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언데드 군주-64화 (64/134)

00064  3권.

“좀비 1중대 익스플로전! 고스트들은 지금 공격에 가담한다! 쏴라! 쏴!!”

슈슈슈! 피피핑~!

마법과 화살이 난무하면서 허공은 고스트들이 가득 매우고 있었다. 몬스터의 특성을 조금씩 살펴가며, 태성은 순간순간 전투의 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지금 현 시점에서 듀라한과 다크 나이트는 기회를 만드는 탱커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다.

구울도 단 번에 파고되기 때문에, 둘 만이 유일하게 탱커 역할을 진행 할 수가 있었지만, 한 번의 실수는 소멸을 당할 정도이기 때문에, 그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자! 다시 온다! 셋! 둘! 하나! go!”

푸화화확~!

뜨거운 열기를 화려하게 내뿜으며 화염이 지렁이의 입을통해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누가 본다면 용이라고 말하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렁이였다.

한 번의 화염 공격은 지렁이를 잠시 빈사상태로 만들어 놓았고, 그 기회를 삼아 좀비들이 분주하게 지렁이를 타고 오르고 있었다.

지렁이에게 매달릴 수 있는 좀비 개체수는 총 50마리. 마구잡이로 지렁이에 올라타는 것이 좀비들의 역할이었다.

“잘했다! 올라탄 좀비 모두 익스플로전!!”

콰콰콰쾅!

지렁이에게 매달린 좀비들이 일제히 터져 나가자, 태성은 다음 지시를 내렸다.

“자! 다음 공습부대!!”

새롭게 생긴 공습부대. 이것은 고스트들과 좀비들의 합작품이었다.

고스트들은 힘이 미약하기 때문에 열 마리의 고스트가 힘겹게 한 마리의 좀비를 낚아채서 허공으로 날아오를 수가 있었다. 그렇다보니 공습부대의 효과는 그렇게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정한 공격 패턴에 도움을 줄 정도는 되었다.

투두두둑!

공중에서 고스트들에 의해서 떨어져 내린 좀비들. 그 중에는 좀비 1번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내가 돌아왔다! 이 지렁이 자식아!}

하늘에서 낙하하는 시점을 포착한 태성이 소리쳤다.

“공습부대 익스플로전!”

쿠콰콰쾅!

허공에서의 폭파는 기존에 땅에서 폭파하던 위력보다 더욱 강했고, 그 범위 또한 넓었다.

태성이 같은 공습부대를 만든 이유는, 지상에는 지렁이가 긴 몸을 바탕으로 바닥에서 튀어오르기 때문에, 언데드들의 이동이 쉽지가 않았다. 이동을 하다 지렁이의 몸에 걸리면 그대로 공격을 받거나, 화염 공격에 의해 수많은 언데드들이 단번에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공습부대였다.

지렁이가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지자, 준비하고 있던 언데드 군단들이 들이닥쳤다.

“뼈도 남기지마라. 쓸어버려!”

명령에 지렁이를 타고 올라가며, 병장기를 휘두르기 시작하는 언데드들.

“휴… 이제 모양새가 조금은 갖춰져 가기 시작하는데?”

공습부대의 위력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면서, 태성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었다.

“음… 여기가 거의 막바지 같은데? 아직도 멀었나?”

5일 동안 줄 곳 사냥을 하던 태성은 이곳 평원의 계곡에서 다섯 번의 죽음을 맞이했다.

몬스터의 습성을 파악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섯 번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았고, 실패를 발판삼아 이곳까지 빠르게 전진 할 수가 있었다.

메쉬 스콜피온 역시도 공습부대의 힘으로 중독의 공격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사냥을 끝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거대한 꼬리를 감당할 수 없었던 언데드들은 결국 공습부대가 활약하게 되었다. 허공에서 떨어져 내린 좀비들은 꼬리 부분에서 폭발을 시도했고, 그 결과 꼬리가 중점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터지거나 끊어져 나가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때부터 언데드 군단이 스콜피온을 무서워 할 필요는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곳도 무사히 벗어 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여긴가?”

지렁이의 위치까지 통과한 태성은 하나의 장소를 보며 조심스럽게 위치하기 시작했다.

가디우스가 있는 계곡의 마지막 입구는 원형의 거대한 동굴 입구였다.

“네임드답게 따로 거주를 하고 있다 이 말이지?”

태성은 만약을 위해 듀라한과 다크 나이트를 앞장 시키며, 그 뒤를 천천히 따랐다. 이때가 태성 레벨 70에 이른 상태였다.

쿠우우~! 쿠우우우~!

가디우스의 둥지는 엄청나게 큰 돔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더 경악스러운 건 그런 돔 형태에 있는 가디우스의 덩치가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족히 40미터는 될 법한 거대한 크기에 덩치는 지금까지 상대한 그 어떠한 몬스터보다 우람해 보였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에서부터 크기에 주눅이 들 정도인데, 만약 일어서게 된다면 어떠한 모습일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였다.

“음…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난 걸? 이 정도의 크기면 거의 보스급 몬스터와도 맞먹는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아직까지 보스 몬스터라고 부를 만한 존재와 조우를 한 적이 없는 그였다. 그러나 40미터의 엄청난 덩치는 본 적도 없는 보스 몬스터를 떠올리게 만들 정도였다.

크게 숨을 쉬며 잠을 자고 있는 가디우스를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태성은 주변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만약을 위해서 지형을 숙지해야 했으며, 혹시나 오스카의 유품이 이곳에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그런데 그때 무엇인가를 발견한 태성.

‘저기 있다! 앗싸!’

가디우스의 앞 발 앞에 놓인 물건들. 그것은 평범한 아이템은 아닌 듯 보였고, 가디우스가 그것을 지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시키지도 않은 짓을 좀비 1번이 하기 시작했다.

좀비 1번은 가디우스에게 다가갔고, 물건을 누르고 있는 가디우스의 발을 툭툭 치며 말했다.

{야, 비켜봐.}

“크르르르!”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가디우스가 천천히 눈을 뜨며 ‘으르렁’ 거렸다.

눈을 크게 뜬 모습은 파충류의 눈을 그대로 하고 있었다. 몸에는 비늘이 아닌 털들이 흩날리기 시작했고, 네 개의 거대한 발이 땅을 디디고 서서히 일어났다. 몸통의 크기에 비해 다리는 짧아 보이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건… 무슨 발바리 강아지 같은 느낌인데?’

몸의 형태는 작은 발바리! 정확하게 따지면 몸집은 길고, 다리는 ㅉ랍은 닥스훈트의 모습이었다. 다만 얼굴이 드래곤과 비슷하다는 것이 관건이었다.

“야 이… 미친 녀석아. 누가 너보고 거길 가서 네임드를 깨우래!”

사건은 터져버렸고, 태성 역시도 조용히 말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가디우스는 자신의 앞발로 보이지 않는 것을 그대로 찍어 눌러버렸다.

{크에에엑!}

좀비 1번이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땅속으로 몸을 파묻고 말았다.

“제길! 다들 전원 공격 준비!”

일사분란하게 다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언데드 군단!

“전원 공격!!”

피피핑! 슈슈슝!

푸푸푹! 콰콰쾅!

첫 타는 활과 마법으로 시작됐다. 이어 선봉장인 듀라한과 다크 나이트가 달려 나갔고, 구울들이 그 뒤를 받쳐주기 위해 달렸다.

“흥! 덩치가 크니까 좀비들이 쉽게 공격 할 순 있겠군! 좀비들은 전원 산개해라! 녀석의 공격에 휩쓸리지마! 저놈을 포위하는 형태로 가닥을 잡아라!”

우르르르~!

좀비들이 움직이면서 넓게 퍼진 형태가 되었다.

크기가 40미터에 이르다보니 좀비의 반수가 소모되며 녀석을 포위하게 되었던 것이다.

가급적 가디우스와 전투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손놓고 그냥 죽어 줄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태성은 죽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원 달려들어서 익스플로전!”

“크르르~!”

쿵쾅! 쿵쾅!

그런데 가디우스는 좀비들의 접근을 허용치 않았다. 짧은 네발로 광장을 매섭게 밟아댔다.

앞발의 크기 하나만 해도 4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크기에, 언데드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고 있었다.

“녀석의 발에 밟히지마! 좀비 전원 자폭!”

콰콰콰쾅!

가디우스가 네발로 일어선 형태는 발끝에서 가슴부분까지 고작 5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발의 크기가 4미터인 것에 비해 다리의 길이가 얼마나 짧은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배아래 있는 좀비가 자폭을 하게 되면 그 여파는 충분히 가디우스에게 미칠 것으로 생각 되었다.

“가급적 발에 밟히지 말고! 좀비들은 녀석의 배 밑으로 들어가! 그리고 전원 자폭!”

콰콰쾅!

하복부에서 좀비들이 태성의 명령에 의해 폭파되자, 그 파편은 가디우스에게 영향을 주게 되었다.

“크르르르!”

통증을 느낀 가디우스가 즉시 방향을 틀며, 또다시 쿵쾅대기 시작했다.

“무슨 저런 짧은 다리로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 거야!”

스킬 레벨이 오름녀서 좀비는 한 번에 20마리가 아닌 30마리를 단 번에 소환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무작위로 좀비를 밟아대고 있는 가디우스를 따라 갈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따위 개 발! 반드시 내가 막는다!}

듀라한이 허공에서 떨어져 내리는 거대한 발바닥을 향해서 머리를 들어올렸다.

쿠앙!

듀라한의 덩치도 꽤나 크다고 할 수 있지만, 가디우스의 공격에 그대로 땅에 묻히고 말았다. 하지만 생명력이 높아서인지, 다른 언데드들처럼 한 번에 죽지는 않았다. 다만 무릎 이하까지 땅에 박히는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이, 이런 잡종 같은 개새끼! 발 좀 씻고 다녀라!}

듀라한은 땅에 박힌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파내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럴 시간이 없다! 어서 일어나라! 저놈이 주군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으응? 큰일 났어. 저걸 어떻게 막지?}

다크 나이트의 말대로 가디우스는 방향을 틀어 태성이 있는 곳으로 향해 달리고 있었다.

쿠쾅! 쾅쾅!

녀석이 달리는 속도와 힘에 의해 언데드들이 마치 도미노 쓰러지듯 했고, 그 모습을 보며 태성은 크게 놀라고 있었다.

“헉!”

가디우스의 육중한 몸이 다가오자 태성이 숨을 들이키며 기겁했다.

“제기랄! 스컬 실드!”

스컬 실드를 전개하고, 태성은 자신의 안위를 살폈다. 하지만 과연 저 무지막지한 가디우스의 짓밟기 공격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매섭게 달려오는 가디우스를 상대로 태성은 도망을 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지척까지 달려온 녀석을 보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부웅~!

그런데 그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

한수낙ㄴ 자신의 몸이 허공으로 뜬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자세히 보니 고스트 무리 전원이 태성을 잡고 하늘로 날고 있었던 것이다.

“오? 너희들 나름대로 참신한 생각을 했네?”

공습부대의 역할을 한 터에 고스트들은 나름대로 상황을 인지할 수가 있었고, 태성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 그를 잡고 허공으로 날아 올랐던 것이다.

{그만 닥치쇼! 더럽게 무겁네! 대체 배때기에 쇳덩어리만 집어넣어놨나!}

처음으로 한 고스트의 말에 다소 놀란 태성이었지만, 주인 취급을 하지 않는 말에 두 번 놀라고 있었다.

“너희들 말 할 줄 알았냐?”

{당연한 것 아니오? 처음에 내가 여기 배정 받았을 때부터 말을 했었소.}

“그럼 왜 지금까지 말을 하지 않은 거지?”

{말 할 가치가 없기 때문에 하지 않았을 뿐이오. 그나저나 좀 닥치쇼. 말 할 때마다 힘이 쭉쭉 빠져 나가는 것 같으니까.}

어찌 보면 고스트들이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당시 고스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마지막 남겨진 고스트는 반 강제적으로 태성에게 배정이 되게 되었다. 그때를 기억한다면 말을 하는 것에 놀랄 일은 전혀 없었다.

좀비들과 비교해서 무게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태성이었지만, 고스트들은 그를 좀비보다 무거워하고 있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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