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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336화 (33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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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가 떠나고 새해가 밝아온다.

참으로 감명 깊은 일이지만 마음이 조금 착잡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게 한국이 아닌 미국.

낯선 외지에서 다음 해를 맞이하는 건 썩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닌 법이다.

"그래도 우린 다행이란 말이야. 너도 그렇지?"

"뭐, 없는 것 보다 낫겠지.."

뾰로통하게 내뱉으며 맥주잔을 홀짝이는 예은이지만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현재 시간 12월 31일 새해가 오기 30분 전.

크리스마스 이브 때와 비슷하게도 나와 예은은 방에서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로 예은이 있어서 다행이야.'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외국땅.

같은 나라 사람들끼리 의기투합하니 외로움이 조금은 달래진다.

로크도그 또한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개인적으로 예은을 만나는 게 상당히 껄끄러운 모양인지 거절 당했다.

"근데 우리 요즘 너무 집에서만 마신다?"

"집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잖아."

예은의 불만사항도 이해가 간다.

이런 날에 바같은데서 홀짝였다면 참으로 낭만적이니까.

하지만 L.A는 아무래도 치안이 안전한 편은 아니다.

나 혼자라면 몰라도 이런 오밤중에 예은을 데리고 외출하기엔 걸리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녀석 성깔에 별일 있을까도 싶지만.'

그래도 유비무환,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일이다.

이러니저러니 입은 험하지만 얼굴은 예쁘장한 녀석이다.

원래는 빠르게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는데 나 때문에 더 있게 된 것이니 책임을 져야겠지.

솔직한 사심으로 한 마디 하자면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기도 하다.

최근 들어 한 잔 마시자고 하면 옷차림을 꽤나 신경써서 오는데.

그 옷차림이 정말 민망하기 짝이 없다.

"너 그 옷 너무 얇다니까? 그러다 감기 걸려 임마."

"시꺼어, 니가 내 아빠냐 엄마냐?"

어느 때처럼 곱지 않은 어투로 받아치지만 말투가 조금씩 귀여워지고 있다.

취기가 알딸딸하게 오른 탓에 목소리 끝이 휘어진 결과다.

요즘 들어 내 앞에서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다간 정말 큰일 치러도 내 탓이 아니다.

'못된 짓을 하나 해버려도 정당방위 아닐까..?'

나와 예은은 침대 아래에 기대듯 앉아 있다.

서로가 다리를 쭉 뻗은 모양새다.

그런데 예은이 입은 바지가 무척 짧다.

그 탓에 드러나는 새하얀 허벅지는 눈에 띄고 만다.

그리고 또 하나 곤란한 게 예은의 술버릇은 상당히 고약한 편이라는 사실이다.

술에 취하면 옆에 있는 사람한테 엉겨 붙는 스타일.

이 녀석이 딱 그 케이스다.

나야 이 바보 짓거리를 이해해 준다지만 어디 가서 잘못 마시면 봉변을 당할 수 있다.

뽀얀 피부가 매혹적인 그 몸에 교훈을 하나 새겨줘 버릴까.

못된 마음이 일어버린다.

"야, 게임 하나 하지 않을래?"

"께임? 롤? 지긋지긋하다 얌마."

예은이 나를 발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며 투덜거려온다.

조금 감정이 실린 듯한 발가락의 감촉.

크리스마스 때의 앙금이 남아있다기 보단 최근의 이야기다.

나와 예은은 시즌 첫 그랜드 마스터를 이룩했다.

그 이후로는 널널하게 휴가를 만끽하려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다.

게이머는 순위가 내려가면 자존심이 상하는 족속.

그러다 보니 연연하게 되어 어느 순간 쭈욱 랭크를 돌리게 됐다.

물론 크리스마스 날 때처럼 죽자고 하진 않았지만 예은도 휘말려서 시간을 꽤나 죽여야 했다.

"롤 말고 조금 더 재밌는 게임있는데.. 할래?"

"니가 롤말고 뭘 할 줄 아는데? 크힉."

오늘은 기분 좋게 샴페인을 따고 시작했지만 끝날 때쯤 가니 메인은 소주가 돼버렸다.

그런 소주를 맥주와 거진 1:1로 섞어서 쭉쭉 마셔 댄 예은은 반쯤 꽐라가 된 상태다.

더군다나 맥주의 탄산때문인지 간혹 입가에서 이산화탄소가 새어 나오는데 알코올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여기 유리컵에 소맥을 가득 따라서 빨리 마시는 쪽이 이기는 거야."

"킥, 니가,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해보자구 짜샤아~!"

자신 있다는 듯 아까부터 자꾸 발가락으로 나를 꼬집어대는 예은이지만 사실 승패는 별로 상관이 없다.

소주와 맥주를 과장없이 1대1로 탄 소맥 한 잔.

안 그래도 취한 사람이 이걸 원샷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승부 또한 내줄 생각은 없었다.

"짠, 내가 이겼지?"

"뭐야, 너어 왜 그러케 빨라?"

내가 유리컵을 거꾸로 들어 탈탈 터는 모습을 보여주자 예은은 분하다는 듯 노려본다.

내 소맥잔은 사실 소주가 아니라 물을 탄 거였다.

그런데 예은은 그런 나와 비슷한 속도로 마셔댔다.

역시 주당은 주당.

어지간히도 잘 마신다.

하지만 이제 슬슬 한계점을 맞이한 모양인지 감길락 말락하는 눈의 초점이 흐릿하다.

"자, 굽든 삶든 맘대루 해바?"

아직 완전히 가진 않았는지 술냄새를 풍기면서도 또박또박 대꾸를 해온다.

거진 소주나 다름없는 소맥을 원샷하고도 정신을 유지하다니 놀라울 따름.

하지만 그 한 마디가 한계였는지 픽 쓰러진다.

샴페인을 제외하면 맥주 위주로 마셨던 나는 쌩쌩한 상태다.

그동안 나를 우습게 본 예은의 콧대를 짓눌러줄 순간이 도래했다.

'크크크, 그 새하얀 피부를 더럽혀주마.'

나는 주머니에서 길고 가느다란 막대를 꺼냈다.

오늘 예은과 술약속을 잡았을 때부터 준비를 해놓은 물건.

반드시 쓰게 될 일이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녀석, 나랑 술마실 때 조심성이라곤 하나 없다.

'어? 그러고 보니 묵은 해가 지나가 버렸나.'

일을 실행하기 직전,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를 넘은지 벌써 30분 가까이 되었다.

예은과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이럴 거면 TV라도 켜놓는 거였는데 조금은 아쉽다.

'뭐, 됐나.'

신년의 축하는 예은의 몸에다가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준비했던 물품.

잘 안 지워지는 편인 수성펜으로 낙서를 시작했다.

첫 마디는 새해 복 많이 받아라.

깨끗하기만 했던 예은의 하얀 피부가 더러워진다.

'후후, 자고 일어나면 깜짝 놀랄 거야.'

나를 죽이려 들지도 모를 일이지만 원래 장난을 칠 때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 게 정석이다.

수성펜을 꾸욱 눌러 얼굴에 낙서를 새긴다.

주정뱅이, 술버릇 고약함.

이마에는 뿔도 그려준다.

'크하~! 진작 할 걸. 묵은 체증이 확 가라앉네.'

이 정도면 지난 해 예은이 나에게 했던 막돼먹은 행위들.

전부 잊고 친하게 지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에 내 목숨이 위태위태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겠지만.

'너무...심한 건 아니겠지..?'

얼굴에만 몇 자 적고 끝내려고 했던 낙서는 결국 허벅지까지 가버렸다.

하얀 눈이 내려앉은 운동장을 보면 반드시 첫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욕망이랄까.

술 마실 때부터 허벅지가 자꾸 눈에 걸렸다.

이 녀석, 전체적으로 몸매가 좋지만 다리 부근이 상당하다.

어지간하면 평소처럼 헐렁한 긴 바지를 입어줬으면 하다.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그냥 저지르자.'

어차피 엎질러진 물.

발바닥에도 낙서를 새겨주고 깔끔히 종료했다.

그래도 수성팬이니 많이 화를 내진 않겠지.

옛정을 봐서라도 죽이기까지야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나는 예은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낸 후 번쩍 들었다.

제 정신도 유지 못하는 예은을 지 방 침대까지 데려다주기 위함이다.

'이 녀석.. 무게감이 묵직하구만.'

내가 말을 꺼내지 않을 뿐이지 예은은 미국에 건너 온 이후로 은근히 많이 쪘다.

살이 찐 부위가 남자의 입장에서 썩 보기 좋은 부위라 침묵해주긴 하지만서도, 조금 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다음에 또 내 앞에서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는 일이 생긴다면 낙서만으로는 용서하지 못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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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후기에 예은 파트 스포일러 있습니다.

답답하다고 생각하시는 독자님들만 읽어 주세요.

스포일러니만큼 안 읽으시는 편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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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로 1월 2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휴가가 드디어 끝이 났다.

어제는 제법, 아니 상당히 일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넘길 수 있었다.

내가 이래 봬도 가오가 있어서 사과는 끝끝내 하지 않았다.

"시현..? 나는 거의 난 것 같은데.. 이제는 너야?"

"......그렇게 됐습니다."

나는 지금 7층에 있는 연습실 의자에 앉아 있다.

그리고 맞은 편에 마찬가지로 앉아 있는 핫숏디디.

얼마 전 예은에게 장난을 쳤다가 발등을 세게 찍혀 시퍼런 멍이 들었던 핫숏이 나를 측은하게 쳐다본다.

그럴 만도 하다.

지금 내 왼쪽 볼은 아주 탱탱하게 부어 올랐으니까.

'기지배가 성질머리하고는.'

가해자는 당연히 예은이다.

손바닥도 아니고 주먹으로 맞았다.

어쩔 수 없는 대가라고는 생각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아프다.

맞았을 당시에는 앉은 자리에서 펑펑 울고 싶었을 정도였다.

"한 대로 부족하면 말만해?"

"..아닙니다."

안 그래도 흉폭했던 기세가 불어 누님에서 마님쯤 되어버린 예은이 나를 향해 눈을 부라려온다.

술김에 지르기는 했지만 솔직히 너무한 짓을 해버린 것도 사실이다.

한동안은 군기 꽉 잡혀서 살아야 할 것만 같다.

그렇지만 하나 다행인 일이 있다면 예은이 슬슬 내숭을 떨어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

바야흐로 새로운 멤버들, 정확히는 기존 CLC의 1군 멤버들과 대면할 시기가 도래했다.

"예은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어요?"

"알다마다. 아주 난리가 났지. 내가 으름장을 놓긴 했지만."

원래 남자투성이인 집단에 여자 한 명 들어가면 아주 난리가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자가 아니라 맹수.

잘못 건드렸다간 장미에 찔리는 정도가 아니라 물어 뜯길 수도 있다.

사전에 어느 정도 설명을 해놨다고는 해도 불안하다.

이윽고 연습실의 문이 열리며 CLC 1군의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른 쪽부터 바이바이, 빅풋, 트리플리프트, 카우스터. 알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일단은 탑, 미드, 원딜, 서폿순이야."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나는 그렇다치고 예은도 CLC의 상당한 광팬이었으니까.

팬이 해당 팀의 프로게이머가 되어 만난다는 스토리는 제법 감동스럽기도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 싸늘하기만 하다.

내 왼 뺨을 본 빅풋이 얼어버린 목소리로 지적해온다.

"에러갓.. 맞나? 초면에 실례지만 왼 뺨은 왜 그래?"

"이거요? 맹수에게 물렸습니다."

차마 손가락을 가리키거나 고개를 돌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눈동자가 향하는 방향만으로도 모두가 인지했다.

이미 어느 정도 소문이 퍼진 마당.

현장에서 증거를 포착하기까지 하니 체감온도가 남다른 모양이다.

"제가 빈혈기가 있어서요.. 정말 크게 넘어지려던 걸 시현이 몸을 던져 받아줬어요. 그때 전봇대에 부딪히는 바람에…."

빈혈기가 있으시다는 양반의 혈색이 아주 생생해 보이지만서도 연기는 통하지 않는다.

눈물까지 가미됐다면 완벽했을 뻔한 명연기에 위화감을 느낀 건 나만이 아니었다.

프로게이머로서 하루이틀 구른 게 아니여서인지 눈치가 사뭇 남다르다.

더욱이 눈치없는 핫숏이 뒤에서 목 긋는 시늉까지 해댄다.

어색하게 흘러가는 공기는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야, 안 통한다 안 통해."

"안되나? 그냥 얘가 깝쳐서 한 대 팼어요."

정말 쿨하기도 하셔라.

내가 여자였다면 반해버릴 뻔했다.

이러다가 오늘의 만남이 해산되면 어떡하지.

조금 걱정됐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속시원하게 까발리니 오히려 웃어 넘긴다.

"당돌한 아가씨네. 물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는 걸?"

"소문대로 꽉 잡혀 살고 있구만. 우리 CLC의 새로운 에이스, 그리고 정글러 잘 부탁한다."

분위기는 금새 풀렸다.

그렇게 LCF를 함께 하게 될 팀원 전원이 악수를 주고 받는다.

당연하게도 예은 또한 포함해서 말이다.

'라인이 알맞게 비어서 다행이야.'

처음 나와 만났을 때만 해도 미드라이너였던 핫숏은 그 이후 정글러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본래의 정글러가 팀원들과 마찰을 빚으며 방출돼버린 여파라고 들었다.

그렇게 비어버린 정글러의 자리를 핫숏이 자진해서 메꿨다.

게이머의 시작을 탑으로 했던 핫숏은 라인폭이 꽤나 넓은 편에 속한다.

팀 내부 사정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는 일이 잦은 편.

그가 한 라인에서 원탑급의 기량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했던 이유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나와 비슷한 플레이를 시즌2에 직접 해냈다.

그런데 그 핫숏이 은퇴하고 구단주가 돼버림으로서 정글러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후임자가 당연 필요하다.

윈터시즌에 크게 활약했던 예은이 핫숏을 대신해 CLC의 정글러로 자리잡았다.

2군의 정글러였던 프릭의 입장에서야 아쉬울 수 있는 일이지만 프릭도 받아들였다.

자기 자신의 실력이 아직 1군으로 배속받기엔 부족하다는 걸 역으로 인정해왔다.

하지만 언제가는 돌려받겠다고 이야기하며 훈훈하게 끝났다.

"와, 저 CLC 팬이었어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니 기쁜데요?"

"오오, 정말로? 이렇게 이쁜 아가씨가 팬이라니 영광이야. 그런데 설마 에러갓처럼 때리지는 않겠지..?"

아무리 한 성깔 한다고는 해도 여자는 여자.

그것도 이쁘장한 외모가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예은이다.

남자 투성이여야 할 CLC의 연습실에 홍일점이 추가되자 웃음꽃이 활짝 핀다.

아직 덜 맞은 핫숏이 옆에서 주접을 떨며.

'나는 이미 한 대 맞았다고. 너희도 어떻게 될지 몰라?'

매를 벌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쉽게 녹아든 듯해서 다행이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는 첫 번째 연습게임.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만나는 장소를 연습실로 잡은 이유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다.

조금 걱정은 됐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문제없이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은 아직 고개를 들이밀지 않았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추천 버튼이 바꼈음에도.. 잊지 않고 눌러 주시는 추천 정말 고맙습니다.

독자님들이 주시는 쿠폰 덕에 힘내서 연재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아래에는 예은 파트 관련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니만큼 선택해서 봐주세요.

다음에 취했을 때 예은이 주인공 덮치고 말씨름하다 역관광 당한 후.. 그렇고 그런 짓을 할 예정입니다.(이는 아직 플롯만 있습니다.)

그리고 5화 후에 키스합니다.(비축분에는 이미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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