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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181화 (18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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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치TV

쿠직!

날카로운 갈고리발톱이 잭트를 내려찍자 체력바가 뭉텅 뜯겨나간다.

최후의 숨결에 의해 완성된 방관셋팅.

잭트의 약간 있는 방어력따위 가볍게 뚫어내고 치명타를 선사하기엔 충분하다.

콰흑!

카지트의 패시브, 독날이 묻은 평타가 주는 추가데미지.

그리고 함께 묻어나오는 둔화가 잭트와의 거리를 벌리는데 일조한다.

아무리 잭트가 못 컸다고 해도 스킬이 쿨타임인 상태에서 싸워줄 이유가 없으니까.

잭트의 옆을 빙글빙글 따라다니다가 다시 한 번 쿨타임이 돌아온 갈고리로 내려찍는다.

체력이 갉아먹히던 잭트가 어찌할 바 모르며 슬금슬글 발을 빼고는 있지만.

쿠화악!

날개뛰기의 쿨타임이 돌아오자마자 덮쳐버린다.

아직은 날아간다기보단 점프에 가까울까.

짧은 거리를 도약해 침을 내뱉으며 갈고리를 찍자 잭트가 깔끔히 마무리된다.

─더블 킬!

Unknown Error님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더블킬을 따내고 탑라인을 쭉 미는 것으로 도달하는 11레벨.

더욱 더 강해진 진화하는 벌레가 소환자의 전장을 침식해 나간다.

꾸득!

꾸두드둑!

갈고리 발톱이 기형적인 수준까지 기다랗게 자라버린다.

마치 사마귀의 제왕과도 같은 모습.

내가 두 번째로 진화시킨 건 Q스킬, 갈고리찍기다.

└날개진화 안 함?

└카지트의 꽃은 날개진환데.

└궁진화에 갈고리진화면 음.. 뭐지?

반 정도는 맞는 소리지만 어디까지나 상황따라다.

날개진화는 한타지향형.

때문에 보통 두 번째로 진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한타를 해줄 생각이 없다.

궁과 갈고리 진화를 해버림으로서 1:1을 더욱 강력하게 만듬과 동시에 암살에 특화시킨다.

기왕 적정글을 장악했다면 보다 확실하게 스노우볼을 굴릴 작정이다.

귀환해서 티아매트와 와드를 사온 나는 다시 적 레드지역으로 향했다.

카지트에게 있어 와드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에 일부러 3개나 구입했다.

'고독된 적을 노리면 한 방이다.'

와드로 파악할 수 있는 건 적의 분포도다.

아무리 뭉쳐다닌다고 한들 꼭 한 명은 이탈자가 생기기 마련.

때문에 나는 와드를 잔뜩 깔아 적정글의 시야를 먹어버렸다.

아쉬운 와드가격은 적 정글몹을 뺏음으로서 커버한다.

퍼엉!

뛰어들어 티아매트를 터트리고 스킬쿨을 한 번 돌리는 것만으로 유령이 한 순간에 산화한다.

그렇게 골렘과 유령을 내가 독차지.

라인 또한 팍팍 푸쉬하며 레벨링을 한다.

내가 이렇게 레드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적은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그 까닭.

'슬슬 젠이 될 타이밍이지.'

적팀의 정글러 탈리반이 봇라인 갱킹에 치중하다 레드를 조금 늦게 먹었는지 젠시간이 다소 늦다.

만약 빠듯이 젠됐다면 내가 훔쳐먹었을 텐데 아쉬울 따름.

게다가 적 봇라인의 움직임이 안 보이는 것을 보니.

'레드를 먹고 미드를 압박할 생각인가.'

아주 잘 컸을 때 한정이지만 종종 있다.

특히나 헤이클린처럼 라인푸쉬에 최적화된 원딜의 경우 더욱 잦다.

라인전을 이긴 후, 봇라인 포탑을 밀어버린 다음 다른 라인에가서 영향을 끼친다.

이전에 나도 헤이클린으로 비슷한 게임을 보여준 만큼 합리적인 판단이다.

탈리반이 봇듀오를 대동하고 당당하게 레드지역에 입성한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니 꿇리는 게 없을 터.

숫자에 장사가 없다는 말은 확실히 맞는 속담이다.

다만.

'학교에서 소풍가면 꼭 길잃어버리는 애들이 있는 법.'

현실에서야 어떻게든 담임선생님이 수소문해서 끌고 가겠지만 로드 오브 로드에서는 아니다.

아주 잠깐 한 눈만 팔아도 지옥이 들이닥친다.

사르륵..!

한 호흡을 참는다.

탈리반과 적팀의 서포터 쏘냐가 부쉬를 지나칠 때 사용하는 첫 번째 궁극기.

은신하여 부쉬에는 아무도 없는 척 연기하고 뒤로 돌아간다.

적팀도 레드 주위에 와드를 깔며 대비하고 있다지만 상관없다.

사르륵..!

은신한 채 지척까지 접근한 후 냅다 뛴다.

와드를 깔고 있는 쏘냐가 미쳐 반응하기도 전에.

퍼엉!

날개뛰기의 데미지와 더불어 공중에서 꽂히는 사중첩.

티아매트의 액티브와 침뱉기, 그리고 갈고리찍기까지

고독상태인 쏘냐를 한 방에 훅 녹여버린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Unknown Error님이 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불의의 기습.

분명 천천히 시야를 장악하며 나아갔을 텐데.

적팀의 입장에선 어이가 털릴 노릇이겠지만 다 계산대로다.

내가 미리 시야를 장악해둔 이러한 이유도 있다.

상대의 와드위치를 안다면 그 반대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은신으로 적의 맹점을 찔러 과감히 성공해냈다.

'남은 적은 두 명, 아니 네 명인가.'

적팀의 미드라이너 코리아나.

아군 미드 카서트와 신경전을 벌이며 오직 성장만을 도모하고 있던 코리아나가 그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였다.

일단 카서트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눈치를 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아군 봇과 정글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용을 챙기고 있기에 수적으로 밀린다.

그런데다 잭트조차 내려오고 있는 상황.

한 마디로 적팀 모두가 나만을 쫓고 있다.

이렇게 적이 대놓고 나만 쫓으면 킬을 내줘도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니된다.

내가 여기서 한 번 잡혀버리기라도 하면 의미가 크다.

레드지역의 시야 주도권은 당연하고 흐름이 끊기고 만다.

죽더라도 똑같은 죽음이 아니다.

캐리하고 있던 사람이 죽게 된다면 다른 라인도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마는 솔랭의 법칙.

나는 마지막 궁극기를 쓸 순간을 위해 집중했다.

쿠! 창!

탈리반 3세가 깃창을 사용해 정확히 나를 띄운다.

어떻게 피하고는 싶었지만 지금 시점의 탈리반은 깃창 판정이 상당히 좋기에 그럴 수 없다.

물론 탱템 위주로 간 탈리반인지라 데미지 자체는 위협적이지 않지만 문제는 연계되는 CC기.

버거킹!

마치 모 햄버거 회사의 패티와도 같은 모양으로 땅이 올라오며 나를 가둬버린다.

탈리반 3세의 궁극기, 대변동.

적을 4초 가까이 가둬버리는 궁극기는 팀파이트에서 확실히 위력적이다.

특히나 딜러진이 잘 컸을 때는 박기에는 더더욱.

탕!

탕!

레드가 묻은 평타를 때려대는 헤이클린만으로도 골칫거린데 진짜는 코리아나다.

코리아나가 조종하는 구체가 탈리반에게 덧씌워지며 공간을 비틀어버린다.

코리아나의 궁극기 공간왜곡.

탈리반은 가두고 코리아나는 비트는 대표적인 연계 CC기다.

원래라면 한타에서나 나올 법한 연계가 오직 나 하나를 향해 쏟아진다.

콰드득!

내가 할 수 있는 반항은 정해져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은신.

코리아나의 궁극기가 발동되기 전에 사용한다.

사르륵..!

그런데.

은신의 지속시간, 1초가 지났음에도 자르반이 세운 장벽의 안에서 카지트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4초 가까이 지속되는 대변동은 아직 허물어지지도 않았는데 어째서.

내가 은신을 사용한 이유는 고작 데미지를 막아내기 위함이 아니었으니까.

점멸을 사용해 벽을 넘고 궁극기의 빠른 기동성을 살려 당도한다.

바로 헤이클린의 앞에.

콰흑!

먼저 독날이 묻은 평타를 박아 넣으며 동시에 티아매트를 터트린다.

갈고리찍기가 헤이클린의 속살을 뜯어내자 마무리로 나가는 침뱉기.

투망을 사용해 도망가는 헤이클린에게 그대로 명중한다.

─더블 킬!

Unknown Error님은 전장의 화신입니다.

└아니, 하; 데미지 미쳤네.

└헤이클린 순삭행..

└말도 안 되게 세네. 저거 OP아님?

고립된 적에게 어마어마한 폭딜을 뿜어낼 수 있는 카지트.

그 고독상태인 적을 얼마나 날카롭게 노릴 수 있느냐가 바로 카지트의 극의다.

애초부터 상정을 하고 있었다.

적팀이 나를 노리고 결정타를 꽂아넣는 순간을.

그 순간을 정확히 노려 대변동에서 이탈해 방심하고 있는 헤이클린을 덮쳤다.

그렇게 헤이클린을 따낸 나는 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론벽을 뛰어넘었다.

누구처럼 벽을 넘지 못하고 게임 터트리는 바보같은 짓 하지않고 깔끔하게 더블킬을 따고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안전지대에 도착해 귀환.

티링!

상점에서 유령의 영혼검을 사고 남은 골드까지 싹 다 소모한다.

이제부터는 더욱 더 재미있는 숨박꼭질이 시작될 예정이니까.

와드 뿐만 아니라 일반 와드의 거진 두배값을 자랑하는 핑크와드까지 과감히 구입한다.

결코 아껴서는 안된다.

당장의 투자는 차후 더욱 큰 이득을 가져다 줄 터.

내가 도망간 사이에 적팀은 분명 레드지역을 장악했을 것이다.

현재 미니맵에 보이지 않는 적들은 전부 레드지역을 신경쓰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아무리 내가 궁극기를 요리조리 잘 사용한다고 해도 CC기가 연계가 제대로 들어간다면 순식간에 녹고 만다.

그렇기에.

'봇라인으로 간다.'

아군 봇듀오를 미드라인에 대치시키고 나는 원주인들이 떠나 텅텅 비어버린 봇라인으로 향했다.

아까 내가 탑에서 발악을 하는 사이엔 아군이 용을 먹었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판단이다.

글로벌 골드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지만 적팀의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게 결정적.

본디 미드를 푸쉬하다 용싸움을 벌일 요량이었던 적팀은 이제 미드푸쉬밖에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다.

중반 타이밍에 가지는 헤이클린의 딜로스를 줄여줄 레드를 나한테 빼앗겼으니까.

미드 푸쉬의 힘이 현저히 줄어든다.

그럼에도 아직은 적팀의 성세가 강하지만 시간을 끌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내가 16레벨에 도달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

퍼엉!

티아매트를 터트리며 봇라인을 쭉쭉 밀어버린다.

탑에 있던 내가 갑자기 라인을 바꿔버리자 당황한 적팀.

지체된 시간동안 나는 빠르게 1차 포탑을 철거했다.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거진 상처 하나 없는 포탑이었지만 카지트의 높은 공격력.

그리고 영혼검의 액티브를 사용해 순간적으로 높인 공격속도로 빠르게 부숴버린다.

잭트가 탑에서 사라진 걸 보아하니 봇라인으로 오고 있을 터.

나는 잭트가 도착하기 전에  적 블루지역의 시야를 장악했다.

아까 레드지역의 시야를 먹은 것과 비슷한 흐름.

자칫 미끄러지고 말면 그대로 죽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줄다리기지만 자신감이 있다.

'딜러진은 원콤, 탑과 정글은 두 방.'

미리 계산을 하고 판을 짜놓는다.

깔아둔 와드와 미니맵에 의하면 적팀의 서포터와 정글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마 라인푸쉬가 좋은 코리아나와 헤이클린만을 미드로 돌리고 나머지는 나를 추적할 속셈일 터.

역으로 이용한다.

적이 와드에 보이면 빠지고.

돌아가면 다시 봇라인 압박을 반복.

물론 킬을 따는 게 더 좋겠지만 시간을 끌며 레벨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웃어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야 잘 큰 탑이 하는 것 없이 시간을 끌면 손해겠지만 나는 카지트다.

16레벨에 도달하는 순간 완전히 달라지는 챔피언.

본래라면 11레벨에 안정적으로 진화해 한타를 지향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궁과 갈고리의 진화로 나 자신을 강하게 해 스플릿을 하며 시간을 버는 것이 옳다.

오히려 지금 한타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건 상대팀이니까.

적팀의 정글몹까지 털어먹으며 빠르게 레벨링을 하고 있는 나를 어떻게 잡지 못해 안달이 나있다.

그런 내가 잡혀주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

순간 욱해서 적 4명이 미드라인을 작정하고 악박하지만 그러면 안된다.

나에게 단 한 번이라고 시선을 게을리하면 잭트가 위험해지고 마니까.

콰직!

잭트에게 봉돌리기가 있건 말건 다이브를 친다.

2차 포탑을 끼고 겨우겨우 파밍을 하고 있던 잭트에게 덮치는 위협.

침뱉기와 함께 날카로운 갈고리가 찍히자 잭트의 체력바가 뜯겨나간다.

봉을돌리며 버티고야 있지만 고작해야 2초의 시간벌기다.

내가 거리를 주지 않자 잭트가 나에게 도약으로 뛰어든다.

봉돌리기로 나에게 스턴을 걸고 점멸로 빠져나갈 속셈.

살기 위한 최대의 발악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무의미한 점멸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쿠화악!

날개뛰기로 뛰어들며 갈고리찍기.

오고 있는 미니언들로 인해 고독상태는 벗어난 잭트지만 카지트의 데미지는 갈고리만이 아니다.

퍼엉!

날개뛰기의 데미지와 독날이 묻은 평타.

그리고 티아매트까지 터지자 잭트가 그대로 삭제된다.

딜러진은 원콤, 탑과 정글은 두 방이라는 건 이러한 의미.

잠깐이라도 나에게 한 눈을 파는 순간 스노우볼은 굴러간다.

사르륵..!

뒤늦게 쫓아오는 적들을 궁극기를 연달아 사용해 유유히 따돌린다.

아슬아슬 도주해낼 때 느낄 수 있는 스릴과 우월감.

카지트를 하다보면 익숙해지는 희열이다.

귀환해서 아이템을 맞추고 향하는 라인은 다시 탑라인.

적팀을 놀리듯 반대라인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 장난같은 술래잡기도 곧 있으면 끝이다.

카지트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16레벨이 완성될 순간이 이제 금방이니까.

마지막 진화는 당연 날개뛰기.

이 날개진화의 유무로 카지트의 한타 기여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꾸직!

쿠지지직!

탑라인을 한 번 쭉 밀고 정글몹을 처리하는 것으로 도달하는 16레벨.

카지트의 등이 쩌억 하고 벌어지며 풍뎅이 등껍질마냥 반으로 갈라진다.

갈라진 등껍질 사이에서 초록색 액체가 뚝뚝 떨어지더니 이윽고 반투명한 날개가 솟아났다.

이 날개는 카지트의 도약에 부스터를 달아줄 뿐만 아니라 하나 더 특수화 효과를 추가시킨다.

그로 인해 유난히 길고 길었던 이번 게임이 드디어 마지막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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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이 생각보다 조금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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