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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273화 (2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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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시즌의 서막

신규 아이템, 새까만 양날도끼가 가진 위력.

단순히 공격력이 센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촤락!

미드 라인전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먼저 움직인다.

궁극기를 펼치고 은신 상태로 달려나간다.

목표는 정글을 먹고 있는 적팀의 정글러 말카림.

목베기를 사용해 순식간에 뒤로 붙는다.

촤라라라락!

등을 잡아내자마자 수많은 수리검들이 딸려오며 말카림을 갈가리 찢어낸다.

그리고 더불어 들어가는 풀콤보.

하지만 탱템을 두른 말카림에게 치명타로 작용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부족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슈웅!

방로를 타고 등장한 리심이 음파를 맞히고 돌격한다.

그제서야 침묵이 풀린 말카림이 궁극기로 빠져나가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쿠우!

도달하자마자 곧바로 한 방.

묵직하게 들어가는 범의 일격은 평소와는 다르다.

지금까지 배를 걷어차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명치를 제대로 가격했다는 느낌.

말카림을 마무리하기에 차고 넘쳤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어쩐지 계속해서 킬을 뺏기는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새까만 양날도끼의 효과는 아군에게도 균등히 작용한다.

적팀의 방어력 자체를 깎아내는 디버프다.

어쌔신의 신발과 천옷이라는 방어아이템을 갖춘 말카림조차 무사할 수 없었다.

'리심도 딱히 숟가락만 얹힌 건 아니니까.'

내가 라인주도권을 잡고 압박하는 사이에 리심도 부단히 움직였다.

게임의 흐름이 미드와 정글 위주로 움직이니만큼 상황에 맞는 대처.

와드돌을 빠르게 사고 적 정글의 시야를 장악했다.

말카림이 유령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지할 수 있던 것은 리심의 덕이다.

방금과 같은 킬각으로 자연스레 연결할 수 있었다.

'이걸 게임 끝날 때까지 우려먹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흐름이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게임의 상황은 원하는 대로 흘러주지 않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치.

아군 탑솔러 헤일커드는 수비적이다.

덕분에 독나타스의 탑솔러를 상대로도 꽤나 선전해주고 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

막말로 라인전만 가능할 뿐이다.

<광전사 미아. 아마 용쪽으로 가는 거 같은데 나는 조금 늦어.>

휘둘릴 수밖에 없다.

적팀의 탑라이너 광전사가 용한타를 성립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게임의 흐름을 끊어내기에는 적절한 판단이다.

광전사가 내려온다면 적은 곧바로 용을 가게 될 거다.

미드정글이 우세한 흐름을 잡고 있다고 한들 말릴 수가 없다.

괜히 머릿수가 깡패라는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니까.

말화이트와 합류해 한타구도를 만드는 해법밖에 없다.

물론 적팀이라고 막무가내로 온 게 아니다.

'광전사도 코어템이 나왔구나.'

새까만 양날도끼와 비슷한 팀파이트 아이템 중 하나.

샤랄라의 몽상은 흔히 말하는 버프계열이다.

주위 아군의 이동속도를 3초간 40% 증가시킨다.

확실히 팀파이트에서는 매혹적인 아이템.

자신감있게 용한타를 유도할 만하다.

이윽고 광전사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말화이트에 의해 한타대치가 시작됐다.

아군은 미드와 정글.

독나타스는 탑과 봇이 조금씩 더 우세하다.

전체적인 성세를 따진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변수를 포함해서 생각한다면 말이다.

'말카림을 많이 말리긴 했지만.. 정작 까타레나를 따내지는 못했으니.'

라인전 우세를 바탕으로 약간의 CS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뿐.

까테라나가 괜히 킬을 먹고 크는 챔피언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킬이나 어시를 먹으면 스킬쿨타임이 리셋되는 까타레나는 한타에서 까다로운 존재다.

베루가를 할 때야 그냥 타겟팅으로 잡아버릴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탤런으로는 힘들다.

근접 챔프인 탤런은 지근거리까지 다가가 딜을 넣어야 한다.

그 꼬라지를 적이 과연 보고만 있을까.

적팀의 서포터 쏘냐가 곧바로 파워센도를 꽂아올 터다.

더욱이 세간에 알려진 탤런은 유통기한 챔피언.

라인전에서 다소 이득을 챙겼다곤 하지만 한타에 가면 할만 하리라.

적팀은 분명 그리 생각하고 있겠지만.

'탤런을 쓰는 방법은 꼭 암살만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백문이 불여일견, 플레이로 보여준다.

나는 기동력의 신발을 이점을 살려 뛰어들었다.

과감함을 넘어 무모할 지경으로.

써컹!

노리는 것은 돌출돼 있던 적팀의 서포터 쏘냐.

일반적으로 서포터를 노리는 건 미친 판단이지만 일부러다.

의도적으로 CC기를 가진 쏘냐의 목을 베었다.

1초간 지속되는 침묵시간이 끝나기 전에 나는 풀콤보를 우겨 넣었다.

촤락!

촤라라락!

수리검과 표창들이 전방위로 퍼지며 쏘냐를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그 광역피해는 주위의 적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럼에도 좋은 판단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게 사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미드라이너의 목숨과 서포터의 목숨을 교환했다.

이는 체스로 따지면 룩으로 폰을 잡은 격.

장기로 따지면 차로 졸을 잡은 격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행위.

하지만 체스나 장기를 하다 보면 종종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방금 내가 목숨을 던진 것에도 그러한 밑바탕이 깔려있었다.

원딜러가 중반 타이밍까지 약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방어구 관통력.

적 탱커가 자잘한 방어아이템 하나만 갖춰도 딜이 안 박힌다.

그런데 그 방어력을 내가 깎아놨다.

콰앙!

파아앙!

로크도그의 크레이브즈가 앞대쉬를 하며 두 개의 폭약탄을 쏘아낸다.

Q스킬과 궁극기, 앞라인의 적에게 시원하게 끼얹어지며 후반의 적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

새까만 양날도끼에 의해 30%나 방어력이 깎인 앞라인은 물론.

후방의 적들까지 무사할 수 없었다.

크레이브즈의 방관템트리까지 더해지자 사실상 트루데미지.

더군다나 아군의 공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쿠우!

앞대쉬를 한 크레이브즈는 말카림의 공격에 노출됐다.

하지만 아군이라고 가만히 있을까.

아군 정글러 리심이 방로를 타서 실드를 덧씌워줌과 동시에 차낸다.

범의 일격으로 멀찌감치 날아간 말카림.

곧장 궁극기를 사용해 돌격해오지만 이미 기울었다.

한타에서의 승기를 완벽히 틀어잡았다.

물론 변수가 남아있다.

킬이나 어시스턴트를 먹으면 스킬쿨타임이 리셋되는 까타레나.

기회가 생긴다면 혼자서도 충분 한타의 승패를 갈라 놓을 수 있는 챔피언이다.

확실히 까다로운 상대가 맞지만.

'들어갈 각이 나오지 않을 걸?'

까타레나라는 챔피언은 플레이어 자신을 조급하게 만든다.

흔히 말하는 충(蟲)챔피언.

갱킹을 당하기 쉬운 챔피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하나.

한타캐리가 좋은 챔피언들이 의외로 벌레라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팀원들 다 죽고 나서야 하는 후진입은 둘째 치더라도.

과도하게 캐리를 욕심내다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잦기 때문.

마인드 컨트롤을 할 줄 아는 프로라고 한들 과연 다를까?

의외로 그렇지가 않은 법이다.

챵! 챵! 챵!

이미 한타는 제대로 걸렸고 적팀도 아군도 돌격하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크레이브즈가 앞대쉬까지 했으니 물고 싶은 건 당연한 지사.

자랑하는 이동기로 순식간에 나타난 까타레나가 칼날을 흩뿌린다.

이미 말카림에 의해 한 번 체력이 깎인 크레이브즈다.

제대로 풀콤보를 돌리기만 한다면 끝장이 날 테지만.

꽈아앙!

아군에는 아직 말화이트가 남아있다.

원래라면 이니시를 걸어야 하는 말화이트가 궁극기를 채 쓰지도 않았다.

그 이니시를 내가 걸었으니까.

대신 말화이트의 역할은 까타레나를 마크하는 것으로 한정됐다.

말화이트의 궁극기가 까타레나와 말카림에게 틀어박힌다.

띠이잉..!

그래도 역시 프로는 프로일까.

까타레나는 조냐의 물시계를 사용해 말화이트의 박치기를 피했다.

하지만 킬리셋을 하지못한 까타레나의 최후는 자명하다.

파락!

크레이브즈가 발사한 화약구름이 까타레나의 시야를 가린다.

그리고 들어가는 아군 서포터 루나의 칼날.

상대를 지옥 끝까지 따라가는 밤하늘의 검이 까타레나를 꿰뚫는다.

한타의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맞붙자마자 앞라인이 걸레짝.

유일한 변수인 까타레나조차 사망했다.

적팀의 원딜러는 건재하지만 중반도 되지 않은 한타에서 넣을 수 있는 딜링은 한계가 여실하다.

─아군이 용을 처치했습니다!

한타를 대승하고 챙겨가는 용.

먼저 죽은 터라 더 이상의 킬은 챙기지 못했지만 두 개의 어시스턴트를 먹었다.

게다가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챔피언은 스노우볼의 대가 탤런이다.

한 번 잡은 승기를 놓아줄 리가 있을까.

몰아붙인다.

촤라락!

탤런의 아이템트리는 일목요연하다.

공격력이 평타 딜링에 영향을 준다면.

방어구 관통력은 스킬데미지를 직관적으로 올려준다.

간혹 평타 비중이 높은 AD챔피언들은 피를 마시는 칼같은 피흡템을 가지만서도 탤런은 다르다.

어차피 들어가면 죽는다.

조금 더 살아서 딜을 넣을 바에는 완벽한 한 방을 노리는 편이 맞다.

새까만 양날도끼 이후로도 최후의 숨결과 유령의 영혼검같은 극 방관템트리를 추구해 순수한 스킬딜.

한 명이 아닌 주위의 모든 적들을 찢어발기는 광역피해다.

촤라라라락!

궁극기를 펼치고 은신상태에서 달려나가 쏘냐의 목을 베어버린다.

기동력의 신발과 유령의 영혼검.

가속되는 높은 이동속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쏘냐에게 탈력이 있다지만 상관이 없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목베기에 있는 침묵이란 CC기.

둔화도 아니고, 스턴도 아니고, 평타봉인조차 아니지만 단 하나만큼은 특출나다.

침묵이 걸린 동안은 클린즈를 제외한 스펠을 사용할 수 없다.

이는 쏘냐가 가지고 있는 탈력 또한 마찬가지다.

광역딜 만으로 쏘냐를 순식간에 녹여버린 나는 점멸을 사용해 칼날을 꽂아넣었다.

푸슉!

탤런의 Q스킬, 무자비한 참살.

적팀의 원딜러 헤이클린의 목덜미에 들이박힌다.

안타깝게도 치명타는 터지지 않았지만 단 한 방이면 족하다.

치지직..!

발화와 함께 들어가는 출혈데미지.

무자비한 참살은 발화와 똑같이 5초에 걸쳐 적의 체력을 깎아낸다.

그런데 이게 물리피해다.

새까만 양날도끼에 의해 헤이클린의 방어력이 한계치까지 낮아진다.

파아앙!

부채꼴로 퍼지는 폭죽세례가 헤이클린을 마무리한다.

크레이브즈의 궁극기가 선사하는 광역피해.

나와 비슷하게 방관 아이템을 제대로 맞춘 크레이브즈이기에 맛깔난다.

스킬데미지가 고정피해 수준으로 박힌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1:2의 교환이다.

그리고 헤이클린이 죽음은 의미는 각별하다.

유일한 라인 클리어가 사라졌으니까.

적팀의 미드라이너, 까타레나는 한타에서 괴랄한 위력을 발휘하는 게 맞지만 그만큼이나 단점이 명확하다.

라인전도 라인전이지만 대치상황.

특히 포탑을 끼고 수성을 하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기껏해야 단도를 투척하는 정도.

라인클리어라고 부르기엔 한참은 부족하다.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그렇게 소소한 이득을 챙겨나가며 스노우볼을 굴린다.

다시 우물에서 부활한 나는 세 번째 코어아이템이 갖춰짐으로서 달리 할 일이 생겼다.

탤런이 조금 많이 잘 컸을 때.

세 개의 방어구 관통력이 아이템이 모두 갖춰졌을 때.

스플릿이 빛을 발한다.

새까만 양날도끼와 유령의 영혼검에 이어 최후의 숨결까지 완성했다.

방관 아이템의 삼신기.

적팀이 아무리 두터운 갑주를 입고 있어도 물렁살처럼 썰어버릴 수 있다.

'광전사라.'

광전사는 정말 드럽게 센 챔피언이다.

라인전에서 상대하기 싫은 탑챔피언 세 개 꼽으라면 무조건 들어갈 정도.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유통기한이 온다는 단점이 있다.

앞선 한타에서만 봐도 존재감이 크게 떨어졌다.

써컹!

그리고 한 가지 더.

뚜벅이인 광전사는 마땅히 도망갈 스킬이 없다.

라인관리는 탑라이너의 몫이 맞지만 간혹 이런 경우가 존재한다.

적팀의 암살자가 혼자 다니는 탑라이너를 압도한다던지.

지금의 상황이 으레 그러하다.

푸슉!

강렬하게 들어가는 치명타는 광전사의 체력을 눈에 띄게 깎아버린다.

아무리 암살자에 내성이 있는 탱커라지만 성장차이.

방어력을 한계치까지 깎아버릴 수 있는 삼신기가 갖춰진 탤런은 탱커조차 썰어버린다.

촤락!

궁극기를 이속버프로 활용한다.

유령의 영혼검까지 발동하고 빠른 속도로 따라가 평타를 두들긴다.

광전사는 샤랄라의 몽상을 켜고 도망가지만 이미 늦었다.

판단을 하려면 빠르게 내렸어야지.

나에겐 이제 탱커도 탱커가 아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Unknown Error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첫 번째 판에서 입이 벌어졌다면.

두 번째 판에선 고개가 끄덕끄덕.

진행하고 있는 세 번째 판에선 침을 질질 흘리게 만들어준다.

불과 얼마 전까지 2군에 불과했던 우리팀.

그 CLC의 2군은 다시 태어났다.

윈터시즌에 들어가기 이전에 입소문을 제대로 퍼트려주는 시발점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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