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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66화 (6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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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 시작, 의문의 복병

*알파 스트라이크-> 알파 슬래쉬

마이의 스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말카림 궁!"

쿠워어어어!

타이밍이 중요한 말카림의 궁극기가 적재적소에 떨어진다.

엄청난 속도로 돌진해 상대에게 마법데미지를 줌과 동시에 공포라는 상태이상을 거는 말카림의 궁.

공포는 기절과 비슷한 CC기다.

상대는 제어불가상태가 되어 느린 속도로나마 움직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어쨌든 간에 아주 살짝 늦긴 했어도 씨지맥의 말카림 덕에 한타 대승으로 마무리를.

-굼벵이.

리뮤의 보이스 채팅이다.

소년틱한 음성으로 내뱉는 독설.

독설까진 아니더라도 신경 거슬리는 단어 선택은 아주 잘 하신다.

-첫 판은 깔끔하게 가져갔네요. 다음 판도 화이팅!

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리뮤가 저런 말을 하는 건 거진 습관에 가까웠다.

딱히 악의가 있어 내뱉는 말이 아니라는 걸 파악한 이후로는 모두가 도란도란 넘기고 있다.

약 200팀이 참가하는 LCL의 예선전.

이중 170개 가량의 팀이 떨어지고, 본선에 올라가는 서른 두 개의 별들만이 남는다.

물론 토너먼트전이기에 간혹 부전승이라는 게 생기긴 해도.

'그런 일은 기대하면 안되겠지.'

정말로 운이 좋으면 상대팀을 거의 상대도 하지 않고 본선까지 올라가는 게 가능하다.

지난 LCL 스프링시즌에 팀 평균 티어가 플레티넘이면서 본선까지 당도한 팀이 그랬다.

일단 수가 정확히 맞는 게 아니기에 부전승이 존재하지만, 거기에 더해 아예 팀이 안 올 때도 있다.

아무래도 온라인 대회인 만큼 참가가 강요되지도 않고, 패널티도 적기 때문.

당연히 본선무대까지가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예선에서는 상당히 흔하다.

팀원 중 한두 명이 개인사유로 결석하고.

-아, 그냥 해산하자ㄱㄱ

하는 느낌으로 불참하는 것이.

그렇게 되면 상대팀은 말 그대로 땡잡은 거다.

꽁승이니까.

오늘 예선전을 챙기더라도 앞으로 두 번 남았으니 우리팀에게도 행운이 떨어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사실 부전승따위 안해도 상관 없기도 하고.

'쉽네.'

예선전의 첫 상대는 평균 다이아 1티어대였다.

이 정도 수준의 팀은 잘하면 본선, 못해도 예선의 결승까지는 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대팀 입장에서는 운나쁘게도 우리팀을 만나버렸다.

평균 티어가 마스터 중반대를 넘어가는 우리 <딸기맛 치킨>팀을.

'팀명이 참..

이러니 저러니해도 아이디어를 낸 건 나다.

정말로 갖다 쓸 줄은 몰랐지만.

-나 딸기 좋아함.

리뮤의 대답이었다.

-저도 치킨 좋아하는데.

-안 좋아하는 사람있나요? 저도 치킨, 딸기 다 좋아해요.

이런 느낌으로 정해져 버렸다.

다른 팀들처럼 호화찬란하게 있어 보이는 느낌으로.

아크튜러스!, 어둠의 다크!

같은 팀명을 고심하기엔 시간도 걸리고 재미도 떨어진다.

대회에서 주목받고자 한다면 팀명은 눈에 띄는 게 제일.

때문에 팀원들 마음에도 맞고 이목도도 좋은 <딸기맛 치킨>이 채택되었다.

-그럼 3경기없도록 깔끔하게 가볼까요?

3판 2선승의 승부이기에 한 판이라도 내주면 세 번째 경기를 치뤄야 한다.

그렇기에 2번 째 게임에서 마무리를 하자는 인간조아라의 말이었다.

쓸데없는 변수를 없에기 위함도 있겠지만, 대회 무대인 만큼 긴장해서 가자는 의미도 있다.

빨리 이기자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더욱이, 오프게임넷을 통해 방송은 안될지 언정, 지금 우리들의 게임은 리플레이가 하나하나 저장되니까.

나중 가면 찾아보는 사람도 있다.

멋있는 모습을 싶은 건 당연한 사람의 욕망.

나는 가장 최적화된 챔프를 픽했다.

내가 픽한 챔프는 캐리력이 좋은 마스터 오브 이.

나머지 팀원들도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챔프들을 픽했다.

상대팀이 느끼는 고통의 시간을 덜어주기 위하여.

AP마이는 기본적으로 라인전이 약하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아무래도 Q스킬, 알파를 잘 안맞아준다는 게 결정적.

상대 미니언과 함께 적 챔프도 쓰윽 긁어주는 게 마이의 핵심 딜교환이지만, 당해주지 않는다.

사거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니언을 사이에 낀 채 마이를 견제.

기본적으로 근접 챔피언인 마이는 CS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잘하는 놈들 얘기고.

슈우우우웅!

나는 상대 미드라이너인 트와이스 페이크, 줄여서 트페에게 알파를 갈겼다.

물론 직접 때리는 게 아닌 미니언을 타고서.

그 데미지는 결코 무시할 수 없어 한 방, 한 방 긁힐 때마다 억소리가 난다.

다이아1이라는 준수한 실력을 가진 상대 미드라이너에게 알파를 맞힐 수 있는 건 순전히 실력차.

이렇게 되면 상대는 근접챔프인 내가 스킬쿨타임이 없을 때 갖은 힘을 내며 견제하려 하겠지만.

위이이잉.

W스킬로 체력을 쭈욱 회복한다.

더욱이 원거리 챔프가 근거리 챔프를 견제하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아군 미니언의 반격.

나를 툭툭 갈겨댄 대가로 트페녀석은 조금씩이나마 체력손실이 생긴다.

결국.

6레벨 타이밍에 나오게 되는 솔킬각.

써컹! 써컹!

다른 챔프라면 몰라도 궁극기가 이동기인 트페이기에 솔킬각을 잡기가 편하다.

마이의 궁, 마지막 전사를 사용해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잔뜩 높혀 따라 붙는다.

트페는 타워까지 도망친 후 황금색 카드를 뽑아 던지지만.

슈우우우웅!

입롤 플레이다.

마이의 Q스킬, 알파에 달린 찰나의 무적을 활용해 피해낸다.

자칫 맞았더라면 타워에 얻어맞아 역으로 당했겠지만 내 플레이를 믿었고 결과를 만들었다.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마지막 전사의 효과로 한 번 더 알파 슬래쉬를 사용한다.

바로 미니언을 향해.

트페의 복수를 위해 나를 때리던 포탑의 공격이 방향성을 잃는다.

이것이 마이라는 챔피언이 깡다이브에 좋은 이유.

상대를 잡을 수만 있으면 다시 한 번 알파 슬래쉬를 활용해 빠져나갈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이 계속해서 안생기리라는 보장이 있을 리가.

다시 라인에 와봤자 트페는 퍼블을 먹은 AP마이에게 농락당한다.

화앗.

아군 챔피언들의 머리 위에 뜬 눈동자.

트와이스 페이크의 궁극기, 숙명이 발동했다는 증거다.

딱히 데미지를 주거나 디버프를 거는 건 아니지만, 상대팀의 모든 챔피언들 위치가 보인다.

그리고.

챠라라락!

트페가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봇라인.

죽어서 강제로 우물에 갔던 트페가 신발을 사고 바로 봇라인으로 향했기에 아군의 대처가 늦어버렸다.

아군 원딜 고로키는 바로 탈출기를 사용해 내뺄 수 있었지만, 발이 느린 조아라는 황금색 카드를 맞아버렸다.

거기에 덮쳐지는 적 봇듀오의 호응.

-아군이 당했습니다.

하지만 괜찮다.

트페가 봇라인에 향한 거라는 이미 예상했던 바.

내가 도착하기까지 필요한 약간의 시간은 조아라가 충분히 끌어줬다.

-나의 검은 당신만의 것이오.

퍼스트 블러드를 먹고 상점에서 겁나 쓸데없는 지팡이를 사왔다.

주문력이 80이나 오른 AP마이의 알파가 트페의 몸을 사정없이 가른다.

아군의 조아라는 목숨이 다했지만, 허무하게 당하지만은 않았다.

모든 스킬쿨을 돌리고 패시브를 사용해 한 번 더 가격한다.

가시장미의 복수,

죽더라도 끝이 아닌 챔프니까.

마무리까지는 못해줬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슈우우우웅!

조아라에 의해 체력이 깎였던 트페가 내 공격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다시 돌아온 마이의 스킬쿨타임.

궁극기 마지막 전사에 달린 패시브의 효과다.

슈우우우웅!

최대 4명의 적을 베어버리는 알파 슬래쉬.

이미 먼젓번의 공격으로 한 번 베였던 쏘냐가 걸레짝이 돼 버린다.

조아라와 마찬가지로 6레벨이 되지 않아 궁극기를 쓸 수 없는 쏘냐.

어쩔 수 없이 스킬인 힐을 사용해 체력을 채워보려 하지만.

치지지직.

써컹!

발화때문에 절반밖에 차오르지 않는다.

명상 평캔으로 두 번 가격해 확실한 마무리.

-더블킬!

마지막 전사의 효과에 의해 또 한 번 알파 슬래쉬의 쿨타임이 돌아온다.

적팀 입장에선 이게 말이 돼?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는 상황이겠지만.

'된다, 이 멍청아!'

-트리플킬!

'올마스터' 님이 학살 중입니다.

체력이 가득 차있던 상대원딜 애씨는 앉은 자리에서 알파 슬래쉬를 세 번이나 얻어맞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렇게 당해버리면 정말 애씨입장에서는 트페가 원망스럽기 그지 없다.

첫 킬만 주지 않았어도.

아니, 애초에 로밍을 오지 않았다면.

만약 솔랭이었으면 무조건 누구 한 명은 전체 채팅으로 입을 털게 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대회게임이기에 최소 20분까지는 버텨야 한다.

시작되는 지옥이다.

써컹! 써컹!

라둔의 죽음투구에 마법관통력의 신발까지 구매한 내 AP마이.

듣도 보도 못한 미친 스피드로 달려들어 자비도 없이 썰어 버린다.

정말 골때리는 상황.

완전히 말려버린 상대는 뭉쳐있어야 하는데, 뭉쳐있으면 한타가 열린다.

한타가 열리게 되면 AP마이가 대활약.

그냥 스치기만 해도 반피가 쑤컹쑤컹!

한 명이라도 죽게 되면 도미노처럼 와르르르!

-펜타킬!

전설의 출현!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펜타킬이다.

사실 다이아1만 돼도 AP마이에게 펜타킬을 잘 내주지 않지만, 상대와의 실력차.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회게임이라는 긴장감이 작용한 결과다.

우리팀은 첫 번째 게임보다 손쉽게 두 번째 게임을 마무리하고 예선전 첫 번째 승부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

.

.

* * *

팀<파전에 막걸리>의 예선전.

나는 LCL에 참가하긴 했지만 사실 하나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자는 생각으로.

그러나.

-파전주님이 학살 중입니다!

파전주님은 전설적입니다!

마무리..!

"와.. 미드님 진짜 잘하시네요. 우리팀에 계셔도 되는 분이신가 몰라…."

잘해도 너무 잘한다.

3렙부터 시작된 미드 솔킬.

5레벨에 한 번 더 따버리고.

7레벨을 찍게 되자 갱킹을 온 적정글까지 더블킬로 따버렸다.

원래라면 팀의 정글인 내가 역갱을 쳐줬어야 했지만, 너무나도 잘해 넋을 잃고 바라보다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리픈이라는 챔프를 이렇게 환상적으로 하는 사람은 잉벤에서 본 '올마스터' 이후로 처음이다.

솔직히 나는 그를 우습게 보고 있었다.

20대도 안되는 나이에 LCL에 참가하려 하다니.

엄마 손가락이나 더 빨고 오라고 하려 했지만 녀석이 밝힌 티어는 무려 그랜드 마스터였다.

게임에서는 티어가 깡패.

인정하는 바이기에 넙죽 받았음에도, 내심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아닌 이 녀석은 자신의 계정이 아닌, 타인의 계정으로 참가했으니까.

만에 하나 걸리기라도 한다면 바로 실격패처리가 돼 버린다.

그러나 예선전이 시작한 지금은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다.

이 정도로 잘한다면 고작 다이아티어에 지나지 않는 우리팀이 본선까지 갈 수 있을지도.

"저기.. 본캐 아이디가 뭐라고 하셨죠..?"

방금 전, 예선게임에서 상대를 학살해버린 파전주라는 닉네임은 부캐라고 한다.

티어를 확인할 때 본캐닉을 듣긴 했지만, 너무 혼란스러운 나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RPG도 아닌 AOS게임에서 상대를 혼자 다 죽이는 놈이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냥 거꾸로 발음하시면 돼요.

아직 어린 티가 가지 않은 목소리로 대꾸하는 상대.

파전주라는 닉네임을 거꾸로 하니 이제야 기억이 난다.

'주전파..!'

고작 다이아 2티어밖에 되지 않는 나지만 이번 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이 사람은 된다.

갤럭시 크래프트로 따지자면 콩진호.

아니, 임요환급의 스타가 될 수 있으리라고..!

============================ 작품 후기 ============================

소심한 작가가 추천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작가 위해 원고료 보내주시는 독자님들 늘 감사합니다.

*알파 스트라이크-> 알파 슬래쉬

마이의 스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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