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170화 (1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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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치TV

억겁의 스태프가 나온 나이즈.

이전까지와 모진 역경을 딛고 장군님으로 출세한다.

그리고 마나소드까지 완성된다면 한 단계 더, 대장군으로 영전하신다.

그런데, 여기서 생기는 하나의 의문.

어째서 마나소드일까.

본디 마법사 챔프인 나이즈는 대악마의 스태프에서 한숨으로 진화하는 주문력 아이템을 올리는 게 정석이다.

그럼에도 시즌3 초중반까지는 대부분의 나이즈들이 마나소드를 택했다.

그래야만 했던 이유.

'마나바라기와 나이즈와의 상성이 기가 막히니까.'

스킬을 쓸 수록 올라가는 스택이 모이면 마나소드는 마나바라기로 진화한다.

그 액티브 효과는 단일 타겟 공격에 마법데미지를 추가시켜 준다.

단일 타겟팅 스킬들을 난사할 수 있는 나이즈와는 가히 찰떡궁합이다.

게다가.

'내가 괜히 AD룬특성을 든 게 아니라니까.'

마나바라기는 마나소드와 마찬가지로 마나량에 비례해 챔피언의 공격력을 올려준다.

내가 AD쪽의 룬과 특성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후반까지도 지극히 도움이 될 거란 확신이 있기에.

마나바라기로 올라가는 공격력의 양은 나이즈의 어마어마한 마나량을 생각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 수치다.

2코어 타이밍의 나이즈는 어지간한 AD챔프의 공격력에 준한다.

마법사 챔프인 나이즈의 평타 한 방, 한 방에 막대한 위력이 실린다.

고작 평타만 따져도 그 정도.

진짜는 마나바라기의 액티브를 사용한 순간이다.

"건드리면 톡! 터질 것만 같은 그대~♪"

영어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콤보를 차례대로 발동한다.

이미 마나바라기가 완성시킨 지는 오래.

순수한 딜링으로 상대를 찍어누른다.

아테나의 신발에 패시브까지 중첩된 발렐리아는 내 속박을 짧은 시간만에 떨쳐낼 수 있지만, 잠깐 붙잡는 역할만 해준다면.

치직!

챠자장!

챠륵!

치직!

나이즈의 패시브에 의해 되감기는 쿨타임.

뇌구를 세 번이나 박아 넣음과 동시에 중간중간 평타를 섞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한 번 스킬쿨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마법저항력 아이템이 있는 발렐리아가 주르륵 녹아내린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Unknown Error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마나바라기 나이즈가 센 건 맞는데..

└이렇게 콤보 깔끔한 건 첨보네;;

└걍 톡하고 건드니 터진다 야..

글자 그대로 톡 하고 건들면 터져버린다.

준탱커라고 할 수 있는 발렐리아조차 나이즈의 원콤보로를 버틸 수가 없다.

'마구잡이로 스킬만 우겨 넣는 것과는 위력의 단위가 다르지.'

마나바라기를 완성시킨 나이즈는 대장군도 그냥 대장군이 아니다.

이마에 별 4개가 찍힌 대장군.

감히 범접할 수가 없는 위력이다.

그 위력을 더욱 배가시키기 위해 나는 적절한 아이템트리를 선택했다.

티링!

당장 방어력이 부족하진 않다.

그렇다면 필요한 건 공격 아이템.

마법관통력 아이템은 더없이 탁월하다.

'나이즈로 주문력을 올리는 건 쓸데없는 일이지.'

마나바라기의 액티브, 그 마법데미지의 효율은 주문력을 올린다고 늘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이즈의 AP계수가 엄청난 것도 아니다.

꽁꽁 언 심장을 가서 마나와 쿨감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당장 스노우볼을 굴리기 위해서 난 마관템을 올렸다.

마법관통력의 신발과 괴이한 가면을.

"건드리면 톡!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내가 현존하는 OP챔피언들을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당연 안 좋아서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냥 누구나 다 하는 챔프들로 뻔하게 이기는 건 재미가 없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밴될 확률이 높으니까 안 하던 거지.

픽할 수만 있다면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치직!

챠륵!

탑라인에 로밍을 온 모르피나.

속박을 무빙으로 피했다고 한들, 모르피나의 다크실드는 마법사의 천적이다.

적어도 마법사챔피언들을 상대로는 생존력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뇌구 한 방에 믿었던 다크실드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CC기를 막아내는 다크실드가 사라지자 연이어 들어가는 돌감옥.

모르피나가 궁극기를 쓰며 반항하지만 이미 운명은 결정됐다.

더욱이 닭잡는데 소잡는 칼 쓸 필요도 없다.

이대로 평타만 두들겨도 충분하다.

톡!

─적을 처치했습니다.

Unknown Error님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습니다.

└나이즈만 만나면 물방울마냥 톡톡 터져버리네ㅋㅋ

└저거 너프안하냐? 왜캐 세ㅋㅋㅋ

나이즈가 지나치게 OP라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그 만큼이나 나이즈는 초중반 성장이 어려워야 한다.

그런데 그걸 내가 피지컬로 극복했다.

안 그래도 잘 큰 나이즈가 마나바라기까지 너무 빨리 나와버렸다.

물론 내가 마나바라기를 빠르게 완성시키기 위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결정적으로 마법관통력 아이템과의 시너지.

마법저항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대한텐 E스킬, 아쿠아볼을 맞힐 필요도 없이 첫 방부터 트루데미지로 들어간다.

방금 모르피나가 아이스크림마냥 녹아내린 게 그러한 이유.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다가가기조차 무서울 지경.

적팀은 감히 막을 생각을 하지 못한다.

탑라인의 2차포탑이 허물어지며 고속도로가 뚫린다.

이제는 탑라인에 더 이상 볼 일이 남아있지 않다.

봇라인으로 향해 순회공연을 시작한다.

재앙, 그 자체를 선 보여주기 위해서.

쿠오오오!

봇라인의 뒤를 뺑돌아 강제다이브.

궁극기를 발동하는 것으로 유령화를 킨 듯 올라가는 이동속도로 적 원딜러의 뒤를 강제로 붙잡는다.

일단 반항은 하려고 하지만 이미 뒤를 잡힌 시점에서 모든 게 끝났다.

그냥 다가가서 속박걸고 스킬쿨 한 번에 평타 한 방.

톡!

─적을 처치했습니다.

Unknown Error님은 전장의 화신입니다!

└CRAZY! 무슨 A.I전도 아니고 스치면 다 죽네ㅋㅋㅋㅋ

└길가다 나이즈한테 스치면 사고사하겠다 마저템 좀 둘러ㅋㅋㅋ

두른다 해도 목숨줄이 0.1초 늘어날 뿐이다.

나한테 원콤보 빠듯하게 뽑아내고 뿌듯한 죽음을 맞이한 발렐리아처럼.

어차피 붙잡히면 죽을 운명이다.

지나치게 잘 커버린 나이즈.

한타는 해볼 것도 없다.

아니, 적팀에겐 한타를 할 의지조차 없다.

치직!

챠자장!

챠륵!

치직!

와드가 있건 말건 대놓고 용을 쳐도 적팀은 감히 스틸을 시도할 시늉도 내지 못한다.

그러다 나에게 한 번 붙잡히기라도 하면 톡! 터져버릴 테니까.

─Unknown Error님이 용을 처치했습니다.

지금 나의 풀딜을 보람있게 받아줄 수 있는 상대는 드래곤 뿐이다.

마나바라기를 키고 드래곤조차 녹여버린 나는 상점으로 귀환해 관통의 지팡이를 구입했다.

'방템은 갈 필요도 없겠구만.'

적팀의 블루까지 서리하고 온 참이라 스킬쿨타임도 별로 아쉽지 않다.

이대로 마주치는 적팀을 전부 사망시키면 게임이 끝나는 상황.

로드 오브 로드가 언제부터 이리 무식하기 짝이 없는 게임이었는지.

정말 마나바라기 나이즈는 답도 안 나오는 챔프가 맞다.

'나이즈를 이렇게까지 키운 니들 잘못이기도 하고.'

아무리 마나바라기 나이즈가 OP라고는 해도.

원래라면 이 정도로 활약할 정도의 상이 나오지 않는다.

성장도 성장이거니와, 마나바라기의 효율이 중반타이밍에 좋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한계가 있다.

그 이유.

주문력계수가 아닌 순수한 마법데미지기에, 마법저항력 아이템을 갖추면 유효타를 주기 힘들거니와.

일단 나이즈에게 요구되는 코어템이 너무 많다.

근접 마법사라는 애매하기 짝이 없는 포지션때문에 CC기 세례를 맞고 죽기 십상이다.

꽁꽁언 심장과 금은 장식 머리띠 등의 방템을 갖추지 못하면 한타에서 힘 한 번 못 쓰고 녹아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타가 열리지 않는다.

이렇게 한타 각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각개격파로 적팀을 하나하나 따낼 수 있다면 극딜템을 갖춘 나이즈는 정말.

톡!

톡!

톡!

─트리플 킬!

Unknown Error님은 전설적입니다!

그냥 애들이 톡하고 건들기만 해도 탱커고 나발이고 간에 다 찢어져 죽는다.

안 그래도 높은 마법관통력 수치에 관통의 지팡이가 더해지자 인정사정 거칠 것이 없다.

미드라인에 생으로 돌격해 마주치는 적들을 다 찢어 죽이는데도 적팀은 반항조차 못한다.

그나마 깎은 체력도 금방금방 쿨타임이 돌아오는 궁극기에 의해 채워진다.

나이즈의 궁극기인 멈출 수 없는 힘은 주문흡혈의 버프를 주기에, 스킬을 쓰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차오른다.

더군다나 패시브의 효과는 궁극기도 적용받는다.

일반 스킬을 쓰는 것만으로도 줄어드는 쿨타임.

다시 한 번 시동을 건다.

치직!

챠륵!

챠자장!

─쿼드라킬!

Unknown Error님은 전설적입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억제 포탑 앞에서 쇄도하는 칼날을 날리며 간을 보고 있던 발렐리아에게 냅다 뛰어가 녹여버렸다.

포탑에 다소 맞기는 했지만 미니언에게 스킬을 날리니 다시 체력이 차오른다.

적팀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무한의 순환.

하지만 시청자들에겐 깨가 쏟아지는 파티투나잇이다.

└펜타! 펜타!

└양심있으면 펜타줘라 진짜ㅋㅋㅋㅋ

└나이즈 데미지부터 양심이 없는데 선량한 적팀에게 양심찾고 있네 ㅋㅋ

펜타킬이라.

시청자가 원한다면 해줘야지.

억제 포탑을 건너뛰고 적 진영 안으로 들어간다.

찾아야 하는 건 모르피나다.

투웅!

어찌할 바 모르고 돌아다니던 모르피나가 나를 보자마자 속박을 날리고 부랴부랴 우물로 도주한다.

다급히 날린 속박이 뻔하게 들어온다.

점멸을 쓸 필요도 없다.

궁극기를 사용해 이동속도를 올리고 가볍게 몸을 꺾는다.

치직!

챠륵!

속박으로 무빙으로 피해내고 다가가 던진 뇌구.

모르피나의 다크실드가 종이장마냥 깨진다.

뒤늦게 점멸을 사용해 도망가지만 이미 책은 펼쳐졌다.

돌감옥이 모르피나의 발을 묶었다.

나이즈의 W스킬, 돌감옥은 마스터시 근 2초동안 상대를 속박시킬 수 있기에.

따라가서 마무리하는 건 손쉬운 일.

챠자장!

치직!

톡!

모르피나는 아슬아슬 우물안까지 대피하긴 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엔 아직 이르다.

우물의 회복량을 가뿐히 넘어서는 폭딜.

박아넣자, 서포터인 모르피나는 1초도 버티지 못하고 산화한다.

─펜타 킬!

─적팀이 찬성 5표 반대 0표로 항복하였습니다!

항복만이 무한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길일까.

안타깝게도 나는 항복을 허락한 적이 없다.

항복메세지가 뜨고 게임이 끝날 때까지의 그 잠깐의 시간.

나는 과감히 앞점멸을 사용했다.

치직!

챠르륵!

챠자장!

치직!

부활 후 우물에 숨어있던 4명의 적.

아직 궁극기는 발동돼 있다.

점멸로 냅다 뛰어들어 풀콤보를 갈기니, 스킬 하나하나에 광역딜이 퍼진다.

모조리 녹아나는 적팀.

─쿼드라킬!

Unknown Error님은 전설적입니다!

처형되었습니다.

우물의 데미지에 처형되는 것으로 게임이 마무리된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승으로.

말도 안되는 이펙트를 첫 게임부터 선사해냈다.

그 광경을 토이치TV의 시청자들이 증명한다.

─[ABC님이 100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따라하라고 보여주냐ㅋㅋㅋ]

나이즈를 보여달라고 10달러를 기부했던 첫 후원자부터 시작해.

차례차례 터지는 후원들.

─[LUUUL님이 50달러를 기부했습니다.]

[LUUUUUUUUUUUUUUUUL]

한국으로 따지면 ㅋㅋㅋ의 무한 연타일까

LOL 혹은 LUL로 웃어대는 외국의 채팅.

중간 U가 10개 이상 들어갔다는 건 그만큼이나 게임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소리다.

└빨리 담 겜 GOGOGOGOGO!!!

└숨넘어가겠다. 기부받아놓고 째는 건 아니지?

게임을 시작했을 때 100명에 불과했던 시청자는 단위 수가 달라졌다.

오히려 게임이 끝나마자 폭풍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시청자들.

모르긴 몰라도 펜타킬의 소문을 듣고 들어온 래딧 유저들일 터다.

시간이야 남아도는 나이니, 한 판 더 게임을 해줄까.

마우스에 손을 올리고 살짝 뜸을 들여준다.

이런 밀당정도는 해줘야 시청자들의 애타는 속에 불을 지필 수 있으니까.

똑.

똑.

슬슬 내 마음에도 불이 붙은 상황에서 느닷없이 들려오는 노크소리.

정중하게 문을 울리는 리듬감이 가히 예사롭지 않다.

이 방에 찾아올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

"잠시만 기다려봐요. 손님이 오셨네."

사생활을 알려서 좋을 것은 없기에.

나는 방송소리를 죽이고 객실의 문을 향했다.

문을 열자 그 앞에는.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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