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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44화 (4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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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자

제임스라는 이름을 가진 신챔프.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리픈.

그 둘의 2레벨 교전이 시작된다.

리픈은 2레벨이 세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챔피언이다.

아직 다루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을 신챔프 제임스론 역부족이다.

경기를 보는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가속!>

제임스의 E스킬, 파란색의 관문의 그어지며 번개 구슬이 그 사이를 통과한다.

번개 구슬은 파괴력과 속도가 증폭되었다.

리픈을 향해 무섭게 쏘아지며 시작한다.

키잉.

제임스의 무기가 변환되었다.

원거리 공격 형태를 취했던 무기가 근접 공격의 붉은 망치로 바뀐다.

제임스는 여타 챔피언들처럼 강력한 궁극기를 가지진 않았지만 대신 무기를 바꿀 수 있다.

포킹에 최적화돼 있는 원거리 형태.

그리고 1대1전투에 능한 근접 형태.

리픈을 당연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다.

파앙!

먼저 쏘아져 나갔던 번개 구슬이 정확히 맞았다.

엄청난 속도에 리픈은 감히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물풍선이 터지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파삭 줄어드는 리픈의 체력바.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리픈에게 붉은 망치를 든 제임스가 뛰어든다.

콰릉!

리픈을 향해 망치로 내리 찍는다.

돌진의 효과와 더불어 둔화 디버프.

처음 제임스를 상대해본 탓인지 상대의 반응이 늦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리픈이 팔짝팔짝 뛰며 반격을 시도하지만.

터엉!

드넓은 야구장을 시원스럽게 울려 퍼지는 홈런볼과도 같다.

리픈은 속수무책으로 날아가버린다.

제임스의 근접 E스킬, 번개 홈런의 효과.

상대를 밀어냄과 동시에 마법 피해를 선사한다.

원거리 제임스를 대표하는 게 포킹이라면.

근거리 제임스의 트레이드 마크가 바로 홈런이다.

최소한의 반항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딜교환이다.

반피 이상 체력이 깎인 리픈은 울며 겨자 먹기로 포션을 마신다.

그러고서 천천히 사리며 체력을 회복하려 한다.

그러나 사리는 것 또한 오판이다.

나는 상대의 태만을 허락한 적이 없다.

<가속!>

3레벨을 찍자마자 행동한다.

한층 강화된 Q스킬, 번개 구슬이 관문을 타고 대포처럼 쏘아진다.

파앙!

고막을 울리는 요란스런 폭음.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단 한 방의 포킹에 리픈은 너덜너덜 해졌다.

접근해서 킬각을 잡는다.

원거리 E스킬, 관문의 또 다른 효과.

이동 속도 상승을 활용해 리픈에게 따라붙는다.

자존심의 문제라는 걸까.

리픈은 오기로라도 응수하려 했지만 역부족이다.

한 순간의 패기때문에 점멸을 잃어버렸다.

세 번이나 도약하는 Q스킬로 폴짝폴짝.

리픈이 겁에 질린 토끼 마냥 아군 포탑을 향해 허겁지겁 도주한다.

깎여버린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귀환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속!>

하지만 누가 도망을 허락한다 했던가.

글로벌 궁극기 만큼은 아니여도 상당히 길다.

로드 오브 로드에서 가장 긴 포킹 사거리를 자랑하는 제임스다.

포탑 뒤에 숨어 귀환을 생각하다니.

얕은 방심에는 대가가 따른다.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이것이 초창기의 제임스지.'

시간이 흘러 정착화된 제임스와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E스킬, 번개 홈런의 데미지.

상대의 최대 체력에 비례한 %뎀과 더불어 기본 데미지까지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속도와 스킬에 폭발력을 더해주는 관문의 쿨타임이다.

리픈의 마지막 안식처를 겁탈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너프 후의 제임스였다면 도주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타의에 의해 강제로 우물행이 된 리픈.

나 또한 라인을 밀고 귀환을 선택했다.

하지 않는다면 위험해진다.

제임스는 마나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뭐, 지금은 굳이 여제의 눈물 방울 같은 걸 안 사도 되지만.'

솔킬을 따기 위해 3레벨을 Q를 찍기는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제임스는 E선마다.

기본 데미지가 있어 정말 무식할 정도로 세다.

순수하게 공격력 아이템만을 올려버린다.

부족한 마나는 포션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다시 라인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끝난 상태다.

라인전 뿐만이 아니라 게임조차 전부 말이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은 라인전이 아니라 지옥이다.

<가속!>

우여곡절 끝에 리픈의 3레벨을 달성했다.

실드와 동시에 짧은 거리를 돌진하는 E스킬, 용기로 내 포킹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굼뜬 움직임.

실력의 격차.

거기에 더해 어마어마한 폭발범위를 가지는 번개 구슬이다.

관문을 통과해 쏘아지는 포킹은 속도도, 범위도 배에 가깝게 늘어난다.

얄팍한 실드따위로 상쇄되지 않는다.

일방적이란 표현조차 부족할까.

다 큰 성인이 어린아이의 팔목을 비튼다.

보는 입장에선 안타까움을 자아낼 정도다.

알고 있음에도 자비 따윈 없다.

패배한 자가 편히 쉴 장소따위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한참을 고통받던 리픈.

6레벨을 찍고 궁극기를 배우긴 했지만 내 제임스는 이미 8레벨이다.

상대가 될 턱이 있을까.

울고 싶을 리픈에게 한 줄기 희망이 내린다.

뒤늦게 적 정글러가 갱킹을 와줬다.

티바나, 용의 피를 이은 반인반룡의 챔피언이다.

안타깝게도 통하지 않는다.

<가속!>

나와 리픈은 2레벨 차이다.

CS는 커녕 경험치를 먹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은 결과다.

당연하게도 아이템 격차가 심각하다.

쏘아지는 푸른 번개는 막대한 위력을 가졌다.

파아앙!

저 멀리 있는 티바나의 체력이 한 움큼 깎여나갔다.

그럼에도 티바나는 이를 악물고 접근해온다.

용으로 변신하는 궁극기를 사용해 나를 덮쳤다.

구아아왕!

분명 인간이었을 티바나가 위력적인 붉은 용으로 변했다.

몸집은 물론 위세까지 달라졌다.

멀찍이 날아들며 내 위로 떨어지려 한다.

터엉!

이를 번개 홈런으로 가볍게 쳐낸다.

그리고 붉은 망치로 내려찍어 데미지를 줌과 동시에 둔화시킨다.

티바나는 상당히 패버리긴 했지만 둘을 상대하는 건 위험하다.

당장 선택하는 건 도주가 됐다.

내 뒤를  티바나와 리픈이 쫓아온다.

하지만 속도라면 제임스도 뒤지지 않는다.

관문과 궁극기에 의한 순간 이동 속도 증가.

단숨에 거리를 벌려버렸다.

그리고 단순한 도주가 아니다.

하나하나 쫓아오는 적들을 처리하기 위한 선택이다.

다시 돌아온 궁극기로 무기를 변환한다.

이번에는 근거리에서 원거리.

관문의 쿨타임은 아직이지만 Q스킬인 번개 구슬은 쿨타임이 짧다.

티바나에게 쏟아지는 집중 공격.

W스킬, 3연타까지 사용해 딜링을 쏟아 붓는다.

3연타는 공격 속도를 한계치까지 끌어 올려주는 스킬이다.

한 챔피언을 점사하기엔 안성맞춤이다.

연이은 공격에 티바나는 걸레짝이 됐다.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다.

리픈과의 바톤 터치.

궁극기를 발동해 짧았던 검을 크게 늘린 리픈이 앞점멸로 코앞까지 붙는다.

쿠훙!

스턴기인 에너지 폭발에 점멸을 연계했다.

한순간에 적을 묶어버리는 콤보.

짧은 시간 기절한 나에게 리픈이 스킬을 퍼붓는다.

'하지만 약해.'

레벨과 아이템이 차이 난다.

이 정도의 격차는 웬만해선 좁히기 힘들다.

때문에 부른 정글러겠지만 붙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리픈 혼자서는 당연히 역부족.

이제는 내 차례다.

스킬을 쏟아 부어 리픈을 녹여버린다.

<가속!>

지근거리에서 푸른 색의 번개의 구슬이 폭발했다.

리픈의 체력을 뭉텅 깎여나간다.

그리고 주위에 전기장을 펼쳤다.

지지직!

붉은 망치로 변화된 무기에서 튀고 있는 번개.

근접 무기일 때 W스킬을 사용한 결과다.

주위에 있는 적들에게 지속적으로 마법 피해를 입힌다.

리픈은 결국 정글러의 뒤를 따라 도망가려 했지만.

<창공을 향해!>

붉은 망치가 무겁게 떨어진다.

도망치는 리픈을 점멸로 따라잡아 내려찍는다.

체력에 여유가 있던 리픈이었지만 둔화 효과.

발목이 잡히고 만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갱킹을 왔던 티바나는 졸지에 혼자 남고 말았다.

2대1을 졌다는 아쉬움을 꿀꺽 삼키고.

부랴부랴 정글로 도망치려 하고 있다.

<가속!>

다시 한 번 돌아온 관문의 쿨타임.

적정글러가 사라진 방향을 정확하게 노렸다.

기동성을 활용해 이미 어둠 속으로 잠적해버린 티바나였지만 안된다.

지나간 자리에 남게 된 붉은 화염길이 꼬리표처럼 남은 덕에 위치를 추측하기 쉽다.

─더블 킬!

올마스터님이 학살 중입니다!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3킬을 먹고 학살자가 된 제임스.

1차 포탑까지 부수고 골드를 독식한다.

포탑을 부숴준 덕분에 라인전이 강제로 끝나고 리픈은 그나마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하지만 고통을 받는 상대가 달라지게 됐을 뿐이다.

이렇게까지 잘 성장한 제임스가 다른 라인을 간다면?

포킹은 물론이고 폭딜까지 장난이 아니다.

방어구 관통력을 올려주는 최후의 숨결과 미개한 방망이.

여기에 아이우에오의 신발까지 더해진다.

데미지는 물론 스킬 쿨타임까지 최대치에 근접했다.

.

.

.

* * *

<가속!>

리픈을 뒤로 하고 미드 라인에 와버린 제임스.

그 탓에 까타레나를 플레이 하는 석빙고는 고통을 받고 있다.

괴물같이 성장한 제임스의 끔찍한 포격을 혼자 견뎌야 했으니까.

-대망신님! 제임스 좀 어떻게 해봐요. 저 더 이상 못 버텨요.

-그게.. 죄송합니다. 석빙고님..

대망신은 올마스터의 제임스에게 탈탈 털려버렸다.

탑에서 CS를 챙기며 회복할 시간도 나오지 않았다.

미드 라인이 터져버리는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제임스의 폭격 세례.

안 그래도 라인 클리어가 안되는 까타레나에겐 무한한 고통이다.

어떻게든 갖은 애를 쓰며 펑펑 터지는 번개 구슬들을 피해보려 했지만 한계에 도달했다.

고작 두 방이 스쳤을 뿐인데 게임을 하기가 싫어질 정도다.

어떻게 대처할 방안이 없다.

포탑 뒤까지 도망갔음에도 닿아버리는 어처구니 없을 수준의 사거리.

미달리라는 챔프의 창도 사거리는 비슷하지만 집중을 하면 충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제임스는 다랐다.

엄청난 사거리에 더불어 광역 피해까지 가한다.

투사체의 속도까지 몇 수는 위다.

무슨 이런 사기 챔프가 다 있단 말인가.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속수무책이었다.

티바나가 포탑이 철거되는 걸 막으려 했지만 안된다.

원래의 적 미드라이너 필리언이 제임스를 호위까지 한다.

수라도 많았으면 모르되 동수라면 견제조차 되지 않는다.

석빙고는 아쉬움을 삼켰다.

자신도 딱히 필리언을 상대로 득점을 하고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까타레나다.

AP마검사처럼 한타에 최적화 된 까타레나의 특성상 성장하면 무조건 좋다.

한타에서 한 번만 기회를 잡으면 게임을 굳힐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그 한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버티기는 커녕 시간을 끄는 것마저 여의치 않다.

1차 포탑에 이어 2차 포탑까지 쭉쭉 밀린다.

아군의 희생 덕에 숨통이 트인 리픈이 부랴부랴 막으러 왔지만 늦었다.

수를 맞추러 온 건 적 정글러, 설인의 형상을 띈 두두도 마찬가지였다.

파앙!

포킹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한 대 맞기라도 하면 눈에 띄게 체력이 깎여나간다.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포탑이 날아가는 꼬라지를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봐야만 했다.

<가속!>

<따끔할걸?>

<가속!>

줄 건 다 주었음에도 지옥은 끝나지 않는다.

그나마 믿고 있던 한타조차 성립이 되지 않고 있다.

아니, 시도 자체가 불가능.

대치 상황에서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아군 한 명이 걸레짝이 돼서 우물에 가야 한다.

제임스라고 했던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사기 챔프다.

저 제임스라는 챔프를 만든 작자와 진지한 면담을 나누고 싶을 정도다.

결국 팡우팀은 귀에 이명이 울릴 정도로 포격 세례만 맞아댔다.

제대로 된 한타조차 하지 못하고 패배.

고작 제임스 하나때문에 쪽도 못 쓰고 첫 세트를 져버리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선작과 추천 부탁드려요~!

부족한 작가 힘내라고 쿠폰 보내주신 독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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