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언데드 군주-111화 (111/134)

00111  5권

[아공간을 형성한 빛과 어둠의 굴절을 회수하라 : A랭크]

설명 : 아공간. 그것은 채토의 비밀! 아공간을 사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그것을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을 위해 라이덴과 테린을 잡고 굴절에 대해서 파악하라.

‘제길…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군. 좋아!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줘야지!’

태성은 불만 가득 섞인 표정으로 다시 NPC에게 물었다.

“그런데 몬스터 라이덴과 테린은 어디에 있나요?”

“아직 마을 밖의 사냥터로 나가보진 않으셨나 보군요?”

“네? 던전으로 통해서 들어오는 입구 말고 이곳 마을에서 나가는 곳도 존재하나요?”

“물론입니다. 마을 서쪽으로 쭉 나가시면 됩니다.”:

NPC의 말을 듣고, 이후 그는 마을의 서쪽으로 향해 걸었다. 마을은 안델리카 마을의 반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기에, 서쪽 출구를 발견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출구는 파샤드 던전처럼 긴 통로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던전은 아니었고, 단지 지나가는 통로에 불과했다.

통로를 나서자, 환한 빛이 태성의 눈을 자극했다.

“윽!”

순간 눈을 가린 태성. 그리고 빛에 적응 되면서 차츰 주변을 둘러 보기 시작했다.

주변에는 지금까지 그가 보지 못한 많은 몬스터들이 섞여 있었고, 그 중에서 라이덴과 테린은 확연하게 눈에 들어왔다.

라이덴은 온 몸에서 밝은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새의 모습을 한 반면, 테린은 네발달린 동물의 형상으로 주변에 시커먼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것들 생각보다 좀 쎄 보이는데? 조심해야겠다.’

주변의 몬스터들을 먼저 해결하기로 결정한 태성은, 애드가 나기 쉬운 장소는 가급적 피하면서 몬스터의 개체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몬스터들이 정리 되었을 때, 태성은 본격적으로 언데드 군단을 전투에 투입시켰다.

쿠구구구~!

두카카카칵!

언데드 군단의 힘찬 돌진과 함께 전투는 쉴 틈 없이 전개되고 있었다.

라이덴과 테린 말고도 다른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사냥을 할 겨를은 없었다.

그저 밟히는 족족 많은 녀석들을 상대하며, 태성은 언데드 군단을 밀어 붙이고 있었다.

녀석들을 상대하면서 경험치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었고, 그의 레벨 역시도 머지않아 이제 100레벨에 도달할 수 있을 듯 보였다. 이런 상황 때문에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이 즉각 반응을 보였고, 공격을 하지 않아도 애드 현상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몬스터들이 스스로 달려들고 있었다.

주변의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라이덴과 테린을 상대해야만 한다.

‘저것들은 어떤 공격을 할까?’

라이덴과 테린의 전투 방식에 따라서 많은 양상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었따.

라이덴과 테린은 서로 꽤나 떨어져 있는 장소에 있었다. 또한 라이덴과 테린의 개체 수 또한 여러 마리가 존재했기 때문에 굴절이라는 퀘스트 아이템 역시도 잡다보면 언젠가는 나오게 될 것이 분명했다.

‘조바심 가지지 말고 여유롭게 진행하자.’

이제 주변에 남은 몬스터라고는 라이덴과 테린 뿐. 그러니 천천히 몬스터 사냥에 임하면 되는 문제였다.

“자! 시작하자. 얘들아.”

태성의 말이 떨어졌을 때였다. 명령을 받고 다크 나이트가 선봉을 서며, 라이덴을 향해서 달려갔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멀리 ㄸ?ㄹ어져 있는 테린 한 마리가 그들을 향해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지? 분명 애드 거리는 훨씬 넘어섰는데?”

테린은 공격받은 라이덴에게 반응 한 듯, 언데드 군단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제길… 동료의식인가?‘

동료의식은 애드와는 다르게, 자신에게 정해진 몬스터가 공격을 받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반응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지금 라이덴과 테린이 정확히 그러한 짝인 것 같았다

라이덴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언데드들을 찍어 올리듯이 사냥하고 있었ㄱ, 테린은 날카로운 이빨로 언데드들을 물어 뜯고 있었다.

레벨이 높은 만큼 공격력도 상당히 강했으며, 언데드들의 피해도 막심했다.

“흥! 그래봐야 어쩌겠어? 광역만 아니면 된다 이거야! 좀비 3대대 자폭!”

쾅쾅쾅쾅!

엄청난 굉음이 들리며 자리하고 있던 좀비가 대다수 자폭에 임했다. 그 결과 라이덴과 테린이 큰 피해를 맞았고, 이어 스켈레톤들이 힘차게 달려갔다.

스켈레톤들도 이제는 외형부터 많이 달라져 있었는데, 기존에 뼈만 있던 스켈레톤들이 방어구까지 장착을 한 상태였다.

갑옷이라고 해도 아직 장갑과 신발만 갖추어져 있지만, 이것만이라도 스켈레톤의 방어력을 올려주는 효과는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비록 현재 상태에서 한방에 뼈가 하늘로 솟구치는 현상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말이다.

“전원 공격!!”

태성의 외침이 언데드들에게 크게 각인되면서, 더욱 힘을 내고는 몬스터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기이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라이덴과 테린의 모습이 한순간 교차 되었다. 합체 된 것은 아니었으며, 말 그대로 투명하게 교차가 된 것이다.

그런데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들의 앞에 3미터 정도의 거대한 원이 하나 형성되기 시작했다. 시커먼 모양에 그 속은 백색과 검은색이 수십 차례 빛을 뿜으며 일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태성이 생각하는 아공간과도 흡사했다.

“저, 저런 걸 어떻게 하려고 만들어 낸거지?”

불안한 마음이 엄습하는 그때.

슈아아아악!

엄청난 흡입력이 사방을 덮치면서 주변에 있던 언데드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말도 안돼!‘

멀리 있는 태성까지도 빨아들이려는 강력한 흡입력이 느껴질 정도다. 태성은 한쪽에 엎드려서 최대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힘을 쓰기 시작했다.

가까이 있는 언데드들은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원 안으로 사라져갔다.

‘제길! 완전 블랙홀이잖아? 저걸 무슨 수로 상대해야 한단 말이야?’

블랙홀을 불러일으킨 이상 라이덴과 테린을 상대 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태성은 잠시 마나를 채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두 녀석이 블랙홀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교차 되어야 한다는 소린데… 교차가 안 되게 하면 된단 말인가?’

교차되기 전, 두 녀석은 서로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투명하게 변한 것을 태성은 본 것이다. 두 녀석이 투명하게 변한 그 상태에서는 마법과 화살도 소용이 전혀 없어 보였다.

‘무조건 둘을 떨어뜨려 놓는 것이 관건 이겠군.’

한 번의 실수라면 실수! 두 번의 실수는 있을 수 없었다. 태성은 다시금 언데드들을 소환하고 라이덴과 테린의 앞에 섰다.

“지금부터 언데드들은 전원 두 팀으로 나눈다. 한 팀은 라이덴! 한 팀은 테린! 절대로 이 두 녀석이 합쳐져서는 안 된다. 안되면 힘으로라도 막아. 알겠지?”

허우!!

“좋아. 그럼 만약을 대비해서 언데드 1개 대대는 녀석들의 중앙 부분에서 대기한다. 전원 돌격!”

우우우우~!

패배의 쓴맛을 본 언데드들이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라이덴과 테린을 향해서 달려들었다.

강력한 몬스터답게 두 부류로 언데드들을 나눈 것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피해는 두 녀석이 합쳐지는 순간이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만 했다.

각기 두 부류에 속한 좀비들이 테러와 폭발을 동시에 감행했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듀라한과 다크 나이트 두 녀석이 합쳐지는 방향에서 공격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정하게 체력이 소모되자 라이덴과 테린이 반응을 보였다.

“지금이다! 밀어붙여! 절대로 들러붙지 않게! 견우와 직녀의 오작교를 가르듯이 가르란 말이야!”

허우! 허우!

양쪽에서 언데드들의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들은 라이덴과 테란이 합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몸으로 바리게이트 역할을 하면서 두 녀석이 강한 힘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아내고 있었다.

“쳇… 아무리 말린다고 해도 가까워진다 이거지? 좀비 1대대 익스플로전!”

쿠콰콰쾅!

강력한 폭발이 일면서 라이덴과 테린이 그 자리에서 뒤로 밀려나며 쓰러졌다.

“키르르륵!”

“크르릉~!”

두 녀석은 합쳐지려고 하던 것을 멈추었고, 언데드들은 그런 두 녀석에게 다시 공격을 감행했다.

“좋아! 이 상태로 계속 진행을 하면 되겠어!”

또다시 방법을 공략한 태성. 그는 두 녀석을 상대로 같은 방법으로 계속되는 힘의 접전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자 블랙홀은 더 이상 형성이 되지 않았다. 단지 아군의 피해가 늘어나긴 했지만, 블랙홀이 나타나 모두를 집어 삼키는 것보다는 피해가 적다고 볼 수 있었다.

‘휴… 대체 이놈의 굴절은 언제 나오는 거냐?’

라이덴과 테린을 몇 마리씩 잡았지만, 좀처럼 빛의 굴절과 어둠의 굴절은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루를 넘게 라이덴과 테린을 사냥하면서 태성이 얻은 것은 겨우 빛의 굴절 하나. 밝은 광채를 내는 주먹만 한 구슬을 얻은 것이다. 그날의 사냥은 그것을 그쳐야만 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 태성. 그리고 그를 반기는 아버지가 물었다.

“너는 공성전 안 나가냐?”

“공성전이요? 공성전이 또 있나요?”

“한 달에 한 번씩 있잖아?”

“아… 그래요? 저는 1인 길드인데요?”

“1인길드? 그건 뭐냐?”

“길드를 제가 만들어서 저 혼자만 있는 길드에요. 다른 유저들은 받지도 않은 상태고요.”

태성의 말에 약간 실망한 어투로 아버지가 대답했다.

“음… 그렇다면 공성전에서 재미를 보긴 글렀구나. 아쉬운걸?”

“왜요? 아버지는 참여하세요?”

“큭큭, 참여 하다마다. 이래봬도 내가 우리 길드 부길드장 아니냐?”

“에엑? 진짜요?”

부 길드장까지 맡고 있는 걸 보면 얼마나 게임을 열심히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번에는 성을 반드시 먹고, 세율을 좀 올려서 자금을 확실하게 걷어내고야 말겠어!!”

“음? 그리되면 NPC들의 미움을 살걸요?”

“흐흐, 미움 좀 사면 어떠냐? 어차피 그 미움이 다 현실에서는 돈이 될 텐데 말이다.”

태성의 아버지는 이미 게임 자체를 돈으로 보고 즐기는 인물 중 하나였다.

‘아… 이리되면 게임에서 헤어 나오시기 힘들 텐데…….’

게임에서 돈맛을 알아버린 유저들은 좀처럼 현실에서 적응이 힘들었다. 충분히 즐기면서 돈을 만질 수가 있는 것이 바로 게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강한 만큼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자신의 캐릭터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유저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되면 버는 금액만큼 나가는 금액도 적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태성의 아버지가 그런 절차를 따라가고 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그렇다할 조언이라도 해주어야만 했지만, 태성은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으로 인해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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