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106화 (10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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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네 자루의 창

"2012년 서머시즌 로드 오브 로드 챌린저스 리그, 대망의 결승전! 상암 E-스포츠 경기장에서 인사드립니다."

캐스터가 결승전의 시작을 알리며 결승전이 개막된다.

수천 명은 될 법한 광중들이 소리를 지르며 이루는 장관.

결승전의 무대를 중심으로 빙 둘러있는 수천 개의 좌석들이 열렬히 환호한다.

온 몸을 짜릿짜릿 울리는 듯 찔러대는 기운들.

결코 분위기 탓이 아니다.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 대 <딸기맛 치킨>의 경기.

두 팀 모두, 명실상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 강호들이다.

게임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관중석은 이미 무르익었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결승전의 우승팀은 무려 2천만원의 상금과 함께! 챔피언스 리그, 롤챔스의 참가권을 거머쥐게 됩니다!"

결승전 우승팀에 대한 보상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하나, 다른 점이 있다.

본디 1천만원에 불과했던 상금이 두 배로 껑충 뛰어버렸다는 점.

이는 본디 온라인이었던 대회가 오프라인으로 변함과 동시에 바뀌어버린 사실이다.

소위 말하는 입막음 비용!

아무리 대회측 입장에서 사정이 있다고는 해도.

실제로 부정행위가 저질러저 오프라인 경기가 불가피하다고는 해도.

선수들 사이에서 이러저러 불만이 새어 나오면 결국 곤란한 건 오프게임넷과 LCL 대회측이다.

이렇게나 달아오른 경기가 중지되기라도 한다면 역대급의 최악이기에.

때문에 아예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결승전을 오프라인 대회로 치루는 대신에, 우승팀과 준우승팀의 상금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참가 선수들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리가 만무.

돈을 따불로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무엇이 있으랴.

잉벤을 포함한 커뮤니티에서 짠돌이로 소문난 오프게임넷이 이럴 리가 없다고 갸우뚱했다.

하지만 조금만 머리를 굴려보면 알 수 있다.

투자에 소극적인 오프게임넷이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협상안을 내놓은 이유.

오프게임넷이 얼마나 이번 서머시즌의 LCL에 기대를 하고 있는지.

또한 그 중요도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서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지난 1개월간 부단히 노력해준 두 팀을 큰 박수로 환영 부탁드립니다!"

좌측과 우측.

양측 사이드에서 한 명씩 선수들이 걸어나온다.

왼 쪽에서 나오는 선수들은<역대급 노력파 게이머>.

"지난 스프링 시즌, LCL 결승에서 우승한 두 선수가 새로 만든 팀입니다. 첫 번째 선수는 팀의 맏형이자 주장, 아웃섹!"

아웃섹을 시작으로 한 명, 한 명.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팀의 선수들이 나온다.

총 5명의 선수가 결승전 무대의 좌측에 올라서자 터져나오는 환호성.

지난 시즌의 결승전을 장식한 에이스가 2명이나 있다.

아웃섹과 다대기.

팀의 역사가 짧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환호성이 크기만 봐도 팬층이 두텁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다.

그에 맞서는 팀은.

"<딸기맛 치킨>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서머시즌 LCL에 혜성처럼 나타나 새로운 역사를 써내리고 있는 신흥 강호팀, 그 주장 올마스터가 등장합니다!"

이번엔 좌측이 아닌 우측 사이드에서.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에 대항할 선수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로 모습을 보인 선수는 팀<딸기맛 치킨>의 주장이자 이번 서머시즌 LC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는 선수.

올마스터.

그 이름 넉자를 지금 결승전 무대에 온 관중들 중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올마스터 선수에 대해서는 저도, 관객 여러분들도 할 말이 엄청나게 많죠! 하지만 일단은 접어두고 <딸기맛 치킨>의 선수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차례차례 한 명씩, 나오고 있는 <딸기맛 치킨>의 선수들은 존재감이 남다르다.

그들은 사실상 오늘 결승전 무대가 오프라인 대회로서는 처음일 터.

그렇지만 선수들의 유명도가 떨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

타임끝을 제외한 모두가 BJ라고 할 수 있으니 만큼 인지도도, 얼굴도 잘 알려져 있다.

악동같은 분위기의 타임끝.

조금 잘 생긴 형이 삭았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인간조아라.

생긴 것은 살짝 안타깝지만 키도 크고 몸도 좋은 씨지맥.

살짝 마른, 하지만 동네 아저씨같은 느낌의 흐난까지.

올마스터를 포함한 5명의 선수가 무대에 올라왔다.

이번 LCL 서머시즌이 첫 참가인 팀임에도 그들을 환영하는 관중석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지금 결승전의 자리에 온 관중들의 적지 않은 수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BJ를 응원하기 위해서 왔기 때문에.

그 사실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에 못지 않게 <딸기맛 치킨>의 등장을 환영하는 목소리는 높아져만 갔다.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딸기맛 치킨>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팀의 구성이 소폭 바뀌었습니다."

원딜러였던 타임끝이 정글러로 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팀원, 흐난이 들어왔다.

엄밀히 따지자면 예비멤버로의 교체.

아무리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 교체를 했다고 한들, 이 자리에 있는 관중을 포함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캐스터의 설명은 잠시간 이어졌고.

관중석의 소리가 잦아들자, 캐스터는 곧 바로 대회 본연의 진행을 위해 부단히 입을 놀렸다.

"지금 바로 경기 준비에 들어가면서, 양팀의 선수들의 속마음! 스크린 화면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결승 무대 위에 떡 하니 걸려 있는 스크린 화면에서 오프게임넷의 방송화면이 내비쳐졌다.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셋팅의 문제로 잠시간 시간이 소용되는 사이에.

오프게임넷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방송에서는 선수들의 뒷 이야기가 시시콜콜 소개된다.

상대 선수에게 자신이 있다는 둥.

이러 저렇게 하면 질 수가 없다는 둥.

양 팀의 선수들에게 취재한 내용들을 방송으로 내보내며 시간을 보내지만.

직접 관람을 하러 온 결승전의 관중들은 이 일련의 과정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부분을 얼마나 스무스하게 넘기냐가 캐스터의 역량.

때문에 캐스터는 무리없이 넘어가도록 유도하며.

들뜬 분위기에 끊기지 않도록 유지시킨다.

하루 이틀 대회 짬밥을 먹은 게 아니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양 팀의 선수들이 경기의 준비를 위해 셋팅을 하는 동안.

캐스터는 말을 멈추지 않으며 해설자와 함께 이번 결승전의 주요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해설자께서는 과연 오늘 결승전의 승패를 가를 라인이 과연 어디라고 보십니까?"

결승전의 개막부터 선수들의 인도까지가 캐스터의 역할이었다면.

이제 결승전의 주요 관람 포인트를 짚는 것은 해설자가 준비해야하는 부분이다.

당연하게도.

오프게임넷에서 이번 LCL 서머시즌에 거는 무게가 가볍지가 않은 만큼.

해설자는 준비해둔 두터운 자료집과 함께, 특히나 올마스터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준비해왔다.

"예, 결승전의 주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미드와 정글 싸움이 될 것입니다. 일단 라인업부터가 화려하죠."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의 미드와 정글은 각각 다대기와 아웃섹 선수.

<딸기맛 치킨>에서는 방금 전 캐스터가 언급한 요주의 인물, 올마스터와 타임끝.

이 중에서 올마스터를 제외하면 전부 그랜드 마스터라는 최상위 티어에 있는 명실상부, 로드 오브 로드 탑급의 플레이어들이다.

"당연히 올마스터 선수 또한 뒤쳐지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놀라울 정도죠. 올마스터 선수는 무려 4개월전까지만 해도 실버티어였습니다."

때문에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그 사실을 제기한 자는 다름아닌 쿨통통.

그리고 그 논란이 잠재워진 곳이 바로 오프게임넷이다.

그렇기에 얘기할 수 있다.

화제로 만들 수 있다.

"재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작 4개월만에 실버에서 마스터티어까지. 그리고 지금은 LCL의 결승전 무대에 섰습니다. 현재 올마스터 선수의 실력은 그랜드 마스터 이상이라, 해설자로서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분 의도적인 발언이다.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이렇게나 수많은 관중들이 보고 있을 자리에서 언급을 하는 것만으로 화제가 될 것이다.

실버가 4개월만에 마스터를?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그 사실은 완벽하게 증명된 마당이니 거리낌이 없이 늘여 놓는다.

어째서?

새로운 E스포츠로 대두되고 있는 로드 오브 로드.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까닭은 단순 재미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또 다른 나로서 주목받기 위함도 있다.

만약 자신이 프로게이머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로드 오브 로드라는 게임이 가벼히 느껴질 리 없다.

하지만 의문이 들 수 있다.

혹시 내가 늦은 건 아닐까.

그렇게 고민이 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미래의 모습과 겹쳐지는 스타가 있다면.

도전할 계기가 되기 마련이다.

게이머들을 모으기 위해 이만한 선전문구가 없다는 사실을 오프게임넷에서는 진작에 파악했다.

그리고 그 메인에 내세우기에 가장 적절한 선수가 올마스터라는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방금 전 해설자의 발언은 오프게임넷 측의 의도가 상당 부분 섞여있었다.

"화려한 접점이 예상되는 미드 정글에서 두 팀 모두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픽. 몇 가지 꼽아보겠습니다."

매 시즌마다 주목받는 챔피언들이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OP챔피언.

그리고 그 OP챔피언을 가져가는 쪽이 유리한 입지를 점한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입아픈 소리.

해설자는 현재 OP라 주목받는 챔피언들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다대기 선수가 주로 다루는 나이즈와 트페도 있겠지만, 현재 가장 주목받는 원탑 미드챔피언은 당연히 해이애나죠."

해이애나.

본디 게임사에서 챔피언을 기획할 땐 정글러로 설계되었지만, LCL에서의 활약 이후로 미드라이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마스터 이상의 점수대에서는 필밴이 된 지 오래.

그 아래 점수대에서도 서서히 주류 챔프로 주목받으며 밴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그 해이애나를 맨 처음으로 보여준 게 올마스터 아닙니까?"

캐스터의 대답이다.

해이애나의 시초가 올마스터라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둘이지만.

올마스터를 띄워주기 위한 각본 중 하나로 말이 오고 간 부분.

"그렇습니다. 그 만큼이나 기대가 되는 선수죠. 해이애나를 가져가기 위한 양 팀의 불티나는 신경전이 기대됩니다, 아!"

카메라가 돌려지며 각 팀의 선수들이 앉아있는 부스를 비춘다.

신호가 왔다.

방금 전까지의 캐스터와 해설자의 입담은 선수들이 준비 시간을 만들기 위한 것.

그 준비가 끝났으니 더 이상의 해설은 필요없다.

뻔하디 뻔한 선수 띄워주기와 결승전에서 나올 챔프의 예상.

흥미 진진한 것도 1, 2분이지 그것이 5분, 10분이 되어버리면 하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선수들의 준비가 완료된 만큼 질질 늘어질 필요없이 빠르게 착착 진행되는 대회.

"지금 바로 양 팀의 밴픽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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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작가가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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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가 터져서 늦게 업로드 됐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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