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2 3권.
“오오! 알았어. 고마워. 이진호!”
“대박인 걸? 잘 쓸게!”
한얀 지폐는 다름 아닌 200만원이라는 수표였다.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진호는 손을 흔들며 먼저 그 자리를 떠났다.
“이야… 역시 부잣집 도련님은 다른데? 방금 봤냐? 지갑이 완전 두꺼워!”
“어… 나도 봤지. 저게 어딜 봐서 고등학생 지갑이냐? 지갑에 배추입이 아니라, 백지가 가득하더라. 완전 명품의 지갑도 그렇고… 크~! 완전 범접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진호 아니겠냐? 야야, 그만 됐고. 다들 어디가서 한잔 할까?”
아이들은 신이 난 듯, 그렇게 이진호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그들 역시도 등을 돌렸다.
그들이 모두 떠난 뒤에, 한 대의 고급스러운 차가 도착했다.
“휴… 여긴가? 어머니는 잘 계시겠지?”
차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한백우였다.
한 번의 회식 이후, 언데드들은 더욱 땀나게 사냥터를 뛰어다니며 태성의 마음을 잊지 않았따.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드디어 태성의 레벨이 75레벨에 육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는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좀비의 이동 속도가 상승합니다.
-모든 소환수들의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군악대 소환’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의무병 소환’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데몬 자이언트 소환’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오공 소환’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테러’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75레벨 이후 새롭게 생성 된 스킬에는 소환 슼리들이 주로 차지하고 있었다. 이로써 어쩌면 태성은 빠른 시일 내에 1,000마리가 넘어가는 소환수 이상을 거느릴지도 몰랐다.
“뭐가 이렇게 많이 생겨? 전직 이후의 중간 레벨 지점이어서 그런가? 그렇지 않아도 지금 소환 스킬은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픈데… 흐흐, 뭐 많을수록 좋은 거지!”
메시지들이 모두 다 마음에 들었지만, 그 중에 유독 마음에 드는 것은 좀비들의 이동 속도 상승 메시지였다.
좀비는 그동안 레벨이 오르면서 아주 조금식 이동속도에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언데드들 중에서도 이동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행군에 있어서 큰 지장을 초래 할 수밖에 없던 가장 단점의 소환수.
그러나 이번 이동 속도 상승으로 인해 좀비가 조금은 더욱 특화 되었다고 보여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태성은 그 즉시 새로운 스킬들을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군악대 소환(1레벨) : 액티브]
설명 : 소환된 스켈레톤 두 마리를 희생하여, 한 마리의 군악대를 소환 할 수 있다. 이후 사라진 스켈레톤은 다시 소환 할 수 있다.
파괴 되거나 소환 해제를 시키지 않은 이상 소환 된 군악대는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
특수능력 : 군악대 개체 한 마리당 모든 소환수의 공격력 +1씩 증가한다. 이후 스킬 레벨 50 이후부터는 +2씩 증가한다. 스킬레벨이 1 오를 때마다 소환 개체 1이 증가한다.
시전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10초
군악대
생명력 : 1
마나 : 0
공격력 : 0
방어려 : 0
군악대를 소환하느데 드는 마나 : 80
[의무병 소환(1레벨) : 액티브]
설명 : 소환된 좀비 다섯 마리를 희생하여, 한 마리의 의무병으로 소환 할 수 있다. 이후 사라진 좀비는 다시 소환할 수 있다.
파괴 되거나, 소환 해제를 지키지 않는 이상 소환 된 의무병은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
특수능력 : 의무병은 생명력이 심하게 깎인 소환수를 데리고 와 치료한다. 치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 또한 마법으로 상태이상에 걸린 소환수들을 치료 할 수가 있다. 스킬 레벨이 1 오를 때마다 소환 개체가 증가한다.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10초
의무병
생명력 : 300
마나 : 300
공격력 : 0
방어려 : 0
의무병을 소환하는데 드는 마나 : 80
[데몬 자이언트 소환(1레벨) : 액티브]
설명 : 구울 열 마리를 희생하여, 한 마리의 데몬 자이언트를 소환 할 수 있다. 이후 사라진 구울은 다시 소환 할 수 있다.
파괴 되거나 소환 해제를 시키지 않는 이상 소환 된 데몬 자이언트는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
특수능력 : 강력한 해머로 건축물을 부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해머에 공격당한 상대를 밀어낼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시전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1분
데몬 자이언트
생명력 : 3,000
마나 : 0
공겨력 : 100
방어력 : 500
데몬 자이언트를 소환하는데 드는 마나 : 150
[오공 소환(1레벨) : 액티브]
설명 : 오공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임드 몬스터를 잡아야하며, 죽은 네임드를 게임 시간으로 3일 간 땅속에 완벽하게 묻어 놓아야만 어디서든 소환이 가능하다.
파괴 되거나, 소환 해제를 시키지 않는 이상 소환 된 오공은 계속 유지가 가능하다.
특수능력 : 땅을 팔 수 있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그래서 땅속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땅속으로 끌어들여 엄청난 타격을 안겨줄 수도 있다. 스켈레빌이 오를수록 강해지며, 차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시전 시간 : 즉시 시전
재사용시간 : 1시간
오공
생명력 : 1,500
마나 : 0
공격력 : 300
방어력 : 550
오공을 소환하는데 드는 마나 : 1,000
[테러(1레벨) : 패시브]
설명 : 기존에 손과 발만으로 타격을 하던 좀비가 대상을 물어뜯을 수가 있다. 공격에 당하면 일정 확률로 중독이 되는며, 1단계는 중독이 된다. 이런 중독을 해독하지 못하면 2단계로 균들이 몸속으로 퍼진다. 결국 2분 뒤에는 그 균들이 터지면서 2단계의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효과 : 중독을 해독시키지 못하면 2분 뒤 1,000의 데미지를 줄 수가 있다.
“오! 스킬들 완전 좋아! 그리고 소환스킬들이 매우 마음에 드는데? 오공이라는 소환수는 넹미드를 잡아야만 하는 건가? 문제는… 뭔 놈의 소환 마나가 1,000이나 들어 가냐? 하긴… 소환 시간도 1시간이나 걸리니 딱히 많은 양의 마나가 소모되는 건 아니지만… 역시 1,000이라는 마나를 무시할 순 없는 거지.”
태성은 당장이라도 스킬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그 기쁨을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오늘은 75레벨에서 마감을 하고 집으로 가볼까? 큭큭, 앞으로 나의 군단과의 사냥이 더욱 즐거워 질 것 같네.”
로그아웃을 한 태성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새로운 스킬들로 인해서 들뜬 기분이었지만, 자신의 집에 어떠한 일이 생겼는지는 전혀 예상치도 못하고 있었다.
“응? 문이 왜 열려있지?
입구에 다가온 순간, 문이 완벽하게 닫히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 태성이 의아해하며 문을 열자, 자신의 집 안에 서있는 한 낯선 남자의 뒷모습과 소파에 힘없이 누워있는 어머니, 그리고 어질러진 가구들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 게 뭐야?”
집안이 엉망이 된 모습보다 자신의 어머니가 왜 저렇게 누워있고, 이 남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한 태성이었따.
그런데 그때 고개를 돌린 사람은 다름 아닌 게임 속에서 볼 수 있던 한백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동안 애타게 만나기를 갈망했던 한백우와의 재회. 하지만 지금 현실 앞에 태성은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네가 이런 거냐?”
“아니다. 태성아.”
“누구야… 대체 누가 이런 거냐고!!”
한백우와의 첫 만남은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닌, 격앙 된 상태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모르겠다. 나도 방금 와보니 이렇더라. 어머니가 바닥에 쓰러져 계셔서 우선 소파에 눕혀드리긴 했는데, 그냥 놀라서 쓰러지신 것 같아. 이마의 상처가 있지만, 그렇게 큰 건 아니야.”
태성은 한백우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있었다.
“나가…….”
“뭐라고?”
“나가라고! 당장 꺼져! 어서!”
한백우는 태성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이후 태성의 곁에 서서 어깨에 손을 짚으려다 말고 문을 열고 나왔다.
차에 탄 한백우의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뭔가 일을 낼 듯한 분위기였던 것이다.
“아저씨. 태성이 집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알아봐주시고, 지금까지 태성이나 그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좀 확인해 봐주세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기사가 그를 향해 대답했다.
‘휴… 지금은 그냥 가는 게 좋겠다. 진정되고 나면 그때 다시 찾아와도 늦지 않으니까.’
아무리 오랜된 친구라고 해도 몇 년 만에 보는 친구였다. 그랬기에 이런 엄청난 현실 앞에서 몇 년의 빈 공백으로 인해 태성에게 위안이 될 수가 없는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젠장…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었는데, 왜 나는 찾는 것을 포기 했단 말인가?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찾았더라면, 지금의 이런 모습까지는 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자신의 양손을 꾹 쥐며, 이번 일을 벌인 자에 대해 어떠한 상응한 대가를 치를지 고민을 해 볼 뿐이었다.
“엄마! 괜찮아요? 엄마!”
태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깨웠다. 정신을 잃고 있었던지라 그녀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으음… 태성이니?”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무슨 일이야?”
태성의 어머니는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보시더니 낯빛이 어두워지며 대답했다.
“모르겠구나. 너의 친구들이라고 왔는데… 갑자기 집을 이렇게 만들어버렸어. 태성아. 대체 그 애들은 누구니? 너 혹시 엄마 몰래 못된 짓하고 다니는 건 아니지?”
“친구? 엄마… 내가 친구가 어딨…….”
순간 태성의 머리에는 유화영이 한 말이 스치고 지나갔고, 이내 이진호의 모습이 각인 되었다.
“그, 그 자식들이?”
“왜? 너도 아는 애들이니?”
“아, 아니야. 근데 엄마 이 상처는 그 녀석들이 낸 거야?”
“아니란다. 집을 엉망으로 만들길래 말리려다가 떠밀려서 가구에 머리를 좀 찍었단다.”
“그게 그거잖아요! 그 자식들이 엄마를 이 꼴로 만든 거잖아! 경찰에 신고하겠어! 개자식들!”
태성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전화기를 붙잡았다.
“태성아. 아버지 오실 시간이 됐다. 아버지가 걱정할지도 모르니, 우선 집부터 치우고 내일 경찰에 같이 가보자꾸나.”
“네…….”
언제나 가족을 위해 밖에서 고생하는 태성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더 상심을 할까 하는 생각에 어머니는 이 같은 사실을 아버지가 모르게 처리하고 싶었다.
집을 모두 치우고 나서야 태성의 아버지가 집에 도착했다. 연신싱글벙글 거리는 얼굴로 집을 들어선 아버지.
“응? 오늘 집에 뭔 일 있었어? 어째 집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네?”
“낯설기는 무슨… 식사 안했죠? 얼른 들어가서 씻고 나오세요. 밥 준비 할 테니까.”
“쯧쯧… 또 게임하다가 밥 때를 놓친 거야? 너무 게임에 빠지지 말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태성의 아버지는 그저 웃으며 옷을 갈아입은 후, 샤워실로 들어갔다.
태성의 어머니는 머리를 내려 자신의 이마에 난 상처가 보이지 않게 가리고 있었기에, 얼굴을 보며 마주 이야기를 하더라도 태성의 아버지는 눈치 채지 못할 정도였다.
식탁에 앉은 가족들의 분위기는 매우 가라 앉아 있었다.
후루룹.
작품 후기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