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70화 (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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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주인공이다

제목 : 파랑애씨 유행시킨 놈 누구냐?

아니 하 진짜 ㅡㅡ

실버 랭겜하는데 1픽이 애씨를 픽하더라?

그래서 원딜 가겠다 싶었지ㅋㅋ

애씨가 솔찌 좋은 픽은 아니지만 지가 하고싶다는데 누가 뭐래?

난 마음씨 넓은 사람이니까 팀원 꼴픽 이해해줌ㅇㅇ

근데 갑자기 미드를 가겠다네?ㅋㅋㅋㅋ

어처구니가 없어서 따지니까 무슨 LCL도 안봤냐고, 거기서 미드 애씨 나왔다고 헛소리 해데는데 하ㅋㅋㅋ

결국 그 미드애씨충 때문에 지고 왔다;

LCL에서 미드애씨한 놈 대체 누구냐?

형한테 죽빵 한 대만 맞자 진짜.

-ㅋㅋㅋㅋㅋ난 알짘ㅋㅋ

-ㄴ아 누구냐고  ㅡㅡ

-올마스터가 또오…?

-나도 LCL보고 미드애씨한다는 놈때문에 승격전 떨어짐 ㅅㅂ 올마스터 개객기

"낄낄."

찾아보면 있을 줄 알았다.

솔직히 LCL이 그렇게 파급성이 큰 대회는 아니지만.

그것도 예선전이라면 안보는 사람이 훨씬 많겠지만.

이 파랑애씨라는 건 정말로.

'재밌으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렇게 재밌고 좋아 보이는 챔프가 몇 없다.

플레이 난이도도 낮은 거 같은데 아이템 효율도 꿀인 거 같다.

W스킬 분무기를 쫙쫙 뿌려 적 챔피언을 맞히면 도마뱀 장군의 혼령 효과로 활활 타오른다.

그 타오르는 이펙트 덕에 포킹맞은 적이 엄청 아픈 것처럼 보인다.

근데 사실.

'하나도 안 아파..'

안 쓰는 챔피언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맞히기 쉬우면 뭐 하겠는가?

정작 때려보면 적 체력바가 한 칸도 안 다는데.

그나마 예선전에서는 잘 컸기에 망정이지 적이랑 똑같이 크면 쥐뿔도 안 박힌다.

궁극기, 크리스탈 얼음화살도 마찬가지다.

내가 대회에서 탑이랑 봇라인에 있는 적들 저격한 게 얼핏 쉬워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캬아..

우연으로라도 맞히기 힘든 게 글로벌 궁극기다.

대회에서야 우리팀이 너무 잘하고 유리하니까.

그리고 내가 솔찌 잘 맞히니까 괜찮아 보이는거지 미드 애씨는 절대 하면 안된다.

포킹 데미지도 애매해, 궁맞히기도 힘들어, 갱은 더럽게 잘 당해 계륵도 이런 계륵같은 챔피언이 없다.

'뭐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내가 유행시키는 충챔프.

현재 3대충 챔프라 불리는 티몽, 배인, 마스터 오브 이.

마이는 러이갓의 입김이 하도 큰 탓에 내 챔피언이라고 부르기 뭐 하지만.

다른 하나의 충챔프를 내가 만들어서 유행시키면 재미나지 않겠는가.

미드애씨가 쪼까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아무래도 너무 안 좋은 탓에 대회 무대에서는 쓰기가 힘들다.

한 번 더 썼다간 아군 정글인 리뮤에게 욕을 바가지로 들을 것 같고.

다른 재미나고 특이한 챔프를 하나 생각해 둬야겠다.

'곧 본선이 시작이네.'

실감이 잘 안난다.

그냥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먹고 잉벤사이트 좀 끄적끄적 거렸는데 본선 시작이라니.

자고로 200팀이나 참가하는 큰 대회의 본선무대라면 팡파레도 울리고 폭죽도 터지고, 그래야 내가 본선참가자라는 느낌이 날 텐데.

아직 주류게임이 되지 못한 로드 오브 로드.

그것도 아마추어 대회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본선부터는 방송으로 병행되니까.'

예선과 달리 본선무대는 그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인터넷으로 내 게임영상과 리플레이가 퍼지는 것과는 격이 다르다.

오프게임넷을 통해 방송되면 말 그대로 시청자의 자릿수가 달라진다.

만약 내가 본선에서 미드애씨로 활약을 하면 정말로 솔로랭크에 대격변이 일어날 지도 모를 일.

하지만 이제부터는 진지하게 집중해서 내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장난같은, 조금은 긴장풀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제로 족하다.

단 한 판도 질 가능성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내 미래를 결정짓는 자리다.'

LCL의 본선문대에서 나올 성적으로, 내 프로 데뷔 날짜가 적게는 수 개월, 어쩌면 1년 가까이 지체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내가 빠듯하게 달려온 덕에 이 자리까지 오는데  시간을 꽤 아꼈다고는 해도.

정작 이 LCL에서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한 판, 한판에 최선의 각오를 담아 응해야 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무대니까.

'핫숏이 날 지켜본다고 했지.'

만에 하나의 가능성이다.

시즌2에 북미 프로게이머가 된 한국인은 역사상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언어의 장벽, 물론 문제되지만 결정적으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침을 질질 흘리며 스카웃을 할만한 대상이 한국 프로게이머 중에는 없었다.

애시당초 시즌2의 로드 오브 로드는 북미와 유럽의 초강세를 띄고 있었으니까.

자국에 뛰어난 선수들이 넘쳐나는 마당에 한국선수를 초빙할 이유가 있을 리가.

그렇게 정해졌던 미래.

내가 바꾼다.

그리고 유일무일한 북미의 한국인 스타가 된다.

시즌2의 롤에 한류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만다.

맨유에서 박기성이 뛴다면.

북미 CLC에는 나 김시현이  있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일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가능성에 지나지 않는다.

핫숏이 정말 나를 스카웃하려는 지도 불분명하다.

그런 만큼 이번 LCL은 중요하기 짝이 없다.

혹시라는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 수 있기에.

─올마스터님 준비되셨습니까?

"예, 됐습니다."

우리 <딸기맛 치킨>팀의 보이스 채팅이 아니다.

오프게임넷의 관계자.

아무래도 본선 무대인 만큼 방송사고로 이어지게 되면 절대 안되니까 미리미리 선수들을 체크한 것이다.

이렇게까지 해도 온라인 게임인 만큼 탈주사고가 안 생기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실제로 스프링 시즌에서는 개인사정이라는 이유로 방송직전에 선수 2명이 탈주해버려 32강의 한 경기가 무산됐던 전례가 있다.

대회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큰 대회였으면 갤럭시 크래프트의 온풍기 사건급 흑역사의 한 획이 그어졌을 거다.

-자, 드디어 본선무대네요. 다 함께 화이팅 한 번 하죠!

팀의 화합을 책임지는 인간조아라의 말.

필요한 일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막상 하려니 무안해진다.

모두가 머쓱해 하는 상황에서도 최연장자답게, 인간조아라는 단합을 진행했다.

-화이팅!

-화이팅..!?

나는 그나마 씨불얼 게임단 연습생 생활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지간히 어색한 모양이다.

평소 보이스 채팅에서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않는 리뮤는 말꼬리가 말려 들어가면서 화이팅을 외치는 게 귀엽게도 느껴졌다.

'드디어.'

-시작합니다. 올마스터님 깜짝픽 하실 예정이라면 미리 말씀 해주셔야 합니다?

어제 미드애씨를 했을 땐 직전에 동의를 구했다.

어차피 승기가 넘어온 상황이었고, 내가 특이한 챔프를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니 다들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미리 말을 해야하는 게 맞다.

내 픽에 따라서 다른 팀원들의 플레이가 제한 될 수 있는 법이니까.

더욱이 현재 씨지맥은 상당히 절박한 입장이기에 확언을 받으려 하는 것도 충분 이해가 가는 일이다.

프로게이머의 길.

그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이번 LCL은 정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픽이야 상황맞춰 하겠지만 애씨같은 픽은 자제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내 챔프폭이 어디 한두 개 인가?

미드애씨가 아니더라도 특이한 픽은 수십 개나 가지고 있다.

같은 챔프를 하더라도 템트리나 플레이 방식으로 갈려지게 되기에 미드라인만 한정해도 상당히 많다.

물론 미드애씨처럼 효율성이 떨어지는 픽을 제외하고 말이다.

─오프게임넷의 게임 진행자 김대한입니다. 양팀 준비가 확인되었으니 바로 게임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본선의 첫 번째 무대.

상대팀은 전원이 마스터 티어 이상이라는 <달려라 두두킹>팀이다.

사전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달려라 두두킹>은 스프링 시즌에서 8강까지 갔던 전력이 있는 팀.

하지만 이번 서머시즌은 레벨이 상당히 올라, 마스터 티어면 LCL에 본선 기준으로 평균치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건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이 정도 수준의 팀에 고전한다면 결승을 바라볼 수 없다.

대기실에 있던 양팀이 오프게임넷의 주도에 따라 밴픽창에 들어섰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승부는 밴픽부터다.

상대팀은 꽤나 조사를 면밀히 한 모양인지 조아라를 포함한 아군의 특정픽들을 밴했다.

물론 이를 대비해서 여러 개의 조합을 준비해 놨기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대가 이번 LCL에 임한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전력으로 받아쳐 줘야 할 터.

양팀의 주요 챔프들과 현재 시점으로 사기라 평받는 크레이브즈등이 밴이 되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내가 픽한 챔프는 탤런.

선픽을 박았다.

그 당당한 탤런픽을 보고 상대는 르풀랑이라는 픽을 가져갔다.

마스터 티어다운 통찰력.

확실히 라인전이 약한 탤런 입장에서 르풀랑은 까다로운데, 로밍의 속도마저 르풀랑은 탤런에 뒤지지 않으니까.

물론 카운터픽을 가져가는 정도야 당연히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탤런을 픽한 이유는 두 가지.

CLC와 스크림경기 때와는 달리 아군 정글이 확실하게 적정글보다 우세하기에 초반을 넘길 자신이 있다는 점.

그리고.

'첫인상을 위해서지.'

캐리할 자신이 있는 챔프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있다.

당장 AP마이만해도 안정적으로 파밍하다 한타에 들어가면 확실하게 킬을 쓸어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탤런 이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플레이가 가능한 챔프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렇기에 탤런을 픽했다.

BJ를 시작했을 때부터 나는 시청자들에게 지루한 게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언제나 같은 픽, 언제나 늘여지는 게임 양상.

기대했던 게임이 루즈해지는 게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인지, 그리고 큰 맘먹고 시킨 치킨이 얼마나 아까워지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때문에 나는 재미없는 게임을 보여주지 않는다.

전력으로 이기되 게임의 내용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이는 LCL이라는 대회에서도 마찬가지.

여는 프로게이머들과는 다른, 나만이 가능한 특색을 어필할 것이다.

이 사람이야말로 LCL의 주인공이다.

절대 잊지 못할 강렬한 첫인상을 바로 이 LCL 본선 첫 경기에서 뇌리에 꽂아 박아주마.

-소환자의 전장에 온 것을 환영해요.

시대가 지나도 바뀌지 않는 여성의 목소리가 귀를 울린다.

하지만 여느 때와는 다르다.

내 인생 첫 번째 대회무대의 게임.

LCL 본선의 첫 번째 게임이 시작됐음을 알려오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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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작가가 추천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작가 위해서 원고료 보내주신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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