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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마술사
서포터는 상황에 맞는 픽이 중요하다.
특히나 배티서폿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적팀이 대놓고 탱챔프만 가져가는 경우.
심지어 미드까지 말화이트같은 걸 해버리면 배티가 할 게 없어지고 만다.
물론 이니시에이터로서의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그 뿐이다.
강력한 원콤보가 자랑인 배티가 한낱 CC기 셔틀이 돼버린다.
그럴 바에야 다른 챔프를 픽하는 편이 옳다.
흔히 말하는 조합을 보고 하는 픽.
'트롤킹을 한다.'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챔프다.
말 그대로 트롤같은 챔프.
티몽이나 귤선장이 트롤픽이라면 트롤킹은 트롤 그 자체다.
그도 그럴 게 종족 자체가 판타지에서 왕왕 나오는 트롤이니까.
우어어어엑!
트롤킹 특유의 괴상한 울음소리와 함께 땅에서 돋아나는 기둥.
아군 원딜러의 진로를 방해한다.
이 솟아나는 기둥은 아무런 데미지가 없다.
그냥 주위에 둔화효과와 함께 진로를 방해할 뿐.
심지어 이건 아군도 마찬가지다.
아군이라고 통과할 수 있는 특권따위 없다.
진로를 공평하게 가로 막는다.
적처럼 슬로우가 걸리지는 않긴 하지만.
─OPEN?
─NO NO. JUST A JOKE.
거 참 농담도 못 하겠네!
물론 아군 원딜러 입장에서는 인상이 팍 구겨지는 일이긴 하다.
트롤킹이라니.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챔프를 랭크에서 꺼낸단 말인가.
심지어 서포터다.
무슨 생각으로 꺼낸 건지 알 수가 없는 노릇.
그런데.
'전적이 참 도움이 되는 구만.'
세코, 귤선장, 싱나드.
전 판에는 배티서폿까지 했다.
그런 사람이 트롤킹 서폿이 정말로 자신이 있다는데 한 번쯤은 믿어줄 수밖에.
어떻게든 허락은 받았다.
이제는 실력으로 증명하면 될 일.
우어어어엑!
라인전에서 트롤킹 서폿이 하는 일.
간간히 기둥깔아서 적 진로 방해하기.
실소가 나오는 일이지만 진짜 이것밖에 할 게 없다.
내 실력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트롤킹 서폿이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근접챔프인 트롤킹이 배티마냥 적을 견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풀리츠크랭커마냥 적을 끌어당기는 둥, CC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있는 거라곤 기둥과 약간의 둔화효과가 있는 Q스킬.
심지어 둘 다 속박도 아니고 고작 둔화효과다.
그럼에도 간간히 기둥을 깔아주는 이유.
우어어어엑!
결코 의미없이 까는 게 아니다.
적팀의 딜교환을 하려고 할 때.
아무래도 적이 견제를 하면 딱히 해줄 게 없는 트롤킹이기에 이렇게 흐름을 한 번씩 끊어준다.
그리고 약간의 견제정도야 원딜 대신 맞아준다.
그것만으로도 원딜러가 원활히 CS를 수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티링! 티링!
하나하나 골드로 화하는 미니언들.
근처의 적들이 죽을 때마다 트롤킹의 체력이 회복된다.
덕분에 조금 맞는다 해도 포션빨 일이 없다.
'이렇게 놓고 보면 트롤같기도 한데.'
하는 건 없으면서 원딜러가 잡수는 미니언의 경험치는 뺏어 먹는다.
얌체가 따로 없는 노릇!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트롤킹의 진가가 발휘되는 건 6레벨 이후.
그것도 막싸움이 일어났을 때니.
'이제 곧 6레벨.'
적팀의 봇듀오, 헤이클린과 랄라에게 고통받던 라인전도 끝났다.
남은 건 되돌려줄 일.
트롤킹을 뽑은 이유를 제대로 보여 줄 기회다.
데구르르르!
콩머스의 갱킹.
지금껏 내 트롤킹의 기둥때문에 번번히 갱킹을 실패했던 콩머스가 각을 노려온다.
기둥의 쿨타임인 틈에 타이밍에 정확히.
쿠웅! 쿠웅!
콩머스의 궁극기.
지반 붕괴의 소리가 들리며 나에게 도발을 건다.
원딜러는 보자마자 내뺐지만 나는 바보같이 빼는 게 늦었으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커져라!>
랄라의 궁극기까지 연속해서 들어가자 내 트롤킹의 체력이 쭉 빠진다.
위험할 지경까지.
하지만 괜찮다.
트롤킹은 겁나 단단하니까.
우어어어엑!
CC기에서 풀려나자마자 기둥을 세운다.
나를 부단히 때리고 헤이클린과 랄라의 사이에.
그렇게 잠깐 딜로스를 만들어 버리고 궁극기.
트롤킹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약탈을 사용한다.
약탈의 효과는 적의 체력을 %로 흡수함과 동시에 방어력과 마법저항력까지 뺏는다.
두터운 콩머스의 갑옷을 훔쳐 입는다.
차오르는 체력과 더해 피부까지 단단해지니 순간적이나마 적팀의 딜이 박히지 않는다.
그리고.
쿠락! 카라라라락!
뒤늦게 온 아군 정글러 위웍이 콩머스를 물어 뜯는다.
원래라면 멍청한 짓이라고 이마를 탁 쳤을 거다.
알고서 했다고는 기대도 안 하지만 지금 이상황에서는 적절하기 그지없다.
트롤킹의 궁극기, 약탈에 의해 방마저가 40%씩이나 깎인 콩머스는 두터운 갑옷을 잃어버렸으니까.
아작!
물어 뜯어버린다.
트롤킹의 Q스킬, 물어뜯기는 흔히 말하는 평타강화.
하지만 부수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적의 공격력을 뺏음과 동시에 아주 잠깐의 둔화까지.
이렇게 나와 윅웍이 버티고 서 있는 동안 딜을 넣는 건 원딜러의 역할이다.
갑작스런 전세역전에 아군 원딜러 이즈레알이 용기를 얻고 앞비전을 시도한다.
<변해라!>
아무리 유리한 상황이라도 앞비전은 신중해야 한다는 건, 다이아 이상 유저면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하는 사실이거늘.
오자마자 랄라의 CC기에 탈력까지 맞고 버벅이는 이즈레알.
답답해서 내가 뛴다!
물어뜯기를 선마한 트롤킹으로 헤이클린을 물어 뜯는다.
아작!
콩머스는 몰라도 헤이클린에게는 치명적이다.
낮아지는 헤이클린의 공격력.
평타 한 방 한 방의 데미지가 약해진다.
더군다나.
<여기가 트롤 왕국이다!>
화면을 반이나 메울 만큼 커다랗게 펼쳐지는 얼음 지대.
트롤킹의 W스킬 얼음지대는 공격속도와 이동속도.
올려줌과 동시에 치유력까지 증가시킨다.
콩머스에게 지속적으로 뺏고 있는 체력.
거기에 아군 원딜러 이즈레알이 써주는 힐까지.
얼음지대의 효과로 증폭되어 받는다.
그런데다 적 원딜러 헤이클린의 공격은 한층 낮게 들어오니 체력이 좀처럼 줄지를 않는다.
아그작!
서폿주제에 어마어마한 지속딜에 탱킹력까지.
이것이 막싸움에서 트롤킹 서폿이 보여주는 무서움이다.
커헝!
콩머스를 붙들고 있던 위웍이 막타를 치기위해 점멸.
Q스킬로 헤이클린의 뺨따구를 후려친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내가 킬을 못 먹은 건 다소 아쉽지만 아군을 키우는 것이 본디 서포터의 역할이다.
이제 내 할 일은 다 했다.
아무리 트롤킹이 단단한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 맞으면 죽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죽더라도 아군 두 명이 여전히 건재하다.
하앗!
원딜러 이즈레알의 마법화살이 날아가며 콩머스를 마무리.
동시에 랄라까지 스치자 피비릿내가 전장에 퍼진다.
위웍의 이동속도가 빨라지며 랄라를 크게 한 입.
─더블킬!
1:3의 교환이다.
심지어 위웍의 역갱이 한참은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괜히 막싸움의 제왕 트롤킹이 아니다.
티링!
집에 가서 구입하는 아이템은 아이우에오의 신발.
로밍형 서포터에게 기동력의 신발이 좋다고는 해도 천생 뚜벅이인 트롤킹이다.
쿨감을 빨리 맞춰 기둥을 한 번이라도 더 쓰는 게 바람직하다.
어차피 둔화에 약간의 진로방해 효과밖에 없는 기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게 또 당해보면 그렇지가 않다.
<감히 내 땅에 발을 들여!>
탑에 가는 로밍.
적팀의 탑라이너 광전사를 노린다.
광전사의 궁극기는 꽤나 까다롭다.
모든 CC기를 대놓고 무시.
마스터 오브 이처럼 둔화효과만 무시하는 게 아니라 아예 먹히지가 않는다.
속박이나 스턴은 물론 심지어 위웍의 제압까지.
하지만 단 하나 먹히는 게 있다면 바로 트롤킹과 매미비아의 전매 특허와도 같은 진로방해 스킬이다.
타워 위쪽에 숨어있는 광전사.
내가 다이브를 시도하면 궁극기에 유령화까지 키고 도망가려 하겠지만 안된다.
그 전에 탈출구 자체를 봉쇄해 버릴 거니까.
우어어어엑!
기둥을 절묘하게 깔자 타워 안 쪽에 딱 낑겨 버린 모양새가 된 광전사.
이렇게 되면 궁극기고 나발이고 의미가 없다.
크아아앙!
아군 탑라이너 네네톤이 궁극기로 몸집을 불리며 광전사를 후려친다.
원래라면 서로 방템만 갖췄기에 딜링이 박히지 않는 상황.
그러나 내가 궁극기인 약탈을 사용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방마저를 40%나 뺏는다는 소리는 최후의 숨결이나 관통의 지팡이같은 관통력 아이템을 갖췄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하니까.
그렇게 광전사의 갑옷을 뺏어 입은 데다 체력까지 흡수하고 있는 트롤킹.
타워에 깡으로 맞고 있음에도 아프지가 않다.
네네톤과 둘이서 강제 다이브.
광전사의 억울함을 달래줄 이 아무도 없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광전사를 따고 포탑까지 두들긴다.
차후 너프가 되는 부분이지만 현재 트롤킹의 물어뜯기는 타워에도 박힌다.
당연히 타워의 공격력을 뺏는 일까진 없지만 타워부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은 말해서야 입만 아프다.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급속히 비벼지는 게임.
내가 로밍을 간 사이에 봇타워 또한 헤이클린의 손에 부서지긴 했지만 괜찮다.
트롤킹의 진정한 가치가 발휘되는 곳은 다름아닌 한타부터.
한타에서의 트롤킹은 조커와도 같다.
적팀의 비장의 카드를 너무도 허무하게 뒤엎어버리니까.
쿠웅! 쿠웅!
용 앞에서 처음으로 치뤄지는 한타.
콩머스가 자신감있게 궁극기까지 쓰고 굴러온다.
바늘 갑옷까지 갖춰지면 AD챔프를 상대로는 무적에 가깝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저렇게 대놓고 굴러오고 있음에도 아군은 어떻게 대처를 못하고 있다.
한타의 차이로 승패를 가르는 시즌2에서 탱커형 조합은 인기다.
라인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줘도 한타 안정도가 끝내주니까.
데구르르르!
다가오는 콩머스를 막지도 않고 몸으로 받아낸다.
뒤이어 적 미드라이너 말화이트까지 아군을 노리고 돌진해오지만 상관없다.
트롤킹의 궁극기 약탈.
더욱 두터워진 콩머스의 갑옷을 뺏어 입는다.
그리고 날뛰기 시작한다.
<감히 내 땅에 발을 들여!>
무작정 돌진해서 적 헤이클린을 물어 뜯는다.
당연 광전사와 랄라를 비롯해 나를 막으려 하지만 끄떡도 없다.
단단하기 그지없는 콩머스의 방어력 그리고 높은 체력.
내가 빼앗았으니까.
그 사실을 잘 모르는 콩머스는 계획대로 이즈레알을 노린다.
주력딜러를 먼저 잡은 쪽이 유리하다는 것은 명명백백, 로드 오브 로드의 승리 공식이기에.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콩머스의 체력이 이즈레알의 공격에 뭉텅 깎여버린다.
원래라면 아직 최후의 숨결도 갖춰지지 않은 이즈레알의 딜따위 눈곱만큼도 박히지가 않아야 함에도 먹힌다.
트롤킹의 궁극기, 그 효과에 의해 콩머스 갑옷을 제 역할을 못하게 되었으니까.
의외로 공격이 잘 먹히자 집중공세를 받고 한 순간에 녹아내리는 콩머스.
한 명이 죽는 순간 한타는 확실하게 굳혀진다.
트롤킹의 패시브.
주위의 적이 쓰러질 때마다 회복된다.
그것도 적 최대 체력에 비례해서.
성장형 패시브이기에 초반에는 라인유지력정도밖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한타에서는 유용하다.
특히나 체력이 많은 적이 목숨을 잃으면 상당한 양이 차오른다.
그 회복력이야 말로 트롤킹을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뚝심.
날뛰는 트롤킹은 유일한 딜러인 헤이클린 붙잡고 놔주지를 않고.
적 진형 깊숙이 진입한 콩머스는 얼마 버티지도 못한 채 녹아내렸다.
믿었던 한타에서조차 대패.
<여기가 트롤 왕국이다!>
남은 것은 한타의 전리품으로 용을 가져가는 일이다.
이럴 때 보면 꼭 체력이 얼마남지 않은 원딜러가 집가려고 한다.
원딜이 안 쳐주면 용잡는데 세월인데.
우어어어엑!
기둥을 세워 귀환을 강제로 끊고 용리시를 하게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용을 때리는 이즈레알.
간혹 트롤 취급을 받는 귀환끊기지만 적절히만 활용하면 멍때리는 아군을 정신차리게도 만들어 줄 수 있다.
*토이치TV의 BJ라는 명칭이 스트리머로 바뀝니다.
내용 변경사항은 없습니다.
*영어 서술에 대한 설문이 진행 중입니다.
기타 의견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덧글이나 쪽지로 부탁드릴게요.
독자님들의 소중한 말씀 새겨 듣겠습니다.
제가 답변은 못 드리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댓글도 전부 끝까지 읽습니다.
장문으로 적어주신 댓글은 두 번 이상 읽어요.
*지난 설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여 작품 후기에 남깁니다.
============================ 작품 후기 ============================
지난 설문의 결과입니다.
공개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남겨두어요.
*인게임 비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1.현재보다 늘린다. 26 (41%)
2.현재보다 줄인다. 13 (21%)
3.현재와 똑같이 간다. 25 (40%)
설문의 결과, 그리고 개인적인 견해를 섞어서 저는 현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더 늘려달라는 말씀 분명 반영하겠지만 이제 슬슬 스토리 진행의 가속도가 붙어요.
주인공 시점에서 현재 9월달이고 이제 곧 10월달이 오는데 시즌2 10월이면 재미난 사건이 엄청 많거든요.
이즈한테 막무가내로 궁쓰시는 분도 계셨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게임비중을 좀 더 재밌게 쓸 수 있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
소심한 작가가 추천 부탁드려요!
부족한 작가 힘내라고 쿠폰 보내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