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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군주-100화 (100/134)

00100  4권

마을을 찾으려는 기대감보다 마치 여자 때문에 신비의 마을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좋아… 이건 시간을 많이 허비해도 함께 동행 할 필요가 있겠어.’

태성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더 이상 프레스와 함께 거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품지 않았다.

남대륙을 횡단하다시피 하면서 파샤드 산맥이 보이는 장소에 도착 한 태성.

“휴… 드디어 저긴가요?”

높은 산 정상에서 그들은 엄청나게 넓게 자리하고 있는 파샤드 산맥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었다.

“그렇다네. 저기가 바로 파샤드 산맥이네./”

“이제 코앞이네요.”

“그렇지. 몇 시간만 더 가면 되네.”

“하하…….”

보통 지금쯤이면 도착을 해야 했지만, NPC 프레스로 인해서 길을 잘못 들게 되었다. 그래서 대략 10시간 정도를 허비하게 된 태성. 그렇다고 그에게 탓을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이동 경로를 통해서 신비의 마을을 찾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있는 태성이었다.

“그런데 참… 길긴 기네요. 파샤드 산맥이란 게…….”

“그래. 비록 여기서 볼 때 가까워 보일지 모르지만, 파샤드 산맥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그렇게 느껴질 뿐이야. 앞으로 몇 시간만 더 가면 되네. 힘내게.”

프레스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함께 파샤드 산맥으로 향하면서 프레스에 대해서 알게 된 사실 하나가 있다면, 그의 직업이 바로 탐험가라는 사실이다.

탐험가답게 남대륙의 모든 지리를 알고 있었으며, 산을 타는 것은 가히 숙련자답게 능숙했다. 단지 그렇게 대단한 탐험가 이지만,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간간히 길을 헤매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

그러면서 또한 알게 된 점 하나가 바로 로건의 아버지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는 것이다.

로건의 아버지는 사냥꾼이다 보니 그와 함께 동행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바로 사우스 엔드였다고 전해졌다.

‘그렇다면 평원의 계곡에서 죽으신 건 아니라는 소리가 되는거군?’

희미하게나마 그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느껴졌지만, 왜 로건이 있는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인지 이해는 되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오스카는 중앙대륙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 그곳에는 막강한 몬스터가 많으니까 말이야. 어쩌면 그는 중앙대륙으로 갔을지도 몰라. 그리고 자네 말처럼 어쩌면 중앙대륙을 가기 전에 죽엇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럴까요? 아니면 돌아오지 못할 어떠한 일이 존재하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두 사람은 그렇게 또다시 시간을 보내면서 드디어 파샤드 산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와… 엄청 크네.”

파샤드 산맥은 멀리서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엄청난 산의 높이와 그 길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앞에 도착했을 때, 높게 솟은 정상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며, 넓게 퍼져있는 산등성이는 어디가 끝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희미하게 보였다.

“여기를… 다 돌아다녀야 하는 건가?”

“여기 어딘가에 정말 신비의 마을이 있다는 거겠지?”

두 사람은 각기 생각하는 것이 달랐지만, 이내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잘하고 있어! 오공은 길을 좀 더 뚫어서 녀석이 우리와 눈 높이를 같게 만들어.”

오공이 땅을 파헤치자, 땅의 흙이 순식간에 밑으로 꺼졌다. 그 덕분에 키가 4미터에 달하는 높은 위치에서 자신들을 내려다보던 몬스터는 순식간에 2미터 가량 밑으로 꺼지며, 그들과 시선이 마주쳤다.

“잡아 족쳐!!”

언데드들을 향해서 명령하자, 앞에서 눈을 마주친 몬스터를 향해서 사정없이 달려드는 언데드들.

지형의 구애를 받지 않는 고스트와 레이스가 열심히 활약을 해주고 있었으며, 길을 만들고 있는 오공이 가장 수고를 해주고 있었다.

“자네 정말 대단하군. 내가 함께 오길 정말 잘 한 것 같아.”

“하하, 그래요? 듣기 좋은 소리네요.”

“그래. 다른 사람이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자네는 정말 확실하게 강해 보인다네. 외형은 별 것 없어 보이지만, 부리는 소환수들의 수와 위력이라…….”

프레스는 뒤로 넓게 자리하고 있는 언데드들을 바라보며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이거 정말… 언데드들이 산을 뒤덮을 정도구만?”

“에이… 농담이 심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산을 뒤덮는 다니? 큭큭,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네요.”

칭찬은 누구에게나 기분이 좋은 말이다. 그래서 태성 역시도 즐거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몬스터들을 사냥해 나갔다.

-퀘스트 아이템 붉은 이끼 1개를 획득 하였습니다.

파샤드 산맥에는 많은 바위들이 있었다. 그리고 약간 습한 곳에서 붉은 이끼가 자라고 있었고, 그것을 떼어내자 퀘스트 메시지가 들려왔다.

“아직까지는 퀘스트에 해당하는 몬스터는 보이지가 않는구나. 얼마나 더 들어가야 하지?”

파샤드 산맥의 모든 몬스터의 재료를 구해오라고 받았던 퀘스트. 몬스터들이 죽었음에도 재료를 주웠지만, 그 어떠한 메시지도 뜨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아직까지 자신이 잡고 있는 몬스터들이 파샤드 산맥의 몬스터는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산맥의 초입 부분에서 붉은 이끼 외의 퀘스트 아이템은 발견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좀 더 걸어 올라갔을 때였다.

“저기 있다! 예스톤 나무!”

태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은 프레스는 탐험가답게 예스톤 나무를 곧장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태성에게 알려주었다.

“오공아. 부탁한다.”

쿠드드드~!

오공이 거대한 몸체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마치 굴삭기가 들어가듯 땅을 파기 시작하는 오공. 높이 6미터에 가까운 예스톤 나무가 천천히 땅으로 쓰러졌다.

“어디보자… 음? 뿌리 색이 다른 부분이 있네?”

대부분의 예스톤 나무뿌리들은 흑갈색을 띠고 있었지만, 어쩐지 가장 밑에 있는 뿌리들은 파란색을 띠고 있었다.

“후후, 퀘스트를 좀 알기 쉽게 해놨군.”

태성은 즉시 파란색으로 되어있는 나무뿌리들을 잘라냈다.

-퀘스트 아이템 예스톤 나무뿌리 1개를 획득 하였습니다.

“좋아. 이끼나 뿌리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구나. 앞으로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되겠어. 그런데 예스톤 나무의 뿌리는… 일반 유저들은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나마 오공을 부릴 수 있는 나만이 할 수 있지. 어떤 유저가 이렇게 큰 나무의 뿌리를 얻기 위해 삽질을 하겠어…….”

예스톤 나무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삽질의 시간은 꽤나 오래 걸리 것이다. 일반유저들에게는 너무나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었다.

파샤드 산맥에 도착하고 대략 5시간 동안 태성이 얻게 된 이끼와 뿌리는 상당히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정 지역에 들어서자 눈만 돌려도 붉은 이끼와 예스톤 나무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퀘스트 몬스터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질 않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양 갈래로 나눠지는군요?”

“그런 것 같군. 아무래도 우리는 파샤드 산맥의 중앙부분에서 시작을 한 것처럼 보이는군.”

두 사람은 왼쪽의 기로를 선택하기로 했고, 그렇게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으헉!”

지형이 지형인 만큼,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길목도 많았기에, 탐험가인 프레스조차도 몇 번이고 쓰러지는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문제는 그 뒤부터 일어났다. 산맥의 길목이 점차 좁아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절벽으로 형성 된 길이 나타났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고, 수많은 언데드들은 줄을 지어 길을 걷고 있었다.

{아아아악!}

{클륵…….}

다수의 언데드들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내리면서 많은 희생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길이 험난하다는 소리였다.

그렇다고 몬스터가 언제 출몰할지 모르는데, 언데드들을 소환 해제 시키고 이곳을 통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 진짜 미치겠다. 어디 평지 같은 곳은 없나? 이래서 가급적 산이라는 곳에 사냥을 하러 오는 건 꺼렸는데 말이야.”

이미 예전에도 산맥에서 사냥을 해 본적이 있는 태성으로서 험난한 지형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본적이 있었다.

“쳇… 내가 선택한 일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투덜투덜 대면서도 산맥을 힘겹게 이동하고 있는 태성.

{끄응…….}

땅을 파고 돌아다녀야 할 오공 역시도 바위로 된 부분이 많은 지형에서는 다른 언데드들과 마찬가지로 산을 기어 다닐 뿐이었다.

“휴… 이럴 때는 정말 너희들이최고다.”

하늘을 유유히 날아다니고 있는 고스트와 레이스를 보며 한없이 부러워지는 태성.

{야, 이것들아! 나도 좀 데리고 가라!}

좀비 1번은 이번 산맥에서 벌써 4번째 낙사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점차 성격이 폭발하고 있었고, 아니꼬운 눈으로 고스트와 레이스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나 고스트와 레이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허공을 서서히 날아갈 뿐이었다.

“휴… 여기서부턴 그래도 어느 정도 평지구만?”

사방이 산맥으로 둘러싸인 채로 있지만, 힘겹게 다니던 외소한 길과 바위가 사방에 깔림 험굳은 지형은 아니었다. 또한 지금까지 온 곳과는 다르게 약간은 넓은 길이 나타나 있었다.

“야… 그렇게 길을 막고 있으면 우리 애들이 못 지나가잖아.”

태성은 앞에 있는 무엇인가를 보며 말하고 있었다.

널찍한 몸체를 지니고 있는 파샤드 산맥의 몬스터 로케스를 드디어 만난 것이다. 로케스는 널찍한 몸체와는 다르게 높이는 고작 2미터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널찍하게 벌어진 입 사이로 언데드를 통째로 먹혀 버릴 듯한 엄청난 입을 자랑하고 있었다.

“자자! 등뼈 하나를 손에 넣을 시간이다! 해치우자. 얘들아!”

우르르르~!

태성의 뒤에 있던 다크 나이트와 듀라한이 먼저 앞으로 달려 나갔고, 그것을 신호로 언데드들이 줄기차게 튀어나왔다.

아직도 산맥을 넘어오는 언데드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그 숫자는 많았으며, 도달하는 언데드들은 앞에 펼쳐지고 있는 전투에 가담을 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1분대 익스플로전!”

쿠콰콰쾅~!

산 전체를 울리는 엄청난 굉음이 들리며 파샤드 산맥의 본격적인 전투 시작을 알렸다.

“우와! 저 먹성 좋은 녀석 하는 꼴좀 봐!”

순식간에 언데드 50마리를 먹어치운 로케스. 넓은 입으로 마치 진공청소기 마냥 언데드들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래. 마음껏 먹고 마음껏 토해라! 먹히고 있는 녀석은 익스플로전!”

쿠쾅!!

입속에 들어가자마자 그대로 폭발을 하고 있는 좀비. 입에서 폭발이 되자 오히려 그 효과는 더욱 강하게 드러났다.

{물어뜯어라! 좀비들이여!}

좀비 1번의 명령을 받은 언데드들이 힘차게 로케스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푸쾅! 푸쾅!

감염 됨 로케스는 얼마 뒤 살 속이 터져 나오는 폭발 속에 신음하며 차츰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휴… 크게 힘든 건 모르겠지만, 엄청난 언데드들의 희생되긴 하는군. 자 이제 뽑아볼까?”

태성은 쓰러진 로케스를 향해 다가갔다.

널찍한 등허리에 올라간 태성은 세로로 굵직하게 나 있는 뼈를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가? 등뼈가?”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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