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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군주-127화 (127/134)

00127  5권

“이, 이쪽으로 온다!”

“저쪽을 가는 것을 막아야합니다! 저쪽은 마법사와 사제들만 있어요!”

지금 현재 가고일이 날아가고 있는 방향! 그곳은 이곳 유저들의 핵심전력이 있다고 보면 된다. 만약 가고일이 마법사와 사제를 친다면 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전멸할 것이 뻔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이들 무리도 서서히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 된다.

{라이트닝 쇼크!}

파지지직!

그러넫 그때 가고일이 한순간 몸을 정지하고 말았다.

{킥킥킥, 뭘 그렇게 애를 먹고들 계시나?}

태성이 소환한 리치 킹이 가고일을 멈추어 세웠던 것이다.

“누, 누구지?”

“그, 글세요?”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소환수인지, 유저인지 구분을 하지 못하는 그들이었다.

“아, 신경 쓰지 마시고 사냥하세요. 제가 소환한 것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태성의 말에 유저들은 다시금 힘을 얻었다. 아직까지도 마나를 채우기 위해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리치 킹은 애초부터 소환 되어 있는 상태였다.

리치 킹이 사냥에 가세하자, 가고일을 상대로 유저들은 좀더 큰 힘을 발휘할 수가 있었다. 문제는 한 두 마리의 가고일이 아니라 수십 마리를 없애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

태성도 마나를 모두 채우고 사냥에 가세를 했다. 하지만 쉽사리 좀비를 폭파시킬 수가 없어서 제대로 된 데미지를 주기가 힘들었다. 현 상태에서 자폭을 하게 되면 주변의 유저들과 연동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결국 태성은 공습부대를 활용하게 되었다.

“우와!”

“엄청나!”

일반 유저들은 볼 수 없는 광경!

지상과 공중으로 수놓고 있는 언데드들을 보며 그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공습부대 익스플로전!”

쿠콰콰쾅!

허공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가고일이 날개 짓을 멈추고 땅으로 추락했다.

“가서 물어뜯어라!”

태성의 말에 그의 언드들을 비롯해, 유저들이 땅에 떨어진 가고일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늘을 날 수가 없는 가고일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가고일ㅇ느 마법 내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해서 마법사들의 공격이 크게 먹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물리 공격에는 취약한 허점을 드러내는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가고일은 날개를 지니고 있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 다니다보니 수비사리 지상에는 내려오지 않는 다는 것이 특징! 그러나 이번 기회에 가고일은 무참하게 패배를 하고 말았다.

“와! 아이템이다!”

그때 한 유저가 가고일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진짜요? 뭔데요?”

“가고일의 투구인데요?”

가고일의 투구는 희귀 아이템이었다. 이곳 유저들 대다수는 희귀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었다. 아무리 레벨이 높다고 하더라도 레어의 값어치가 너무나 높은 상황에서 레어 이상 급을 착용하고 다니는 유저는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런 그들에게 희귀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거 어떻게 하시겠어요?”

한 유저의 말에 가고일을 잡으며 동참했던 유저들 모두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가 의견을 제시했다.

“경매는 어떤가요?”

“지금 상황에서 경매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빨리 몬스터를 퇴치하고 나가야만 하니까요.”

유저들은 제각기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있었다.

“차라리 그냥 가온누리님 드립시다. 어차피 가온누리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 했을 테니까요.”

“그래요. 그렇게 하죠. 괜히 아이템하나로 싸우다가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합시다.”

“저는 찬성입니다.”

“나도 찬성이요.”

유저들은 모두가 그 아이템을 태성에게 건네주기로 했다.

“전 솔직히 상관없는데…….”

한 남성이 아이템을 태성에게 건네고 있었지만, 그는 크게 기뻐하지도 않고 있었다. 애초부터 그에게 희귀 아이템은 별다른 쓸모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어차피 우리들 중 누군가가 가져봐야 서로 질투만 할 뿐이죠. 그냥 가온누리님께 드리는 게 타당하다고 봅니다.”

유저가 태성에게 투구를 건네어주고 태성은 고개를 숙였다.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 말에 모두가 태성에게 축하의 한 마디 씩을 건네고 있었다. 사실 희귀 아이템 하나를 얻었다고 축하 받을 것까지야 없었지만, 모두가 함께 사냥하면서 나온 아이템이었기에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었다.

유저들은 그렇게 태성과 함께 사냥을 진행하며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드, 드디어 출구가 보인다!”

유저들이 감동에 북받쳐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그 동안 서러웠던 순간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존재했다.

다른 대륙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지진 않는다고 느꼈던 그들.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바로 단합이었다.

그런 단합을 태성 한 사람으로 인해서 이룰 수가 있었고,  출구를 향해 달려가던 유저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서서히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음에도 한 줄씩 나열해서 하나의 길을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우리 남 대륙이 중앙대륙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남 대륙의 유저로써 당신이 최초로 중앙 대륙에 발을 디디길 바랍니다.”

“네? 정말 그래도 될까요? 전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 없습니다만?”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보세요. 당신을 바라보는 모두의 눈빛을.”

유저들은 모두가 태성을 향해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당신이 최고입니다!”

“맞아요! 남 대륙 최고는 바로 당신입니다!”

“중앙 대륙에서도 남 대륙의 위세를 떨쳐주세요!”

한참이나 나이가 어린 태성에게 그 누구하나 반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비록 게임이라 할지라도 그의 강인함과 그의 인성에 모두가 존경을 표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보잘 것 없는 저에게 이런 행운을 안겨주시고… 여러분의 말씀대로 남 대륙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중앙 대륙에서 남 대륙의 위상을 떨쳐보죠.”

태성은 밝게 빛나고 있는 터널 속으로 몸을 넣었다.

화아아악!

엄청난 빛이 태성의 몸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태성은 정신을 잃어버렸다.

“응? 가온누리님 어디 가셨지?”

“그러게요? 분명 우리보다 먼저 가셨는데? 누구 가온누리님 보신 분 없으세요?”

“전 못 봤는데? 혹시 접속이 끊기신 거 아니에요?”

“그러게요? 접속이 끊기 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을 리가 없을 텐데?”

다른 유저들은 태성의 모습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는 가운데 몇 몇 유저들은 기다리는 것에 지쳐 자신들의 갈 길로 가버렸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태성에게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해 아직까지도 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있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닐까요?”

“글쎄요? 우선 귓말이라도 한 번 해봅시다.”

혹시나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서 이동하는 중에 다른 곳으로 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태성은 게임에 접속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도망쳐!!”

그때였다. 태성을 기다리지 않고 각자 파티를 이루어 사냥을 떠났던 유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도망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왜들 그러십니까?”

“저기 미친 녀석들이 유저들을 막 죽여요!”

“네?”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유저들. 그곳에는 타 대륙의 유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야… 남 대륙에서 드디어 중앙 터널을 돌파 했나보군.”

“그러게 말이야. 인원도 상당히 많은걸? 포인트 좀 올릴 수 있겠어.”

그들은 5명의 파티로 이루어져 있었다.

“저, 저기 잠깐만요! 저희는 싸울 의사가 없습니다.”

“싸울 의사? 후후, 그딴 건 우린 신경 쓰지 않아. 포인트를 모으고 싶을 뿐이라고!”

타 대륙의 검사들이 남 대륙의 유저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들 뭉쳐서 녀석들을 상대합시다. 우리 남 대륙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자고요!”

“그럽시다!!”

우와와와~!

5대 40이 넘는 유저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200명 가량이 함께 넘어왔지만, 다른 이들은 이미 공격을 당해 죽었거나, 다른 사냥터로 떠났기 때문에 소수밖에 남아 있지 않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 숫자로도 타 대륙의 유저들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제기랄… 뭐가 이렇게 강해?”

그 말을 들은 타 대륙의 유저가 대답했다.

“우리가 강한 게 아니라 네놈들이 약한 거겠지.”

“하긴. 남 대륙은 약하기로 소문이 났다며?”

“전에 마법사 하나도 감당하지 못해서 아주 남 대륙 자체가 쑥대밭이 되었다지?”

그들은 남 대륙의 유저들을 비웃고 있었다.

“쳇… 가온누리님만 있었어도 네까짓 놈들은…….”

“가온누리? 그건 또 누구야?”

“어? 나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은데? 설마 그 네크로맨서?”

이미 타대륙의 유저들에게까지 유명한 태성이었기에, 아이디를 기억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그래? 그놈이 여기로 넘어온단 말이지? 큭큭, 잘됐네. 그놈을 죽이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려야겠어. 누가 더 위인지 확실하게 유저들에게 알려줘야지.”

그들은 남은 남 대륙의 유저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그리고 그들의 말대로 가온누리가 이곳으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 태성은 중앙 대륙으로 넘어오는 일은 없었다.

***

태성은 넷룸에서 게임을 했다. 그리고 한순간 넷룸 자체에 정전이 찾아왔다.

“왁! 이게 뭐야!”

“아! 젠장! 네임드 몬스터를 다 죽여가고 있었는데!”

“제기랄! 몬스터 죽이고 이제 아이템만 회수하면 되는데!!”

많은 이들이 캡슐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사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다.

“아! 죄송합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전력도 계속 공급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찌합니까. 저희들은 어쩌라고요.”

“양해 좀 바랍니다. 이해들 해주십시오. 이건 장비의 착오지. 저희 넷룸이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게 절대 아닙니다.”

캡슐 전체가 전력이 나가버린 상황이 어찌 넷룸의 탓이 아니란 말인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캡슐 전체의 전원은 나가버렸지만, 넷룸의 전구는 계속 불빛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어? 그렇네? 정말 장비의 이상인가?”

“그러게. 캡슐 장비 전체가 이런 것 같은데? 신기하네.”

비이이이잉~!

그리고 그때 캡슐에 다시 전력이 공급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됐네요. 아! 죄송들합니다. 모두 30분은 서비스로 해드릴게요.”

유저들은 사장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캡슐 속으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그렇게 한바탕 큰 소란이 있었음에도 캡슐 문이 꾹 잠긴 것이 하나가 존재했다.

“저 사람은 뭐야? 자고 있기라도 한 건가?”

이후 그가 캡슐에 다가가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게임 잘하고 계세요?”

얼굴이 보이는 투명 유리막이 거멓게 되어 있었다. 이것은 넷룸에서 유저들의 얼굴을 가려주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검은 유리 막으로 만든 것이다.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이 안 되었고,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넷룸 사장은 캡슐을 강제로 열기로 했다.

“대답이 없으셔서 강제로 열겠습니다.”

혹여나 사고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넷룸 사장은 캡슐을 강제로 열었다.

푸쉬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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