않는 스킬과 레벨에 이제는 두려움이 밀려오고 있었다. 2차 전직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진호지만, 두려움은 여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태성은 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검색해보고 있었다.

그 중에서 유독 눈에 뛰던 정보는 바로 스킬 책에 대한 정보와 퀘스트였다.

스킬  책의 경우 몬스터에 의해서 드랍이 되는 것과 퀘스트의 보상을 통해서 얻는 것 두 가지로 나뉘었다. 물론 이런 스킬 책들은 어마든지 판매가 가능하지만, 본인이 익힐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슼리 중에서는 상상도 못할 S급 스킬 책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스킬 책은 매우 극소수로 존재하는데,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워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전해지며, 만에 하나 누군가 이런 스킬 책을 얻게 된다면 최상위 랭커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유저들은 저마다 이런 S급 스킬 책들에 대해 가격을 책정한 바 있었다. 아직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으나, 만약에 나온다는 가정 하에 책정 된 금액은 자그마치 현금으로 수 천 만원에 해당했다.

스킬 하나에 수천만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책정이 되었지만, 몇 몇 유저들은 억 단위가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말을 꺼내 놓고 있었다.

스킬 책의 경우 유저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행운! 히든 클래스와 맞먹는다고 보는 이들이 많았다.

게임이란 아이템과 스킬을 절대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산물 중 하나다. 그렇기에 태성도 스킬의 중요성을 캐릭터가 육성되어 감에 따라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현재 태성은 스킬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꾸준하게 스킬 레벨은 오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몬스터 사냥의 정황이 바뀔 만큼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2차 전직에 추가적으로 스킬이 늘어나는 시점은 75레벨에 단 한 번 뿐이라고 한다. 그 외에는 앞서 말한 스킬 책이나, 그것도 아니면 우연히 얻게 된 퀘스트를 통하는 방법뿐이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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