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5 5권
“휘유~! 이래서야 어디 언데드들이 살아남겠어?”
“흐흐… 내가 말했지? 그렇게 해서는 되는 일이 없다고. 나도 한 가지 말해줄게.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성기사 따위도, 신관 따위도 아냐. 나는 광역 마법사가 가장 무섭단 말이다. 좀비 1분대 전원 자폭!”
쿠콰콰쾅!
“쿨럭!”
1분대의 자폭에 생각보다 타격을 받은 듯 이진호의 눈빛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네 놈도 3차 전직을 했다고 꽤나 방심하고 있었나보네. 하지만 말이야… 난 지금 무서운 게 없어. 그리고 그 정도로 도망갈 생각하지마라. 나의 케르베로스는 도망가는 녀석을 보면 능력이 더 상승하여 물어뜯어 죽여버리니까.”
{크르르르~!}
케르베로스가 매서운 눈빛으로 이진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는 아직 케르베로스에게 공격 명령을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내, 내가 네놈에게 죽을 것 같냐? 그랜드 힐링!”
슈화화확~!
한 순간 힐링을 시전 한 이진호는 모든 생명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다시 검을 들었다.
“홀리 붐!”
드드드드~!
그의 검이 크게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동의 여파가 주변에 삽시간에 물들었다.
홀리 붐은 주변 그 어떠한 것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언데드에게만 그 기운이 미친 것이다.
퍼펑! 퍼퍼펑~!!
언데드들이 하나 둘씩 폭파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반 이상의 언데드가 사라지고 말았다.
“크큭, 어떠냐? 이제 반도 남지 않았다.”
한순간 반 수 이상의 언데드가 사라진 것을 목격하며 태성의 두 눈이 지긋이 감겼다.
“그래. 멋지군. 그런데 말이야. 지금 그 스킬의 쿨이 얼마나 되지?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나? 그러지 않다면 이제 죽어라. 나도 지겹다.”
태성은 손가락을 까딱였다.
{키히히히~! 네놈이 마지막이다. 네놈이 마지막이야! 복수의 마지막이야. 키히히히!}
좀비 1번이 이진호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런 좀비1번의 뒤로 무수히 많은 좀비들이 들러 붙기 시작했다.
“익스플로전!”
콰콰콰쾅~!
수많은 좀비의 폭발에 제자리에 서 있지도 못하는 이진호. 그런 이진호를 바라보며 또 다른 언데드 하나가 외쳤다.
{네놈 대갈빡은 얼마나 쌔?}
“무, 무슨 소리야?”
퍼퍼퍽!
듀라한 무리가 다가와 가차 없이 자신들의 머리를 들고는 이진호의 머리를 내려치기 시작하고 있었다. 듀라한 수십기의 이러한 행동은 무척이나 잔악해 보였다.
“크으으윽!”
하지만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는 이진호를 바라보며 태성이 한 마디 했다.
“언제 또 보게 될지도 모르는데 기왕 가는 거 좀 고통스럽게 갔으면 해. 물어라.”
그 한 마디에 주변에 있던 언데드와 케르베로스가 즉각 이진호를 향해서 덮쳤다. 그리고 그를 사정없이 물어 뜯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강제적인 대결로 인하여 패널티를 얻게 되었습니다.
-각 마을에 있는 경비병에게 수배가 내려졌습니다.
-모든 유저들에게 공격을 받고 사망 할 시에 2레벨 하락과 아이템 드롭을 하게 됩니다.
-패널티는 일정한 사냥을 통해서 풀릴 수가 있습니다.
물어뜯기는 고통은 아마 당사자들만이 알 것이다. 태성은 이번 복수로 속이 후련해졌다.
‘아쉽군… 다음에 만나면 지금 보다 더 한 고통을 선사해 주면 되겠지.’
이진호가 그 자리에서 죽자, 마을에 있던 유저들과 경비들이 나섰다.
“저희들과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어디를?”
“아무리 성주님이라고 하시지만 마을에서 살육을 펼친다면 저희들이 법적으로 용서치 않겠습니다.”
“용서치 않는 다라?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태성은 이제 호락호락하게 NPC들에게 당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스스로 얼마든지 이 마을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태성의 명령에 언데드들이 경비들을 막아섰다. 그리고 그때 태성은 참으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게… 웬 떡이야?”
“이이익!”
이진호는 태성의 얼굴을 보자마자 도망을 쳤다.
“케르베로스! 물어라!”
{크아앙~!}
엄청난 속도로 이진호의 뒤를 따라가 물어뜯기 시작한느 케르베로스. 그리고 뒤이어 좀비들이 달려들어 이진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죽음을 맞이했다.
-강제적인 대결로 인하여 패널티가 더욱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각 마을에 있는 경비병에게 수배가 내려졌습니다.
-모든 유저들에게 공격을 받고 사망 할 시에 3레벨 하락과 많은 수의 아이템 드롭을 하게 됩니다.
-패널티는 일정한 사냥을 통해서 풀릴 수가 있습니다.
연이어 살인을 저지르게 되자, 패널티는 더욱 강도가 높아졌다.
태성은 이미 살인자가 되어 있었고, 마을에 있는 유저들은 그런 태성을 노리기 시작했다.
태성은 사라진 언데드들을 다시 소환시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어디 덤빌 수 있는 녀석들은 덤벼봐! 모조리 죽여줄 테니까! 그리고 날 죽여라! 날 죽인 녀석은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반드시 죽여 줄테니!”
이진호가 또다시 부활했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던 태성은 외쳤다.
“1대대 익스플로전!!”
쿠콰콰콰쾅!
마을 한가운데의 부활 장소에서 또다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진호는 부활을 하자마자 죽음을 맞이하고, 또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경비들은 태성의 이런 만행을 지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검을 빼들고 언데드들을 향해서 공격을 시작하는 경비들.
그런 경비들에게 태성이 한 마디 던졌다.
“어차피 유저들이야 죽으면 끝이다. 다시 살아 날 수가 있지. 하지만 너희들은 죽으면 어떻게 되지? 소멸이다. 목숨을 소중히해라. 괜히 소멸되고 싶지 않거든.”
냉랭한 태성의 말에 금방이라도 달려올 듯 보이던 경비들은 숨을 죽이며 검을 다시 검집에 집이 넣기 시작했다.
이진호는 연이어 부활을 하면서 몇 번의 죽음을 더 맞이하게 되었다. 로그아웃을 해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오기가 발동이 된 것일까? 이진호는 계속해서 부활을 맞이했고, 이후 백 번이 넘는 죽음을 태성에게 당하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엄청난 양의 경험치가 하락하고 레벨이 다운되기 시작했으며, 태성은 풀 수도 없을 정도의 살인자 패널티를 받아가며 이진호를 죽여 나가고 있었다.
그 결과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이진호의 레벨은 42까지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한 유저에게 죽임을 당해서 112레벨의 유저가 42레벨까지 하락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며, 이런 일을 해낸 유저도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자그마치 70레벨이 하락할 동안 이진호는 계쏙해서 부활을 맞이 할 정도로 독종이었다.
이 사건은 유저들에게 큰 이슈가 되었다. 최고의 살인사건이라고 불리우며 한 때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던 것이다.
이진호는 이 사건 이후, 더 이상 게임에 접속을 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이진호가 태성에게 복수를 결심하고 흑나방파를 불러 모았지만, 흑나방파는 그런 이진호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았다.
차후 한백우는 명성그룹의 얼룩진 비리를 모조리 폭포해버렸다. 검찰총창인 그의 어머니가 나서서 명성 그룹을 수색하는 한편, 조폭과 연루되어진 것에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어나고 말았다.
명성의 기둥이 흔들릴 만큼의 자본이 투자 되었던 대규모 다리 공사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비리에 밝혀지면서 공사가 중단이 되고 말았다. 고작 며칠 만에 명성그룹은 최악의 부도를 맞이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이진호의 소식을 들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휴… 이놈의 살인자 패널티는 도무지 풀릴 생각을 하지 않는군?”
태성은 한동안 계쏙해서 사냥에만 몰두했다. 이진호를 죽이면서 얻었떤 패널티를 며칠째 풀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레벨만 해도 무려 5레벨이 오를 정도였다.
“대체 얼마나 많은 패널티가 쌓여 있는 거냐?”
패널티의 끝을 보고 있는 태성은 한시라도 빨리 패널티를 풀고 중앙대륙으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사냥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태성이 살인자라는 소식에 수많은 유저들이 그를 잡아 일확천금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무단히도 몰려들었다. 그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지만, 그를 죽이게 되었을 때의 이익이 먼저 생각나기 때문이다.
지금 태성의 경우 한번 죽게 되면 모든 아이템을 떨어뜨릴 정도로 엄청난 패널티를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있어서 태성은 노다지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노다지를 노리는 유저들은 저 레벨을 비롯해 고레벨까지 상당히 많았따.
대다수의 유저들이 사냥터에서 태성만 보면 노리고 달려들었다. 그들 중에서 태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유저들도 많았지만, 이미 소문은 급속도로 남대륙에 퍼져 있을 정도였다.
허나, 태성의 소식을 접하고 그에게 공격하는 유저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는 태성이 잘 아는 인물들도 껴 있었다.
“큭큭, 이진호의 레벨을 완전 바닥까지 내려놨지만, 결국 네놈도 쫓기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어. 안그래?”
박종호였다.
그는 예전 태성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기회라고 여긴 것이다.
어차피 태성을 공격하는 것은 그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유저들도 존재했기 때문에 사뿐히 그들 사이에 껴서 태성을 죽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고 레벨의 유저들도 함께 태성을 죽이기 위해 다가와 있는 상태다.
“저는 여러분께 원한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쯤에서 물러나주세요.”
이미 많은 유저들이 태성에게 죽음을 당했다. 그들 모두가 선제공격을 감행했기 때문에 태성으로써는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말이 좀 삐딱하군? 이쯤에서 물러나라고 한다면 우리가 물러나야 하나? 성 하나 먹었다고 눈에 봬는 게 없는 건 아닌가?”
“그게 아닙니다 더 이상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 그럽니다.”
“그럼 방금까지 무수히 죽였던 사람들은 뭐야?”
“그래 맞아! 난 방금 죽고 다시 왔다고!”
유저들 대다수가 이익을 목적으로 태성을 노리다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게임 설정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기에 그 누구하나 잘못 된 것은 없다. 잘못 되었다면 유저를 죽인 태성의 잘못만 있을 뿐.
“비록 제가 살인자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겁니다. 저에게 죽은 녀석은 저를 괴롭혔기 때문에 저 역시도 복수를 한 거고요. 하지만 이런 말들이 죄다 핑계로만 여겨지네요. 어쩔 수 없네요. 덤빌 사람은 덤비세요. 하지만 곱게 죽이진 않겠습니다.”
더 이상 말을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태성은 유저들을 향해서 선포를 하고 말았다.
유저들은 태성이 강하게 나오자 잠시 주춤하는 듯 싶었으나, 대박의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이 더욱 강했고, 즉각 태성을 향해 달려 들었다.
“죽여라!”
“우와와와!”
유저들이 태성을 향해 덮쳐오기 시작했고, 태성은 언데드 군단으로 맞서기 시작했다.
상황은 당연히 태성의 우세였다. 공성전에도 그렇게까지 버틴 태성이 고작 30여명 정도의 유저가 몰려 있다고 해서 휘청거릴 리는 없었던 것이다.
“젠장! 이건 너무 강하잖아!”
작품 후기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