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9 4권
사이트를 통해서 자신의 레벨과 맞는 사냥터를 찾아보기 시작한 태성. 넓은 대륙이라 동급 레벨대의 수많은 몬스터가 분포한 지역은 얼마든지 많았다.
그가 정한 곳은 진입로부터 지형이 험해 유저들의 발길이 좀처럼 닫지 않는 곳. 바로 파샤드 산맥이었다.
파샤드 산맥은 현재 사우드 엔드에 근접한 레벨의 몬스터들이 많이 출몰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기도 하며, 가까운 마을과 그 거리가 걸어서 하루가 걸릴 정도였다. 이동 포탈 역시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은 애초에 파샤드 산맥을 대다수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때문에 파샤드 산맥에 존재하는 몬스터 중 일부만이 현재 확인이 된 상태였다.
“가는 만큼의 가치가 있겠지?”
그의 목적지는 파샤드 산맥으로 확정되었고, 그렇게 마을에 들려서 필요한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번엔 어디 멀리 가나보군?”
“하하, 네. 좀 그렇게 됐습니다.”
“대체 어딜 가기에 이렇게나 많은 음식을 한 꺼 번에 사 가는 건가?”
그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이는 식당 NPC 주인으로 있는 왈로그였다. 그리고 태성이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언데드들의 간식이다.
“파샤드 산맥으로 가려고요. 가는데 꽤나 오래 걸리고 가서 한 동안 돌아오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 말을 왈로그가 눈을 빛냈다.
“파샤드 산맥이라고?”
“네.”
“그럼 자네 파샤드 산맥에 가면 내 부탁 좀 들어줄 수 있겠나?”
“예? 부탁이요?”
손을 잡고 이야기 하는 통에 거절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파샤드 산맥에서 진행하는 퀘스트라면 오히려 태성에게 나쁠 것은 없었다.
“사실 파샤드 산맥에는 많은 요리 재료들이 존재한다네. 그 많은 요리재료들이 있지만, 파샤드 산맥에 가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내가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드는 요리가 꽤나 있지. 파샤드 산맥에 가게 되면 요리 재료를 좀 구해 줄 수 있겠는가?”
-음식점 주인 왈로그로부터 ‘파샤드 산맥의 음식 재료 입수’ 퀘스트가 진행됩니다.
“네. 얼마든지 구해드리겠습니다.”
[파샤드 산맥의 음식 재료 입수 : B+랭크]
설명 : 음식점 주인 왈로그가 파샤드 산맥의 음식 재료도 더 많은 요리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에게 파샤드 산맥의 음식 재료를 구해다주자.
로케스의 등뼈 : 무제한
드롭드의 허벅지 살 : 무제한
하롭의 살 : 무제한
켈리브로크의 간 : 무제한
붉은 이끼 : 무제한
예스톤 나무뿌리 : 무제한
파샤드 계곡의 물 : 무제한
‘허… 이거 참. 파샤드 산맥에 있는 몬스터 이름이 여기에 다 기재가 된 것 같네. 그나저나 이끼와 나무뿌리에… 물도 필요하나? 대체 얼마나 구해야 하는 거야?’
태성은 많은 퀘스트 물품을 보며 어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 와중에 몬스터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닌, 다른 재료도 있다는 것이 궁금했다.
“구해 올 수 있는 만큼 구해오면 되는 것인가요? 개수에 제한이 없이요??”
“하하, 그렇네. 재료야 많을수록 좋지. 그리고 그곳에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말이야. 하지만 구해오는 만큼 대가를 지불해주겠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파샤드 계곡의 물은 어디다 쓰시게요?”
다른 재료들이야 음식 만드는데 쓴다지만, 물은 왜 퍼오라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파샤드 계곡에서 나는 물은 깨끗하기로 소문이 났네. 또한 물만 마셔도 원기회복이 된다는 소문이 있어. 그런 물로 음식을 만든다면 당연히 음식 또한 으뜸이 되겠지.”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물을 퍼오겠습니까?”
“응? 그거야 당연히 물통에 담아 오면 되는 것이 아닌가?”
“물통요?”
“그렇네. 잡화상점에 가면 물통을 팔 걸세. 많이 떠올수록 좋으니까 물통도 많~이 가져가시게.”
왈로그는 물통을 사는데 필요한 대금은 주지 않았다. 아마도 물을 가져 왔을 때, 그에 맞게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계십니까?”
왈로그의 말을 듣고 물통을 사기 위해서 잡화상점으로 온 태성.
“오? 어서오게.”
닐크가 태성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 오늘은 뭐가 필요한가??”
“다름이 아니라 물통을 좀 사러왔습니다.”
“물통?”:
“네. 물을 좀 담아 올 일이 생겼거든요.”
“음… 그렇군. 몇 개나 주면 되겠는가?”
“글쎄요? 제가 물통의 크기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한 번 보여주시겠어요?”
닐크는 한쪽에 보관되어 있던 물통을 세 개를 가지고 왔다.
그 세 가지는 0.5리터와 1.5리터. 그리고 4리터로 된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저기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요. 음식점 주인 왈로그씨의 부탁을 받고 파샤드 산맥에 가서 물을 떠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어떤 물통이 나을까요?”
그 말에 닐크가 물통 하나를 제시하며 말했다.
“파샤드로 간다고? 그렇다면 당연히 이 물통을 가져가야지!”
그가 내민 물통은 4리터 짜리였다. 거대한 크기의 물통을 추천 받은 태성.
“아? 그래요? 그럼 그걸로 200개만 주시겠습니까?”
“미안하지만, 이 물통은 100개 한정이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100개 이상씩은 팔수가 없어.”
지금 닐크의 말은 다른 누군가가 이런 퀘스트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파샤드 계곡의 물을 퍼올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다는 소리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군요. 그럼 100개만 주세요.”
그는 4리터짜리 물통 100개를 태성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방금 파샤드 산맥으로 간다고 말했었지? 그렇다면 내 부탁도 좀 들어줄 수 있겠는가?”
“물론이죠. 말씀하세요.”
파샤드 산맥에 관한 두 번째 퀘스트를 받게 된 상황에서, 태성은 속으로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파샤드 산맥에는 각종 몬스터가 있지 않겠는가? 그런 몬스터의 몸에서 나오는 재료를 모두 가져와 줄 수 있겠는가?”
“예? 모든 재료요?”
“그렇다네. 파샤드 산맥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정도가 아니라, 요즘엔 거의 가는 사람이 없지. 그렇다보니 파샤드 산맥에 분포하는 몬스터들의 재료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네. 파샤드 산맥의 몬스터들 재료는 각종 물품을 만드는데 많이 들어가거든. 자네가 수고를 좀 해줬으면 하네.”
-잡화상점 주인 닐크로부터 ‘파샤드 산맥의 몬스터 재료 입수’ 퀘스트가 진행됩니다.
‘뭐 나야 괜찮지. 어차피 파샤드 산맥에서 몬스터만 잡으면 그뿐인 것을!’
태성은 닐크에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파샤드 산맥의 몬스터 재료 입수 : A랭크]
설명 : 잡화상점 주인 닐크가 파샤드 산맥에 분포하는 몬스터의 재료를 얻고자 한다. 그에게 최대한 많은 몬스터의 재료를 가져다주자.
퀘스트를 확인한 태성이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시 물었다.
“저기… 죄송한데 필요한 재료가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닌가요?”
“하하, 물론 정해지진 않았네. 그저 파샤드 산맥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의 재료를 구해주면 된다네. 여러모로 쓸모가 많거든.”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오히려 태성에게 좋은 일이었다. 언데드 군단을 풀어 놓은 상태로 마구잡이로 몬스터를 잡으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참! 이제야 생각이 난건데 말이야. 주점에 가서 프레스라는 사람을 찾아보게.”
“프레스요? 그게 누군가요?:”
“나도 자세히는 모르네. 하지만 파샤드 산맥에 가야하는 인물이라고만 들어서 말이야.”
그 말을 듣고 세 번째 퀘스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잡화상점을 나온 태성은 주점으로 향했다.
이곳 주점은 각종 술을 팔고 있었다. 마시게 되면 약간 취하는 느낌마저 들게 해주었고, 취하고 싶은 유저들은 이 주점을 많이 찾는다.
주점 앞에 섰을 때, 그의 앞을 한 덩치 큰 NPC가 가로 막았다.
“몇 살?”
“네? 19살입니다만?”
“그럼 한 살 더 먹고 들어와. 여기는 20세 이상이야.”
아무래도 주점이며 술을 판매하다보니, 게임 속의 미성년자는 이곳 주점에 출입할 수가 없게 정해져 있었다. 막상 유저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캐릭터 정보에 의해서 NPC가 판별해 낼 것은 분명했다.
“저기 그렇다면 주점 안에 있는 분 중에 프레스라는 분을 좀 만날 수는 있을까요?”
“프레스? 잠깐 기다려봐.”
덩치 큰 인물이 주점 안으로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경을 쓴 지저분해 보이는 인물이 밖으로 나왔다.
“날 찾는다는 게 너냐?”
“네. 닐크씨의 소개로 왔습니다.”
“닐크? 잡화상점? 그래. 무슨 용무냐?”:
“글쎄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고, 제가 파샤드 산맥에 간다고 하니 여기로 가서 프레스씨를 만나보라고 하더군요.”
“파샤드 산맥? 딱 맞춰서 왔군. 나랑 같이 가지. 잠깐만 기다려봐!”
그는 주점 안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더니 짐을 챙겨 다시 밖으로 나왔다.
“지금 출발하는 거지?”
“네… 그렇습니다만…….”
“좋아! 가자고!”
태성에게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함께 동행을 요구하며 앞서 걸음을 걷기 시작하는 프레스. 태성은 아무런 말없이 그의 뒤를 따라 마을을 빠져 나갔다.
마을을 빠져나온 태성은 잠시 고민에 휩싸였다. 최소한 파샤드 산맥을 가려면 안델리카 마을에서 걸어서 가는 경우 하루가 소모 된다. 하지만 이동 주문서를 이용하게 되면 반 이상을 줄일 수가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NPC의 경우 이동 포탈이나 이동 주문서를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으며, 그와 함께 동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태성으로서는 어쩔수 없이 하루를 꼬박 걸어서 파샤드 산맥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제길… 시간 잡아먹는 짓 하기 싫은데? 설마 이러려고 따라 가겠다고 한 건 아닐 테고… 이건 뭐 나한테 퀘스트라도 주고 일이 진행 되어야 하는 거 아냐? 무턱대고 따라 나서니 아는 게 있어야지? 가는 이유라도 한 번 물어보자.’
만약 불필요한 목적이라면 그와의 동행을 끊고, 빠르게 파샤드 산맥의 인근으로 이동 주문서를 사용할 생각이었다. 딱히 퀘스트도 받지 않은 상태의 NPC에게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저기 그런데 파샤드 산맥에는 왜 가시는 건가요?”
“흐흐? 왜 가냐고? 그곳에 신비의 마을이 있다고 알려져 있거든.”
“신비의 마을이요?”
-새로운 마을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헉! 마을에 대한 정보?’
생각하지 못한 메시지에 그는 놀라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하게 퀘스트가 아닌, 던전과 같은 형태의 비밀스러운 마을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밝혀지지 않은 마을을 첫 번째로 찾아내는 유저에게는 그만큼의 보상이 주어지는 법이다. 그래서 프레스의 말을 더 들어 보기로 했다.
“파샤드 산맥은 사람들이 알 수 없을 만큼 높고 넓은 지형이지. 하지만 그 어딘가에 전설로만 존재했던 신비의 마을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그냥 흔한 마을일 수도 있지 않나요?”
“후후,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말이야. 그곳 마을은 지금 현재 존재하는 남대륙의 그 어느 마을에도 팔지 않는 물건들을 팔고 있다고 하더군. 흐흐, 그리고 남대륙의 모든 절세미인들만이 그 마을에 모여 있다고 하는 소문도 있어. 그래서 반드시 내가 찾아내려고 말이야!”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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