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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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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만 변경되고 기본적인 건 유지됩니다.
원거리 딜러.
북미에서는 AD CARRY라 불린다.
AD캐리라 불리우는 이유는 당연 그 캐리력이 높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게임시간이 초중반을 지나 후반에 들어가게 되면 빛을 발한다.
원딜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팀원이 어찌 되던, 원딜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면 혼자 적 5명을 전부 잡을 딜링을 뿜을 수 있기에.
그리고 딜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이 나오기에 AD캐리라는 이명이 생긴 것이다.
다른 라인과 비교하면 어떨까.
탱커는 아무리 잘 큰다해도 힘을 쓸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중후반까지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박을 수 있는 딜에는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어찌저찌 스킬사용을 잘한다 해도 한 명 잡을까 말까다.
그리고 미드라이너.
순간 누킹이 강력한 미드라이너는 적 한두 명을 눈깜빡할 사이에 녹이는 딜링을 뽐낸다.
하지만 쿨타임 하나하나가 긴 스킬딜에 의지하는 미드라이너는 지속적인 딜링이 힘들다.
특히나 궁극기 의존도가 높을 수록 더욱 그러하다.
마지막으로 근접 딜러.
마스터 오브 이나 트린다조아같은 경우에도 AD딜템으로 지속딜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AD캐리, 원딜러와는 구분되는 이유가 바로 한타다.
근접해서 평타를 때려넣어야 하는 챔프들은 일점사를 맞고 죽기 십상이기에, 적팀의 CC기가 많을 수록 평타를 넣기 힘들어진다.
그러나 AD캐리, 원거리 딜러라면 어떨까.
원딜러들은 그 이름에 걸맞게 먼 거리에서 포지션을 잡고 평타를 쑤셔넣는다.
적의 스킬, 스펠 체크와 위치선정만 잘한다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꾸준히 딜을 넣는 게 가능하다.
누킹이 아닌 지속딜러.
원거리 딜러는 로드 오브 로드에서 유일무이한 지속 딜러다.
타앙!
경쾌하기 그지없는 타음.
바로 배인을 플레이하는 유저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배인의 3타가 터질 때의 타격음은 짜릿하게 온 몸을 울린다.
LALA-배인충님 작작 구르고 사리세요.
아군 서포터 랄라의 메세지.
그가 나에게 이런 채팅을 치는 이유는 알고 있다.
봇라인 상대 전적은 2:3.
랄라가 한 번, 그리고 내가 두 번 죽었다.
원딜러로서 초반에 사리는 것은 당연한 지사.
상식 중의 상식이다.
더군다나 적팀의 원딜러는 배인이 그렇게나 극혐한다는 헤이클린.
나는 무려 후픽으로 배인을 뽑았다.
얼마 전에 아군 배인충을 그렇게나 질타해놓고도 일부러 배인을 택했다.
그런 주제에 무리하게 딜교환을 걸다 따이기까지 했으니, 랄라가 배인충이라 비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0킬 0데스 배인은 약하다.
-..? 뭔 개소리신지.
랄라의 의문.
당연한 것이다.
0킬 0킬데스라도 CS의 차이가 난다.
무난하게 대부분의 CS를 챙기는 헤이클린과 눈치를 보며 미니언 막타를 치는 배인과의 차이는 현저하니까.
더군다나 두 번이나 죽어 1킬 2데스의 상태.
그렇지만 하나 더 사족이 들어간다면 눈치챌 수 있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하지만 3킬 5데스 배인은 강하다.
-들어가지 좀 말라고오!
랄라의 만류를 뿌리치고 구른다.
헤이클린을 상대로 흔치 않은 딜교환각.
일방적으로 라인푸쉬를 당하는 배인이기에, 딜교환 각이 나오는 경우는 잦지가 않다.
때문에 마음이 동하는 순간, 곧바로 몸도 움직여야만 한다.
데구르!
적 헤이클린의 Q스킬, 대탄환을 구르기를 사용해 아슬아슬하게 피해낸다.
그리고 물 흐르듯 들어가는 판결.
터엉!
배인의 E스킬, 판결이 쏘아져 나가자 그것을 맞은 헤이클린은 그대로 벽에 박혀버린다.
판결을 사용해 밀어낸 적이 벽과 충돌하면 1.5초간 스턴상태.
풀리기 전에 연이어 은탄 세례를 쏘아낸다.
챵! 타앙!
적을 세 번 가격하면 표식이 터지고 막대한 고정데미지를 %뎀으로 선사하는 은탄.
그 효과에 의해 헤이클린의 체력이 뜯겨나간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딜각을 잡는 동안 적 서포터가 놀고 있을 리 없다.
샤라랑~♪
쏘냐의 패시브 도돌이표와 함께 날아오는 공격성을 품은 연주곡들.
견제형 서포터 쏘냐답게 배인의 체력을 한 움큼 뜯어낸다.
헤이클린 또한 언제까지 기절해있진 않는다.
스턴상태에서 헤어나자마자 나에게 반격을 쏟아넣는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서포터에게 핑도 안 찍고 갑작스레 굴러갔으니 당연한 결과.
배인으로 벌써 3데스를 기록해버렸다.
목표한 바는 이뤘으니 상관없지만.
타앙!
내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가까스로 날아간 탄환.
두 번째 3타가 터지며 헤이클린의 목숨을 앗아갔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계획대로.'
아군 서포터 랄라는 적에게 쓸데없이 어시줬다며 투덜투덜 대고 있지만 괜찮다.
모든 것이 계산대로.
3킬 5데스 배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티링!
강제로 상점에 귀환해 구입한 아이템은 빌지워터의 해군칼.
여기까지 왔으면 충분하다.
라인에 도착해 밀려오는 미니언들을 받아먹으면 6레벨.
곧 있을 딜교환을 위해 나는 랄라에게 한 마디 했다.
-무리하세요.
벌써 나를 차단박은 것일까.
랄라의 대답이 들려오진 않지만 나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배인은 무리해서 킬을 먹어야만 강해지는 챔피언.
어설프게 CS만 먹다간 지속적으로 디나이만 당할 뿐이다.
때문에 무리한다!
어떻게든 킬을 먹어 하나하나 아이템을 갖춘다.
그렇게 성장을 하게 되면 가능해진다.
배인으로 헤이클린을 이기는 것이.
챵! 챵! 타앙!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정리되는 미니언들.
6레벨이 찍히고 궁극기를 배우는 순간 배인은 달라진다.
궁극기, 심판의 시간을 사용하면 구르기에 1초간 은신의 효과가 부여되기에 상대하는 입장에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때문에 6레벨이 찍히자마자 바로, 적팀의 반응이 0.1초라도 느릴 때 기회를 노린다.
혹시 몰라 확인도 해봤지만 적팀은 핑크와드를 사오지 않았다.
─Unknown Error님이 헤이클린을 지목.
이러한 기회는 자주 없다.
선택지는 오직 하나.
앞을 향해 구르는 것 뿐이다.
<주사위는 굴러간다.>
그리고 배인 또한 굴러간다.
하지만 이곳은 다이아 구간, 천상계다.
적팀이 핑와를 사오지 않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빠듯하게 코어 아이템을 갖추기 위해서지, 궁극기를 배운 배인의 무서움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적챔피언이 은신으로 사라지면 으레 당황하기 마련임에도 침착하게 대응한다.
궁극기로 은신을 하고 접근하는 나에게 파워센도를 명중시키기 위해서 쏘냐가 숨을 죽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눈꺼풀을 감아서는 안된다.
데구르!
내 배인이 은신상태에서 풀리자마자 반응을 하려했던 쏘냐.
그러나 쏘냐가의 예상과는 다르게 반대쪽에 출현했다.
위쪽을 향하는 쪽 고개를 돌리고 실질적으로 부쉬쪽을 향해 굴렀다.
예상치 못한 위치선정때문에 살짝 늦어버린 쏘냐의 파워센도.
점멸로 피해낸다.
터엉!
점멸과 동시에 나가는 판결까지.
배인의 E스킬, 판결이 헤이클린을 밀어내 벽에 박아버린다.
흔히 말하는 벽꿍각.
당연 잘 나오지 않지만 예기치 못하게 점멸을 사용해 강제로 각을 만들어냈다.
챠앙!
궁극기를 쓰면 배인의 은탄이 글자 그대로 굵어진다.
이펙트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공격력까지 증가한다.
굳이 3타가 터지지 않더라도 은탄이 한 방, 한 방 더욱 아프게 들어감은 물론이다.
헤이클린이 벽꿍에 의해 기절해 사이에 은탄을 박아 넣는다.
연이어.
<커져라!>
아군 서포터, 랄라의 궁극기 발동되며 지근거리에 있던 헤이클린을 한 번 더 띄어버린다.
그 사이에 박히고 박히는 배인의 은탄.
궁극기에 의해 강화된 은탄은 하나하나가 뼈아프다.
어떻게 점멸을 쓰고 생존기인 투망을 던져 도망가려는 헤이클린.
투망가는 헤이클린의 발목을 빌지워터의 해군칼, 그 액티브 효과가 잠깐 붙잡는다.
그리고 배인의 궁극기, 심판의 시간의 또 다른 효과.
적을 쫓을 때 이동속도를 늘려주는 패시브 효과를 3배 증폭시킨다.
타워 안 쪽까지 도망간 헤이클린을 봐주지 않고 따라가 막타를 우겨 넣는다.
타아앙!
3타가 터지며 마무리되는 해이클린.
어떻게 잘 따내긴 했지만 내가 해이클린을 쫓는 사이에 쏘냐에게 엄청 두들겨 맞았다.
발화까지 걸리자 차곡차곡 줄어드는 체력.
더군다나 모든 생존기를 쓰고 이탈한 헤이클린에게 행한 무리한 다이브 덕에 포탑에게 제대로 얻어 터졌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아군의 입장에서 보자면 킬에 환장한 걸신들린 배인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3킬 4데스의 오버데스 배인.
그럼에도 활짝 웃는다.
'내가 운전하는 배인은 6레벨부터 무쌍이 된다.'
너죽고 나죽자는 무리한 딜교.
결국 모든 아군에게 차단을 먹은 듯, 대답은 들려오지 않지만 괜찮다.
실력으로 증명해내면 되는 일이기에.
집에 강제로 귀환한 덕에 단도 2개를 빠르게 구입한다.
서서히 올라가는 공격속도는 배인을 한층 더 예쁘게 구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제 한 번 더 굴러 킬을 만든다면 목표했던 아이템.
배인의 상징과도 같은 영락한 기사의 검을 뽑을 수 있는데 하필이면 랄라가 로밍을 갔다.
봇라인을 버릴 심산.
'너무 무리했나.'
돌아오라고 핑을 찍어도 대꾸도 안 하는 것이 단단히 삐진 모양이다.
뭐라 하고는 싶지만 얼마 전에 나도 배티로 똑같이 배인을 버린 적이 있으니 이해는 가는 노릇.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
헤이클린과 쏘냐의 공세에 1차 포탑이 파괴된데다 뒤까지 잡혔다.
적팀의 정글러 위웍.
점멸까지 써서 들어오는 타겟팅 궁극기는 구르기고 나발이고 피할 수가 없다.
정말 노린 듯이 완성되는 3킬 5데스.
하지만 마지막까지 꾸역꾸역 CS를 먹은 덕에 목표한 바는 이뤄냈다.
'드디어 완성했다.'
영락한 기사의 검.
이 아이템이 완성되는 순간 배인은 충을 탈피한다.
1:1만 놓고 보자면 최강에 손꼽히게 된다.
과장이 아닌 정말로.
그 증명, 말로 하기엔 입만 아프다.
챵! 챵! 타앙!
가출한 랄라는 봇라인으로 돌아오지 않기에 나는 조용히 봇라인에서 파밍을 하고 있다.
내가 라인을 밀자 서서히 쌓이는 아군 미니언.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한 명온다.
적팀의 원딜러 헤이클린.
라인전이 제법 흥했다고 자부하는 듯.
피를 마시는 칼이 아닌, 비싸디 비싼 무극의 대검을 완성한 헤이클린이 혼자서 여유만만하게 봇라인에 찾아왔다.
그리고 미니언을 먹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맞고만 있던 내가 아니다.
한 순간의 방심을 뼈아프게 돌려주마.
<주사위는 굴러간다.>
다짜고짜 궁극기를 쓰고 굴러가는 배인.
헤이클린이 할 반응은 뻔하디 뻔하다.
EQ, 투망과 대탄환을 동시에 쓰며 도망간다.
안이한 판단.
헤이클린의 목숨이 어떻게 될 지는 그 순간에 정해졌다.
'점멸.'
막 쿨타임이 돌아온 점멸을 과감히 사용해 투망을 뛰어넘는다.
헤이클린에게 접근해 영락한 기사의 검, 그 액티브를 꽂는다.
효과는 적의 체력과 이동속도의 흡수.
흡수한 분만큼 배인은 체력과 이동속도는 늘어난다.
헤이클린은 느려지고 배인은 빨라진다.
안 그래도 궁극기때문에 추격전 능력이 손에 꼽는 배인이.
챠앙! 챠앙 타아앙!
궁극기에 의해 강화된 은탄이 헤이클린에게 날아간다.
나와 마찬가지로 점멸을 쓰고 도망가려 하지만 이동속도 차이가 현저하다.
미처 타워에 닿기 전에 때려 박는 딜.
영락한 기사의 검, 그 효과로 인해 단순한 평타에 현재체력에 비례한 %뎀이 추가된다.
고작 3타가 한 번 터졌을 뿐인데 절반 이상 훌쩍 까인 체력.
헤이클린은 어떻게 타워까지 도달은 하지만.
챠앙! 터엉!
한 번 더 굴러 평타를 박고 판결로 밀어낸다.
판결의 효과로 인해 해이클린은 저 멀리 밀어졌음에도 한 방의 평타가 그 뒤를 잇는다.
배인 유저라면 반드시 익혀야 하는 평E평.
공격속도를 감안해 판결을 쏘고 동시에 평타를 누르면 판결 후에 평타 한 대가 뒷따라 날아간다.
잘만 응용한다면 3타의 효과가 있는 은탄을 한 순간에 터트릴 수 있는 묘기.
펼쳐진다.
타아앙!
판결에 의해 밀려난 해이클린에게 다음의 평타가 도달하자 그대로 공중분해.
막대한 고정데미지를 선사하는 배인의 3타는 자비가 없다.
정확한 딜계산.
완벽하다고 자부하기에 은탄을 쏘자마자 미련따위 없이 뒤를 돌았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배인충의 솔킬.
심지어 아이템이 훨씬 잘 나온 해이클린 압도적으로 따냈다.
어떻게 따냈는지 보지 못했다고 해도, 결과는 게임의 음성을 통해 울려 퍼지기에 반박의 여지가 없다.
-오, 배인충이 솔킬을 땀.
-차단 풀어야 하나?
3킬 5데스 배인은 강하다고 누누히 말했거늘, 들어먹지를 않다가 킬을 따고 나서야 신뢰가 생긴다.
그러나 아직 오버데스, 4킬 5데스의 배인이다.
인정받을 수준까진 한참은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터.
곧 열리게 될 한타에서 확인시켜준다.
배인이 과연 어떤 챔프인지 두 눈 똑똑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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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작가가 추천 부탁드려요!
부족한 작가 힘내라고 쿠폰 보내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