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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108화 (10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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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네 자루의 창

마피아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룰은 간단.

참여자들 각자가 마피아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직업을 가진다.

시민, 의사, 마피아 기타등등.

그리고 낮과 밤, 두 가지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만 알면 끝이다.

낮에는 투표를 해 마피아로 의심되는 자를 사형시킨다.

한 마디로 낮은 선한 자들이 마피아를 솎아내는 시간.

그렇게 낮이 지나면 밤이 시작된다.

밤은 악한 자, 마피아들의 시간이다.

마피아가 시민들을 무참하게 살해해도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한 밤중이기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결승전의 첫 번째 경기를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그러하다는 것이다.

물론.

로드 오브 로드에서 노텀이 펼치는 마피아 게임에서 시민이 마피아를 심판하는 낮시간따위 존재하지 않지만.

쿠구구궁!

언제나 밝기만 했던 소환자의 전장에 갑작스레 어둠이 몰아닥치고 천둥까지 소리친다.

비유가 아닌 진짜 현실.

노텀이 궁극기를 발동했을 때의 효과다.

노텀이 몰고 오는 어두운 밤은 4초간 유지되며, 상대팀간의 시야공유를 끊고 각 챔피언이 볼 수 있는 시야마저 극단적으로 좁혀버린다.

그야말로 어두컴컴한 밤.

그 어둠이 걷힐 때까지는 알 수 없다.

과연 누가 이번 밤에 마피아의 표적이 되었는지.

-제길, 이번엔 나야!

소리친 선수는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의 탑라이너.

대장군을 노리고 탑에서 묵묵히 파밍을 하고 있던 나이즈가 타겟팅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보이스 채팅으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만약 솔랭이었다면 밤이 지나갈 때까지 누가 당하는 지조차 알 수 없었으리랴.

안다고 해서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지만.

-올마스터 자식, 진짜 절묘하게 스킬 실드 쓰네.

치비르의 스킬 실드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 노텀의 W스킬.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치비르의 스킬 실드는 마나를 회복시켜주는데 반해.

노텀의 스킬 실드는 공격속도를 배가시켜준다.

챠락! 챠락!

나이즈의 속박을 실드로 막아낸 노텀은 거칠 게 없다.

노텀이 양 팔에 달린 칼날을 거칠게 휘두르자 산산히 찢겨나가는 나이즈.

더욱 더 위험한 건 잠시 후면 노텀의 E스킬, 표현할 수 없는 공포가 효력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2초간 맞으면 공포라는 상태이상 CC기에 걸린다.

스턴과 비슷한 효과.

공포의 지속시간동안 무참하게 얻어맞으면 그대로 킬을 내주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점멸을 사용하는 나이즈지만.

쿠워어어어!

갱호응을 하기에는 멀리 있었던 말카림이었지만, 궁극기를 이동하는데 사용하며 재빠르게 따라잡는다.

그리고 이동속도를 순간적으로 올려주는 멸망의 질주까지 사용하며 나이즈를 들이박자.

그것만으로도 체력이 얼마남지 않았던 나이즈는 마무리된다.

-노텀, 말카림 노궁이다.

로밍당하고서 꼭 하는 소리!

누구누구 노스펠, 누구누구 노궁.

하지만 의미없이 내뱉는 소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그래, 일단 버텨서 파밍해봐 봇라인이 캐리한다.

미드도 탑도 상태가 말이 아니다.

반반을 가기만해도 나이즈가 왕귀하면 된다는 생각에.

안정적으로 파밍을 하던 탑라인은 방금 전 갱킹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노텀과 맞라인전을 진행했던 미드의 상태는 말이 아니다.

마피아 게임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마피아다.

그리고 첫 번째 결승전의 주인공은 두 말할 것 없이 노텀.

그 첫 번째 희생양은 지목되었떤 건 맞라이너인 트와이스 페이크, 트페였다.

솔킬이 나온 타이밍은 정확히 빌지워터의 해군 칼이 나온 시점일까.

영락한 기사의 검, 그 하위템인 빌지워터의 해군 칼은 2초간 적 챔피언의 이동속도를 둔화시키는 액티브를 가졌다.

공격력이 충분한 와중에 CC기까지 받혀준다면 눈치볼 것 없다는 판단.

적 정글러의 위치가 파악된 순간에 노텀은 망설임없이 뛰어들었다.

다이브.

적 포탑을 끼고서 겨우겨우 파밍을 하고 있는 트페에게 한 점의 자비심마저 허락하지 않는다.

불이 꺼지고, 천둥이 휘몰아친다.

단 4초.

소환자의 전장에 다시 낮이 찾아왔을 땐 포탑 옆에 트페의 시체만이 남아있었다.

황금카드라는 강력한 CC기를 보유한 트페를 어떻게 다이브로?

그 해답은 스킬 실드에 있다.

확정 스턴이라는 효과적인 CC기를 보유했다고는 해도, 노텀의 스킬 실드 앞에서는 무용지물.

포탑을 끼고 두문불출했던 트페는, 밤중에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마피아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 당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바로 얼마 전 패치에 의해 노텀이 너프를 당했다는 점.

궁극기의 쿨타임이 늘어난 덕에 스노우볼이 무참할 정도로 굴러가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괴랄하기 짝이 없는 노텀의 라인클리어 속도.

솔킬을 딴 후, 정글까지 먹어치우며 성장한 노텀은 벌써 트페와 2레벨 차이.

이대로 한타에 들어간다면 결과는 처참할 것이다.

날뛰는 노텀을 어떻게 협공한다고 해도 한 명은 무조건 죽는다.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네 적 봇라인 완전 초짜야. 애씨 실수 겁나 많이 한다.

원딜러 흐난은 그랜드 마스터, 인간조아라도 다소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마스터 티어에 상주하는 실력자다.

그런 그들이 초짜라니.

당연 실력적인 의미가 아니다.

아웃섹과 다대기를 제외하고도.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들은 소규모의 PC방 대회를 포함해 대회 경험의 풍부하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LCL 결승전이 오프라인으로 바껴서 여간 다행인 게 아니다.

만약 적 봇듀오까지 본 실력을 냈다면 첫 경기가 불보듯 뻔했으니까.

완패였을 것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대회라는 점.

상대 봇듀오가 대회 울렁증에 시달리는 동안은, <역대급 노력파 게이머>에게도 역전의 가능성이 남아있었다.

.

.

.

* * *

내가 가져간 미드노텀이라는 전략적인 픽.

성과를 거둬 미드라인의 상태는 압도적이다.

그 여파는 정글은 물론, 탑라인까지 영향을 미쳤다.

'노텀을 픽한 게 신의 한 수지.'

미드랄라였다면 적 정글러, 아웃섹의 리심을 막기 힘들었을 터.

호시탐탐 갱킹각을 노리며 특히나 미드를 집요하게 후벼 팠다.

때문에 픽한 노텀이다.

점멸로 이어지는 트페의 순간 갱호응을 완벽하게 무력화 시킬 수 있고.

리심의 음파를 막는 것도 용이하다.

둘 중 하나만 막아도 갱킹은 실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니.

물론.

시간이 갈수록, 아이템이 나올수록.

CC기가 아닌 딜로 찍어 누르는 갱킹이 가능하겠지만 그보다 내가 먼저다.

빌지워터의 해군 칼이 나온 시점부터 트페를 완벽하게 골로 보낼 수 있었기에.

만약 트페가 작정하고 사릴 생각으로 실드나 탈력을 들었다면 힘들었겠지만, 그것을 사전에 차단했다.

밴픽단계에서 챔피언 픽을 꼬아버림으로써.

'랄라를 픽한 이유는 하나가 아니니까.'

여차하면 미드랄라를 했어도 됐다.

하지만 랄라는 미드뿐만 아니라 서폿까지 가는 게 가능한 챔프.

상대의 픽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미드 트페에 탑 나이즈라면 내가 굳이 랄라를 해줄 이유가 없기에.

밴픽단계에서의 심리싸움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

그렇지만 게임은 아직 반반.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이유는.

-대회 게임이 멀미가 날 줄을 몰랐지예.

파랑애씨를 플레이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게이머 흐난님!

더불어 인간조아라님의 나이도 곧 서른을 바라본다.

두 분의 나이를 합치면 60을 넘는 그야말로 환갑듀오!

오프라인 대회라는 무대가 악수로 작용했다.

흔히 말하는 대회울렁증.

나도 조금은 느끼고 있지만 두 분은 더 한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씨지맥은 애초부터 프로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그러한 부분이 덜하다는 사실.

그리고 평소에도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타임끝은 오프라인 무대에서도 평소처럼 플레이해주고 있다.

문제는 봇라인.

더군다나 시즌2는 원딜 오브 로드다.

당장은 미드탑차이로 우리팀이 조금 우세할지는 몰라도, 이대로 시간이 차곡차곡 지난다면 또 모른다.

때문에 오브젝트를 챙겨야 한다.

용과 바론 백작.

글로벌 골드의 격차를 벌리고 탑미드가 강할 때 적 타워까지 깨부순다.

아이템 격차로 완전히 찍어 누르기 위해.

이미 한 번의 용은 챙겼다.

그리고 곧 두 번째 용이 젠된다.

하지만 적팀이 이번 용까지 쉽게 내줄 리가 만무.

불꽃 튀기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용 앞에서 10명의 챔피언이 서로의 틈을 노린다.

요주해서 봐야하는 챔피언은 두 명.

내 노텀과 상대팀의 메인딜러 토이치.

궁극기를 발동한 토이치는 비유하자면 모든 것을 관통하는 포탄을 쏘아대는 사수다.

사거리 또한 로드 오브 로드에서 가장 발군이다.

토이치 하나가 잘 커버리면 적 5명을 혼자서 녹여버리는 게 가능할 정도로 위협적인 챔프.

그러나 그 만큼이나 토이치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쿠구구궁!

소환자의 전장에 어둠이 찾아온다.

당연히 바로 달려들지 않는다.

적팀은 바보가 아니니까.

누구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내 노텀이 누구를 노리게 될 지를 모를 리가 없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쏘아지는 건.

피유웅!

흐난님의 파랑애씨.

궁극기이 크리스탈 얼음화살이 발사되고 그 뒤를 두 명의 챔피언이 빠른 속도로 잇따른다.

콩머스와 말카림.

극돌진 조합이 아니다.

미리 준비했던 세 자루의 창 중 하나.

적진영에 사정없이 사출되는, 그 이름하야 포탄세례 조합이다.

두두두두!

크리스탈 얼음화살에 나이즈가 명중하고.

콩머스와 말카림이 말발굽 소리와 함께 돌진해오자 적팀의 선택은 갈렸다.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밖에.

급박한 상황이 돼버린 만큼, 대처는 안이해질 수밖에 없다.

한치 앞을 막기 위해 잠깐 눈을 돌린 것이다.

바로 토이치에게서.

─혼자, 남았구나..!

말카림의 그림자 습격에 서폿랄라의 커져라까지.

서로의 궁극기가 교차하며 정신없는 어두운 전장을 가르는 한 줄기 미사일.

나의 노텀이 토이치를 물어 뜯는다.

토이치 자신의 생존기, 영락한 왕의 기사검과 점멸까지 사용하며 벗어나려 해도 헛수고.

어둠만이 존재하는 밤에 선량한 시민 한 명은 마피아에 의해 반드시 목숨을 잃기 마련이다.

노텀 또한 영락한 왕의 기사검을 코어템을 갈 뿐더러,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올려주는 유령의 영혼검의 액티브까지 있다.

토이치를 따라잡은 나는 폭발적인 딜링을 과시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모든 챔프 0.1초 컷!

다소 과장인 건 맞지만 적어도 적팀의 입장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노텀의 궁극기 효과가 끝나고 소환자의 전장에 다시 빛이 찾아왔을 땐, 반드시 아군 한 명의 시체가 남아 있으니까.

어떻게 지켜볼 틈조차 없다.

눈 깜빡할 찰나에 토이치는 녹아버렸다.

그리고 메인 딜러인 토이치가 사라진 적팀이 어떻게 될지는 말해서야 입만 아프다.

챠락 챠락!

궁극기가 없다고 해도 10명의 챔피언 중 가장 레벨이 높은 노텀이다.

더군다나 아이템과 스킬로 올라간 이동속도 효과는 그대로 남아있다.

궁극기를 킨 마이 이상으로 빠르게 돌진해 적팀을 사정없이 갈라버리는 와중.

쏘아진 포탄은 나 하나가 아니다.

나머지 포탄들 또한, 콩머스와 말카림이 적진을 헤집는다.

그에 대항하는 적팀의 잔당, 아웃섹의 리심과 그나마 성장하여 대장군 비스무리한 포스를 뽐내는 나이즈.

잘 크지 못한 트페 또한 황금 카드를 던지며 조력을 해보지만 한참은 역부족이다.

이미 한타의 승기는 완전히 넘어왔다.

============================ 작품 후기 ============================

소심한 작가가 추천 부탁드려요!

부족한 작가를 힘내라고 쿠폰 보내주신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106화부터 소제목이 '결승전, 네 자루의 창' 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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