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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129화 (129/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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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천상계로

애꾸사자의 패시브.

조금, 아니 상당히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점프, 점프.

듬성듬성 나 있는 수풀 속에 숨으면 애꾸사자는 다음 기본 공격시 도약을 할 수 있다.

쿨타임도 없이 수풀만 있으면 언제든 무한 점프가 가능하다.

사거리가 짧은 근접 챔피언에게 있어서 대쉬기는 상당히 중요.

이 부쉬라는 것은 로드 오브 로드의 소환자 전장 어느 곳에나 있으며, 탑라인에도 존재한다.

상황만 맞아 떨어지면 그 대쉬기를 계속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아니 엄청난 이점이다.

어흥!

어흥! 하고 부르짖으며 부쉬와 미니언 사이를 뛰어다니는 애꾸사자는 탑라인에서 공포의 대명사.

아직은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미니언이 출발하였습니다!

내 애꾸사자의 첫 번째 제물이 될 상대는 개서스.

라인전 잘 버티기로는 소문이 난 챔피언이다.

여러번 플레이 한 적이 있는데다, LCL 대회에서도 사용했을 정도니 개서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라인전을 버티는 류의 챔피언들은 기본적으로 몸을 단단하게 해주는 아이템을 템을 간다.

특히나 패시브에 의한 체력회복력이 높은 개서스는 더욱 그러하다.

몸이 단단할 수록 체력회복의 효율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이치니까.

때문에 AD챔프를 상대로는 방어력.

AP챔프를 상대로는 마법 저항력을 아이템을 올려 라인전을 버텨 나간다.

그러다가 체력회복의 수치가 적의 공격력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개서스는 라인전을 승리하게 된다.

이것이 개서스의 라인전 승리 공식.

그 시점이 대략 1코어 아이템이 완성되는 시기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허점이 존재한다.

바로 하이브리드 데미지.

물리 데미지와 마법 데미지를 균등하게 줄 수 있는 챔피언들을 상대로는 맥을 못 춘다.

바로 애꾸사자가 그러하다.

AP템트리를 가는 만큼 마법데미지 비율이 다소 높다고는 하지만 그건 아이템이 나왔을 때의 얘기.

적어도 라인전 단계에서는 물리데미지의 비율이 훨씬 높다.

평타는 물론이거니와 Q와 E스킬이 물리 데미지의 스킬이니 당연 그러하다.

그리고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두 가지 더.

'아니, 방어력 룬만 들면 어떡하니 개서스야.'

저 개서스는 내가 일반적인 AD애꾸사자라 착각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애꾸사자는 본디 AD암살자로 기획된 챔피언.

내가 룬특성에 의해 주문력이 올라있긴 해도.

그 사실을 확인하며 라인전을 할 정도로 높은 점수대도 아닐 뿐더러, 어차피.

'늦고 빠르고의 차이일 뿐이지.'

어흥!

부쉬 사이를 뛰어다니며 점프점프.

미니언의 막타를 정확히 치며 기회가 되면 확! 할켜 버린다.

써컹! 콰직!

베고 찍고.

개서스에게 뛰어듬과 동시에 한 번 더 Q스킬.

평타를 강화시켜주는 Q스킬로 평캔을 사용.

애꾸사자의 양 손에 달린 발톱으로 개서스의 머리를 연이어 찍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부쉬로 기어 들어간다.

'조금씩.'

욕심을 내지 않고 천천히 개서스의 목줄을 조인다.

괜시리 사냥감이 자신이 위험하다는 인지하게 해서 도망가게 하면 안된다.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절망의 나락으로.

사냥감을 궁지로 몰아넣어야 하는 법이니까.

하지만 천옷5포션과 방어력 룬에 의한 우월한 라인유지력.

자랑이라도 하듯, 개서스는 맞으면서 묵묵히 파밍한다.

견제를 하는 것이 자신이 노렸던 바라도 된다는 것처럼.

그러나 그 여유도 1레벨까지다.

2레벨 부터.

하이브리드 데미지의 미친듯한 사자의 포효가 시작되니까.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크허엉!

방금과는 확연히 다르다.

평캔은 물론이거니와 W스킬 야성의 외침을 연달아 터트린다.

물리 공격과 더불어 마법 피해까지.

순수하게 방어력만 올렸던 개서스의 체력이 뭉텅 깎여 나간다.

다섯 칸의 분노게이지를 풀스택으로 쌓은 애꾸사자는 스킬을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스킬은 야성의 외침.

주위의 적에게 마법 피해를 주는 애꾸사자 유일의 범위 스킬이다.

이 야성의 외침은 주문력템을 올리는 애꾸사자의 주력딜링이기도 하다.

그래도 지금은 다소 데미지가 부족한 게 사실.

하지만 스킬레벨과 더불어 주문력 아이템이 갖춰지면 차원이 달라진다.

1.0AP계수의 광역기를 연달아 쓸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견제 수준에서 끝나지 않으니까.

크허엉!

3레벨이 되면 하나 더 스킬이 생긴다.

목줄 던지기.

타겟팅으로 날아가는 목줄은 적의 이동속도를 줄임과 동시에 물리 피해를 가한다.

스킬사용에 의해 분노 게이지 스택이 모임은 말할 것도 없다.

다른 챔피언들은 이렇게 스킬을 퍼부으면 마나가 동나가거나 자신의 체력이 동나거나.

둘 중 하나가 돼야 하는데 이 애꾸사자는 그렇지가 않다.

정말 상대하는 입장에서 골때리지 않을 수가 없다.

견제와 더불어 분노게이지가 모여 터지는 야성의 외침은 애꾸사자의 최대체력을 %로 회복시켜 준다.

데미지도 남부럽지 않은데 체력회복까지.

더군다나 야성의 외침을 사용하면 고정된 수치의 방마저가 올라 암살자 주제에 단단하기까지 하다.

이 정도 괴롭혔으면 그만하겠지.

개서스가 5개의 포션을 빨고 빨아도 멈추지 않고 휘몰아치는 견제.

킬각이 나오는 건 한 순간이다.

크허엉!

부쉬에서 뛰어 들어 개서스에게 목줄을 칭칭 감는다.

분노 게이지를 모여 터지는 야성의 외침이 체력을 회복시켜 준다면, 목줄은 둔화에서 속박으로 바뀐다.

꽁꽁 묵인 개서스에게 우겨 넣는 평타.

마무리는 당연히.

치지직!

속박이 풀리자마자 개서스가 점멸로 도망갈 것은 필연.

발화를 걸고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물러난다.

아니, 돌아보지 않는 게 맞다.

폼생폼사.

이미 죽어버린 먹잇감에게 돌릴 시선따위 없다.

내 딜계산은 언제나 퍼펙트.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사자와 개.

안타깝지만 품종부터 차이가 난다.

개서스가 왕귀형 챔피언이라 할지라도 라인전 단계를 버티기나 했을 때의 이야기.

솔킬을 따이기 시작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한낱 멍멍이에 불과하다.

퍼블을 먹은 덕에 빠르게 갖춰지는 주문력. 아이템이 갖춰질 수록 데미지의 차원이 다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크허엉!

두 번,  연속해서 야성의 외침이 터지자 광역 데미지에 의해 미니언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압도적인 라인클리어 속도.

스택이 모이기 전까진 라인정리가 느리기 짝이 없는 개서스는 포탑을 끼고 미니언을 받아 먹는 수밖에 없다.

물론 라인을 얼려 CS하나 손도 못 대게 괴롭히는 방법도 존재하지만, 게임을 빠르게 터트리기 위해서 나는 다른 선택지를 취했다.

'알고도 못 막는 로밍, 들어는 봤나.'

6레벨을 찍은 애꾸사자의 궁극기.

그야말로 완전한 은신이다.

세코처럼 지속지간이 짧은 것도 아니고.

이블퀸처럼 가까이 가면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애꾸사자는 패시브의 부쉬점프와 같은 거리를 도약할 수 있다.

그런 주제에 폭딜까지 나오니 알고도 당하는 수밖에 없다.

뭐 보여야 대비라도 하지.

아무것도 없는 데서 은신으로 다가와 어흥!

대체 어느 정도 답이 없는지는 3초 후에 죽게 될 르풀랑을 보면 감이 잡힌다.

크허엉!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나 르풀랑을 덮쳐버리는 한 마리의 사자.

빡센 라인전의 딜교환 때문에 체력이 깎여있던 르풀랑은 스치자마자 분신이 터져버린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생존에 지극히 도움을 주는 르풀랑의 패시브.

하지만 애꾸사자의 앞에서는 부질없는 일이다.

퍼엉!

─적을 처치했습니다!

무려 1.0AP계수의 야성의 외침이 두 번 동시에 울지며.

르풀랑을 분신 채 터트려버린다.

'후후, 스택을 못 쌓는 게 아쉽네.'

상점에서 800골드 주고 구입할 수 있는 애꾸사자의 전용 아이템.

해골 목걸이는 테자이의 재능약탈자와 비스무리한 효과가 있다.

킬어시를 챙길 수록 쌓이는 스택.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AP애꾸사자로는 가지 않는다.

'쓸데없이 공격력단 올려준단 말이야.'

스택을 굉장히 많이 모으면 이동속도나 궁극기 지속시간같은 여러가지 효과가 추가해주긴 해도 너무 오래 걸린다.

최종적으로 따져도 주문력 아이템 하나 더 갖추니만 못하다.

AP애꾸사자한텐 애물딱지나 다름없어 구입하지 않는 아이템.

쏠쏠한 스택쌓는 맛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그 대신에.

─테자이의 재능약탈자를 구입했습니다!

꿩대신 닭!

테자이도 일단 스택을 모으니 아이템인 만큼 구입해준다.

초반에 킬을 따고 흥했을 때 올릴만한 아이템이기도 하고.

하나 주의할 점은 있다.

테자이는 결국 딜로스를 유발하는 아이템.

여제의 눈물방울과 비슷하게 가격대비 주문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기껏 스택을 모아도 죽기라도 하면 뚝 깎여버린다.

'골치아프게 됐네.'

테자이의 딜로스를 커버하기 위해서.

다시 탑라인에 복귀해 개서스를 부단히 괴롭히던 와중에 갱킹이 와버렸다.

뭐, 좋은 판단이긴 하지만.

'날뛰는 걸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거지.'

결국 내가 탑라인에서 계속 죽치고 있으면.

개서스가 솔킬을 따이든, 미드나 봇라인이 로밍을 당해죽든 하나다.

적팀의 입장에선 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나에게 갱킹을 오는 건 현명한 판단이다.

물론 그 결과가 좋을지는 붙어봐야 아는 일이겠지만.

어흥!

선수필승!

갱킹을 온 적 정글러 나무카이에게 뛰어든다.

야성의 외침을 터트려 개서스와 나무카이 둘에게 동시에 피해.

하지만 부족하다.

둘 모두 탱커 챔피언.

르풀랑처럼 손쉽게 죽어주지 않는다.

나무카이는 속박을, 개서스는 노화를.

CC기를 퍼부은 후 협공을 가한다.

딱콩!

무시할 수 없는 개서스의 딱콩 데미지.

나무카이의 공격까지 들어오며 순식간에 체력이 깎여나간다.

크허엉!

분노게이지를 모아 터트리는 야성의 외침.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 그리고 최대체력이 %로 회복되며 동시에 한 번 더 범위피해를 가한다.

그리고.

두근! 두근!

심장의 고동소리가 울리며 애꾸사자가 천천히 은신에 접어든다.

점멸을 사용해 후속 공격을 피한 덕에 3초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은신 상태에 접어들자마자 급속하게 오르는 분노 게이지.

궁극기의 효과로 분노 스택이 빠르게 오른다.

크허어엉!

먼저 노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레벨이 낮은 정글러.

나무카이에게 뛰어들어 야성의 외침을 터트린다.

낮았던 체력이 또 한 번 회복되며 광역피해까지.

스킬쿨을 돌려 분노 스택을 3개 더 쌓는다.

그렇게 스킬을 쏟아붓고.

적팀이 순간적으로 드러난 내 위치를 포착하기 전에 다시 부쉬로 숨는다.

부쉬만 있으면 몇 번이든 도약할 수 있는 애꾸사자의 패시브.

나를 따라오던 개서스를 무시하고 나무카이를 덮친다.

크허엉!

부쉬에서 벌은 약간의 시간.

돌아온 스킬쿨타임으로 또 다시 분노게이지를 모았다.

한 번 더!

크허엉!

벌써 몇 번이나 체력이 바닥나고 회복되고 반복했는지 모른다.

이런 진흙탕 싸움에서야 말로 애꾸사자의 진정한 위력을 볼 수 있다.

적의 협공을 받으면서도 침착하게 조금씩 적의 체력을 깎아 낸 보람.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일단 한 마리.

나무카이를 잡아내고 개서스에게 목줄을 던진다.

도망가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간을 벌기위한 목적.

콰직!

발톱을 내려찍음과 동시에 다시 한 번 모인 분노 게이지로 야성의 외침을 터트린다.

협공으로 겨우겨우 깎아냈던 내 애꾸사자의 체력이 또다시 반절 가까이까지 회복된다.

이건 뭐 좀비도 아니고.

적팀의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겠지만 이것이야 말로 애꾸사자의 진면목이다.

요리조리 적의 스킬을 피하며 계속해서 스킬쿨을 돌리는 애꾸사자는 바퀴벌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갱승내기 딱 좋은 챔프!

아군 정글러가 뒤늦게라도 지원만 왔으면 더블킬각이었지만 나무카이 하나 딴 것으로 만족한다.

'2스택.'

차곡차곡 모이기 시작하는 테자이의 재능약탈자.

AP애꾸사자의 학살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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