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358화 (35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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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 파트에 대한 고백, 3연참 진행 공지

또다시 자잘한 공지를 올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염치를 불구하고 이번 공지의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최근 진도가 미적지근 해져버린 까닭, 인기도 없는 예은 파트를 왜이리 꾸역꾸역 넣는 건가.

그러하게 된 작가의 개인 사정을 고백하기 위함입니다.

최근 한참 동안 진행된 LCF 이전 파트에서 예은 파트가 엄청 많았죠.

사실 궁금해 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습니다.

예은 파트 없었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아쉬운 소리를 하신 독자님들의 마음은 저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은 파트가 게임 파트의 진도를 저해하기도 하거니와.

가끔 가다 골때리는 짓하면 몰입도를 흐트러 놓기도 해요.

더군다나 인기까지 없는 예은 파트인데.. 왜 넣는 거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가실 거에요.

가장 먼저 말씀드리려 하는 내용은 예은이 사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디서 들은 사람, 그런 게 아니라 제 지인이에요.

작품 내 예은의 기본적인 설정은 대부분 그 녀석에게서 따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Q:아니, 세상에 공부도 잘하고 게임도 준프로급에(프로하기 이전 기준) 예쁘고 성격 드럽고 섹드립 날리고 그런 여자가 있을 리가 있나?

A:정말 놀라운 일이지만 있더라구요..

Q:게임하는 여자 중에 그렇게 잘하는 사람 없는 걸로 아는데요? 너무 과장하신 거 아니에요?

A:세상에는 자기가 여자인 거 안 밝히고 게임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저는 지인이니까 새삼 놀랍지는 않은데 곰곰이 따져 보자면 놀라운 일이긴 합니다.

그 녀석 실력은 대략 스타B+, 스투 별마, 롤 챌린저(에 잠깐), 노바1492 1등(잠깐) 정도에요.

물론 저 설정이 완전히 부합한 건 아닙니다. 예쁘다거나, 엄청 예쁘다거나, 연예인급으로 예쁘다거나 하는 설정은 제가 끼어 넣은 이야기에요.(혹시라도 그 녀석이 이 글을 본다면 착각하지 말라고 써놓습니다.)

이렇게 원판이 되는 사람이 있다보니 개인적으로 색을 바꾸는 게 참 힘들었어요.

초반에 예은 성격이 드러웠던 것도, 그리고 드러우면서도 은근히 달라붙었던 것도.

걔 성격이 실제로 그러다 보니 투영돼 버렸는데 독자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고치는 작업이 상당히 오래 걸리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제가 만든 캐릭터면 조금 더 빨리 조정됐을 텐데 제 안에 확고하게 이미지가 남아 있다보니 늦어버렸어요.

또 주인공이 어째서 그리 갈굼을 받을까.

실제로 제가 많이 당했다 보니.. 자연스럽게 녹아난 부분 같습니다.

제가 걔보다 게임 실력이 낮아서 갈굼 받은 건 아니고 성깔이 광ㄴ..이라서 그리고 받아주는 게 어쩌다가 생활화되다 보니 그렇게 돼버렸습니다..

섹드립은.. 걔가 너무 심하게 쳐서 최대한 순화해서, 그리고 느낌있게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예시.

걔:야, 자지 걸고 내기ㄱ?

나:내기는 상관없는데 넌 자지없잖아.

걔:어휴, 그러니까 걸지. 멍청아 ㅉㅉ

하지만 어디까지나 따온 거지 그 녀석과 예은은 전혀 별개의 인물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지만 제가 걔를 좋아하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그럴 수 없는 이유도 존재하고 말이죠.(이유는 완결 이후에 밝히겠습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이미 애인이 있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쓰면서 생각해 보니까 진도가 지지부진 한 이유가 이거 같기도 해요.

차라리 제가 걔를 좋아했으면 확확 나갔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걔를 싫어하는 건 또 아닙니다.

실제로 사귄다는 오해도 많이 들었고, 하지만 그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위에 언급한 대로 완결 이후에 밝히겠습니다.

예,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눈치 채셨겠지만 예은 파트를 넣는 건 순수하게 제 욕심이 맞아요.

이전에 말씀드렸던 프리미엄화 진행할 때는 사실.. 많이 뺄 거에요. 성깔도 너프시키고요.

아무래도 그게 흔히 말하는 상업적인, 팔리는 소설이니까요.

정말 제 욕심만으로 꾸역꾸역 넣는 것이기에 항상 독자님들께 죄송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저도 모를 수가 없으니까요.

분량 늘리기는 절대 아니에요. 차라리 게임 파트 진행하는 게 작업 속도가 훨씬 더 나와요..

잘 안 써지는데 그냥 제 기분이 쓰고 싶어서 쓰게 된달까.. 복잡미묘하네요.

사정이야 어찌 됐던 간에 다 변명입니다.

예은 파트를 진행한만큼 작품 본래 색이 흐려진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제 과오에요.

그리고 고쳐나가기엔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는 건 지금까지 제 부족한 글을 봐주신 독자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죠.

몇 가지 방안을 생각을 해봤는데 결론은 하나로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3연참하면서 LCF파트를 빨리빨리 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력한 제 생각으로는 이것이 그나마 가장 나은 방안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여담으로 말씀드리자면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의 진짜 시작은 3부 부터에요.

애초에 그렇게 기획을 했고 원래는 2부를 통째로 건너 뛸까 하는 플롯도 있었는데 2부를 쓰는 것으로 방향성이 지어졌어요.

제가 일전에 3부를 쓰고 싶다 투덜거렸던 것도 생각 이상으로 2부가 끌려버린 바람에..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게임 파트만 고민해도 모자랄 마당에 예은 파트 생각하다 보니 더더욱 엉켜버렸다는 것도 조금 컸고요.

그러나 이미 진행된 부분을 대충 넘기는 것은 작가로서 무책임한 태도고 결단코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를 짓고 3부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긴 징징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컨디션을 조금씩 회복 중입니다.

LCF파트 결코 흥미 떨어지는 전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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