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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군주-101화 (101/134)

00101  4권

등뼈를 잡고 그대로 뽑아 올렸다.

투두두둑~!

대략 1미터의 길이로 된 등뼈가 태성의 손에 들어왔다.

-퀘스트 아이템 로케스의 등뼈 1개를 획득 하였습니다.

“좋았어!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름대로 경험치도 쏠쏠한 편이었고, 지형도 크게 장애가 되는 것은 없었다. 단지 언데드들이 한꺼번에 달려들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어 있다는 것이다. 산맥이라는 입지로 인해 광범위의 언데드 군단이 모두 달려들 수는 없었고, 그 부류를 나누어서 전투에 가담해야 했다.

그 길로 로케스의 무리가 계속해서 길을 막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고, 그때마다 태성은 즐거운 마음으로 돌격 명령을 내렸다.

“음… 좋아. 로케스의 가죽도 나오는군. 이건 닐크 아저씨한테 가져다주면 되겠고…….”

자신의 인벤토리를 보며 활짝 미소를 짓는 태성.

현재 인벤토리에는 수많은 양의 재료들은 물론 몇 개의 아이템까지 놓여 있었다. 비록 레어는 아니지만, 쓸만 한 매직 아이템과 괜찮은 옵션을 지닌 것들이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아주 잡는 족족 노다지구나. 이 상태로 계속 가야겠어. 큭큭.”

유저들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편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태성. 그의 사냥은 그렇게 지칠 줄 모르고 흘러가게 되었다.

“꽤나 많이 잡은 듯한데? 여기서 좀 쉬었다 갈까요?”

허우!!

질문은 프레스에게 했지만, 대답은 언데드 군단의 합창으로 이어졌다.

“자자, 줄들 서고.”

휴식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줄을 맞추기 시작하는 언데드 군단.

“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언데드들이 줄을 잇는 모습을 보며 궁금하다는 듯 프레스가 물었다.

“후후, 휴식을 취할 때마다 간식을 배급하거든요. 혹시 같이 드시겠어요?”

“아이고~! 저야 주면 감사하지요.”

식량을 나눠준다는 소리에 프레스가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그에게 육포 하나를 건네는 태성.

“음! 육포군. 나도 여행할 때 지참을 많이 하고 다니는 편이야.”

그리고 그때 좀비 1번이 앞으로 달려 나와 프레스의 육포를 뺏어들었다.

{많으면 네 것을 먹으면 되지. 왜 우리 주인의 것을 뺏어 먹어?}

“야,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자기 것이 있는데도 이렇게 얻어먹는 건 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심보야? 안 그래들?}

좀비 1번이 뒤를 돌아보며 말하자, 그곳에 있는 언데드들의 눈빛이 금방이라도 프레스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었다.

“헉? 아이고. 죄,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생각을 못했군요.”

좀비 1번의 기에 눌린 프레스는 진심어린 존대를 섞어서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자신의 배낭에서 육포를 꺼내어 먹기 씹기 시작했다.

{진즉에 그럴 것이지. 당신 입 하나가 줄므로 해서 우리들 입 하나가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해!}

그런 좀비 1번을 보며 황당함을 금치 못한 태성이 대답했다.

“너나 나대지 말라고 한 걸 명심해 인마.”

{인마라니! 난 이래봬도 이년이다!}

“그래그래. 너 잘났다. 얼른 가서 육포나 먹어!”

{흥…….}

“야! 잠깐! 거기서!”

우뚝!

뒤돌아 가던 좀비 1번이 그 자리에 굳어 버리고 말았다.

“그건 내놓고 가야지?”

{뭐, 뭐가?}

“네가 들고 있는 육포! 그건 어디까지나 네 것은 아니었잖아? 프레스 씨에게 준 것을 네가 뺏엇으니, 당연히 그건 나에게 돌아와야지?”

{쳇… 속 좁은 생각 하기는…….}

“속이 좁긴 누가 좁아! 육포 한 개도 못 먹게 하는 네 놈이 더 속 좁다!”

티격태격하며 결국 육포는 좀비 1번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많은 육포를 나누어주고 휴식의 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신비의 마을은 언제쯤 발견하게 될까요?” 아무리 둘러봐도 마을은 전혀 보이질 않는군요.“

“글쎄… 나도 모르는 일이지. 신비의 마을이 이곳 파샤드 산맥에 있다고만 들었지. 정확하게 어디 위치해 있는지를 알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혹시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건 아닐까요?”

“보이지 않는 곳? 예를 들면?”

“음… 동굴 안쪽이나 그것도 아니면 우리가 가지 못하는 사방이 둘러싸인 산맥의 중심 정도요?”

그 말에 프레샤가 자신의 손을 마주쳤다.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자네는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없나? 이 넓은 산맥 중에 자네가 거치고 온 산맥이 어느 곳인지 알 수는 있겠어?”

주위를 둘러보는 태성. 하지만 자신이 지나온 산맥이 어디인지 알 수는 없었다. 하물며 많고 많은 산맥이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고, 길도 매우 얽혀 이는 형국이다 보니, 표시를 해두면서 오지 않는 이상은 기억하기도 힘든 것이다.

“뭐… 가다보면 나오게 되겠죠.”

태성은 그렇게 휴식을 끝내고 다시금 언데드들과 사냥을 시작했다.

며칠간 사냥을 하면서 태성은 몬스터 드롭드와 하롭을 만나고 퀘스트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길을 진행하다보니 많은 양의 퀘스트 아이템은 확보 할 수가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되돌아가는 걸 택하면서 재료를 더 얻어야겠다. 고작 해봐야 50개밖에 되지 않으니 말이야.”

몬스터들은 한 곳에 주로 분포되어 길을 막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렇다보니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수는 한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언데드 군단을 대규모로 움직이며 사냥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한참이나 사냥을 하면서 태성의 레벨은 드디어 90레벨을 돌파했다.

그 덕분에 언데드의 숫자는 엄청나게 늘어나 있었고, 산 하나를 넘어올 동안 그 줄은 유지가 될 정도로 많았다.

“이제는 아이템이다! 아이템을 무조건 맞춰야만 하는데…….”

현재 그가 들고 있는 제대로 된 아이템이라고 해봐야 케이샤의 원한이 담긴 해골이 전부였다. 그 외에 영혼의 막대는 제작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기 때문에, 썩 좋다고는 볼 수 없었고, 사용할만한 수준 정도의 아이템에 지나지 않았다.

“다른 아이템에 비해서 흑마법사가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적은 건가? 아니지. 어쩌면 나의 특성으로 인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줄어든 것일 수도 있을 거야. 역시… 전직을 하면서 아이템 폭이 많이 좁아진 것도 없지 않아 있지. 나의 경우는 소환수를 주로 이루고 있으니, 그런 아이템 옵션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일 테니…….”

태성의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소환수에 관한 옵션이 들어가는 아이템은 상당히 극소수였다. 하물며 레전드 오브 판타지 내에서 소환수를 사용하는 캐릭터에 비해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더 많은 것이 사실.

자신이 쓸 만한 아이템을 검색해보았지만, 검색 창에도 크게 나와 있는 물목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나오더라도 그보다 한 발 더 빠르게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더 강해지고 싶은데… 3차 전직하기 전까지만 이라도 아이템의 위력을 느껴보고 싶은데… 휴…….”

현재 그의 상태는 아이템의 힘을 빌리지 않는 캐릭터의 힘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아이템의 효과가 더욱 간절하다고 볼 수 있었다. 아이템의 효과는 그가 생각하는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흔히 아이템 빨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템은 캐릭터의 힘과 더불어 그 성장에 엄청난 혜택을 안겨주는 산물인 것이다.

아이템에 대한 미련을 생각하며, 산맥을 돌아다니던 태성은 난생 처음 보는 몬스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건… 대체 뭐야?”

몬스터는 아무리 봐도 정상적으로 생겨 먹진 않았다. 몬스터가 본래 괴물의 형태라고 하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일반적인 괴물과도 많이 달랐다.

“키메라?”

몬스터는 켈리브로크였다. 몸의 전체적인 모습은 사자였으며, 머리는 뿔이 나 있었다. 그리고 꼬리는 뱀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세 가지의 동물이 합쳐진 모습과도 같았고, 그것이 매우 기이하게만 보였다.

“뭐 이런 게 다 있어? 아무리 그래도 키메라라니? 이런 산맥에?”

그 모습을 보고 있는 프레스 역시도 놀라고 있었다.

“나도 놀랍군. 설마하니 파샤드 산맥에 키메라가 있을 줄이야?”

키메라는 두 개 이상의 개체가 서로 융합 된 몬스터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뭐 이랬던 저랬던 한 번 잡아봐야겠지? 퀘스트도 있고 하니까.”

태성이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데몬 자이언트가 앞으로 나서며 거대한 해머를 휘둘렀다.

부웅~!

바람 소리를 가르며 해머가 켈리브로크의 머리를 향해서 내리 꽂혔다.

콰앙!

멀이ㅘ 해머가 서로 부딪치는 순간 큰 소리가 주변으로 울려퍼졌다. 거대한 해머의 충격에도 켈리브로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뭐가 저렇게 단단해? 보통 몬스터였다면 한 방 맞고 나가 떨어저도 모자랄 판에?”

켈리브로크의 덩치는 3미터 정도. 덩치 못지않게 강력한 힘도 갖추고 있는 듯 했다.

데몬 자이언트의 해머질을 시작으로 주변에 있던 언데드들이 녀석을 향해 덮치기 시작했다.

뿔로 쥐어박으며, 입으로는 언데드들을 물어 뜯고 있다.

푸화확!

그리고 꼬리에서는 뱀의 입이 열린 순간, 독의 연무가 뿜어져 나왔다.

독에 중독 된 언데드들의 체력이 빠르게 하락이 되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제길!”

언데드들이 가장 취약한 것. 그것은 바로 마법 공격이었다.

독도 마법의 일종으로 저항력이 높지 않다면 100% 휘말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 되고 만다.

“이상하게 너무 쉽게 간다 했었어. 익스플로전!”

태성은 즉시 자폭 공격을 내렸고, 빠르게 생명력이 하락하고 있는 언데드들이 폭사되기 시작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좀비들아! 물어 뜯어라!}

좀비 1번의 명령에 살아있는 좀비들이 즉각 켈리브로크를 향해 달려들며 녀석을 물어 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일까?

물어뜯는 데미지만 들어갈 뿐, 중독 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뱀 꼬리의 영향 때문인지, 고스트와 레이스도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며, 상황의 심각성은 더해져 갔다.

“쳇! 좀비의 감염보다 더욱 높은 저항을 띄고 있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결국 익스플로전 밖에는 답이 없다는 소리군!”

가장 강력한 공격과 언데드들의 무한 공격만이 켈리브로크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태성이었다.

-퀘스트 아이템 켈리브로크의 간을 1개 획득 하였습니다.

“헉헉… 무슨 켈리브로크 한 마리를 상대로 마나를 이렇게나 써버리다니?”

켈리브로크의 위력과 생명력은 태성이 상상한 그 이상이었따. 녀석을 상대하면서 언데드 군단의 피해는 정말로 컸다.

몬스터 한 마리에 언데드 군단 반 이상이 사라지고 말았던 것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군…….”

멀리보이는 켈리브로크를 보며 태성은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공! 땅을 파서 녀석의 다리를 잠시 묶어라! 메이지들과 궁수들은 켈리브로크의 몸통이 아니라 꼬리를 노려! 녀석이 독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입을 막으란 말이야. 녀석의 뿔은 방패와도 같다! 머리를 노리는 것보다 몸통을 노리고 공격을 해! 모두들 잘 알아들었지?”

허우!!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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