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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군주-120화 (120/134)

00120  5권

유저들의 거침없는 공세에 수성측이 순식간에 밀려가기 시작했다.

성 안으로 진입 한 것은 이미 옛날 일. 이제는 성 내부로까지 유저들이 밀어붙이고 있었다.

성내부의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그곳에 바로 수성 측의 길드 마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성의 2층에서 마법사들과 궁수들이 열심히 마법과 활을 난사하며, 최대한 많은 유저들이 길드 마스터가 있는 장소로 향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부, 부탁드립니다.”

그때 한 유저가 나타나 태성에게 말해싿.

“네? 아… 예.”

그들은 태성이 수성 측 길드 마스터가 기거하고 있는 장소의 문을 부숴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또다시 데몬 자이언트들이 앞으로 나서며 성문을 열심히 두들기기 시작했다.

쿠쾅! 쿠쾅!

이제 공성의 남은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 그 안에 성문을 부수고 수성 측들을 완전히 섬멸하지 못하면 공성 측의 경우 수성 측을 이길 확률이 매우 적어질 수가 있었다.

데몬 자이언트의 힘에 또다시 성문 하나가 박살이 나고, 유저들은 적극적으로 내부로 들어섰다.

그들은 이제 죽음을 불사하고 공성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흐흐, 좋아! 나도 이제 좀 놀아볼까? 눈에 보이는 모든 녀석들을 죽여라! 아니지, 저기 보이는 수성 측 길드 마스터를 먼저 죽이자!”

수성 측 길드 마스터는 꽤나 강해보였다. 그럼에도 여러 명의 호위를 받으며 최대한 안전을 보장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케르베로스! 가서 물어뜯어!”

“컹컹컹!”

머리 세 개를 달고 있는 케르베로스가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그리고 순식간에 케르베로스의 이빨에 난자당하기 시작하는 한 유저. 레벨이 꽤 높아 보였지만, 케르베로스의 위력이 너무나 엄청나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케르베로스가 3차 전직 이후에 나타난 소환수라고 하지만, 높은 레벨의 유저를 한 번에 물어 죽일 정도는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바로 군악대에 의한 공격력 상승에 있었다.

“자, 2개 대대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근처에 있는 자들을 모조리 섬멸한다! 2개 대대는 나를 따라 길드 마스터를 죽인다! 가자!”

태성의 손짓에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확연하게 편이 나뉘어져 있던 상황.

그러나 언데드들의 돌변에 유저들은 우왕좌왕하며 누구를 먼저 죽여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머릿속에는 가장 쉬운 한 단어가 존재하고 있었다.

‘저 녀석은 혼자다!’

혼자 공성에 참여한 것이 확실한 태성을 보며, 굳이 언데드들을 죽여가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진 않았다.

언데드들을 죽인다고 해서 공성 점수에 반영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작 해봐야 태성 한 사람의 점수만 반영 될 것은 뻔한 상황.

그렇다면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죽이는 것이 모두의 목적. 이런 이점 때문에 언데드 군단은 마음 놓고 유저들을 죽여 나갈 수 있었다. 반면 유저들은 점수도 되지 않는 언데드 군단을 상대로 힘겹게 전투에 임해야 했다.

강력한 힘을 자랑하며 스켈레톤을 통솔하는 용아병.

짐승의 외형과 몸체를 하고 있지만, 두 발로 서서 스켈레톤을 지휘하고 있었다.

데쓰 나이트는 큰 체형은 아니었지만, 유저 한 두 명 정도는 한꺼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태성에게 가장 강력한 힘을 안겨다 주고 있는 리치 킹.

“라이트닝 스톰!”

번쩌저적!

강력한 번개가 그의 손에서 뻗어나갔다. 줄을 지어 감전이 되며 몇 몇 레벨이 낮은 유저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여러 개의 마법으로 유저들을 녹여버린 리치 킹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태성의 옆에 다가와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좀비 1분대 익스플로전!!”

쿠콰콰콰쾅!

1분대의 동시 폭발에 유저 하나의 모습이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대, 대체 저 녀석 뭐야?”

“말도 안 돼. 어떻게 76레벨을 한 번의 공격으로?”

76레벨이라고 할지라도 좀비의 익스플로전을 버틸 수 있는 유저는 몇 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한 마리가 아닌 1분대의 폭발력이라면 족히 생명력 7,000을 넘지 못한다면 그 누구하나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따.

익스플로전 역시도 스킬 레벨이 오르면서 그 위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성측 길드 마스터는 호위를 받으며 최대한 도망을 다니고 있었다.

“흐흐… 도망치면 좋지 않을 텐데… 케르베로스!!”

“크르르릉~!”

도망치는 적을 보면 능력이 더욱 상승하게 되는 케르베로스. 과연 이동속도부터 현저하게 달라져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네발달린 짐승이었기에 이동속도는 유저들보다 빠른 것이 사실. 그러나 지금은 쏜살같은 속도로 주위에 있는 호위병들에게 다가가 물어뜯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호위병들의 레벨도 꽤나 높아 보였지만, 케르베로스의 상승한 능력에 제대로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왜 저렇게 무서워할까? 막상 붙게 되면 저 정도의 레벨들이 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무턱대고 도망치니까 저 꼴이나는 거지.’

태성은 아직까지도 열심히 쫓아다니며 물어뜯고 있는 케르베로스가 장하게 여겨졌다.

공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남은 시간은 5분 정도만이 남은 상태가 되었다.

주변에 수성 측들은 거의 전멸 상태였고, 남은 것은 공성 측과 수성 측 길드 마스터. 그리고태성이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눈치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남은 짧은 시간 동안 점수 계산을 해야 하며, 그들 중 가장 점수가 높은 것 같은 유저를 먼저 죽여야만 했다.

태성은 애초부터 점수에 별다른 미련은 가지고 있지 않았따. 그래서 하던 대로 수성 측 길드 마스터를 향해서 공격을 감행하기로 했다.

“위컨!”

상대의 위력을 약화시키는 위컨 스킬을 걸어놓자, 그것을 확인한 유저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었다. 태성이 움직이자 그가 가장 유력한 죽여야 할 대상 1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보다.

졸지에 수성 측 길드 마스터는 공성 측 유저들의 협공에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공성 측과 태성 두 부류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미 공성 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괜찮을까요? 우리들이?”

“할 수 있어. 여기까지 왔잖아? 시간도 얼마 남지 ㅇ낳은 상황이다. 하물며 언데드들 역시도 상당수 죽었지. 충분히 할 수 있어. 성문을 빠르게 깨준 덕분에 우리에겐 득이 되었지만, 마지막은 자신에게 해가 될지는 꿈에도 몰랐던 거겠지.”

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멀리 있는 태성에게까지도 전해져 왔다.

‘내참… 성문 깨달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나를 치시겠다? 흐흐, 언데드들이 많이 죽었다 이거지?’

태성은 주변에 있는 언데드 군단을 다시 불러 모았다. 대략 600마리 정도가 모여들었다.

“엄청나게 줄어들었군. 할 수 없지 뭐.”

태성의 입에서 언데드들을 소환하는 소리가 다시 터져 나온 것은 그때였다. 점차 불어나는 언데드들의 숫자를 보며 공격 측 유저들은 기겁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소환을 할 수 있는 건가?”

“말도 안 돼! 그렇게나 많은 언데드들이 죽었는데 어떻게 다시 소환을 할 수가 있다는 거지?”

“마스터! 시간이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끝도 없이 불어나는 언데드들 때문에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당할지도 몰라요! 시간을 더 이상 주면 안 됩니다!”

“그래. 좋다! 모두 저 녀석을 향해서 돌진해라! 언데드들을 신경 쓸 필요 없다! 저 녀석만 죽여라!”

공격측에 있던 천명이 약간 넘는 인원들이 태성을 향해서 달려왔다.

“어허이… 이거 이러면 안 될 텐데? 차라리 좀비들이라도 죽이면서 오지. 바보들.”

좀비들이 유저들의 발에 깔리면서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 그때 태성이 외쳤다.

“좀비 전원 익스플로전!”

유저들이 태성을 앞두고 대략 20미터 정도였을까? 주변에 있던 좀비들이 동시에 폭사하기 시작했다.

쿠콰콰쾅! 쾅쾅쾅!

성이 떠나갈 듯 한 충격소리에 성 외각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유저들은 소리의 근원이 무엇인지 추측해보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성 내부는 아수라장이었다.

“크아아악!”

“아아아악!”

익스플로전에 당해서 여기저기 살이 찢어져 나간 유저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유저들.

그들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한 번의 공격으로 천명 이상이 되던 유저들이 700명 정도로 확연하게 줄어들어 있었던 것이다.

“바, 방금 어떻게 된 일이야?”

“조, 좀비가 폭발 한 것 같습니다!”

“뭐라구? 좀비가? 그렇다면?”

또다른 길드 마스터. 그는 더 이상 좀비가 없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또다시 명령했다.

“더 이상의 좀비는 없다! 가차 없이 언데드들을 쓸어버리고 성을 차지하자!”

“우와와와!”

성에 눈이 먼 유저들이 태성을 덮쳐오고 있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 스켈레톤들이 힘겹게 유저들을 막아내고 이었지만, 더 이상은 버틸 여력이 없는 듯 보였따.

유저들은 스켈레톤의 벽을 허물며 태성을 향해 다시 뛰었다. 하지만 어느덧 태성의 주변에 정렬해 있는 좀비들을 보면서 기겁하고 말았다.

“어서와. 뚫고 오느라 힘들었지? 이건 선물이야. 좀비 1대대 익스플로전.”

콰콰콰쾅!

또다시 엄청난 수의 유저들이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태성은 언데드들을 재빨리 소환하고 있었다.

“제, 제기랄! 무슨 끝도 없이 나와!”

“말도 안 되는!! 이런 개같은 일이 어딨냔 말이다!!”

유저들은 어마 남지 않은 시간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마치 5일이라도 되는 듯, 시간은 더디게 흘러 갈 뿐이었다.

최대한 목숨이라도 부지해서 점수에 희망을 걸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확실한 점수를 쟁취하고 있는 것은 바로 태성이었다.

자폭으로 인해서 수많은 유저들이 점수만 주고 사라졌기 때문이며, 수성 측의 길드 마스터를 잡음으로 해서 혜택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버리지 않는 유저들 앞에 웬 마법사 하나가 나타났다.

“키키킥…….”

리치 킹이 마나를 모두 회복하고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기이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들 앞에 서 있는 리치 킹을 바라보며 유저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프로즌~!”

콰자자작~!

갑자기 발밑이 순식간에 얼어가기 시작하며, 유저들의 움직임이 봉쇄됐다.

“파이어 월!”

쿠화화화확!

거대한 불의 장막이 형성되면서, 발목이 묶여 있던 유저들이 그렇게 불길에 휩싸이기 시작하며,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크아아악!”

“아아아악!”

“차갑게 해줬으니 따뜻하게 해줘야지.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평등이니까.”

리치 킹을 보며 태성은 너무나 잔인한 녀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공성전.

극소수의 인원들은 마지막까지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굳어 있고 말았다.

-워랜시아 마을의 공성전이 종료 되었습니다.

-워랜시아 마을의 성주는 리벤지 길드의 가온누리님이 되셨습니다.

“응?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성주라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던 공성전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런 공성전에서 성주가 되다니? 이걸 기뻐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공성전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파손된 건물과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던 모든 유저들은 모조리 성내부에서 사라졌고, 성에는 태성 혼자만이 남았다.

그리고 성에는 리벤지 길드를 상징하는 마크의 깃발이 달렸고, 성벽 곳곳에 황금해골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작품 후기

죄송합니다.

몸이 심하게 좋지 않아서, 글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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